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미루면 영영 유기하게 되어버려서 자기전에 부랴부랴 업로드

이벤 본편 끝나니까 뇌의 줄이 끊겨버렸엉




휴식시간.

난 별 이유는 없이 식당에 찾아왔다.


토키사다

어라? 뭐하고 있어?


시라

아, 토키사다 씨.

식당 청소를 하고 있었어요.


토키사다

허?

왜 굳이 그런 걸...

알바야?


시라

아니요. 이쪽 세계의 청소 기술을 공부하고 싶었거든요.

제 쪽에서 부탁해서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어요.


토키사다

헤, 헤에─...그렇구나...


시라

그렇네요. 괜찮으시다면 뭔가 음료를 가져다 드릴까요?

녹차. 커피. 홍차.

뭐든 말씀하세요.


토키사다

어, 어음. 그럼.

고맙게 받아볼까.

홍차 부탁해...


시라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척척 식기를 준비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준비를 끝낸 그녀는,

미소를 띈 그대로 컴을 내밀어왔다.


시라

드세요.


토키사다

음...!


토키사다

(초보의 눈...아니, 초보의 혀?

그정도 소양밖에 없어도 알 수 있어...맛있다.

이건 제법 대단한 수준 아닌가?)


시라

전 저쪽을 청소하고 있을테니,

또 필요한 게 있으시면 편히 불러주세요.


토키사다

허? 어, 어어...


시라

후후...


일하는 것이 기뻐서 견딜 수 없다는,

그런 표정 그대로 척척 청소로 돌아가는 시라.


토키사다

후루룩...

신기한 애야..



일레이나

그녀는 제법 대단하더군요.


토키사다

깜짝이야. 일레이나구나.

혹시 그녀에게 청소같은 걸 가르치고 있는 사람은...


일레이나

예, 조금 뿐이지만 저입니다.

이쪽 세계의 가사 스킬을 배우고 싶다고 부탁하더군요.


토키사다

호오. 평가는 어때?


일레이나

본래 가사에 재능이 있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감이 뛰어난 분이죠.

의욕까지 왕성하니,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흡수해서...

눈 깜짝할 사이에 어엿한 메이드로 성장했습니다.


토키사다

(자기 나라에선 대통령을 하던 애를 어엿한 메이드로 만들어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일레이나

무엇보다도 그녀가 메이드로서 훌륭한 점은. 멸사의 마음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토키사다

멸사의 마음...


일레이나

나는 당신에게 훌륭한 일을 해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칭찬해주세요.

──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일레이나

그저 상대의 기쁨을 곧 자신의 기쁨으로 삼으며,

거기에 자신이 없어도 좋다.

알아주지 못해도 상관없다...

보답을 요구하지 않고 그저 봉사하는...

그것이 바로 멸사의 마음입니다.


일레이나

종자의 기초이긴 합니다만.

그녀는 그것을 본래부터 지니고 있었어요.

그것이 즉 메이드의 재능입니다.


토키사다

흐응...과연....


일레이나

단순하게 말해도...

다른 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금방 실력이 느는 법이기도 하죠.


토키사다

(어쩌다 대국의 황제였던 애가 그렇게 봉사를 좋아하게 됐는지는 모르겠는데...)


시라 헬만이라는 여자아이는 제법 가열찬 인생경험을 거쳤던 모양이니.

그 부분이 큰 걸지도.



일레이나

수고하셨습니다. 시라 님.

청소하셨군요.


시라

아, 일레이나 씨.

네. 식당 청소를 해두었어요.

확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일레이나

흠.


쓱 하고 창가를 손가락으로 긋는 일레이나.

무슨 시어머니같네.


일레이나

훌륭합니다.

달리 할 말이 없군요.


시라

와아...

감사합니다!


일레이나

당신이라면 그 대회에 나가도 좋은 성적을 거둘지도 모르겠군요...


시라

대회?


일레이나

칸누기시에서 최고의 메이드를 결정하는 대회...

