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 기독교 집안이긴 했지만 어릴때 수련회? 같은 건 가 본적은 없었음.

지금 보면 참 작아보이는 교회에 일요일마다 나가서 주일학교 다녔던 기억만이.


그러다 고모부님이 전도사로 계신 교회로 옮겼는데

거기서 중학생이 되어 수련회를 갔던 기억이 남.


제과 관련해서 일하시는 집사님께서

중고등부 수련회 열심히 하고 오라고

아이스크림 1박스 주셨을땐

진짜 엄청 감사했는데.


나는 맨날 밤늦게까지 게임 해서 차안에서 침흘리면서 잤는데

그렇게 수련회하는 곳에 도착함.

분당인가 야탑인가 거기에서 하던거 같은데.


예배당도 넓고 컸는데 교회들도 여러 교회가 모였고

감리교 외에도 성결교나 장로교 교회도 드문드문 보였음

그 때 가서야 알았지.

감리교단 주최 부흥성회나 수련회라 해도 다른 교단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참여하는거


암튼 그렇게 3박 4일? 수련회를 했음.

다른 교회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우리 교회 중고등부는 여자가 없었음.

인원이 보통 7명~9명 사이로 청년부에 들어가야하는 목사님 아드님과 따님이 중고등부랑 같이 하는 일이 잦았기에

합류하면 9명이 되곤 했지


그 날은 우리 중고등부랑 당시 중고등부 담당자였던 고모부님하고 다녀옴


생각나는 건 교회 외곽에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저녁 밥으로 돈까스도 먹었던거 같고

자는 곳이 매트가 깔린 넓은 공간이었는데 한밤중에 돌아와서

얼굴 대충 씻고 가방을 배개 삼아 잤었음


두번째로 간 수련회는 모교가 되었던 대학인데

- 물론 과는 신학이 아님.

4박 5일 일정이지만 고모부님이 그 당시에 가정일이 좀 있어서 3박 4일 일정만 소화했었던거 같음

고모부님하고 당시 고등부 형들이랑 셋이서 다른 교회랑 농구 경기도 했었고

밤에는 촛불 들고 나와서 말씀에 대해 묵상하기도 했었음

근데 그 때 교회에서 뭘 했는지는 기억이 전혀 안남...


세번째는 충남? 충북지역으로 내려갔는데

이 때는 인원이 더 줄어서 6명이서 내려감.

이 때의 예배는 대강 기억이 조금씩 남.

겨울날 내려갔는데

차 안에서 피자랑 치킨 시켜서 야식으로 땡겨 먹었던 기억도 나네.

왜냐하면 저녁에 식당에서 주는 밥이 그렇게 맛있지가 않았던걸로 기억해


네번째는 교회에서 단체로 나가는 수련회였는데

에버랜드 산장이던가? 거길 통째로 빌렸었음

다만 숙박시설이 좁다보니 한 호실에 4명씩 들어가게 되었는데

나는 나랑 동갑이었던 중고등부 회장역이었던 친구랑 친구네 아버지이신 권사님, 어머니이신 집사님하고 같이 잠.

물론 우리는 마루에서 잤지.

그 때 이틀날에 썰매탔던거 기억나고...


마지막으로 시기가 불분명한 수련회가 있음.

아마 내게는 사촌동생뻘인 조카랑 같이 놀았던거 생각하면

시기로 따지면 내가 고등학생 시점일거 같은데

외곽의 교회에서 수련회를 진행했던 걸로 기억함



하지만 그렇게 수련회도 하고

교회 행사도 했음에도

내가 대학생이 되어 지역에서 멀리 떨어질때에

그 교회 집사님이 장모님이 다니신다는 교회로 나도 옮기게 되었는데

그 시점에 전에 다녔던 교회가 사라졌던거였음


내가 대학생이 되고 몇 달간 집안 사정으로

주말에도 아침부터 알바뛰면서 일해야 했었는데.

물어보진 않았지만 아마 그 쯤 해체된 것으로 보여졌음.


카페가 있고 사진은 남았지만

연락이 안돼는 사람들만 거기에 남아버린 느낌이 강함.


가장 최근은 동생이 그 때 같이 신앙생활 했던 형들하고 연락하고 다닌다는 이야기였는데

주께서 허락하신 인연은 거기까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원망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지.

그저 불안하거나 걱정되는 한 가지라면

나보다 한 두살 어린 여자애가 한 1년? 다닌 적이 있었는데

가정 불화가 심했거든.

그래서 고모부님이 곧 잘 챙겨주시곤 했는데

마지막에는 아버지가 성이 나가셨는지 그 애를 반을 죽여놔서

고모부님이 급하게 가출한 애를 데려다가

잠깐 돌봐주시다가

보호기관에 맡긴 것이 마지막 기억인데.


그 날 이후로 행적이 궁금하긴해


가끔 기도하면 어두운 그림자라거나

해가 떴음에도 어두운 세상을 보여주시거나

가령 마음에 검은 안개가 낀 것을 느낌.


그럼 나는 2가지로 생각하곤 하는데.

이미 세상에 없어서 그 길을 비춰주시지 않는 것과

내가 알아선 좋을게 없어서 덮어주시는 것이라 생각되네.


그래도 가끔씩은 나랑 비슷한 환경에 놓인 성도로서

나는 그래도 아둥바둥 살아가는데

잘 있는지 궁금하긴해


말이 길어졌네...

다들 좋은 밤 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