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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물건을 확보하고 밖에 나온 수성은 눈 앞에 광경에 크게 당황했다. 건물에 들어간 수성은 물건을 챙겨 밖으로 나오려는데 갑자기 물건을 훔치려는 쟁자수들과 어째서인지 해킹당한 로봇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수성은 일단 밖으로 나가 사태파악을 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쟁자수와 로봇들을 해치우기 시작했다.

다행히 빠져나온 수성앞에 이 등명제는 가히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몇 시간 까지만 해도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던 등명제에서 돌연 변이자가 등장해 삽시간에 아비규환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서!! 빨리 대피해!!”

아! 밀지마!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위험하다고!!”

할아버지···!! 어디있어요?? 할아버지···!!!”

그리고 반대편에서 이곳에서 있으면 안되는 존재가 보이기 시작했다.

변이자···!!”

수성은 곧바로 사격을 하며 변이자를 처리했다. 하지만 또다른 변이자들이 수성을 알아차리며 곧바로 그녀에게 대응사격을 하였다.

칫···.”

수성이 곧바로 엄폐하며 재장전을 하였다. 그사이에 변이자들은 더더욱 그녀에게 몰려들고 있었다.

타탕탕!

수성이 계속해서 사격을 하며 변이자를 처치했지만 처리하는 속도보단 몰리는 속도가 더 많았다.

결국엔 수성에게 접근하는데 성공한 변이자가 팔을 휘둘러 수성을 공격하였다.

···큿!”

탁!

수성이 곧바로 총을 갖다 대고 막았고 곧바로 사격을 가하였다.

탕탕탕!

어깨에서 머리순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사격으로 변이자를 처치하였지만, 시간은 수성에게 그런 시간마저 채찍질을 하였다. 그 빠른 시간에 변이자들은 더더욱 수성을 포위하였고 급기야 수성은 뒤마저 잡히고 말았다.

젠장!’

완전히 포위당했다. 빠져나갈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대로 꼼짝없이 죽는다. 내가 죽으면 우리 집안은 어떻게 되는거지? 어머니가 내게 말씀하셨던 것들은?

세리스···. 이번에야 말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연등 의식 때 세리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전부 못하겠네······세리스 그때도 지금도 너에게 미안한 일만 만들게 되었네···미안 세리스···.

수성은 포기하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변이자들은 무방비 상태의 먹잇감을 본 맹수들 처럼 수성에게 일제히 공격했다.

그 순간.

타아앙!!

갑작스럽게 들린 총성이 변이자들을 집어 삼켰다.

타아앙 타아앙!!!

총성이 계속해서 변이자들을 집어삼키며 수성을 위기에서 구했다.

자신이 위기에서 벗어났음을 직감한 수성은 눈을 뜨며 앞의 광경을 지켜봤다.

누군가가 샷건을 쏘며 변이자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한 번씩 사격할 때마다 변이자가 2, 3마리의 변이자의 몸에 구멍이 생기며 날아갔다.

괜찮아요? 수성씨?”

누군가가 계속 변이자를 항해 사격을 가하며 물어보았다. 그리고 장난기가 섞인 말투로 한마디를 더했다

약속을 지키는게 싫으셨나요? 헤헤”

수성은 그 말을 듣고 자신을 구해준 대상이 누구인지 알아챘다. 하임델 부대 사람들 뒤에 반쯤 가려졌던 소녀. 자신이 죽을 뻔 했던 그 순간에도 계속 머릿속에 아른거리던 그 소녀. 세리스였다.

세리스···.”

수성은 안도하며 세리스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곧바로 사격 자세를 취하며 세리스의 뒤에 합류해 변이자를 처치하기 시작했다. 근거리에 있는 변이자는 세리스가 샷건으로 처리하고 원거리에 있는 변이자는 수성이 소총으로 처리했다. 둘은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고 변이자들은 그 둘에게 제대로 된 공격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처치되었다.

타타탕!

타앙! 타아앙!

결국 마지막 변이자까지 처리한 둘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질문하였다.

““수성씨는/세리스는 어쩌다 여기에 있게 되었나요?””

“”아···..””

둘은 서로의 말의 겹친 게 부끄러웠는지. 잠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뒤 서로 먼저 말하라며 양보하던 말 또한 겹쳐서 또 불편한 정적이 흘렀다.

···저 세리스 먼저 말씀하세요···.”

앗···네···.”

결국 수성이 먼저 물어보았고 세리스가 대답하기 시작했다.

사실 길을 잃어서 헤매고 있었어요···.”

