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0(최종수정)

해당 일기는 이곳(남역세계)에 오는 누군가 보기를 생각하면서 남긴다. 현재 나는 이곳에 온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일종의 규칙과 문화, 정서에 대해서 이해도가 없다면 꼭 이 일기를 살펴보기를 바란다. 이곳은 분명 만들어진 세계이다. 선대 전생자들의 이야기는 뒤편에 있으니까 그것도 읽어보길 바란다. 그럼 천천히 읽고 이곳에서 당신이 잘 처신하길 바란다.


2024/03/02(이하 연도는 생략한다.)

꿈만 같은 곳이다. 문득 일어났을 때 낯선 천장이라 어색했지만 군대가 아니라 이런 세상이란 것이 다행이다. 아침 8시이다. 내 나이는 20살. 젊음과 생기 넘치는 남성의 몸이다. 키는 대략 150 내외, 얼굴은 곱상한 편이고, 내가 봐도 잘생겼다. 이곳에서도 남성은 깔끔하게 자른 머리가 인기인 듯하다. 색다른 점은 꽤 많다. 일단 변기다 높다. 세면대도 높아서 발받침대를 써야 한다. 물의 한 컵, 밥의 용량, 핸드폰과 각종 물건의 크기가 1.5배는 크다고 본다.

지갑도 커서 카드지갑이 편하다. 장지갑이나 반지갑은 한 손에 쥐기 힘들다. 면도를 따로 안 해도 돼서 좋은 소변 볼 때 매끈한 내 걸 잡는 건 어색하다. 배도 별로 안 고프고, 몸은 굉장히 말랐는데 이곳에서는 남성미가 이런 것 같다.

모든 미디어에서 나랑 닮은 분위기가 인기다. 인스타로 셀카를 올렸는데 반응이 좋다. 디엠도 많이 와서 인플루언서가 된 듯한 기분이다. 방은 20평 남짓이다. 천장도 꽤 높고, 침대도 넓다. 모든 것이 새롭다. 외곽지역이라 조금 사람이 뜸해도 그 맛이 있다. 남성 숫자가 적은지 돈은 매달 지원금 형태로 나오는 모양이다. 나만의 세상인가? 바로 옆집에 사는 누나가 친절하다. 근데 진짜 크고, 무엇보다 예쁘다. 연예인급은 아니고, 반에서 꽤 예쁜 아이? 그 정도이다. 솔직히 인사를 먼저 했는데 좋다고 웃는 모습이 귀엽다. 아 좋다.


03/05

며칠 지나서 재미도 없어서 등굣길에 괜히 나와 산책을 했다. 세상에 여고생들이 반바지를 입은 나를 보면서 말을 건다. 저돌적이구나. 다들 성격이 괄괄하고, 친절하다. 돌려서 표현하는 법이 없다. 나보고 애인 있냐고 묻고는 방과후에 데이트 신청을 받았다.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키가 최소 180이다. 못 이겨 이건.

우연히 길을 가는데 여경 하나가 말을 걸었다. 그렇지 않아도 큰 키에 경찰용 신발이 높아서 더 크게 보였다. 어깨가 태산처럼 컸는데 갑자기 신분증 검사를 하는 모양이었다.

이해가 안 갔는데 이 세상은 공권력이 상당한 지 불시검문이 존재한다. 한참을 보다가 웃으면서 조수석에 태워서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안전벨트가 약간 헐거울 정도로 길고, 넓었다. 좌석에 양반다리를 해도 될 만큼 넓게 느껴진다. 한 번 두 다리를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여성들이 조수석에 다리를 올리고 앉는지 알 것 같다.


03/08

그냥 편한 건 아니구나. 남자는 혼자 밥 먹지 마라. 근처 기사 식당에 저녁에 혼술하려고 들어가니 굉장히 묘한 눈으로 본다. 주인 남성분이 와서 "젊은이 왜 남자 혼자서 밥 먹구 그래? 술 마시지 말고 얼능 들어가."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대충 먹고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순이도 예쁘다. 대학생으로 보이는데 나를 지그시 보다가 갑자기 문을 잠갔다. 놀라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밖에 불량배가 따라온 것 같았다. 술 사서 들어 가려고 했는데 진짜 온갖 잔소리를 들었다. 밤에 혼자 다니지 마라. 어지간하면 여자친구 사귀는 게 나을 것 같다. 전에 본 여경 분이 오셔서 골목길에서 훈계를 들었다. 이게 메뉴얼에 있는지 책을 보면서 말하더라.

