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변경백의 셋째 아들 후붕이

위로는 두 형과 누나가, 아래로는 한 살 차이나는 여동생이 있는 데 가문 전체가 검술에 재능있는 집안

성년식을 북부의 산에서 일주일 동안 얇은 옷 한장 걸치고 살아남는 것으로 치를 정도로, 또한 그럼에도 사망자 하나 나오지 않았을 정도의 가문이었지

그런데 후붕이 혼자만 몸이 약하면 좋겠다

다른 형제들이 쉽게하는 훈련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항상 뒤쳐지는 후붕이

여동생보다도 힘이 약하고 가문의 직계라는 게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

그러다보니 다들 관심을 안 주는 게 보고 싶다

처음부터 딱히 기대할 것도 없었고 막내로서의 관심은 여동생 차지

집안 사용인들도 후붕이를 무시하는 게 보고 싶다


그래도 관심은 딱히 없지만 싫어하거나 한심하게 보지는 않고

가까운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그런 가족이라기에는 미적지근한 애정 정도는 후붕이한테 줘서

가족들을 마냥 미워하지는 못하는 게 보고 싶다


그러다가 성년이 되어서 성년식을 치뤄야 하는 데

후붕이는 몸이 너무 약해서 죽을 게 뻔한 게 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망자는 한 번도 나온 적 없고

가장 약했다던 사람조차도 무사히 통과했으니

결국 치루는 게 보고 싶다

파문 당해도 좋으니 성년식을 치르지 싫다고 말했지만 무시당한 후붕이

결국 끔찍한 일주일을 보내게 되는 데...


죽기 직전 간신히 마법의 재능을 개화해서 겨우 살아남는 게 보고 싶다

알고보니 마법사가문이던 어머니를 닮아 마법에 재능을 가졌던 거지

그래서 성년식을 마쳤는 데,

다들 그정도는 해야지 하는 반응

정말로 죽을 뻔했다며 울분을 토해도

결국 살아남지 않았냐며 살 줄 알았다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만 돌아오는 상황


게다가 북부 전체가 마법을 배척하는 분위기라서

마법을 사용해 성년식을 통과한 것도 말이 나오는 거지

그리고 가족들은 딱히 그걸 막아주지도 않고


결국 북부를 떠난 후붕이가 보고 싶다

그러다가 성공해서 승승장구도 하고


하지만 가족들이 후회하는 순간은 특별한 것 없던 후붕이가 뛰어난 사람이 되었을 때가 아니라

언제나 가족들을 좋아하던 후붕이가 가족들을 모르는 사람으로 취급할 때면 좋을 듯

다시 안 올 것 같던 후붕이가 일 때문에 북부에 들렸는 데 가족들을 모른 척 하는 거지



피폐하게 가면 성년식 때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무리하게 쓴 마법때문에 몸이 망가져서 심한 병이 생기거나 단명힌 수 밖에 없게 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