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화: 호구 남주에게 빙의됐다 - 3화


터벅터벅


짐을 싼 가방을 바닥에 질질 끌며 저택 정문 밖으로 나서다 뒤를 돌아봐 말했다.


"후... 이렇게 끝이네"


"우리는 안 끝났죠"


짝게 중얼거리는 말을 엘리나가 옆에서 들었는지 내 혼잣말에 대답했다.


시선을 엘리나에게 옮기자 행복함이 가득 담겨 있는 듯한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내 손을 잡았다.


"정말로 괜찮으신거에요?"


"뭐 이 일 아니여도 다른 일 많이 있으니 그거 하면 되죠"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질문하자 내 걱정을 무시하는 듯이 당당하게 대답하는 엘리나를 보니 마음 한 구석에 있던 짐 덩이가 내려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본작의 루카스의 스토리가 아닌 나와 엘리나가 써가는 스토리가 시작됐다.


...


그 시각 현 지구


현재 지구는 한 작품의 출시로 커뮤미티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사랑에 미친 에밀리 리메이크 작 나온다는데?]


ㄴ ㄹㅇ? 어그로 아니고?


ㄴ ㅇㅇ 내가 방금 다시 정주행 끝냈는데 안 보이던 공지 보니까 리메이크 작으로 또 나온대


ㄴ 와 레전드네


딸칵딸칵


어두운 방 안에서 마우스를 클릭하는 소리가 들리며 또 다른 아름다운 목소리의 여자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이야~ 반응 좋네"


"반응이 좋긴 뭐가 좋아요 제가 불 키고 컴퓨터 하라 했죠"


컴퓨터 앞에 쭈그려 앉아 폐인처럼 웃고 있는 여자의 뒷통수를 누군가가 때리며 꾸중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뒷통수를 손으로 잡으며 시선을 옮기며 여자가 말했다.


"야, 그래도 신 한테 천사가 너무한거 아니야?"


여자의 말이 끝나자 불이 켜지고 보인 천사의 날개로 보이는 날개가 있는 여자가 코웃음을 쳤다.


"신이 신 다워야 신 취급을 하죠. 갑자기 다른 세계 만들고 싶다면서 무슨 인간 계에다가 소설을 올리는 것도 모자라 멀쩡한 사람 죽여서 그 소설로 빙의시켜놓고는 무슨 신 취급을 바래요"


"크, 크흠..."


주먹을 쥔 손을 입으로 갖다대며 헛기침을 하는 신을 보자 천사가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아, 몰라 신이 하라면 할 것이지! 뭐 이리 트집이 많아!"


천사에게 소리치며 의자를 돌려 다시 컴퓨터를 바라봤다.


"에휴... 언젠가 내가 천상계에 보고 내린다 진짜"


... 


"루카스 방은 잘 정리했나?"


여전히 차가운 표정을 지은 에밀리가 서류를 넘기며 방 문 앞에 서 있는 집사장에게 질문했다.


"네, 깔끔하게 정리하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갑자기 집사장이 말을 머뭇거리자 에밀리가 서류에서 시선을 땐 뒤 집사장에게 시선을 옮겼다.


"엘리나까지 아무래도 루카스를 따라 나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걱정 하지 마십시오 최대한 빠르게 아가씨 전속 집사와 메이드를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가... 알겠네 수고했어 나가도 좋아"


고개를 숙여 에밀리에게 인사를 한 뒤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갔다.


ㅡㅡ


더 길게 쓸려고 했는데 어제 5000자 써서 쿨타임 도는 중이라

+실수로 에멜리를 엘리나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