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저 오지랖이였다.



급한 연락이라도 하는거마냥, 휴대폰은 꼭 붙잡고,

헬스장 안을 계속 힐끔거리면서 문앞을 기웃기웃거리는 꼴이라니.



그 꼴이 꽤나 귀엽기도 하고, 

헬스장 처음 갔을 적의 내 모습이 떠올라 무작정 손목 잡고 끌고와 상담실에 앉혔다.



혹여나 흑우당할까 불안했는지


다람쥐같이 순박한 생김새로 어울리지도 않는 도도한 컨셉을 잡는다거나,


그래놓고 남자면역은 없어서 조금의 터치에도 얼굴이 시뻘개지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어설픈 여자였지만,




"지금의 모습에서 바뀌고 싶어요."

그 각오섞인 다짐이 날 움직였던 것 같다.


노력하는 이성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꾸준히 노력하는 그런 모범적인




"끄으윽!" 

"아홉! 오케이 회원님! 하나만 더!" 


"끄으으어!'

"아홉! 오케이 하나만 더! 자세 흐트러지지마!"


"끄으으으으아악! 흐어어어어엉ㅠ 9다음엔 10이라구요! 10! 10!!!"




"이 미친 회원년이 돌았나! 밤 동안 연락없더니 엽떡을 알차게 조지셨네요?

우리 회원님은 뭔 년의 치팅을 일주일에 네 번이나 하실까?"


"아악! 잘못했어요! 잘못했으니까 때리지마세요!

아무리 남자라도 선생님이 때리면 특수폭행이라구요!"


회원은 아니였지만



"회원님, 3시간 뒤면 마감인데 오고 계시죠?"

"저 온 몸이 쑤셔서 죽을 것 같아요. 오늘은 쉴게요"

"이럴 때도 운동해야 바뀔 수 있어요"

"....갈게요



나름 따라오려고 노력하는게 보여서 PT이후에도 같이 운동하고 식단도 가끔 점검해주는 사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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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식당 앞에서 왜케 쭈뼛대는거야? 얼른 들어가자"

"아 오빠.. 딴데 가면 안될까요?"

"니가 치팅 때 오자고 노래를 불렀잖아. 안에 전남친이라도 있어? 갑자기 왜그래?"

"....."



진짠가보다....

여태 잘 따라와줬으니 서비스 함 해줘야지.



1. 여자는 연하를 좋아한다.


"누나! 얼른 들어와! 여기 앉자


"오빠? 저보다 3살이나 많으시면서 갑자기 왜.."

"이새끼가 눈치 안챙겨?"



2. 개념남친


"누나! 요새 많이 홀쭉해졌네, 나 오늘 월급날이니까 누나 먹고 싶은 거 다 사줄게"


"와! 정말요! 오늘 엽떡세트 먹어도 돼?"

"치팅하라했지 처먹고 디지라는 소리는 안했는데?"





3. 이세계의 여자는 남자의 스킨쉽이 고프다.



"누나 옷을 왜이렇게 얇게 입고 왔어? 춥겠다"


"오ㅃ.. 남붕아! 주변에 사람들 있는데 갑자기 껴안으면"

"회원님이 부끄러우시면 여기서 바로 헤드락으로 변경가능합니다"

"......이대로 계속 해주세요"




아 표정 진짜 볼만하네.

이래서 금태녀들이 NTL을 하는건가




"두 분 죄송합니다만.. 다른 분이 요청을 하셔서 그런데 조금만 소리를 낮춰주실 수 있을까요?"

"아 죄송합니다. 제가 오랜만에 누나랑 데이트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나봐요. 조심할게요"

"와.. 여자친구 분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에이 누나가 저한테 과분하죠. 누가 안채가게 꽉 붙드려구요"




'ㅅㅂ... 꼴값을 떠네'


응? ㅈ멸치새끼가 어딜 눈을 부라려?


(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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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은 혼전순결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자취방에 갔더니 딴 여자랑 나오는거에요.


그래놓고 그러더군요


'남자의 첫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냐고'


분명 잘못한 건 그놈인데.. 왜 제가 그런 대접을 받아야했을까요?"

그래서 바뀌고 싶었어요. 걔가 후회할 정도로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가 되고 싶었어요."


"그냥 씹새끼가 아니라 그레이트 씹새끼였네

이제 마음고생 그만해

남자 손만 닿아도 긴장하던 애가 이렇게 십자복근도 생기고 엉덩이도 커졌잖아. 

그런 놈은 이제 너 쳐다도 못봐"



"아니.. 인스타 남신급의 몸짱이 그렇게 터치하는데 당연히 긴장되죠!"


"암튼 코치로서 보증할게. 지금의 넌 목표를 이뤘어.


안하던 짓을 하니 오글거려 죽겠다. 이런 얘기 그만하고 3차나 가자"


"오빠.. 그 제가 집 쪽에 하이볼 잘 만드는 곳 아는데.. 거기로 갈래요?"








"오빠.. 왜 이렇게 손을 떨어요?"

"남자도 이쁜 여자가 터치하면 긴장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