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부. 입장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



수많은 사람들의 함성소리.


중세시대, 수도의 대성당.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이성과의 영원한 사랑을 맹세를 하고, 지인들은 그들을 축하하며, 축복해주는 날.


결혼식.



···원래 결혼식은 모두가 행복해야 할텐데······



"신랑. 입장하겠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성당의 본당 입구에서 나를 부르기 까지 기다리다.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문 앞에서 들리던 사람들의 환호 소리는 훨씬 더 컸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흔히 보지 못하는 광경이었다.


수많은 장의자에 앉아있는 많은 사람들.

그 중에는 나의 지인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내가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아이러니했다.

나의 지인이 아니라면, 신부의 지인일 터.

하지만, 입장할 때의 함성소리는 내 차례일 때가 훨씬 컸다.


···아마도, 내가 입장할 때 더 크게 환호해달라고 "그 녀석"이 부탁한 것 이겠지.



고개를 돌려 강단을 바라보니, 사제와, 그 녀석이 있었다.

두 명 다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사제와 그 녀석이 짓는 미소의 의미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리나 클라크.


부모는 둘다 모험가여서 리나를 두고 모험에 전념했다.

그래서 그녀는 전 장로인 할머니의 손에 길러졌다.

어릴 적 부터 성당을 다녔기에, 그녀를 자주 만났다.

제법 성격도 잘 맞아서, 나름 친하게 지냈다.

물론 사랑하는 정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나이는 25살. 나보다 3살 연상이었다.


전 장로였던 할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장로직을 물려받았다.

그렇기에 젊은 나이에 장로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리나가 장로가 되고나서 얼마지나지 않았던 어느 날.

그녀의 부모는 더 이상 모험을 떠나지 않고 성당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리나가 장로가 된 이후로, 주위 사람들은 나와 리나에게 더욱 잘해주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길이나 성당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늘 90도로 했으며, 늘 돈이나 먹을 것 등등을 주었다.

거절해도 제발 받아달라고 울고불며 사정을 해서, 늘 억지로 받았다.

그리고 나와 리나랑 대화할 때는 부정적인 말과 단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으며, 웬만하면 그들은 늘 미소를 잃지않았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때 눈치를 챘었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결혼식은 보다 빠르게 마무리 되었다.

내가 원했던 결혼은 아니였다.


나의 부모님이 강제로 시킨 결혼이었다.

리나와 그녀의 부모가 먼저 결혼을 하자고 했다.

나는 거절했지만, 부모님은 이보다 맞는 한 쌍이 없다며 오열까지 하며 찬성했다.

나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이곳저곳을 모험하며 사람들을 도와주는 모험가가 되고 싶었다.

키도 158cm로 남자치고는 나름 컸다.

늘 단련도 했으며 그렇게 나름 강해져서 웬만한 잡몹들은 쓸어담을 수 있는 수준까지 되었다.

마법은 여성만이 사용할 수 있었기에, 비록 마법은 사용하지 못했지만, 모험가를 하기엔 충분했다.

결혼을 하고나면 애도 생길텐데, 어떻게 애를 두고 모험을 떠나겠어.

그래서 더 격하게 반대했다.


허나, 너는 남자니까.

고작 그 이유 하나만으로 내 의견은 완전히 묵살 되고 말았다.



······그래. 인정할건 인정하자.

나와 리나의 사이는 좋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친구로서 좋았을 뿐이었다.


서로 스킨쉽 따위는 일절 하지도 않았으며, 성인식 때는 서로가 주량조절을 못해서 서로의 옷에 토를하고, 다음 날 툴툴대며 함께 빨래를 하던··· "친한 친구"였다.

그녀도 분명 나를 남자로 보는 느낌은 없었다.

사춘기 시절. 시선이 좀 야릇했던 것만 빼면.

허나, 그건 사춘기 때 였으니까, 이해한다.


대체 언제부터, 잘못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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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올린 이후로, 리나의 저택에서 살게 되었다.

그녀에게 저택이 있다는 사실은 결혼식을 올렸던 날, 처음 알았다.

리나의 부모가 성당에서 살고있기에, 당연히 그녀도 성당에서 살 것이라 생각했다.


저택은 매우 휑했다.

집사 여섯 명과 나, 그리고 리나.

인원은 이게 전부였으며, 집사들은 하나 같이 죽은 눈으로 "오직 청소만" 하였으며, 대화는 일절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조금 더 휑하다고 느꼈을지도.



"카를란? 왜 안먹고 있어?"


아···. 식사하고 있었지.


"······"


"또 나한테 말 못할 고민이야?"