거기다 남성에 대한 약간의 폭력은 허용하는 것 같다. 풍기를 문란하게 만든 짧은 반바지와 목 라인이 보이는 옷도 문제라고 하더라. 시발. 덥다고.

대충 이야기 듣는데 눈물이 쏟아지더라. 막 서럽고, 내가 왜 이런 취급인가 싶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게 다더라. 그럼 "남자는 그렇지 뭐..."라는 소리만 나온다.

그러고 집 가는데 옆집 누나가 나와서 위로해주더라. 시팔. 나 왜 이리 한심하냐. 같이 술 한 잔 했다. 술김에 키스까지 했는데 혀... 은근 묘하더라? 근데 드라마에선 물고 빨고 하던데 키스 어렵더라. 난 자꾸 이빨 닿고 그래서...


03/12

오랜만에 발기했다. 딸 한 번 치는데 입 틀어 막고 해라. 개새끼처럼 울부 짖는다. 신음이 절로 터지고 아주 걸레가 따로 없다. 자지는 몸에 비해서 커서 사정 한 번 하면 쓰러질 정도이다. 20 센치? 그 정도 되더라. 이걸 왜 재고 앉았냐. 암튼 조용한 곳에서 해. 물도 많이 나오거든. 빈혈오고 거의 반 실신해서 초콜릿 먹고 일어났다. 과일, 초콜릿, 자극적인 거 많이 당기니까 구비해둬라. 머리가 핑 돈다.

밤에 우는 일도 많고, 매우 외롭다. 남자 몸으로 히키코모리 생활 절대로 불가능하다. 옆집에서 나오는 누나가 내 소리를 들은 모양인지 괜찮냐고 하더라. 너무 창피해서 피하려다가 겉옷 벗으면서 덥다고 해봤는데 효과 직빵이야. 유두가 아주 빨딱 섰다. 무방비한 모습도 예뻐서 나 발기했다가 서로 쪽팔려서 숨었다. 아이고...


03/16

여경의 불시검문이 자주 일어난다. 집에도 찾아오고, 이름도 묻고, 옷도 체크하구... 뭐 하는 여자일까? 암튼 심심해서 낮에 동네 카페에서 일하는데 나도 아이스 아메카노 마시거든? 그냥 라떼를 먹든 프라페를 먹든 해라. 남자가 아메리카노 마신다고 뭐 별 의심 하더라. 뭔 일이래? 그리고 카페인 잘 들어서 조금만 마셔도 정신이 휙 드니까 조심하고.

버스랑 지하철 카드 찍기 불편해서 깔창 신는데 이래도 힘들어. 개높아. 개새끼들 뭐 남자에게 맞추는 게 없어.

요즘 집 들어가면 물건 찾기 어렵더라. 계속 피곤하고, 단 거 먹다가 잠들고. 일어나면 술도 안 먹었는데 물건 어지럽혀져 있고. 호르몬 탓인가?


03/20

나 어제 밤에 실수로 혼자 나갔다가 변태 봤어. 바바리맨도 있고, 강간마도 있고, 뭐 많았어. 다행이 다른 남자애가 학원 끝나고 오는 길에 먼저 당해서 피했는데... 경찰에 신고 하니까 안 믿더라. 남자애도 나에게 왜 신고했냐고 울더라... 못 살겠다면서 자기 장가 못 간다면서... 오히려 그 남자애 부모에게 맞았어. 여긴 진짜 때려.

골목에서 한참 맞다가 그 여경이 찾아와서 나 위로해주더라. 그냥 여경 믿어라. 여기선 너 도와주는 경찰 못 찾아. 선의로 찾아온 거니까 잘 해드려.

옆집 누나는 우리 집에 들어와서 나랑 함께 일하고 자는데 그냥 고백할까? 몰라... 또 피곤해. 몇 주 전부터 누나가 준 영양제 먹고 자야지.


03/27

집에 카메라 설치했어. 이상해서 살펴봤어. 시발시발시발. 누나가 나 잠든 사이에 속옷이랑 뭐 가져갔더라. 영양제도 수면제였고. 뭔가 이상해서 보니까 집안에 카메라도 있었어. 젠장. 다 치웠겠지? 근데 내가 입고 있던 속옷도 가져가더라. 얼른 그 여경에게 연락해서 조치를 취할 생각이야. 하... 시발. 좆 같네. 이사 가야지. 모아둔 돈은 8천만원이나 있더라. 지원금 잘 모으고.

