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https://arca.live/b/regrets/99020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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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엘, 당신이 찾던 후돌씨의 행방을 알아낸 것 같아요”
 

“...뭐라고?”
 
당신이 ‘찾던’?

나는 그때 후붕이의 말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꼈었다.

내가 후돌씨를 찾았다고? 그게 무슨 소리지?

하지만 그때 나는 그보다 후돌이에 관한 소식에 집중하느라 이 위화감을 금세 잊어버리고 말았다. 후붕이의 그 묘한 어투보다, 후돌이의 행방을 찾았다는 사실이, 나에겐 더 중요했던 것이다.


 “제가 최근에 계속 바빴던 건 아시죠? 사실 제가 원래 살던 세상과의 연결점을 찾으려고 연구를 계속 했거든요, 여기저기 수소문도 해보고, 직접 탐사도 하면서 돌아다니고… 그러다가 발견했어요. 수상할 정도로 자연 마력이 응집돼있고, 차원 방벽이 약해진 시골의 어느 한 동굴에서,
후돌씨의 흔적을 말이죠.”


“피엘, 당장이라도 그를 찾아가고 싶겠지만, 그 전에 꼭 하고 싶은 중요한 말이...”


“분명히 원래 세계로 돌아간 줄로만 알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그래서 그 위치가 어디인가?”


“…”


“전송기에 좌표를 찍어놨어요, 도착하면 바로 마력을 느낄 수 있을 거에요…. 당신이 꼭 가고 싶으시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사실 전 당신이 가지 않았으면 좋ㄱ...”


“그대여, 미안하네 내 금방 다녀올 테니 할 말이 있다면 그때 다시 얘기하지”


그때의 대화에서 후붕이는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아무리 생각하려 해도 그때 후붕이의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분명 멍청하게도 후돌이를 찾는데 정신이 팔려 후붕이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분명 슬프고 화난 표정을 짓지 않았을까 어림짐작해 볼 뿐이었다.


그렇게 후붕이를 버려두고 나는 바로 후돌이의 흔적이 있다는 곳으로 달려갔다. 도착한 동굴 속 풍경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온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갈기갈기 찢어진 천 조각들과, 내용물이 흐르는 채로 바닥을 나뒹굴고 있는 시험관들, 벽에 남겨진 수많은 자상들, 마지막으로 허리까지 오는 머리카락이 산발이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남성.


“…후돌…?!!”


“후돌! 정신차리거라!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나는 후돌을 보자마자 그에게 다가가 부축해서 일으킨 다음 여러가지를 물으려고 했다. 도대체 왜 아직 이 세상에 남아있는지, 원래 세계로 돌아간 게 아니었는지, 왜 이런 꼴로 동굴에서 살고 있었는지, 몸의 상처들은 어찌 된 일인지, 그리고 이 세계에 머무르고 있었으면서 나에게는 왜 알리지도 않았는지, 물어볼 것이 산더미처럼 많았지만 몸을 일으킨 그의 눈동자를 보자마자 나는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옛날에 그 선명하고 날카롭던 눈은 어디 가고, 초점이 맞지 않은 채 허공을 바라보는 공허한 그의 눈동자를 보자,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바로 앞에서 아무리 불러보아도 대답조차 않는 후돌을 일단 옆에 있던 흙 침대에 잠시 눕혀놓고, 나는 이 악취로 가득한 동굴을 살펴봤다. 이 모든 게 어떻게 된 일인지 후돌의 입으로 직접 듣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약 3시간 정도 동굴을 조사하고 나니 모든 일의 전말을 대략적으로 나마 알 수 있었다. 사건은 매우 간단했다. 후돌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 했으나, 모종의 이유로 실패했고, 25년간 돌아가기 위한 수많은 시도와 노력을 했으나, 계속된 실패로 결국 미치광이가 돼버린 것이었다.


5년간 같이 동고동락 하던 옛 동료이자, 내 첫사랑인 후돌이가 이렇게 폐인이 된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후돌이의 상태는 정신적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도저히 예전에 마왕을 물리친 강인한 용사였다고는 믿을 수 없는 상태였다.
 
