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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

이걸로 첫 데이트 에피는 끝!




이진아는 자신이 본 광경을 믿고 싶지 않았다.


‘오빠… ?’


방금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녀의 행동이 무리수였다는 것은 스스로도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참을 수 없었다.


첫 데이트.

첫 데이트는 분명 3년 전 그날. 자신과 먼저 했는데. 그랬을 터인데.


그러나 오빠는 첫 데이트라는 단어를 자신이 아닌, 수연과의 관계에서 사용했다.


분명 알고 있었지만.

이건 일방적인 감정이고, 그와 자신이 가족임을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법이다.


그래서 진아는 오늘 하루 진영의 뒤를 밟았다.


이들 커플이 무엇을 하는 지 멀리서라도 지켜 보고 싶었으니까.


적어도 미래의 남편에 대한 관리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그녀가 상상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경우, 진아는 강제로라도 그들 사이에 끼어서 방해할 생각이 있었다. 오늘 하루 그들의 행각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 수위를 넘진 않아서 내버려 뒀지만.


그래도 데이트 내내 가슴이 얹힌 듯한 답답함은 해결할 수 없었다.


수연의 옆자리가 자신의 자리여야 했다.

그와 하고 싶은 걸, 나는 동생이라서 못하는데.

정수연이라는 년은 고작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너무나도 쉽게 해낸다.


자신은 이진영이란 사람을 15년간 알고 지냈다.

정수연이 오빠를 본게 얼마나 됐을까? 

3개월은 됐을까?

가증스러운 년.


그래서 오빠에 대한 원망도 있었다.

고작 몇 개월 보지도 않은 년한테 그렇게 쉽게 마음을 줘버리다니.


내 마음은 거절했으면서.


하루종일 심란한 마음이 결국 고깃집에서의 급발진을 이끌어냈다.


‘나도 사람이라고.’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오빠는 자신에 대해 정떨어진다는 듯 쳐다 봤지만 일시적일 것이다.

오빠 역시 자신을 마음 깊은 곳에선 사랑하고 있을 거니까.


‘암, 그렇고 말고.’


그렇게 오늘 하루는 마무리하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뒤통수를 맞았다.


키스? 아니 그건 입맞춤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오빠가 그 년에게 입술을 부대는 것을 봐버렸다.


자신이 정말로 화가 나는 건, 정수연이 리드한게 아니라 오빠가 자발적으로 그녀에게 입술을 바친 것이다.


씨발, 자신의 오빠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오빠가 걸레같은 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하루였다.

단전에서부터 화가 밀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오늘 손도 잡고 입맞춤을 했는데, 나중에 섹스도 하면 어떡하지?

정수연 그 년이 오빠의 아기라도 가지면?

불안한 상상이 한번 물꼬를 트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속을 헤집어 놓는다.


“후우”


진정하자.

그래,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다.


자신은 과거를 곱씹기보단 미래를 대비하는 유형의 인간에 가까웠다.


그리고 이진영의 미래는 하나밖에 없다.


이진아.


‘대비하면 돼.’


천릿길도 한걸음부터.

일단 지금 해야할 일은 명백하다.

오늘 일로 자신에게 삐진 오빠의 감정을 되돌려 놓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