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피폐물 채널

보이저라고 인류가 만든 것중에서 가장 멀리 있는 탐사선이 있음 일단은 그냥 탐사선이고 무생물이긴 한데 여기에 인격을 부여해서 생각해보면 진짜 피폐한게 아닐까 싶음 


아무도 없고 자신이 태어난 곳은 이제 더이상 보이지도 않고 계속 끝없이 멀어져만 가고 그럼에도 다 망가진 테이프를 들고 지금 자신이 다니고있는 곳을 찍어서 전송하지만 예전에는 간간히 오던 답신도 안오는데 이게 자신의 기계가 낡은건지 아니면 자신의 고향 사람들이 자신을 잊어버린건지 알수 없어서 미쳐버릴거같고 누군가 말 상대라도 되어주길 바래서 아무 전파나 쏘아대지만 당연히 그거에 답하는 존재는 없고 깊은 어둠만이 있고 그럼에도 정신을 유지하는건 어디까지나 인간들이 자신에게 준 임무인 다른 문명과의 조우라는 그 임무 하나만 생각하면서 버티지만 주위에 별들이 마치 그런게 가능할리가 없잖아 하고 비웃는거 같아서 미쳐버릴거 같다가도 다시 시간이 되면 답신은 없을 사진을 전파로 지구에 보내고는 다시 홀로 어둠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거지


어찌보면 이것도 엄청난 피폐물 아닐까? 단지 순수한 기계라서 그렇게 안보이는거지 저기에 만약에 생물처럼 생각하거나 움직이는 인공지능 같은게 존재했다면 진짜로 창작물에서 자주 나오는 미쳐버린 인공지능이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