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의 남성호르몬 절정기는 27.5세 인근이었음

-당시 3대 운동 기준

440~450까지 성장했고,

러닝과 싸이클도

남부럽지 않게 달렸음


2. 무엇을 계기로 내 우주가 무너진 뒤

나는 내 눈 앞에 있는 동그라미가 너무 커서 두려웠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동그라미가 작아지고나면

바로 뒤에 있던 세모나 네모가 커지면서 공포스러웠음


3. 골격근량이 47~48kg정도 나오던 저때는

나름 인내할 수 있는 시간이 길었다고 느꼈는데,

이미 녹아내린 근섬유들을 따라

점점 참아낼 수 있는 순간들도 짧아지는 것 같음


4. 최근에는 집중력이 20분을 넘기기 어려움

앰2 10얼 진짜 좆됐다라고 느끼다가도,

'수고했어,

17세부터 그렇게 불안에 떨며

27세까지 달리느라 지쳤던거야'

라고 위로해주고 싶기도 하고?


5. 얼마전에 다른 커뮤에서 세대갈등 관련 글에서

공감가는 댓글을 봤는던 기억이 떠오름

'지금 2030들은 의미를 가져야할 동기가 없는 것 아닐까?


6. 결국 지금 나는 앞으로의 내 삶에 대해

'나는 왜 인내력을 길러야 하는가?'

'내 삶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등등 이런 철학적인 구성요소의 부재가 너무 큰거야


7. 뭐.. 법륜스님은 "저기~ 저 산에 있는 다람쥐가

'짐은 대 다람쥐족의 부흥과 자연의 보호를 위해 태어났다'라며

도토리를 줍고 나무를 타지 않는다'고 하셨지..

다시말해 사람 또한 어떤 의미나 삶에 목표를 갖고 인생에 던져진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음

그저 주어진 것


8. 덕분에 우리는 '내 삶의 의미는 내가 만들어가면 된다'고 하셨는데,

그런 부분이 없으니까 한 발자국도 움직여지지 않는거야

나이키가 주구장창 내세우는 카피인 'just do it'이 떠오르지만

하고 싶지 않음 쓔발...


9. 끝에서부터 읽는 사람을 위해서 한마디 하자면

-딸치고 현타와서 쓰는거 아니고,

-조져버린 인내력을 위해 체력관리 좀 할까 싶고,

-철학의 부재로 인한 인생의 방향을 잃어버린 이야기이고,

-상기 모든 것들은 내일 아침이 밝아오면 이불킥하기 딱 좋은 소재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