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당탕!!"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잠긴 문을 부쉈을때
그녀는 숟가락을 손에 들고 멍하니 경찰들을 바라보았다
테이블에는 코 바로 위에서부터 깨끗이 자른 머리 한개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 얼른 숟가락을 잘린 머리 속에 푹 찔러 넣더니
회색빛을 띤 물컹물컹한 물질을 한 숟가락 퍼내 입에 냉큼 밀어 넣었다.
"이것만 먹으면 된단 말야, 잠깐만 기다려요."
테이블 옆에는 눈이 빠지고 입술이 뜯겨 나가고,
한쪽 가슴이 반쯤 잘린채 너덜거려 간신히 여자란 것만 알아볼 수 있는
시체 하나가 의자에 기대져 있었다.
발가벗겨진 시체의 아랫도리에선 심한 악취를 뿜는 울긋불긋한 죽 같은
것들과 거무스름한 액체가 흘러내려 거실 바닥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었다
열심히 숟가락을 놀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아연히 서 있던 경찰 세 사람
은 순간 온 몸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희미하게---
그녀의 입에서 목쉰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아.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