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

휴우. 임무 완료...

이제 변신을 풀고 기지로 돌아가면...


전투 임무를 마치고 뒷골목에 내려선 시라.

그런 그녀를 그림자에서 지켜보는 남자가 있었다.



아재

너다! 너야말로 나의 이상───!


시라

꺄아!

에, 에에...


아재

너! 아이돌이 될 생각 없니!?


시라

아이, 도루?


........


....



시라

그렇게 되어서,

아이도루? 를 하게 된 것 같아요.


토키사다

잠깐만. 워워워워....!


시라

네에? 뭔가 실수했나요?


토키사다

아, 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

너무 갑자기 결정하니까...


혹시 얘,

거절한다는 말을 모르는 거 아닌가.


시라

....저어, 정말로 실수한 거 아니죠?


토키사다

아니...실수했다기보다는...

뭘 시킬지도 듣지 않고 받아들이면 좀...


시라

그렇죠...

그래도 곤란해 보이셨으니까요.

그리고...

전 태어나서 얼마 전까지 헬만...제 나라에 같여서 살았어요.

자유가 없는 꼭두각시...

새장 안의 새였죠.

그래서 지금 뭐든 할 수 있는게 기뻐요.

모르는 것이든 뭐든 도전해보려고요.


토키사다

(미치겠군...반대하기도 어렵게 말하기는.)


시라

무슨 사진집을 절 대상으로 만들고 싶으시다고...


토키사다

후우...알았어. 응원할게...

일단 무슨 이상한 걸 시킨 다 싶으면 바로 도망치고.


시라

네.



- 그리하여 촬영날 -


시라

에엑, 이, 이건...!


촬영장에 온 시라가 준비된 의상을 보고 경악한다.


시라

저, 저기요. 다른 옷은 없나요?

정말 이 옷이 맞아요...?


아재

『그래─그래─맞아요.

요즘 세상에 그정도 노출은 아이돌 사진집이면 당연하죠. 히힛♥


스카우트맨이자 카메라맨이라는 남자가 방 밖에서 대답하는 것에, 시라는 절망적인 심경에 빠진다.


시라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건네받은 것은 국부만 간신히 가리는 끈밖에 없는 수준의 마이크로비키니.

딱 봐도 건전함과는 전혀 연이 없었다.


시라

으으으으...

안돼, 이걸론 하나도 안 가려져...

부, 분명히 조금 걷기만 해도 삐져나와...

이런건 무리야아...


아재

『왜그러시죠~?

아, 입는 법을 모르겠어요?

그럼 제가 도와줄까요♥♥♥


시라

앗, 아, 안돼요!

열지 마세요...!


아재

헤헤헤헤, 사양하실 필요 없다구요♥

사진집을 촬영할 동안 아이돌과 카메라맨은 일심동체. 이쯤이야 당연당연. 흐히히♥


아재

(는 무슨!

케케케. 아이돌 사진집같은건 개뻥이지!

지금부터 시작되는 건 AV 촬영이다!)


아재

(첫눈에 벼락이 내리쳤지...!

바, 반드시 범해주마, 무조건 따먹는다...!

헤헤, 이런 밥상을 놓칠 것 같냐!)


아재

『아─잠겨있네, 어쩔 수 없지...

마스터 키를 써서 들어갈게요♥ 그흐흐흐♥


철컥. 철컥철컥!


시라

아, 아, 아...


시라

싫어어어어어!


아재

『갸아아아아아!?』


시라

어...?



시라

저, 저기요...

괜찮으세요? 비명이 들렸는데...

어어....!?


시라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럴만도 하다. 방금 전까지 자신을 겁탈하려던 남자가 토바와 히메지의 사이에서 정좌하고 있었으니.


토키사다

큰일 날 뻔했네...무사하구나.


시라

토키사다 씨. 이건...?


토키사다

걱정이 되어서 만에 하나를 위해 보러왔지.

예능 쪽은 내가 모르니까.

어드바이저로 여기 둘도 같이.


아재

뭐, 뭐야, 뭐냐고 너희들은!?


토바

그래그래. 명함 줄테니까 조용히 좀 해.


아재

아앙!?


명찰을 받은 남자의 표정이 흉악하게 일그러지더니, 새파래져서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재

토바라고...?

『그』칠웅 프로의 『그』 토바 타이요...!?


