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방, 리얼리티쇼, 액자식 구성

사회에서 여성 간의 동성애가 보편적이라는 설정

싫어하는 사람은 찐으로 싫어함 (보통은 우애 다지기라는 명목으로 학교나 사회에서 강제로 돌려지면서 점차 교정된다)





#1


< 괴인의 삶 OO화 - 벗방으로 빚 갚는 부사관 남진씨 >


2023. 09. OO 경기도 용인시 군부대 앞 빌라

-지난 이야기-

미션수행을 위해 영내에서 캠방송을 켰다가 당직사령에게 들켜 영창에 가게 된 남진씨.

병사들과 짜고 행보관을 보내버린 업보를 본인도 똑같이 돌려받게 생겼다.


나이 스물여섯, 군인을 그만두고 인터넷방송인이 되기로 마음먹은 그녀는 부대 내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으며 불명예전역을 앞두고 있다.


한 달만에 다시 만나게 된 남진씨는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2



제목 : 당직 끝 샤워하고 캠방시작

김남진(rjdbwls97)     77명 시청중


통계

방송시작일 2023.04.XX

시청자 성비 - 남:여 1:9





[주요채팅 보기]

응디홀 : 임마 드디어 캠 켰노

토크온스윗녀정병남미새 : 드걔쟤~

애기즙라떼 : 와

자딩고지 : ㅗㅜㅑ

남중생발냄새 : ㅗㅜㅑ

언조비카이6794 : 뿌와아아아앙ㅋㅋㅋ

롤스큘리니스트 : ㅁㄷㅊㅇ ㅁㄷㅊㅇ ㅁㄷㅊㅇ ㅁㄷㅊㅇ ㅁㄷㅊㅇ

마스게이비건흑인성소수자 : 이,이게뭐노

임산부상대로미들킥차는엄지혜 : 진짜 이건 언제봐도 놀랍네

동탄수퇘지농장아기즙탈곡기엄지혜 : 용사님 짬통 크기가..

178 80 D : ㅘ 젖탱이보소

캣대디밥통사보타주 : 무력주머니;;

동원예비군탄피도둑희씨 : 이분 전쟁나면 기도비닉 안돼서 죽을 듯

성프레이를믿으라 : 젖싸대기 후려치면 소닉붐 일어나겠는데

한대녀가리북스딱스 : 교배아줌마ㄷㄷ

잘익은거라고 : ntl 최적화 임최몸이노

아가씨거기를터치지말아주세요 : 걍 중대급 밥차 아니냐 저건

느애그비 : 역돌격 마렵네 미친련,,

이재연은합니다 : 저거 무슨 비대증 걸린 거 같은데 현부심 왜 안 한 거??

오니로리삼공분액역교배프레스 : 응애

남장갤호감고닉 : 밟아주세요

밀프자매해체음미 : 오늘은 이거다



오늘도 씹창난 댓글창을 보며 텅 빈 체단실 한켠에서 투잡을 뛰고 있는 남진씨.

길거리에서 동성에게 더 많은 플러팅을 받는 그녀의 야속한 몸뚱이가 오늘 방송에서만큼은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흔들어라잇 흔들어라제'

몽정휴가반려담당엄지혜님께서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화대 받아라


"몽정휴가반려담당엄지혜님 만원 감사합니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고양이처럼 두 손을 올리고 가슴을 모으기 시작한다.

뭘 하려는 걸까?


"냐아앙~ 도키도키시테타~"





#3


"제발 좀 부탁드릴게요.. 여기 커피값 드릴테니까 딱 한시간만.."


괴인의 삶 제작진에게 딱 한 시간 동안만 촬영을 중단해줄 것을 간청하는 그녀의 표정은 어딘가 안쓰럽고 딱해보인다.

이번엔 또 뭘 하려는 건지 궁금해진 제작진은 문밖에서 촬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뿅뿅.."

"넣을게~"

"흐에에에!!!!!"

"아쎄이.. 내 삶의 빛.. 내 생명의 불꽃.."

"젖보똥, 이 좆게이새끼.. 당장 그만두지 못해!"

"따, 따흐앙...! 띨따구뤃.."

"임관의 시간이다!"

"크르르.. 못 참겠다, 아쎄이!"

"너희에게 실망했다."

"하아? 너희 같이 전우애가 체질인 애들은, 말뚝 박는 게 상식이잖아?"

"영창가고 싶어 이 새끼야!! 어!!!!"

"뇌물받고 그냥 부엉이바위운지 예아~ 아잇 분탕치는새끼 고향 mysterious"

"운지운지 응디응디 자살설정! 언제라도 누구라도 자살을 하면 히로인~"

"전방에 빨갱이 출몰!! 조져!!!!"

"끼에에에에에엑!!!! 끼룩끼룩 꺅꺄 뀩끽끼 끽끽!!!!"

"뜌땨.. 뜌우땨이 뜌땨땨 우땨아!!!!!!"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알 수 없는 기괴한 독백들. 혹시 악마소환의식이라도 치루는 걸까?

양질의 정보제공으로 유튜브의 양지를 책임지는 본 PD는 괴소음으로 가득한 그녀의 방송내용을 정말 단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4


"제가 또 대학시절 연극영화과를 다녔던 경험을 살려서.. 여러가지 자극적인 상황극을 원하는 시청자분들의 니즈를 맞춰드리고 있습니다."

"아 네.."

"..."

"그럼 지금 하는 일이 어찌보면.. 남진씨 집안대대로 천직인 거네요?"

"네? 뭐가요?"

"여자들에게 돈을 받으면서 자신의 자극적인 모습을 파는 게.."

"잠시 카메라 좀 꺼보시겠어요?"

"네?"


개청자들한테 뺨맞고 만만한 제작진에게 화풀이하는 남진씨! 멋진 직업의 소유자답게 강약약강의 표본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5


"예비군훈련소모유도둑님 2만원 후원 감사합니다. 네? 유륜 위에 손 얹고.. 하트.. 해달라고요..?"


예비군훈련소모유도둑님께서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ㅇㅇ 옷 위로 윤곽 보이게 하고 오른쪽 다리 들면서 아까 말해준 대사도 꼭 같이 해라


예비군훈련소모유도둑님께서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이악물지마 사이버창녀주제에


도합 삼만 천원을 받았는데도 어딘가 많이 언짢아보이는 우리의 남진씨. 아무래도 배가 부른 모양이다.

모욕적인 언사에 국밥 세그릇이면 조상님을 팔아서라도 리액션을 해야만 하는 상황!


자괴감에 못이겨 고개를 푹 숙인 남진씨.

나가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지만, 그러기에 삼만원은 꽤 큰 금액인데..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가까스로 부여잡고 부검욕구를 억누르며 표정관리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할게요... 하면 되잖아 씨발..."


몹시 힘겨워보인다.

역시 방송인의 자질은 단기간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닌가보다.





#6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뱀 같은 행보관의 간사한 혓바닥에 넘어간 그녀 자신의 탓일까?

아니면 잘못된 선택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집안에 천만원이 넘는 빚을 안겨준 그녀의 남동생 탓인걸까?

그러한 정념 속에서 허우적대며, 그녀는 오늘도 고된 하루의 끝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