"······"


"괜찮아. 이제부터 천천히 나아가면 되니까. 흐흐···"


뭘 웃고자빠졌어.

너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건데.


리나의 성격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어디 나사가 하나··· 아니, 한 세 개 정도는 빠져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발상으로 나를 많이 놀라게했었다.

그리고 조금 음흉했다.

···막 "악의 표본이다! 이 불경한 것이!!" 이런 건 아니지만, 웃는 방식이라든가, 표정이라든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표정으로 웃으며 나를 바라볼 때, 그녀의 적안이 내 눈과 마주치면 늘 등골에서 이유모를 소름이 올라왔다.


리나는 마법을 부릴 수 있었다.

그래서 가사는 내가 따로 할 필요가 없었으며, 음식도 그녀가 전부 생성한 음식이었다.

식탁에는 늘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올라와있었다.


리나와 같이 지낸 지 2주가 되었다.

그녀는 결혼하고 나서도 나를 대하는 태도에는 딱히 변한 것이 없었다.

굳이 뽑자면······, 조금 더 음흉해졌다.

그걸 빼면 정말로 없었다.


완전 드라마틱하게 음흉해진 것도 아니라, 정말 살짝 더.

뭐, 어차피 원래 조금 나사가 살짝 빠진 녀석이었으니까.

조금 더 음흉해지는 것으로는 딱히 상관이없었다.



식사를 다 하고 나면 나는 리나에게 곧장 "잠을 청한다" 라고 말한 후, 내 방으로 돌아왔다.

리나와 몸을 맞대는 건, 아직 내 마음이 허락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일부러 그녀를 피했고, 식사를 할 때를 빼면 늘 방안에 틀어박혀있었다.


리나는 내 방문 앞에서 몇번이고 나에게 말을 걸고 대화 하려 했으나, 그 때마다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도 내 마음을 아는 지, 내 방에 들이닥치지 않았다.


내 방으로 바로 돌아오는 건 리나를 피하기 위함도 있지만,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상하게 식사를 하고 나면, 몸이 지나치게 나른해졌다.


'음식에 무언가를 넣은건가' 라고 생각 하기도 뭐했다.

리나는 선을 절대 넘지 않는다.

마치 강박처럼 타인에게 지나치게 예의를 지켰다.

···그래. 마치 주위 사람들이 내게 미친 듯이 친절하게 대하는 것과 같았다.


"······음식에 뭘 넣었을리가 없지."


그냥. 생각하기가 귀찮았다.



몸이 나른한 탓이었을까.


정신이 희미한 탓이었을까.



···지금은 그냥 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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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찌뿌둥한 몸으로 잠에서 깨어났을 때에는, 이미 태양이 달에게 잡아먹힌 상태였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의 양은 넘쳐나서, 딱히 방의 랜턴을 키지않아도, 충분히 주위 사물들이 보였다.


"···분명 오후 1시쯤에 잤을텐데··· 이렇게 오래잘줄이야."


나는 성큼성큼 방을 빠져나와 졸린 두 눈을 비비며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은 리나의 방 옆에 있었다.

나와 리나의 방은 거리가 꽤 있었기에, 조금 오래 걸어야했다.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리나의 방문 앞까지 왔다.

그런데, 그녀의 방문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다.


들리면 안 될 소리가.



"오오옥!!······으히힉!!······아읏···"



남자의······ 아니, 남자들이었다.

신음이 여러 목소리로 울려퍼졌다.




"···아니, 이 미친새끼가?"



화가났다.

그것도 엄청나게.

······누구 때문에 꿈이 사라졌는데.

정작 니 새끼는 딴 놈들이랑 떡치고 있어?



나는 있는 힘껏 문을 열었다.



ㅡ쾅!!!!!!


그리고 외쳤다.


"""""야이 개씨발년아!!!!!!"""""


처음으로 리나에게 욕을 했다.

애초에 욕을 하지 않는 편이기도 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너 진짜 쳐 돌았냐? 이 씨ㅂ······.

···어?"


그러나, 내 분노는 순식간에 삭혀졌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엄청 달랐다.


침대를 기점으로 다섯명의 집사들이 각각 모서리와 옆에서 거대한 촉수에 붙잡혀서는 양쪽 귀에 촉수가 삽입된 상태로, 여성기의 형태를 취한 촉수에 의해 범해지고 있었다.

표정은 모두 다 엉망진창이었다.

한껏 풀린 눈으로 아헤가오를 하는 사람도 있고, 혀까지 내밀며 신음소리를 내뱉는 사람도 있었다.



