후편은 낭교 전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13장에서 오딘, 경진이 에너지층에 갔을 때의 이야기를 다룸


내용은

1. 오딘이랑 경진이 에너지층에서 애쉬를 구했다.

이게 전부임


내용의 대부분이 떡밥이랑 둘의 과거사랑 관계에 집중되어 있고.

크게 두 가지 떡밥이 있는듯


1. 12지부터 언급된 '미지의 존재' 떡밥

2. 오딘과 경진의 과거와 현재 심리상태.





낭교 후편에 '감찰자'라는 게 새로 나옴


현재 경진은 몸상태가 상당히 안 좋음.

천통 엔진과 권능을 연결했는데, 엔진의 연산력을 몸이 따라가지 못해서 권능이 손상되는 중임.

기계를 통해 사람 뇌랑 컴퓨터랑 직접 연결해서 사람이 컴퓨터의 연산력을 가지게 됐는데,

뇌가 기계의 전력을 감당 못 해서 몸이 망가지는 거랑 비슷하다고 보면 될듯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천통 엔진과, 천통 엔진에 이식한 '에너지의 심장'이라는 것의 대체제를 찾아야 함.

하지만 사실상 방법이 없어서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태.

그런데 '감찰자'라는 존재라면 방법이 있을 거라고 언급함.


여기서, 오딘은

"감찰자에게 연락할 수 있다면 클라우드 스톤의 피라미터는 처음부터 아무 문제도 없었을 거야. '그들'이 에버베인의 물리적인 파라미터를 수정하기만 하면 되니까.

라고 언급함.


여기서 '그들'과, '물리적인 파라미터를 수정'이라고 하는 걸 보면

감찰자라는 건 하나가 아닌 여럿의 존재고.

파라미터. 그러니까 시스템의 수치를 직접 조율할 수 있는 존재임.


이 부분을 보면 가이아 시스템의 수치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걸로 보이고

그건 12장에서 관리자의 부탁으로 스쿨드를 살려주려고 시간을 되돌린 '미지의 존재'랑 겹침.

오딘이 애타게 찼던 '그 아이'라는 존재에 가까운 듯함


그런데 원래 이 '감찰자'들은 모디파이어와 협력 관계였음



아예 대놓고 '이전 기원들의 감찰자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가이아 최고 관리자의 책임을 다했다.'라고 언급함.

모디파이어도 가이아를 관리하는 입장인데, 최고 관리자라고 따로 언급하는 걸 보면

모디파이어와 협력관계에 있으면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듯함


그리고 '인간은 신이 아니잖아. 지치고, 피곤하고, 다양한 욕망 때문에 다른 마음을 먹기 마련이야.'라며

감찰자가 지금 협력하지 않는 게 감찰자들의 감정 변화로 등을 돌린 게 아닐까, 라고 언급함.


여기까지만 들으면 '시스템 수치를 직접 주무를 수 있는 존재가 인간적인 이유로 관리를 포기했다'라고 추정하는 것으로 들림.

다만, 이 감찰자들이 '인간'인지 아닌지는 조금 불투명한 게



오딘이 이들이 "죽었는지 휴면 중인지, 고장인지. 아니면 단순히 지친 건지 판단할 수 없다.'고 언급함.

휴면까지는 그렇다 해도 고장이라는 말은 좀 이상하긴 함


아무튼, 시스템의 수치를 주무를 수 있는 감찰자들이 이번 기원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음.


현재 가이아는 세 번째 기원임.

이미 두 번 초기화됐는데, 앞서 두 번의 기원은 협력을 했나봄.

하지만 이제는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으면서 철저하게 정체를 숨기고 있음.




여기서부터는 뇌피셜임




벌써 두 번에 걸쳐서 감찰자와 모디파이어가 힘을 합쳤으나, 결국 세계는 초기화됐음.

두 번의 초기화가 각각 이유가 다른 거 같은데.

자세하게는 언급되지 않아서 넘어감


아무튼, 감찰자들도 관리자라고 하니, 계속 세계가 초기화되게 둘 수는 없을 거.

그런데 내부의 백신이라 할 수 있는 모디파이어도, 외부에서 수치를 조절하는 자신들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음.