 나는 그렇게 후돌의 동굴에 ‘잠시’ 머물면서 후돌을 보살피기 시작했다. 동굴을 깨끗이 청소하고, 간단한 음식을 해주며 후돌이를 계속 간호해줬다. 계속 멍한 상태를 유지하던 후돌이는 처음에 자기가 직접 밥도 못 떠먹는 수준이었으나, 꾸준한 관리 끝에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어 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후붕이의 상태가 어떻게 되어가는지는 모르면서


시간은 계속 흘렀고, 후돌이는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몸 상태는 꾸준히 좋아지고 있었다. 그렇게 후돌이가 혼자서 지낼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지고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자, 나는 내가 생각했던 ‘잠시’가 어느새 반년이 넘어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제서야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반년 간 후붕의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저 후붕이에 대한 죄책감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서 애써 후붕이의 대한 생각을 깊은 곳에 묻어두었을 뿐이었다.

그동안 후돌에게만 정신이 팔려 후붕에 대한 일을 계속 미루기만 바빴다. 후돌의 상태가 괜찮아 지고 나서야 후붕에게까지 생각이 닿았다는 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역겨웠다.


나는 후돌이를 동굴에 잠시 기다리라고 한 후, 최대한 빠르게 후붕이를 찾아 수도로 돌아갔다.

수도로 돌아가 나랑 후붕이가 같이 살던 저택으로 들어가자, 집사들과 하녀들이 모두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를 무시하고 후붕이가 있는 집무실로 들어갔다.


후붕이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계속 서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분명 문이 열리고 내가 들어오는 인기척을 느꼈을 테인데도, 아무 반응 없이 묵묵히 업무를 계속했다.

이때부터 였다, 내가 큰 위화감을 느낀 것이. 내가 들어갔음에도 관심 하나 없는듯한 그의 모습을 보자 내 가슴 깊은 곳 어딘가 에 커다란 돌덩이가 들어앉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은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나는 책상 앞까지 다가가 후붕에게 여상스럽게 말을 걸었다.


“그대여 그동안 연락을 못 해서 미안하구나, 전 용사 후돌의 상태가 심각해서 그를 돌봐 주느라 조금 늦게 되었다.”


분명 지금은 여기까지만 얘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방에 들어올 떄부터 느껴지는 묘한 압박감 때문에,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계속해서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그대여, 내가 사실 고백할 것이 하나 있다. 이번에 후돌이를 만나고 나서 결심한 것이니라”


분명 말하면 안되는 주제의 얘기였다, 최소한 6개월동안 연락이 끊겨있다가 돌아온 당일날 꺼낼 주제는 더더욱 아니었다. 나는 내 입을 바느질 하고 싶었으나, 내 의지와는 다르게 입술은 계속 달싹였다.

그러는 와중에도 후붕이는 내 말을 듣는 척도 않은 채 계속 업무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실 그동안 그대를 내 반려로써 대하고, 같이 데이트를 하고, 키스를 한 것, 그 모든 것이 다 거짓이었다.”


나는 그렇게 후붕이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사실 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후돌이다. 예전에 같은 용사 파티로써 그를 만났을 때 처음 사랑에 빠졌고, 그 마음은 지금도 변치 않은 상태이지. 하지만 후돌은 마왕을 물리친 후 나를 놔두고 원래 세상으로 떠나버렸고, 그렇게 나는 그대를 만날 때까지 후돌을 그리워하며 살아왔었다. 그때 후붕 그대가 나타난 것이다. 후돌이와 같은 세계 출신에 닮은 점도 많은 그대를 보고, 나는 후돌을 그대에게 투영시켜 연애를 해왔다. 이때까지 그대를 바라보며 나는 계속 후돌을 생각해왔다.


그만... 그만 여기서라도 멈춰야 하는데...


“하지만 이제 진짜 후돌을 찾았으니... 난 그대를 떠나서 후돌에게 찾아가려고 한다. 그동안 그대의 감정을 기만한 죄, 정말 미안하다...”


“...”


긴 침묵이 이어졌다, 크나큰 비밀을 고백한 것 치고는 후붕이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묘함 침묵 속에서 나는 긴장으로 온몸이 경직되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대여?”


“...당신은...”