리나의 옆모습은 매우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리나는 침대에 앉아 나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집사 한명의 자지를 오른손으로 잡고서 미친듯이 빠른 속도로 흔들며 그의 왼쪽 귀를 핥고 있었다.

집사의 귀에서 혀를 빼냈다.

리나의 혀는 매우 길었다.

아니, 사람의 혀가 아니였다.

마치 뱀의 혀처럼. 엄청나게 길고 얇았다.

그러고 리나는 입을 열었다.



"좋아?"


딱 한마디였다.

그러자 집사는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옷!!··· 네헤헤헷!!! 너무죠아요오오오!!!!!이거어엇!!··· 나쥬거요오오오!!!···에악···아흐훅!!"


낮에 본 죽은 눈의 집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었다.



"아아옥!!··· 져어어!!!···가요오옷!!!······싸면서주거버려요오오오옥!!!!"


"그럼 죽어."



그녀의 목소리가 싸늘하게 울려퍼졌다.

여섯명의 집사들의 신음소리로 매우 소란스러웠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귀 옆에대고 말하듯 선명하게 들렸다.


침대에 앉아있던 집사가 정액을 내뿜었다. 

그는 정액을 내뿜고 난 후. 아헤가오를 하고, 혀를 내밀며 "아앗······오옷······" 같은 의성어를 내뱉으며 뒤로 쓰러졌다.


그리고 마침내, 리나가 나를 바라봤다.



"너······너···"


리나의 머리 위쪽에 무언가가 나와있었다.

뿔이었다.


"아, 드디어 알아차려줬구나."


한 껏 정색을 하고 있던 리나는 금세 표정을 풀고 평소처럼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뿔. 악마의 상징. 

그게 리나에게 있다는 것은, 그녀가 악마라는 것을 의미했다.


"······언제부터···"


"언제부터라니? 우리가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에?"


"우리 만난 지 이제 일년밖에 안됐어."


"그게 무슨···"


"아, 너 악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악마는 말이야."


대체 어디서 부터.


"기억도 조작할 수 있거든."


잘못된 거야?





나는 리나가 악마였다는 충격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리나와 대화를 이어나갔다.



"···왜 하필 나야?"


"너가 내 매혹에 안걸렸으니까."


리나는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켰다.


"원래 인간들은 나랑 눈을 한번이라도 마주치면 나한테 매료되거든.

근데 너는 달랐어.

늦은 밤 성당에서 빠져나오는 너와 만났을 때.

너는 나와 눈이 마주쳤음에도 눈을 다시 피하고 네 갈길을 갔지.

그게 악마한테는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알아?

그래서 너한테 흥미가 갔지.

그리고, 다짐했어.

널 함락시키겠다고.

일단 그 망할 성당의 장로먼저 죽였지.

그 다음으로는 마을에 있는 남녀 둘을 대충 붙잡아서 내 부모역할을 시켰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 부모와 너. 그리고 주위에 있는 모든 인간들한테 기억조작을 걸었지.

아, 그리고, 주위사람들을 너한테도 매료시켰지."


대규모 기억조작이라니···.

그런건 들어본 적도 없다.

···너가 장로님을 죽였다니.

말이 안되잖아.

분명 너는 누구보다 나랑 슬프게 울었잖아.

전부 다. 거짓인거야?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런 엄청난 마법도 가능하다면···.

싸워도 승산따위는···.

아니.

약한 생각하지 말자.

너는 꼭 내가 죽일 거야.


"······개새끼."


"하하하, 칭찬 고마워 자기?"


"···내가 네 뜻대로 될 것 같아?"


나는 전투태세를 갖췄다.

그러자, 리나는 드디어 올게 왔다는 듯,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그래야지!!!

카를란. 네가 쓰는 무기가 이 검이었지?"


리나가 손가락을 튕기자 허공에서 내 검이 나타났다.

장로님이 돌아가시기 전. 내 꿈을 듣고 몰래 나에게 주셨던 검이었다.

아무한테도 들킨 적이 없었는데.


"너가 그걸 어떻게···"


"너에 대한 건 전부 다 알고있어."


나는 리나의 말을 무시한 채, 검을 쥐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헤실헤실 거리며 제대로 싸울 준비 따위는 하지 않았다.


"역시 난, 여자같이 거친 남자가 좋더라.

함락시키는 맛이 있거든."


나는 더 이상 생각 따위 하지 않고, 집사들을 무시한 채 악마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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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매우 빠르게 끝났다.


리나는 집사들을 어딘가로 이동시킨 후 촉수들을 조종했다.