비스베인이 대표적인데, 얘내들은 시스템 수치를 조절하는 걸로는 해결이 안 되는 버그임.


그래서 감찰자도 단순히 모디파이어랑 협력하는 것에서 방법을 바꾼 게 아닐까 싶음.

12지 나왔을 때 미지의 존재랑 아도민 정체에 뇌피셜 굴렸던 글이 있음

미지의 존재 관련 뇌피셜 (약스압) - 에테르 게이저 채널 (arca.live)

이건데


간단히 설명하면 아도민이 미지의 존재가 따로 만들어낸 버그성 캐릭터 같고, 미지의 존재는 아도민을 키우려고 한다, 라는 뇌피셜이었음.

이게 더 가능성이 커진 거 같음.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비스베인이 시스템의 버그로 만들어졌고, 모디파이어가 그에 대응하려고 만들어졌듯

관리자라는, 인간이지만 비스베인과 융합 비스무리하게 된 채 살아 있는 존재를 새로 만든 게 아닐까 싶음


관리자는 비스베인의 찌꺼기? 같은 게 몸에 들어와서 인간이지만 묘한 상태가 됐는데.

이걸 감찰자들이 노리고 그런 상태로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이야기임.


그러면 감찰자들이 갑자기 모디파이어와 연결점을 끊고 관리자에게만 접근했던 것도 어느 정도 퍼즐이 맞춰짐


지금 모디파이어들을 통솔하는 건 태초의 모디파이어라 불리는 이들임.

세계가 초기화 될 때마다 가이아의 힘도, 다른 모디파이어들의 힘도 약해진다고 언급됨.

그러나 반대로 비스베인은 점점 강해지고만 있음.


즉, 모디파이어랑 협력했지만 오히려 상황이 더 안 좋아지고 있음

그래서 기존에 두 차례 해봤던 방법이 안 통하니까 새로운 백신을 만든 게 아닐까 싶음.

태초의 모디파이어를 대신해서 모디파이어들을 이끌 누군가를.

그게 아도민이 된 거고.


12지부터 묘하게 오딘이랑 아도민이랑 대립할 것 같은 떡밥이 있었는데

이 추측대로라면 감찰자들이 '아도민을 만들어내서 에테르 게이저를 설립한 오딘을 끌어내리려는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싶음.



요악하면

1. 12지에 나온 미지의 존재는 감찰자라는 존재 중 하나일 수 있다.

2. 이들은 원래 모디파이어랑 협력했으나, 두 번의 실패로 방법을 바꿨다.

3. 오딘 같은 태초의 모디파이어가 아닌, 새로운 모디파이어 지도자를 설립하려는 목표?


일지도 모르겠다는 뇌피셜임.



아니면 단순히 감찰자가 직접 가이아 세계로 들어와서 조사하려다가 기억을 잃는 사고를 당했는데, 그게 지금의 아도민이거나.

근데 이건 감찰자들이 아예 모디파이어랑 연락을 끊은 부분이 설명이 부족해서 잘 몰루겠노





그리고 두 번 째 오딘이랑 경진 관계인데


오딘과 경진은 계속 의견 차이를 보임


가장 크게 두드러지는 부분이

지능형 비스베인의 근원인 애쉬를 추적할 때임.



둘이 에너지층에 간 이유가 애쉬를 찾기 위해서인데.

막상 찾으니까 수천미터 짜리의 거대한 비스베인이 애쉬를 갖고 튀고 있음.

그래서 두 사람이 그 비스베인을 처리하려고 하는데, 여기서 의견이 갈림.


오딘은 "이 깊이의 에너지층은 비스베인이 힘이 증폭이 심해서 우리가 불리하다. 지표면으로 끌어내서 약화 시켜 처리하자."고 주장.

경진은 "수천 미터나 되는 거대한 놈을 지표로 데려가면 인간이 다칠 위험이 있다. 여기서 처리하자."


라고 갈림.


보면 오딘은 '애쉬를 포획'이라는 목적 아래,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고 있음.

다만, 그 방법이 다소 과격함. 인간들이 위험에 노출돼도 대의를 위해서는 상관없다. 라고 말하고 있음.

반면 경진은 인간이 가장 중요하다, 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여기는 에버베인이니 내 말에 따라줘."라고 하며 오딘을 만류.