메이드-1 그랑프리입니다.


토키사다

(이 동네는 대체 뭘 하는거야...)


일레이나

뭐 상점가에서 소소하게 개최하는 거긴 합니다만...

시라 님.


시라

네?


일레이나

자신이 선 위치를 배우기 위해서도,

기왕이면 참가해보실 생각 없나요?


시라

....헤?



...........


....



실키

헤에─. 그래서 결과는 어땠어? 그거.


마리아

우승해버렸어?



시라

1회전에서 참패였어요...훌쩍...


토키사다

어?

일레이나의 말로는 메이드의 재능이 있다고...


일레이나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착각을 하고 있었군요.

봉사가 좋다. 가사가 특기...

이것만 보고 완전히 메이드의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즈카

그거면 다 아니야...?

메이드의 재능...


일레이나

그렇지 않습니다. 1회전에서 참패하신 원인을 보면 저의 오류는 명백...


토키사다

대체 어쩌다가?


일레이나

1회전의 테마는 요리 만들기였습니다...



실황

『오오. 시라 씨의 요리는 순수한 일식. 고기조림입니다. 참으로 가정적이라 맛있겠군요!』


실황

『그럼 곧바로 심사원 분들에게 시식을 부탁드려볼까요─!』


시라

네!

얼마든지 배부르게 드세요♪


방긋방긋 웃는 시라가 밥을 눌러담은 그릇을 내민다.


──고봉밥 사이즈로 푸짐하게 압축된 밥그릇을.



시라

으으~~~.....

죄송합니다.

란스 님은 늘 곱빼기로 드셔서, 저도 깜빡...


토키사다

아아~....


일레이나

메이드로서도 비슷한 부분은 있습니다만.

상대의 기쁨에 중점을 둔,

아니, 지나치게 치중된...

이런 그녀의 능력은.

모든 이의 생활을 서포트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단 한사람을 기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뜻...


일레이나

오직 한 사람을 생각하며,

마음 속 깊이 사모하는 그 사람만을 위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

가사의 뛰어남, 서투름 같은것은 아무래도 좋았던 것이에요.

남성에게 있어서 이상의 구현화!


즉. 그것입니다!



일레이나

그녀가 지닌 것은 메이드가 아니라,

새색시의 재능이었던 것입니다!


<콰광─!>


콰르릉 번개가 떨어졌다

──그런 느낌이다.


일레이나

그렇게 됐으니, 사죄를 겸해 알아봐 두었습니다.

칸누기 시에서 개최하는 최고의 새색시를 결정하는 대회...

새색시-1 그랑프리가 열린다고 하니.

이쪽에 참가해보시겠습니까?


토키사다

(이 동네는 뭘 하는거야...)


시라

네. 잘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



며칠 후. 시라는 휼륭하게도, 또한 간단히 N-1(이라고 한다나보다)에서 우승했다.


시라

어어, 잘은 모르겠지만.

영예로운 대회에서 우승할수 있어 정말로 기쁩니다.

응원해 준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그녀는 물음표 마크를 띄우며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었다.


토키사다

(으음. 그런데, 그녀가 기쁘게 해주고 싶은 단 한사람이라...)



토키사다

(그 남자밖에 없지...?)


여성으로서 대단한 매력을 지닌 그녀에게 저정도로 사랑받는 남자라.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치마

이렇게 과분한 평가를 받아서 정말로 기뻐요...

여러분. 감사했습니다!


참고로 왠지 준우승은 치마였다.


치마

아. 토키사다 씨♪

준우승했어요─♥

자, 시라 씨. 저기에요.


시라

와, 정말이네요.

어─이, 토키사다 씨─♪


토키사다

하, 하하...둘다 축하해...


그리고 나는 주위의 남자들에게 째릿 하고 노려봐진 것이었다.


토키사다

(얘도 꽤...특이한 애구나...)




흥! 실이 있었으면 시라 넌 준우승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