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심의대상
일본도 산이 있는 곳에 수도를 삼았다.
교토나 나라 같은 곳은 모두 인근에 산이 있다.
천황이 유명무실했다지만 천황을 손에 넣은 자가 곧 일본의 주인이었거든.
그래서 천황이 있는 수도는 아무도 들어와서 천황을 날름 가져가지 못하도록 분지에다가 세운거야.

그런데 도쿄는 상황이 다름.
도쿄는 막부의 도시였지 수도는 아니었지.
다이묘들은 평지에 해자를 파고 성을 쌓는 형태로써
애초에 도시를 방어할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집 혹은 군영을 방어할 목적으로 성을 지었던거지.
도쿄 역시 에도성이 메인이었고 그 아래 도시는 그냥 생겨난거였거든.
실제로 17세기 이전까지는 도쿄가 그닥 큰 도시가 아니었다.
19세기에 서양 선교사들이 처음 들어왔을 때도 '무슨 이런 깡촌이 수도?'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고.

그런데 어느 날 도쿄만에 서양 배가 들어옴.
그 날로 도쿄는 개항장이 됨.
그 후 대정봉환과 메이지 유신이 단행되었고
일본 발전의 중심지인 도쿄로 천황이 직접 이사를 왔고
에도 막부가 사라진 에도 성에 천황이 살게 되었다.
이미 19세기에 들어서 딱히 지형지물에 의존해 수도를 방어하는 데에는 크게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던 때이기도 했고, 일본 내의 지방정권도 모두 사라지고 중앙정부 산하로 모여든 때였다.

게다가 도쿄는 넓은 평지라서 교토와는 달리 택지, 공장지대 등등 부지가 넘쳐났고, 특정 계층만 수도에 거주하던 전근대와는 다르게 노동자들도 수도에 유입되면서 넓은 평야가 수도로서는 적합했던 것이다.

결론: 우리나라도 통일되면 연백평야 쪽으로 천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