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을 배출하고 싶어서 쓰기 시작한건데요...!

남역이 파가 많이 갈리는 만큼 자신과 맞지 않거나 남역은 @@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수 있슴미다. 

저랑 비슷한 남역 취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아마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마도요...?

그래도 잘 적어보도록 해볼게요.


미리 보고 거르실 수 있도록 태그를 적어보자면.


#착각 #역강간 #생존 #현대 #아포칼립스 #약펨돔 #몬무스


등이 있겠네요. 

더 적진 않았습니다! 

남역물인만큼 생기는 호불호는 어쩔 수 없겠지만 잘 조리해보도록 하겠슴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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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축하드립니다! 도감 100%를 달성하셨습니다!]



후우. 

한숨이 작게 흘러 나왔다. 

이 게임도 끝인가? 

나는 그것을 삭제시켰다. 

다 채웠으니 그걸로 끝. 


물론 스크린 샷은 찍어놨다. 

자랑 할 건 해야지. 

방금 한 게임은 별거 아니다. 

흔한 컴퓨터 RPG 게임인데 인기가 대박이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대충 주황색 갓을 쓴 버섯이 대표모델인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방금 나는 그것에서 나온 모든 업적을 전부 클리어 했다. 

바로 커뮤니티에 인증 스크린샷을 올리니 반응이 화끈하다. 



[진짜 미친놈이다 이건]


[어떻게 저걸 다 할 생각을 하냐? 오래 걸린다 했더니 역대급이네.]


[미친새끼.]



대부분 이상한 사람을 봤다는 듯한 반응이지만.

어찌보면 당연했다. 

이건 내가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으니까. 


저 게임에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물론 몇천만원을 질러야 깰 수 있는 보스를 잡은것도 아니고. 

극악의 확률을 뚫어서 만든 장비를 만든것은 더더욱 아니지만. 


모든 도감을 다 채웠다. 

존재하는 퀘스트를 전부 클리어 했으며.

몬스터를 잡다보면 일정 확률로 등록할 수 있는 콜렉션도 다 채웠다. 

거의 1년 했나?


강해져야만 잡을 수 있는 몬스터들 역시 존재했기 때문에 중간 중간 욕하면서 했다. 

아까운 내 돈 15만원도 저기서 나왔고. 

오래 걸리던 컨탠츠였기 때문에 중간 중간 대규모 업데이트를 할때면 곡소리가 절로 나왔다. 

처음부터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알고 진행하는 것과 일을 하다보니 일거리가 더욱 많아지는 것을 봤다면 당연히 빡이 칠 수밖에 없다는 거다. 


당연한 이치. 

그래도 나는 결국 해냈다. 

뿌듯한 무언가가 가슴 한켠을 채워오기도 했고, 동시에 공허해지기도 했다. 

하긴. 스물 둘이나 먹고 이러고 있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어쩌랴?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텅 비어있는 도감을 하나 하나 채워나가고.

결국 다 채울 무렵 찬란하게 빛나는 그것을 볼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처음엔 혼자 하나 둘 해나갔지만, 우연히 한 인터넷 방송인의 컨탠츠에 올렸을때 생긴 반응은…

정말이지 짜릿했다. 

나야 어려울 것도 없었고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자리 잡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나 보다.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환호하고 괴성을 지른다. 

텍스트로만 전해졌을 뿐인데 이렇게 시끄럽게 느껴질 줄이야. 


처음 느껴보는 관심에 어떨떨 하기도 했다. 

그치만 싫진 않아서 그 뒤로 신작 게임이 나오거나 과거에 있던 게임의 도감들을 전부 채워 인증샷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 뒤로부터 커뮤니티에서 내 별명은 도감빌런.

딱 나를 대표하는 단어 같아서 좋았다. 

악당과는 거리가 먼 성격이긴 하지만. 

다른 의미로 쓰이는 거 같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익숙하게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렸다. 

유튜브 쇼츠를 보고 있자 날라오는 메일 한 통. 

평소라면 올 이유가 없는데 고개가 절로 갸웃거려졌다. 



[안녕하세요. 밥먹자님의 시청자라고 합니다...]



1년 전 쯤에 합방했던 스트리머 밥먹자. 

영상을 올린 지 1년이 넘었다고 해도 왜 지금 이메일이 날라오는 거지?

설마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보고 바로 보낸 것일까?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용을 확인해 보니 점차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고 긴 이메일이었지만 요약해보자면 이렇단다.



"게임을 만들었다라..."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미리 플레이를 해줄 수 있냐는 거다. 

왜 하필 내게 맡기는 것일까 고민이 들었지만. 

그 이유 역시 본문에 들어가 있다. 


유명한 방송인이었던 밥먹자의 시청자였던 개발자. 

내가 게임을 돌아다니면서 모든 도감을 채우는 못습을 확인하고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자신이 만든 것 역시도 그렇게 해달라는 거다. 


밑으로 쭉 내리니 다운로드 링크 역시 나왔다. 

링크를 누르자 자동으로 받아지는 게임. 


빠른 속도로 다운이 완료되었고. 

곧 스마트폰 특유의 알수 없는 루트로 다운이 받은 어플이라고 경고 메시지가 떴다. 

순간 해킹이라도 되는거 아닌가 싶어 무섭긴 했지만.


내 정보 가지고 어디다가 쓰려고?

별 일이야 생기겠나 싶어서 무시하고 설치 버튼을 눌렀다. 



"오, 생각보다 고퀄인데?"



거의 대형 기업에서 만드는 퀄리티다. 

수많은 여성형 몬스터들. 

간판 캐릭터부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실 얼굴보다는 가슴과 엉덩이가…

어우, 식물 형태로 가려진 옷은 면적이 남달랐다. 

벗겨진 곳이 가린 곳보다 많다 해야 하나?


나온다면 분명 성인게임으로 나오리라. 

다운로드 패치는 금방 끝이 났다.


이런 비주얼 미소녀 게임이라면 더욱 모으는 맛이 있겠지. 

출시되고 나면 분명 가챠형태로 나올 것이 분명했기에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아닌지라.

과금은 피하고 싶었다. 



"오케이 가보… 어?"



짧게 이어지는 단말마. 

그것이 지금 생의 마지막 유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