후붕이가 서류철을 탁 덮더니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당신은... 정말 끝까지… 이기적이네요”


...?”


“내가… 그런 것도 모를 줄 알았나요?”


“뭐라고?”


“당신이 나를 봐주지 않는다는 것 쯤은.. 옛날 옛적부터 알고 있었어… 내가 처음 당신에게 내 마음을 고백했을 때, 나와 손잡고 거리를 걸을 때, 서로의 귀에 사랑을 속삭일 때 당신이 나와 보낸 모든 시간 동안 당신에 눈동자는 항상 내 모습을 비추지 않는 걸 어떻게 알아채지 못했겠어?”


“…!!”


“그렇지만… 당신을 믿고 기다린 거예요… 언젠가 나를 바라봐 주겠지… 같이 지내다 보면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하고 말이죠


하지만 그건 장대한 착각이었죠… 그날 우리가 밤하늘 아래서 첫 키스를 나눌 때, 저는 깨달았어요. 이 사람은 절대 나를 봐주지 않는구나. 아직도 그 후돌이라는 녀석 만을 보고 있구나.

그때부터 저는 미친 듯이 제 원래 세계와의 연결 점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어떻게든 당신과 후돌과의 관계를 매듭짓고 나면, 제가 당신의 마음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해서 결과가 어땠죠?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주인이 오면 마중 나가는 개새끼 마냥 뛰쳐나가서 후돌을 만나러 간 뒤론, 연락조차 없이 그렇게 감감 무소식.

결국 6개월이 지나 돌아와서 한다는 말이… 하! 뭐라고? 나는 진짜 사랑을 찾았으니 이만 떠나겠다? 나를 그동안 후돌의 대체품으로 써서 미안하다?


당신… 정말 이기적인거 알아요? 자기 진짜 사랑은 찾고 싶고, 그러면 2년 동안이나 기만해온 죄책감은 해소해야겠고, 그러니까 결국 한다는 게 6개월 뒤에 찾아와서 사과?

그 알량한 죄책감 마저도 안고 가기 싫어서! 2년 동안 난도질을 당한 사람한테 6개월만에 다시 와서 상처를 후벼 파?
 

...당신은 사과할 자격조차 없어요, 그 죄책감 제발 영원히 안고 살아가세요. 나는 절대 당신의 사과를 받을 일이 없을 테니까. 오늘 사과는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난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일단 후붕이를 진정시키고 대화를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도 한참 늦었고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순 없었다


“그대여, 난 그게 아니라..”


“당신과 보낸 그 2년, 내 인생에서 최악의 2년이었어요. 그냥 내 기억 속에서 도려 내버리고 싶다고요. 기껏 6개월 동안 일에 집중하면서 잊고 살았는데, 자꾸 생각나게 하지 말고 그냥 그 잘난 전 용사라는 녀석이랑 살면서 제 눈에 더 이상 띄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후붕! 제발….”


“호위병! 볼일이 끝났으니 피엘씨를 정중하게 정문까지 모시게”


“옛!”


“후붕!! 후붕!! 제발… 잠시만 기다려주게!!”


후붕의 개인 호위병이 나를 정문으로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런 일반 병사 따위는 손가락 하나 만으로도 뿌리칠 수 있었지만, 후붕 앞에서 그렇게까지 했다간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될 것 같아서 그냥 병사들에게 질질 끌려가며 후붕을 계속 부르는 수 밖에 없었다. 나는 후붕을 애타게 불렀지만 후붕은 절대 내 쪽을 뒤돌아 보지 않았다.


그렇게 정문 앞까지 쫓겨나 버린 나는 한참 동안 허공을 바라봤다.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고, 많은 생각이 드는 통에 도저히 무언가를 할 기분이 들지 않았다, 그저 바닥에 주저앉아 있을 뿐.


여러 생각이 들었다. 원래 후붕이에게 작별을 고하고 후돌에게 갈 생각이 아니었던 가? 비록 후붕과 작별하는 과정 속에서 작은 다툼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내가 원하던 대로 된 것이 아닌가? 근데 왜 내 마음은 왜 이렇게 계속 불편한 거지? 뭔가… 크나큰 것은 놓친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주저 않아 있다가, 나는 로봇처럼 일어나 터덜터덜 후돌이 있던 동굴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복잡한 머리와 이 가슴 속 큰 공허함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후돌이라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동굴로 돌아갔을 때 나를 반겨 준 것은 밧줄 하나에 의지하여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싸늘한 시체 뿐이었다.


