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파편은 신체를 갈망한다.>


귀신소녀를 성불시키고 나서, 나는 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먼저 후레이크를 꺼내서 믹서기에 갈고... 오븐에 돌려둔 연어회를 꺼내서 또 갈고... 둘이 섞어주면??? 맛있는 요리 완성!!!


그 모습을 혐오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던 갈색이 말했다. "미친놈아... 나를 빙의시켜주면 더 맛있는거 해줄게." 빙의라니... 나는 한번도 내 의지로 귀신을 빙의시켜본 적이 없다. 악귀가 강제로 들어온적은 있어도... 물론 그 악귀는 내가 친히 성불시켜줬다.


"안돼. 너가 악귀일수도 있잖아." 그러자 갈색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소망의 파편이라고... 아무튼 나는 세상에 물리력을 끼칠 수 없어. 빙의했을때 빼고. 빙의하면 그때 그 불덩이를 만들어낼 수 있어. 세상에 물리력을 끼치는 불덩이를."


무서운 말이었다. 저거 잘못 빙의시켰다가는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르기에 나는 빙의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갈색은 혐오스럽다는 시선으로 내가 밥을 먹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다 의문이 들어서 물어봤다. "너는 요리 잘해?" 그 말을 들은 갈색은 살짝 당황하더니 말했다. "어... 아마도?" ... 갈색은 항상 확신이 없다. 갈색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요리를 잘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 너가 빙의를 허락해주면 좋을텐데..." 저런 말에 마음이 약해지면 안되기에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안돼."


잠시 시간이 지나고 갈색이 나에게 말했다. "그... 참 신기해. 너는 상담을 정말 대충해주는데 사람들은 마음의 안정을 얻고가는거 같아." 무슨 소리지... 나는 항상 열심히 상담해주는데... 갈색이 이어서 말했다.


"나한테도 상담해줘." 그거야 쉽다. "무슨 문제가 있는데?" 갈색은 잠시 골똘히 생각하다가 말했다. "자본주의 시장이 붕괴하지 않으려면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할까?" 


저게 무슨 서리지? 나는 잠시 얼이 나가서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는 말했다. "잘하면 돼. 알아서 붕괴하다 말겠지 뭐." 그 말을 들은 갈색이 말했다. "으음... 정말 개소리였는데 듣기는 좋네. 좋아 합격!"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갈색은 제쳐두고, 나는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워 잠에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