결국, 오딘이 경진의 말을 따르게 됨.


이런 식으로 두 사람의 가치관과 사상은 완전히 정반대에 있다고 봐도 무방함.


다만, 두 사람도 처음부터 이렇게 의견 차이가 크지는 않았던 듯함




오딘이 첫 번째 기원. 그러니까 가이아가 맨 처음 생기고, 자신들이 태어났을 때를 이야기함

경진은 "그때 우린 상황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지."라고 언급.

그러자 오딘이 "순진하거나 유치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라고 하며


첫 번째 기원에서 모두와 함께 선언했던 것을 마함.


[신의 이름으로, 어두운 밤에 꺼져가는 횃불을 높이 들리라.]

[평범한 육신으로, 새벽의 문명의 종말을 지켜보리라.]

[권닝이 꺼지고 웨폰이 녹슬 때까지, 수정과 투쟁은 끝나지 않으리.]

[피로 물들고 먼지에 뒤덮여도, 나의 이름은 태초와 같으리라.]


경진이 갑자기 그 얘기는 왜 하냐고 묻자,

그때 썼던 것들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얼마나 변했는지 생각해 보려고.'라고 말함.


첫 기원. 그러니까 태초의 모디파이어들이 태어나 막 힘을 합칠 때는

오글거리는 글귀까지 써가며 비스베인을 없애고 인간을 지키자고 멩세했음.

하는 짓이 꼭 어린 애들이 의기투합해서 '우린 평생 친구야!' 하는 거랑 좀 유사함.


그런데 오딘이 직접 말했듯, 오딘과 경진 둘 다 많이 변했음.

원래 태초의 모디파이어들은 어디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전체의 안전과 비스베인 전체를 적으로 둠.


그러나 지금 오딘은 에테르 게이저를 설립하며 '모디파이어'를 지키겠다고 생각하고

경진은 에버베인에 정착해서 '에버베인의 인간과 에버베인의 모디파이어'를 지키려고 함.


두 사람의 목적이 '인간 전체'를 지키고 비스베인을 무찌르겠다는 초기의 목적과 많이 달라졌음

물론, 스토리에서는 세계를 지킨다는 큰 목적 하에 둘이 협력함.

하지만 문제는 그런 거대한 목적이 없는 평상시 상태에서는 각자 맡은 영역만 지킨다는 점임.




오딘은 '초기화 후 몇 년간 후회했으면 됐잖아. 아직도 우리가 이길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라고 물어봄.


그러면서 경진한테

"내가 에테르 게이저를 만든 것처럼, 너는 사방원을 세워 '녀석들을' 지켜볼 수 있는 곳에서 보호하고 있잖아.

라고 함.

여기서 말한 녀석들은 집명을 포함한 모디파이어들임.


경진이 지금 아는 집명은 세 번째 집명임.

첫 번째 기원, 두 번째 기원에서 세계가 초기화될 때, 집명이라는 인물도 두 번 초기화됐음.

그건 토르나 베르단디 같은 애들도 마찬가지.


모든 것이 초기화될 때, 남은 것은 태초의 모디파이어들과 비스베인 뿐.

즉, 오딘과 경진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 그리고 모든 모디파이어들을 세 번째 만나고 있는 거임.

그리고 그들이 멸망과 함께 소멸하는 것도 봤고,


맨정신으로 버틸 수가 없겠지.

소중한 사람들이 송두리째 사라졌다가, 자기를 전혀 모르는 생판 남이 되어 돌아왔으니.


그래서 결국 두 사람은 변했음.


하나는 가장 가까이서 싸웠던 모디파이어들만을 지키기 위해 에테르 게이저를 설립했고.

실제로 에테르 게이저 내에서 자기 다음으로 강력한 토르를 꽤나 예뻐하는 듯함.

스토리 도중에 토르를 향한 애정이 꽤 묻어나는 대사가 있음.


또 경진 역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동료, 집명과 능광을 비롯한 모디파이어와 에버베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서방원에 자리잡음.


맨 초기에 모두와 서약했던 것과 달리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

보호하는 범위가 대폭 축소됐고.