그때 나는 무언가가 부셔지는 것을 느꼈다. 후돌이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것 조차 내 착각이었다. 결국 후돌은 자살을 해버렸고, 후돌과 후붕을 둘 다 잃었다는 사실에 나는 깊은 절망감에 빠졌다. 주변 사람에게 상처만 주고 만드는 인간관계마다 파멸로 치닫게 만드는 나 자신에게 나는 깊은 혐오감이 들었다. 나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 앉아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사흘밤낮을 잠도 자지않고 물도 마시지 않으며 반 쯤 시체 상태로 있다가, 이제 구더기가 파먹고 있는 후돌의 시체 옆에 남아있는 밧줄이 눈에 띄었다.


“헤...헤헤”


나는 그대로 그 밧줄을 들고, 후돌의 시체 바로 옆에 매단 다음 내 목을 거기에 걸었다.


점점 시야가 암전되고, 물에 들어간 것과 같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시야가 흐려지고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 사이로, 나에게 수줍은 얼굴로 고백하는 후붕이의 얼굴이 얼핏 보였다. 나는 후붕이의 얼굴을 쓰다듬기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해 팔을 쭉 뻗으려고 했다.


“아아...그대여…”


“……”


촤악!


털썩


“허어억!”


그때 갑자기 동굴 바깥에서 마나 칼날이 날아오더니 내가 목을 매달고 있던 밧줄을 끊어버렸다.


“하아… 진짜 귀찮게 하네… 저기요! 제 고용주께서 당신 안 죽게 잘 감시하라고 했거든요? 하아… 난 그냥 일반 호위 임무인줄 알았는데 무슨 도착하자마자 자살 시도를 하고 있네…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잖아?”


고용주…? 이자는 용병인가…? 도대체 왜 나를…
 

“저기요? 제 말 들리세요? 그 제 고용주, 그니까 후붕님께서 당신에게 전하라고 한 말이 있거든요?”


후붕…? 후붕이가 나한테?


“…! 후붕이 나에게? 뭐지? 혹시 나한테 다시 오라고 하던가? 나를 용서해 주겠다고 했나?”


“아 무슨소린지 모르겠고 저는 아무튼 이 말만 전하라고 전달 받았어요. ‘절대 죽을 생각 하지말고 끝까지 죄책감을 갖고 살아라, 절대 죽음으로써 편하게 도망치도록 놔두지 않겠다...’ 였나?

아 또 한가지가 더있는데… 저를 따라오세요 고용주님이 당신한테 거처를 제공하라고 하셨거든요”


아… 아아…


그렇구나… 그래… 나는 죽을 자격조차 없는 거였어… 내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영원히 도망치지 못하고 이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거야…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속죄야.


후붕이 나를 살린 이유를 알고 나서, 나는 죽음으로써 도망칠 수 없다는 절망감과, 어떻게든 후붕에게 속죄할 방법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동시에 들었다.


나는 후붕이 고용했다는 용병을 따라갔고, 야속하게도 후붕이가 나한테 준 거처는 후붕이가 살고 있는 저택이 한눈에 보이는 자그마한 집이었다.


이 집을 보자마자 나는 깨달았다. 나는 죽지도 못하고 영원히 후붕이가 살아가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죄책감을 가지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뜻이라는 걸.


그렇게 나는 평생을 이 집에서 지낼 운명이 되었다. 후붕이가 나같은 년 말고 진정한 사랑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보며 미소 짓는 모습을 자그마한 창 너머로 바라보며, 죄책감에 몸부림치고 매일같이 악몽을 꾸는 그런 삶을 사는 운명 말이다.


-完-




후회물 직접 쓰는건 처음이라 좀 날림임

분명 머릿속에 생각한 플롯은 있는데 막상 글로 적으려니까 몬가 몬가읾... 필력이 딸려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