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jiZ4MvxtUw



그 엉망진창 야구대회로부터 몇주일 후──


다이비트 기지는 평소같은 평온과,

전투에 나서는 부산함을 완전히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와있었다.



- 다이비트-


유노

자자, 토키사다. 다음은 회의실이야. 서둘러.


토키사다

그래그래. 알았다니까.


단지, 야구 대회 이후로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마리아

어라, 뭐야─, 이 팜플렛?


아이

헤헴. 이번엔 배구 대회는 어떨까 해서 참가자를 모으고 있었지!


그렇다. 공 시합이 작은 붐이 되어.

정기적으로 희망자를 모집한 스포츠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이었다.


아이

참가할 사람은 우리한테 연락해~


메이

시즈카 씨랑 친구분들도 참가하실래요?


시즈카

음. 아니. 난 이번엔 패스.

대신 나기가 분명히 가고 싶어할테니까,

걔한테 말을 넣어줄게.


마리아

그럼 나는 나가볼까나─.

참가신청할게요─


메이

환영합니다─♪


평온한──

평소대로의 일상.


.........


.....



- 아파트 란스의 방 -


시라와 리아는 란스가 거주중인 아파트에 빈번히 드나드는 중이다.


시라

란스 님. 차가 나왔어요.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드세요.


란스

오냐. 후룩.

뜨뜨...


리아

야!

너 달링한테 너무 붙어있잖아!

떨어져!


시라

앗, 죄, 죄송합니다. 리아 님...


란스

에에이, 귓가에 대고 꺅꺅 소리치지맛!


오오야 씨

어머어머, 어쩜어쩜.

타카후미는 인기남이구나~


란스

몇─번─을 말해─!!

타카후미는 또 누구야!

난 란스 님이라고─!


나기

아하하, 이번엔 타카후미 군이 되어버렸네.


포르테

허허, 토시후미 군을 찾아냈으니 쫒겨날 줄 알았습니다만.

또 착각해주셔서 다행입니다 다행.


란스

흥. 결국 이 고물 아파트 생활이구만.


리아

아앙. 그럼 달링!

이런 고물 아파트는 버리고 리아랑 동거하자♥

리아 있지, 돈 엄청 벌어놨다!

억대 맨션도 사줄 수 있어♥


란스

딱히. 됐어.


리아

에엥─, 왜왜왜왜─!


나기

흐흐, 사실은 여기서 지내는 거 꽤 마음에 들었지?


란스

마음에 들긴 뭐가 들어.


란스

이몸에게 어울리는 집은 거기 뿐이야!

다이비트 기지다!

그리고 미소녀에게 둘러쌓인 우하우하 생활!

바로 그거지! 가하하하하하!

....에잉. 원래같았으면 아큐다의 소원으로 지금쯤 그러고 살았어야 했는데.



나기

흐흥─. 이 거짓말쟁이.

쑥쓰러워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거라는 게 나기쨩에겐 훤히 보인단 말이에요.


란스

엉?


나기

사실은 MVP를 따서 소원으로 실 쨩을 찾아달라고 그러려고 했으면서~


란스

크음...


나기

거기에 추가로 토시후미 군도 찾아달라고 하려고 했던 거 아니야?


포르테

뭣이라!

그런 것이었습니까! 란스 님!?


오오야 씨

세상에, 그랬니?

타카후미, 넌 역시 착한 애구나~


란스

............


란스

......흥.


란스

내가 어떻게 알아.

후루룩....

아뜨뜨!


...........


......



그리고, 실키는─



- 야구 경기장 -


실키

오, 한창 하는 중이네!

어─이, 토시후미 군!


토시후미

아, 실키 씨!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야구 경기장에서는 소년 야구팀이 연습중이었다.

그 감독은 토시후미가 맡고 있었다.


실키

자. 받아.

간식으로 싸온 주먹밥.

다같이 먹어.


토시후미

우와앗. 감사합니다.

다들 좋아할거에요.

어헛.

얘들아. 연습 계속하고 있어─!


토시후미의 말에 소년들이 기운차게 대답한다.


실키

....그새 여기 생활에도 적응했나보네.


토시후미

예에, 이것도 다이비트 분들이랑, 실키 씨 덕분이죠.


실키

그리고...

애들한텐 꽤 이쁨받는 거 아니야?


토시후미

아하하, 글쎄요. 어떨려나.


실키

어라?



실키의 눈에 띈 것은 한명의 소년.


구석에서 이쪽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그 눈은 언뜻,

야구에 힘쓰는 소년 야구팀을 부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실키

..........


토시후미

아, 실키 씨. 여긴 제가...


당연하다는 듯 아이에게 다가가려던 실키를 토시후미가 손으로 제지한다.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표정으로 그렇게 전하고 있었다.


실키

그래.


실키는 끄덕이고 한발 물러났다.



토시후미

안녕. 야구에 관심있어?


소년

어, 가, 갑자기 뭐야...!


토시후미

뭐냐니, 뚫어져라 보니까 그랬지.

혹시 관심 있으면 너도...


소년

아니...난 됐어.

우리 집은 돈도 없고.

배트를 사달라고 할 수도 없어..


토시후미

그럼 내 걸 빌려주지 뭐.

그런 이유로 야구를 못하다니. 아깝잖아.

야구란 건, 다른 사람이랑 같이 하면 정말로 즐거우니까.


토시후미

멋진 플레이를 해내면 정말로 기쁘고,

다른 사람을 커버해줄 수 있다면 그것도 즐겁고,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고, 그리고, 으음...

아, 아하하. 뭔 소리래.



토시후미

아무튼. 관심이 있다면 너도...

같이 야구하자!


소년

으....

응!



실키

..........



실키

후후.



실키

으응~~~~!


끄응 기지개를 펴면,

드높이 떠있는 가을의 하늘이 눈 앞에 펼쳐져있다.


실키

하아...

오늘도 날씨 좋다...♪


따끈따끈한 마치 봄같은 가을날씨.

아이들이 야구를 하며 뛰노는 밝은 목소리가,

휴일의 하늘에 따뜻하게 울려퍼졌다.



란붕이. 이번에도 임무 완료!

가급적이면 빠르게 또 만나자구!



실은 자리에 없고 나머지는 다이비트에서 꿀빠느라 정신없는 틈을 타 계속해서 정실 포인트를 적립하는 나기의 사악한 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