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그대가 모습을 바꿔도 형체가 있고

그대가 이름을 바꿔도 감각이 있고

그대가 자신을 바꿔도 추억이 있네


그대의 빛이 나를 덮을 지라도

그 빛의 끝이 아름다움을 믿으며


그대의 눈이 나를 바라봐주지 않아도

내 눈길이 닿는 곳에만 있어주오


내 속임이 아니오 내 거짓이 아니오

그대가 헤아리질 못할 사정이 내 인생을 감았소


그대 내 친구 아니오 그대 내 동료 아니오

지금 고개를 돌릴지라도 언젠가 봐주길 바라오


나는 그대를 기다리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