토바

어머♥ 흥미롭네♥

『그』 토바란 건 『어떤』 토바 타이요를 말하는 걸까♥


아재

히익....!


토바

반응을 보니 소문은 많이 들어본 모양이네.

그렇다면 더러운 쪽 일도 해보던 사람?

후후. 고생이 많아♪


아재

히이이이이이!

요, 용서를....!


토키사다

(뒤에서 뭘 하고 다니는 거지. 토바는...무서우니까 물어보지 말자.)


히메지

흐응─. 이녀석, 경력을 봐서는 평소엔 진짜로 아이돌 스카우트맨이었나봐?

혹시나 하니...

시라쨩을 보고 정신이 나갔다고 봐야하나?

시라 쨩.

이녀석 어떻게 해줘─?



시라

.........


아재

아아, 히익...!


그것은──

아마도 헬만이라는 나라를 다스리는 국주로서의 얼굴.


이전에도 힐끗 본 적은 있었다.

평소엔 멍한 감이 있는 여자애지만,

황제 모드라고 할까, 그녀는 때때로 이랬다.


히메지

이녀석, 지금 죽이려는데. 괜찮지?


토키사다

야. 히메지. 무슨....!


──라고 따지려던 나의 말은 도중에 끊긴다.


시라

..........


시라가 나를 손으로 제지한 것이다.


시라

저를 속인 건가요?


아재

하...아, 으아....

네...그렇습니다...!

그건, 처음엔 정말로 아이돌로 만들려고 생각했던 건데, 정신이 나가서...


시라

그런가요....


아재

이. 히이이...!


시라

그래요.

그게 죄인 이상.

저는 벌해야겠지요.

변명은 있나요?


아재

아, 아, 아....


시라의 황제 오라라고 말할법한 것은 정면에서 받은 남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떨었다.


시라

변명은 없는 것 같군요.


아재

아, 아니, 아닙니다!

아아아아아! 죄송합니다!

벼, 벼, 변명은...

으으으으으으...

없습, 니다...!

저, 저는 터무니 없는 짓을 하려 했습니다...!

아아, 왜 그런짓을...!

죄송합니다!!!

미쳤다는 말밖에는 없어요!!

바,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마음을 고쳐먹을테니! 죄, 죄송합니다!


시라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 말을 믿겠어요.


아재

...네?


토키사다

괘, 괜찮겠어? 시라.


시라

네.

그는 이제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거에요.

마음을 고쳐먹었다고 말하셨어요.

그러니까...저는 그 말을 믿겠습니다.


아재

아, 아...나같은 놈을...믿겠다니...

어머니도 믿어주지 않은 나같은 놈을...

크으으으으...!


시라

울지 마세요...


중년남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시라는 고급스러운 손수건을 꺼내주었고,

남자는 그 손수건을 움켜쥐고 또 떨었다.


아재

으. 으으으으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같은 놈에게 이런, 감사합니다...!



토키사다

히메지. 네 능력으로 저 남자를 보면...어때?


히메지

대단하네. 진짜로 개심했어.

진심으로 반성. 진심으로 울고.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게 맞아.


토키사다

(이게 자애의 힘이라는 건가..

대단하네.)

(아무튼 이걸로 사건은 해결...맞지?)



토바

뭐, 이 남자는 지금부터 제가 사적으로 죽여버릴 거지만요.


시라

네에!?


토키사다

(아, 황제 모드 종료.)


시라

아, 아니, 저기요.

저, 저는 용서했으니.

너무 가혹한 건....


히메지

하아─? 용서하면 죄가 사라져─?

죄는 죄인데요. 벌을 주고 본보기를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시라

아으아으아으....


아재

아뇨...

그걸로 제 죄가 조금이라도 씻겨진다면...

부탁합니다.


시라

그럴수가....


시라

.........


시라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벌은 저도 함께 받을테니.

그만큼 감형을 부탁드려요.


아재

시라 님!?


시라

토키사다

(으잉!?

저녀석, 은근슬쩍 님자를 붙였어...!)


아재

아, 안됩니다! 그런 건!


시라

아니요. 이래야 합니다.

마음을 고쳐먹었는데도 사형이어서야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당신이 감형받고 바르게 살기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입니다.


아재

왜...왜, 그렇게까지...나같은 놈 때문에...


시라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절 위해 일해주는 줄 알았던 사람이 절 배반했죠.

