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심의대상

삼성, lg, 현대, sk 등 굵직한 대기업 본사가 서울에서 어느 한 지역 a로 간다고 하면 그나마 현실성 있음.

거기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얼마고, 그만한 비용을 감당할 가치가 있느냐를 떠나서.

저건 따져볼만한 가치가 있는 이야기임.


근데 이건 막말로 서울을 옮기겠다는 이야기지, 균형 발전이 아니잖아.

뭐 이를테면 영양으로 다같이 옮겨갔어. 그럼 서울공화국이 영양공화국이 되겠지.


통상 저런 주장이 이런거잖슴.

삼성은 a 지역, lg는 b 지역, 현대는 c지역 ….


이건 불가능해. 설령 본사 소재가 위처럼 된다고 한들, 주소만 바뀌는 것에 불과함.


왜냐? 본사 업무가 그러니까.

간략하게 돈 관련된 이야기만 해보자.


일반적인 사람이 은행에서 대출 받는다고 치면, 많이 받아봐야 10억도 안돼.

근데도 뭐 담보, 소득증빙, 신용점수 등등 뭐 얼마나 깐깐하냐. 

제출할 서류도 많고, 검토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근데 뭐 체급 좀 있는 기업에서 대출 받는다고 쳐봐.

일단 자릿수가 달라지겠지? 그리고 안정성도 많이 떨어질거야?

은행 입장에서 의사결정에 대한 검토에 더 많은 자원이 들어갈거고.

더 높은 권한과 책임이 필요할거 아냐.


근데 기업이나 너나 나나 돈 빌리는거 빨리 빨리 빌리고 싶잖아.

막말로 너네 은행 가본 친구들 다 공감할텐데, 나도 돈 많아서 vip 창구 가고 싶잖아.

안기다려도 되고, 뭐 할라고 하면 빨리빨리 처리해주고. 바로바로 되고.


은행 입장에서는 vip 왜 따로 대우해줘?

돈 많이 벌어다 줄 고객이니까 그렇잖아.

얘네 하는 일이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거니까.


그럼 삼성 본사가 뭐 영양으로 이전했다고 치자.

영양에서 삼성의 자금 융통을 도와줄만한 체급의 은행이 있어?

신한은행 영양점 가서 한 500억 빌린다고 하면, 난리난리 나겠지.

검토 해야될거 산더미니까, 본점에서 사람을 보내든, 삼성 보고 본점으로 오라고 하든 하겠지.

그럼 뭐 서로 매번 ktx 태워 보내면서, 출장비 줘가면서 은행 업무 볼래?

‘야 해당 업무 그냥 서울 지점에서 해’ 하든가 하겠지.


그럼 재무 관련된 업무 중 일부가 다시 서울로 돌아왔네?

근데 재무는 또 회계랑 떨어질 수가 없거든?

내가 있는 돈이 얼마 있고, 얼마가 필요하고 등등이 파악되어야 할거아냐.

또 은행이 너 갚을 능력 돼? 하면 저런거 보여줘야되니까.

자연스럽게 회계 업무 중 일부도 따라가.

여기서 또 따라가는거. 세무.

그럼 뭐 세무 관련해서 서울에서 일한거 영양으로 보내서 거기서 세금 낼거야?

그것도 너네가 내라 하겠지.


세무조사도 서울에서 받을거고, 국세청도 서울에서 내라 할거야. 필요하면 주된 사무소가 아니여도 지정할 수 있거든.

또 회계감사도 받아야되는데, 그 관련 자료 다 서울에 있잖아. 그럼 이것도 서울에서 받으라 하겠지.


통상 상경계열에서 전공 살려서 취업하는 분야가 저런 곳이고, 일자리도 저런거야.

이쪽은 본사를 따라가는게 아니라, 업무를 따라가는 쪽이라고.

재무 쪽으로 전공을 살린다고 치자.


기업에 들어간다고 하면, 본사든 아니든 재무팀 사무실 가서 일하는거고.

자격증 따서 뭐 회계사를 하든, 세무사를 하든 하면 상대하는 기업의 재무팀 사무실 있는 쪽에서 일하는거고.

국세공무원은 세금 많이 내는 동네, 돈 많이 굴러가는 동네에서 가장 많이 필요로 하겠지

이를테면, byc에 세무서가 있다고 치자. 여기 뭐 사람이 필요하면 얼마나 필요하겠어.

은행은 돈 빌려줄 곳 많은 곳에서 사람도 제일 많이 뽑고, 많이 필요로 하겠지.


이게 지금은 단지 본사와 겹칠 뿐이야. 본사가 이전되면, 주소‘만’ 이전되겠지.


뭐 신한은행 본점이 byc로 이전했다고 치자. 누가 신한은행가서 돈 빌리려고 하는데, 액수가 커서 높으신 분 결재 받아야돼.

신한은행이 그리로 오라그럴까? 아니면 그 높으신 분을 그 동네로 보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