세리스는 분석가가 준 순찰루트대로 이동하며 등명제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임무를 맡았었다.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던 탓에 순찰루트를 파악하지 못한 세리스는 그자리에서 고립되었다.

-시합이 하이라이트에 달했습니다! 페니 선수가 먼저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세리스에게 한 기억이 흘러들어왔다. 

거대한 경기장. 세리스는 그곳에 있었다. 경기장 중앙에서 두 사람이 치열한경기를 펼치고 있었고 캐스터가 그들의 행동을 흥미진진하게 전달해주고 있었고 수 많은 관중들은 그에 맞춰 커다란 함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시합? 무슨시합이지··· 내가 왜 여기있는거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은데, 갑자기 왜 이런 기억이 떠오르는 거지?’

세리스가 필사적으로 기억을 정리하고 있을 때, 캐스터가 말했다.

-페니 선수가 리브 선수에게 복부 공격을 허용했습니다! 타이밍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잠깐···그녀가 또 일어서는 군요! 페니선수가 또···

캐스터의 진행과 관중들에 함성에 방해를 받은 세리스가 기억 정리를 포기하고 주변을 둘러보기를 선택했다. 하지만 큰 문제가 있었다.

얼굴들이 전혀 보이질 않아.’

세리스는 눈에 힘을 주고 필사적으로 그녀들을 보려고 노력했지만 전혀 보이질 않았고, 기억은 쉴 틈 없이 그녀에게 또 하나의 의미심장한 열쇠를 던졌다.

근데 나는 여기서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거지? 왜 이렇게 허전한 느낌이 드는거지?’

시합을 보러 갔다가 그만··· 후우, 더 이상 생각이 안나. 이건 언제적 일이지···윽··· 머리가 깨질 것 같아.”

기억에서 쫓겨난 세리스는 두통에 심한 통증을 느꼈고 머리를 부여잡고 통증이 멎을 때 까지 심호흡을 하였다.

후우···후우···.”

통증이 멈추자 겨우 고개를 들어 주변을 바라보자 그녀는 곧바로 당혹감을 느꼈다.

···?! 길이 또 왜 달라진거야!”

아아~진짜~! 일단 계속 움직여 보자.”

일단 움직여서 기분전환이라도 하는거야. 그리고 계속 여기 있으면 다른 곳에서 사건이라도 생기면 대처 할 수 없을거야. 라고 다짐한 세리스는 정처 없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동하다 세리스 또한 변이자들을 조우하고 그들을 처치하며 이동하다보니 위험에 처한 수성을 발견했고 구해준 것이었다.

그런가요···. 전 물건을 챙기는 과정에서 쟁자수들과 해킹당한 로봇들의 방해를 받으며 건물에서 빠져나오니 밖이 이런 상황이 되었네요···.”

수성은 간단히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했지만, 세리스가 말해준 경기장 얘기에 표정이 어두워 졌다.

세리스가 얘기한 그 기억···분명 강림사건이 틀림 없어···하지만 세리스에겐 그때의 기억이 없을건데 어째서···?’

저···수성씨?”

세리스가 풀이 죽은 모습으로 말을 걸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보다 아까 저희 서로 잘 맞지 않았나요?”

수성은 주제를 돌릴 겸 아까 세리스와의 교전을 얘기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저희 서로 합을 맞춘 건 처음 아니었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환상에 호흡을 선보였다면···어쩌면 저희는 최고의 파트너인게 아닐까요?”

세리스가 마치 갓난 아이 처럼 기뻐하며 말했다. 마치 최고의 파트너를 처음 만난 것 처럼. 사실 강림사건 이전 수성과 세리스는 최고의 파트너였다.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며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는 그런 사이. 하지만 강림사건 이후 세리스가 수성에 대한 기억을 완전히 잊어버리면서 그러한 기억 또한 없어지게 된 것이다.

수성은 예전에, 강림사건 이전의 세리스와의 기억을 떠올렸다.

안녕, 난 세리스라고 해! 오늘부터 우리는 동료야!”

안녕, 난 세리스라고… 어? 하하하… 수성, 내가 또 깜빡했나 봐.”

근데 걱정하지 마. 전부 다 기록해놨으니.”

과잉 기억 증후군과 기억 상실증의 만남… 우리는 최고의 파트너야!”

너는 날 대신해서 즐거웠던 일들을 전부 기억해 줘. 네가 슬픈 기억들을 머릿 속으로 밀어낼 때까지.”

수성, 난 지금 발키리 게임 결승전 경기장인데 넌 어디야?”

설마 우리 약속을 잊은 건 아니겠지… 하하하, 농담이야.”

넌…..”

누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