하지만 촉수는 너무나도 단단했다.


내 검으로 베이지 않아 피해야만 했다.

하지만 마법도 사용 할 수 없는 내가, 대여섯 방향으로 날아오는 촉수들을 모두 피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리고 촉수는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큿······크으으극······"


리나는 여느 때 보다 더욱 더 음흉하게 웃었다.


"우흐흐흐흐. 이제 항복할래?"


나는 주먹을 쥐어 촉수를 마구 때렸다.

하지만 촉수는 계속 내 목을 조를 뿐이었다.


"괜찮아~ 괜찮아~

애초에 남자가 여자를 이길리가 없잖아~

심지어 악마인데~ 어떻게 이겨~"


리나는 나를 조롱하며 내 앞에서 내가 괴로워 하는 것을 지켜봤다.



아······ 큰일 났다.

의식이······


"케헥!!··· 콜록······"


"자~ 카를란 너의 패배야~"


내 의식이 완전이 끊기지 전, 리나는 촉수를 풀었다.


"패자는 승자를 따라야겠지?"


"···그냥······죽여···."


"싫어. 죽일리가 없잖아? 완전 내 이상형인데."


의식이 몽롱하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카를란. 너도 참 둔하다?

맨날 음식에 수면제를 넣는데 한번을 의심안하고.

아, 지금 어지러운건 내가 페로몬을 퍼트린 거여서 그런 거야.

그리고, 이 촉수에는 최음성분이 잔뜩있거든."



"흠······ 그래! 내가 특별히 기회를 한번 더 줄게.

항복을 모르는 바보도 좋거든."


리나가 촉수를 더 소환했다.


"2차전을 해볼까?

이번에도 항복하지 말고 버텨봐~?"


촉수들이 나를 감싸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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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옥······흐으윽······아앗······옥······읏······"


시간이 얼마나 흐른 건지 모르겠다.

1분?

1시간?

1일?

1달?

1년?

10년?


얼마나 지난거야아······


"흠··· 슬슬 망가지려고 하네"


몸을 감싸던 촉수들이 서서히 풀렸다.

귀로 들어와서 뇌까지 닿았던 리나의 혀도 빠졌다.


"앗···읏······하앗···"


"카를란. 아직 안 망가졌지?"


······흐린 시야로 리나의 눈을 마주보았다.


·········악마는 웃고있었다.



몇번이나 가버린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벌써 죽은 게 아닐까···?

세상 모든 것이 흐리다···


"항복 안할거야?"


"·········"


항복······

그거는 시러어······


"···지는 거······ 시러어어·········"


"흐음? 그래?

그럼 어쩔 수 없네."


···포기하려는건가······?

······이···겼······


"필살기 써야겠다."



"······후에?"




촉수들이 다시 내 몸을 감쌌다.


"내 페로몬과 최음을 아까보다 더 듬뿍 담아줄게?"


촉수와 리나가 나를 공격했다.

촉수는 내 양귀로 들어와서 뇌를 최음과 페로몬으로 마비시켰다.

또 내 젖꼭지와 자지에도 끈적하게 애무하며 몇번이고 절정시켰다.

리나는 긴 혀를 이용해서 나와 끈적한 딥키스를 했다.

리나는 내 코를 막아서 리나가 주는 숨에만 의존하며 몽롱한 상태로 계속 해서 키스를 당하며 몇번이고 다시 절정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은 흐른다.









"옷······앗옥······익······헤훅···"


"자아자아, 카를란? 좀 생각이 바뀌었어?"


아으으으······

냐아아···는······ 바보여써······


"이제 항복할래?"


아무리···강해도오······

남자며는·····이거누은······

모디겨어······


"···함복·······

······함보···카께······"


남자느은···이런거······당하면······


"생각보다 더 오래버텼네 카를란.

역시 강하네. 남자치고는. 내 이상형다운걸?"


져야대······


"자아~ 그럼, 패자는 승자를 따라야해요~

그렇지 카를란?"


"···우응······"


"내 명령은 하나야.

카를란. 나를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도록 해.

아 그리고, 네 주인은 이제 나니까. 높임말쓰고."


"······녜에에·········"


"옳지."


헤에···쥬인님······나의···주인님······

나는······이제···모험가가튼거······안해도······죠아·········


"상으로 안아줄게."


"감샤···합니댜아아······"


"사랑한다고 하면 상을 더 줄게."


···나느은······


"샤랑······샤랑해요오······"


···주인님을······평생동안······따르는···


"너뮤우···사량해요오오······"



···수캐임미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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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2차전 시작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그냥 더 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