카페에 갔는데 큰 잔 치우다가 그 옆에 전화번호 명함 있더라. 맘에 들었다나 뭐라나. 자기 대기업 다닌데 시팔 어쩌라고.

디엠도 잘 안 읽어. 다 보지 사진이야.

너희들 미리 여자친구 만들고 장가가라. 나 여경 누나에게 고백한다.


04/04

ㅋㅋㅋㅋㅋㅋㅋㅋ옆집 누나의 언니가 여경이었넼ㅋㅋㅋㅋㅋㅋ 고백했더니 갑자기 그 누나 소개시켜주더라. 야 그리고 남친은 잠자리 거부하면 안 되는 문화야. 한 두 세 번 강간 수준으로 당하고, 동료, 친구, 가족에게 돌려지듯 잠자리 가졌어. 좋냐고? 딱 한 번 할 때만. 그 뒤로는 힘들고 아파. 거부하면 때리는데 벨트로 패니까 거부하지 마. 존나 아파. 그리고 여친이 옆에 있으면 화장실도 허락 받고, 샤워나 볼일도 문 열고 해야 해. 집안에서 시중은 별로 안 드는데 여친 동생년이 엉덩이 자꾸 만지더라. 왜 안 말리고 보냐고 화냈다가 종아리 서른 대 맞고 내가 사과함.

미치겠네. 법적으로 공용제라는 거 있더라. 남자가 귀해서 나눠 쓴다는 뜻이래. 어쩐지 남자 정치인이 없더라. 암튼 그 뒤로는 더워도 꽁꽁 싸매고 다니고, 여친에게 주도권 빼앗김. 카페 여동료에게 여자친구 있다고 말했는데 마감 시간에 강제로 키스 당했어. 그거 말하고 난 한참 맞은 후에 곤봉 들고 그 여자 찾아가서 패더라. 이게 낭만인지 시발 무법인지. 암튼 여자들은 자기 남자는 자기 사람에게만 허용하더라고. 내가 본 바로는 그래.

시발년. 사진 찍어서 가끔 내가 보는 앞에서 틀더라.


04/10

오늘 혼인신고 했어. 말이 혼인신고지 임신은 동생년이 했더라고. 육아는 집안 전체가 하는 거 같아. 오히려 내 부인은 경찰일 하면서 집안 먹여 살려야 하더라. 아 불쌍한 년. 나도 여전히 알바 하면서 거드는데 집 오면 벗으라고 윽박 지르는 건 좀 무섭더라. 술 시중 들다가 보빨도... 에휴.. 그래도 살 만한데 혼자 다니지는 마. 그래도 여자 있으니까 낫다. 가끔 여자 엉덩이도 빠는데 엔간하면 안 시키니까 걱정 말고.

너희들 이거 보면 일단 대기업 다니는 여자 꼬셔라. 아니면 진짜 내 지원금 가지고 먹고 살면서 맨날 범해진다. 다시 말하지만 원래 세계에서도 두 번 이상 하면 존나 힘든데 이곳은 한 번 하면 거의 기절 직전이야. 사정 여운도 길어서 한 시간 동안 몸이 뜨거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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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9

여름 방학 선생님 무서워. 양호실 가지 마 가지 마.

2001/02/11

옆집 누나에게 한 달 감금 당했다가 풀려났어. 옆집 누나 조심해. 경찰 믿지마. 여자 믿지 마.

1980/09/10

깡패 여자랑 잤다고 알몸으로 조리 돌림을 당했다. 내 뺨을 스스로 때리면서 하루 종일 돌다가 경찰서에서 잤어. 범죄자들이랑. 여덟 명이라 쉬지 않고 하고 나서 간통죄 성립된다고 하더라고. 경관님 하고 더러운 잠자리를 가지면서 겨우 탈출했어.

1999/12/31

내일이면 세상이 종말한다고 하더라고. 친했던 선배들이 나를 묶어놓고 괴롭혔어. 눈이 오는데 나는 맨발로 도망쳤다가 풍기가 문란하다면서 휴가 나온 군인들에게 끌려가 놀이터에서 당했어.

2013/11/11

빼빼로 데이다. 여자친구에게 내 빼빼로 보여주면서 잤어. 젠장. 여자친구가 졌어. 고삐리 열 명이 멋대로 방에 들어왔어. 내 팔이 부러질 때까지 강간한 후에 도망쳤어. 여자친구가 미안하다고 울었는데 나도 울었어. 이곳에 오지 마. 결말 안 좋아.


-해당 자료를 더 열람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