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흠 흐흠, 아 상쾌하네"


역시 아침부터 하는 조깅은 각별한 법이네요

상쾌한 풀내음, 아직 봄이어선지 서늘한 바람, 그리고 포근한 햇님까지!


"히힛 좋구ㅁ"

-두다다다다다다다-

"남붕아~!" -와락-


"으앗 누나 이렇게 막 안으면 놀란다구요~"


"하하 미안, 우리 남붕이 많이 놀랐쪄여? ㅋㅋ"


"이씨....놀리지 마여!"


이 여러모로 커다란 누나는 승혜누나에요

매일 아침 조깅할 때마다 늘 보게 되는 누나죠

또 매일같이 헬....스...? 였나? 뭐 그런 으어엄츠어엉 나게 힘든 운동을 해서 아무리 여자라지만 가지기 힘든 초코 복근을 가지고 있어여


"하하 이렇게 반응이 찰진데 어떻게 안놀려, 그나저나 우리 남붕이 오늘도 열심히 운동하던 중이었구나?"


"네! 건강하려면 많이 달려야 한다고 누나가 그랬잔아여!"


"그치~ 아유 우리 남붕이 기특하네....음?"


"엥? 갑자기 왜그래여?"


"아니, 남붕이 너 학교 안가니?! 벌써 7시 50분이야!"


엣 그럴 리가 없어요

제가 오늘 아침 알람시계도 직접 끄고 나온거라 아마 누나가 잘못 본걸 거에요!

분명 제가 고장나서 고치려고 한 알람...시....계?

고....장?


"흐에엑! 빨리 가볼겍"

-와락!-

"그래서 언제가냐, 잘 잡고 있어라 금방 보내줄테니"


-10분 후-


"으어어어어"


"왤케 녹초가 되어있냐, 뭐 술이라도 마심? ㅋㅋ"


여기 제 옆에서 절 비웃고 있는 여자애는 제 어릴적 부터 친구인 수희에요

여자아이치곤 키가 작지만 엄청 뚱뚱한(가슴) 녀석이죠

맨날 그걸로 놀리곤 하는데 어느 날부터 얼굴이 빨개지기만 하고 반응이 없어서 관뒀어여


"이씨...나 아까 지각할뻔 한 거 봤자나..."


"ㅋㅋㅋ 야 니가 뛴거도 아니고만, 뭘 그렇게 힘들어 하냐 ㅋㅋ"


"그래서 이런 거자나...아무리 내가 남자래도 그렇게 들쳐 업혀 오면 부끄럽다구...."


"그게 좋은건데...."


"응? 뭐라 말했어?"


"ㅇ 아닛, 아니야"


뭘 생각했길래 혀까지 씹었을까요? 

후아 그나저나 진짜 덥네요 오늘따라 -팔락팔락-


"ㅇㄷㄱ이ㅡㅡㄱㄴ이ㅡ브브니!? !"


"으익, 깜짝아 왜 그래 갑자기..."


수희는 가끔 이렇게 발?작 같은 걸 해요

정말이지 아무리 여자애라지만 얌전하지 못한 애라니까요


"ㄴ, ㄴ ㅓ  느어! 임마 너! 너 남자애가 글케 함부로 옷 들추는 거 아니야!"


이젠 헛소리까지 하기 시작 했어요....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아무한테도 관심도 못 받았는데...  

어차피 상관 없겠죠 뭐


-학교가 끝난 후-


이잉 학교 수업을 듣다보니 힘이 다 빠져버렸어요....

이런 날엔 카페를 가줘야 하는데 말이죠....앗 눈 앞에 초코스무디가 아른거려오....


"............."


환각까지 보는 걸 보니 어서 집에 가서 쉬어야 겠어..

"남붕아!" 


"으힉?! ㅁㅝ하는 고에욕!"


"아하하핰, 이래서 놀리는 걸 못 끊어욬 내갘ㅋㅋㅋ"


이익 또 승혜 누나에요

안그래도 오늘 아침에 분명 경고 했는데 또 이러는 걸 보니 한 마디 따끔 하게 해야겠어요!


"누ㄴ"

"남붕아 카페 갈래? 누나가 사줄게"


......................

................

.........

....

이번만 봐줘야 겠어요...


-후루룹-


"캬~!"


"ㅎㅎ 우리 남붕이 마이쪄여~?"


ㅎㅎ 달달하고 시원한거 먹으니까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 드네여 

긴장도 싹 풀리고 

눈꺼풀에 힘도 싹 풀리고 

몸에 힘도 싹 푸ㄹ 리고..  

정신도 ㅆ ㅏㄱ     ㅅㅏ르아 지ㅣㅣㅣ..............




-???-


"헛 여기가 어디져?!?"


"음 남붕아 일어났어?"


"누...나? 저 왜 여기 있어여? 여기는 또 어디에여?"


"음 ㅎㅎ 우리 집이야 ㅎ"


아항 누나 집이구나!..........

"으에!? 제가 왜 여기 있어여?! 절 왜 델꼬 온거에여!"


"음..... 우리 남붕이가 너무 꼴려서?"


으에? 제가... 뭐요?


"이렇게 어벙한 모습도 무방비해서 꼴리고, 아침에 내 말 믿고 매일 조깅하는 것도 꼴리고, 조깅하면서 딱 달라붙는 레깅스로 음탕한 엉덩이 씰룩거리는 것도 꼴리고, 조깅한 후로 야한 수컷 냄새 풀풀 풍기는 것도 꼴리고, 조그만 체구로 안겨서는 올려다 보는 것도 꼴리고, 올려다 보면서 반항하는 것도 꼴리고, 내가 은근슬쩍 몸 더듬어도 모르고 넘어가는 것도 꼴리고, 옷 세탁해준다고 하니까 순진하게 믿어서는 존나 야하게 옷 벋어서 주는 것도 너무너무너무 꼴려"


.......에? 지금 제가 뭘.... 들은.... ㄱ....ㅓ죠?


"그래도 꾸역꾸역 참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니 개 야한 몸뚱이에 찰싹 붙어 있었더니 참을 수가 없더라고~"


"그런데 그렇다고 어떻게 데려와야 하나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이야 마침 딱 좋은 때에 조력자가 와주더라. 나와 봐"


그, 그게 무슨.......

............

ㅅ 수, ㅅ ㅜ 수희!?!?


"ㄴ, 니가 오 ㅐ 여깄어 이 기집애야!!! 이, 이 나쁜

"닥쳐!!!!!!!"


히끅...  저렇게 큰 소리 친적 없는데...


"니가 너무 꼴린게 잘못이야! 오늘도.....내 앞에서 옷 펄럭거리면서 음탕한 속살이나 보이고! 내가 평소에 니 옆으로 오는 여자애들 쳐내는라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아!!!!!!"


"그, 그럼 그동안 아무도 관심 없던게....?"


"그래...오늘 약을 쓰자고 한 것도 나야"


"우연히 이해관계가 맞았다고 할 수 있지~"


""그럼, 그동안 참은 보상을 받아야 겠어...""


그, 그런 난 그렇게 보이고 싶었던게 아닌데....


어째서......


오고곡


-그날 밤 승혜 집에선 수상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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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라 어색할 수 있다는 점 양해를 바랍니다


이번 대회로 남역챈이 커졌으면 하네요





남역붐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