이제는 '인류를 위협하는 것을 없앤다'라는 거대한 사명만을 쫓는 사명감에 찬 애송이가 아니라.

'당장의 위협으로부터 내 식구들을 지키면서, 세계를 지킬 방법도 찾겠다'라는 스텐드가 됨.


사명보다 현재에 충실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



오딘은 "초기화하면 되는 일들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하며 상당히 비관적인 모습을 보임.

그런데 이게 존나 모순적인 게

결국 모디파이어들도 태초의 소수를 빼면 초기화되는 운명임.

그런데 정작 오딘 본인은 에테르 게이저라는 비밀회사까지 설립하며 모디파이어만큼은 지키려고 함.

경진도 마찬가지고.


한줄로 언급되는 바라흐마도 일하기를 싫어한다고 언급되는 걸 보면.

태초의 모디파이어들은 계속되는 실패로 점점 지쳐가고 있음.

태초의 열정 넘쳤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간신히 자기 주위 사람만이라도 지키겠다는 스텐드를 취함.


심지어 오딘은 사명감 넘쳤던 시절을 유치했었다고 치부함.

그만큼 자신들의 힘에 부족함을 느끼고 현실과 타협하고 있는 뉘앙스임.


오딘이 상당히 염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지쳤기 때문에 그냥 하루라도 빨리 비스베인을 없애 평화를 되찾고 싶어하기 때문인 것 같음.

그 때문에 인간을 좀 덜 중요시하고 있고.


그런 모습은 스토리 마지막 부분, 오딘의 독백에서 알 수 있음



"네 말이 맞아. 누구나 실패를 되돌릴 기회가 있던 때를 그리워하겠지."

"두 번째 기원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우리가 인지하는 것 이상의 것이 나타날 때마다 항상 이런 느낌이 들었어."

"통제 불능이 되기 전에, 희생이 있기 전에, 내가 원치 않는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지금, 당장, 즉시... 무언가를 죽이고 싶은 이 느낌."


이 대사를 보면, 오딘은 조바심을 내고 있음.
앞서 두 번 실패한 것처럼 최악이 치닫기 전에, 자기가 소중히하는 사람들이 죽기 전에

비스베인을 다 죽여서 끝내고 싶어함.


태초의 서약은 인간을 지키고 비스베인을 무찌른다였다면.

오딘은 그간의 경험을 통해 인간보다는 모디파이어를 중요시하게 됐지만, 결국 비스베인의 멸망을 최우선시하고 있음.


다만, 경진은 반대임.


경진은 비스베인 몰살이라는 거대한 사명에 직결되는 '애쉬의 포획'을 앞두고도

에버베인의 종속을 더 중요시했음. 그래서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오딘의 계획을 거절했고.


즉, 오딘은 지친 마음에서라도 빨리 끝을 내고 싶은 반면.

경진은 오딘에게 협력하고 있지만, 이제는 끝보다는 자신의 주변 사람을 더 중시하고 있음.


아마도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경진의 마음 속 추가 '근원'이 아닌, '동료'를 향하게 될 암시 같기도 함


그게 앞으로 오딘과 경진이 대립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자

경진의 캐릭터 스토리가 완성되는 방향성이 되지 않을까 싶음.



아무튼, 이렇게 가치관의 차이로 서로 티격태격 거리는 경진이랑 오딘인데.


두 사람이 쫓던 애쉬는

지능형 비스베인을 생산하는 데이터 쪼가리 비스무리한 거였음.

인간이 애쉬와 접촉하면 지능형 비스베인으로 변화하는 건데,

그런 힘을 가진 만큼 상당히 강력하고 또 불안정함.


그래서 오딘이 준비한 '애쉬 봉인 캡슐'은 쓸모가 없어지고.

경진이 자신의 신력을 사용해서 애쉬를 봉인, 사방원으로 가져감.






요약

1. 처음에는 사명을 완수하자고 의기투합했던 이들이 실패를 겪으면서 변함

2. 오딘은 조바심이 나서 인간의 희생이 다소 있더라도 비스베인을 없애자고 하고.

경진은 비스베인을 없애는 것보다 현재 세계의 동료와 인간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

3. 상반되는 두 사람의 대립이 어떻게 될지, 앞으로의 스토리가 존나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