그사람은 절 노예상한테 팔아치웠지만...


토키사다

(으응!?)


시라

하지만, 그 사람 덕분에 저는 한걸음 나아갈 용기를 얻었어...

그 감사를 잊은 적은 없어요.

지금은...제 친구가 되어주었고요.

정말로...정말로 소중한 친구죠.

지금 여기서 당신을 외면하면 전 그 친구를 볼 낯이 없어질 거에요.


시라

이건 절 위한 일이에요.

그러니 신경쓰지 마세요. 알았죠?


아재

시...시라 니이임....

예엣───!


자애로 가득찬 다정한 웃음 앞에 남자는 뜨거운 눈물로 볼을 적시며 깊숙히 도게자했다.


토바

...그럼 벌을 말할게.

사진집 촬영을 계속 해.

물론 건전한 걸로.


아재

어....?


토바

시라 쨩.

너는 거기에 전력으로 협력해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


시라

토바 씨...!


토바

이제 이상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지?


아재

예엣! 이미 악심도 음심도 시라 님의 온정으로 재가 되어 사라졌습니다!

오직 속죄에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토키사다

저기, 캐릭터가 좀 바뀌지 않았어? 저사람.


히메지

황제오라 쩔어─


시라

그러면 촬영을 시작할까요?


아재

옛!

이번 생에 마지막 작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토키사다

조금 놀랐어.

네가 이런 온정이 남아있는 사람이었다니.


토바

상관없어요.

사진집을 우리 칠웅 프로에서 출간해서 매상을 이쪽이 먹으면.


토키사다

뭐요?


히메지

용돈 개꿀─

보너스 줄거지─?


토바

그래그래.


토키사다

........


토바

뭘 기대했어요?

우리가 공짜로 일할 줄 알았나요?


토키사다

뭐어...상관없지..

시라는 구한거고..



- 그 후 - 


이렇게 시라는 아이돌 데뷔에 성공.

약간 당황스러울 정도로 인기인 모양이다.


리즈나

사진집. 어마어마하게 팔린대요.

대호평이네요.


마리아

카리스마 파워라는 거야?

뭐지, 말하면 들어야만 하는 오라?

같은거 가끔 나오잖아.


카나미

사람 위에 서는 사람이란 건 꼭 시라 님이 아니어도, 태생적으로 타고나는 부분이 있죠.


시즈카

아이돌 데뷔라...

국주가 구경거리라니.

헬만 사람들이 보면 격노할거같은데.


나기

당연히 극대노지─♪

사진집 사면서 화낼걸!


토키사다

사긴 하는구나...


토키사다

으음. 카리스마라...

역시 태어나길 황제인 애는 다른건가.



리아

하여간....

이래서 걔는 싫어─


리아는 왠지 불만인 모양.


카나미

위험한 일은 없도록 저희 쪽에서 감시하고 있을게요.


우르자

솔직히 불안한 분이라서 방치할 수가 없을 뿐이지만요...


확실히 불안해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런 부분도 포함해서 그녀의 인덕일지도.


최근엔 정력적으로 많은 것에 도전하겠다고 동영상 투고도 하는 모양이다.



시라

어흠. 오늘은 저번에 받은 리퀘스트를 소화해볼게요.

코카콜라에 멘토스를 넣는다...흠흠...

넘칠 것 같으니 냄비에 컵을 넣고나서...

에잇!


시라

와와와...

하아~....


시라

엄청나게 거품이 나오네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채널 구독이랑 좋아요 부탁해요♪


대인기다.

카리스마 대단해.





굼벵이가 된 핫산이 마침내 끝냈습니다

관성이 끊긴것도 있고, 보는 사람들한테 선입견 강요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라도 말하지 않았지만 난 시라의 이 마지막 스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시나리오 쓰는 사람이 띄워주려는 의도랑 전달받는 쪽이랑 따로 놀아서 매우 힘들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가 딱 전형적으로 그랬던 것.

시나리오는 시라의 카리스마와 자비를 칭찬하지만 그럴수록 2부에서 왜 시라만 혼자 정치가로서 실패했는지만 알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어쨋든 술기운도 빌려서 시라 스토리 완주! 파치파치


근데 번역하다보니 뭔가 되게 란스K 에라토호 아이돌 촬영 NTR 이벤트 생각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