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사람들이,무신론자와 반신론자들이,세상의 악과 기근과 재해를 보며 "신은 인간을 버린다.신은 없다."라는 말을 한다.

전지전능한 신이라면 사람들을 구해야한다고 말한다.그럼에도 구하지 않는 것은 그가 무신경하기에,아예 인간의 고통을 즐기기에 방치한다고 말한다.

나는 무종교이지만,저러한 말들은,그를 '아버지'라 부르며,아버지로 삼고 따르며 섬기는 이들에게 무례하게 대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하였다.정말로,왜 우리를 가만 두실까.

나는 "아버지여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란,부모란,그런 존재다.

자식이 스스로 원하는 바를 쫓고 원하는 꿈을 이루길 바라며,그것이 자식이 직접 바란 뜻이길 바란다.

좋은 부모는 자식에게 강요하지 않는다.일거수일투족 어떻게 해야할지 간섭하지 않는다.

자식이 스스로 성장하도록 둔다.

자식이 큰 고난을 겪더라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 고난을 스스로 극복하고 지혜롭게 헤쳐나가길 바란다.


인간에게 자유 의지를 줬음에도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는 이유는,아무리 봐도 부모의 마음으로 보인다.

부모는 자식이 자유롭게 크길 바란다.

그러면서도 자식이 자신의 뜻을 따라주기를 바란다.

"아빠가 살아보니 이것이 맞더구나"하며 아버지는 조언한다.그것이 성경이다.

조언을 따를지 말지는 자식의 선택이다.

부모는 자식이 스스로  선택하여 그 조언을 따라줬으면 할 뿐이다.따라 줄 때까지,조언의 참뜻을 알아줄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릴 뿐이다.

하나님도 세상의 재앙이 얼마나 괴롭겠는가.자식들이 고통스러워할 때 도와주고싶지 않은 부모가 어딨겠는가.

부모는,하느님은,기다릴 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 말씀이 참 옳았음을 알아간다.

직장을 갖고,자식을 낳고,내가 부모님 나이가 될때쯤에야 부모님의 말씀이 더 와닿겠지.

문득 그 생각을 하다가,왜 하나님 뒤에 아버지를 붙여 하나님 아버지라 하는지 떠올랐다.

그도 부모셨구나,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