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노메 에나



아키야마 미즈키(여자임)

______




"하아... 이게 아니야... 이게 아닌데..."




자기 방 책상에 앉아, 다리를 덜덜 떨고 있는 채로 연필을 든 손을 움직이지 못하는 한 소녀.



시노노메 에나.




"이게 아냐... 이게 아냐... 이게 아니라고...!"



"이번 곡은... 이번 곡은 꼭 완벽하게 해내야만 하는데..."




그녀는 지금, 상당한 고뇌에 시달리고 있다.



그녀는 지금, 같은 서클 멤버인 K의 곡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



K의 곡은 항상 완벽했다. 그 짧디짧은 노래 한 곡에 감정이며, 울분, 소망 등이 듬뿍 들어가 있다.



하다못해, 이는 그 곡의 화자가 직접 되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듯 했다.



오죽하면, 그 얼음처럼 차갑던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니까.




그래서, 에나가 더욱 더 스트레스를 받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림을 그리고는 있지만, 항상 그녀의 평범하디 평범한 재능이 발목을 잡았다.



자신의 실력으로서는 흠잡을 때가 없는 명곡을, 자신의 손으로 표현하는데에는 슬슬 불가능에 가까워진다.라는 느낌을 수시로 받는다.




"왜... 왜... 흐윽... 왜 난... 잘하는 게 없는 거야..."




그 때, 선생님에게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너에겐 그림의 재능이 없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



피눈물이 날 정도로, 힘들게 살아왔다.



오만과 과신에서 빠져나와서, 그저 앞만 바라보고 오로지 노력만 했다.



더 노력한 사람들을 따라잡으려고, 그녀 자신의 공백을 채우려고, 몸을 갈아넣었다.



서클 멤버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아버지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모든 사람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그렇게 몸과 정신을 미칠 듯이 혹사하다 보면, 주체할 수 없는 회의감과 자괴감이 들기 마련이다.


벽을 넘어도, 앞엔 더 큰 벽이 있다.



이미 넘어온 벽조차 너무 높아, 갇혀버린 기분이 든다.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든다.





"으흑... 으흐흐흐흐흐흑..."




그녀는 그림을 그리다 말고, 책상에 엎드려 눈물을 쏟았다.



그녀의 눈앞에 있는, 그녀가 직접 그린 그림마저도 밉게 느껴졌다.




"어이."



"난... 난..."



"어이."



"..."





"어이!"




"흐악...?!"






깊은 절망의 호수에 빠져 있던 에나를 누군가가 물 밖으로 끌어올렸다.



그녀의 남동생, 시노노메 아키토였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불러도 대답이 없냐 너는."



"사-상관할 거 없잖아..."





그녀의 남동생조차, 미웠다.



지금 노력을 하는 것은 비슷하다만, 그는 이미 차원이 다를 정도의 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2년간의 노력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비관적으로 회로가 돌아간 터라 곱게 보이지는 않았다.




'왜... 왜 너도 나보다 뛰어난 건데.'




아키토도 그걸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상황에 더 적절한 사람이 있었기에, 별다른 말은 꺼내지 않은 채 무심하게 한 마디만 던진다.




"...친구 왔어."




"누... 누구...?"





에나는 거실로 천천히 걸어나가, 울리고 있는 인터폰을 쳐다보았다.




"에나~"



"미...미즈키...?"




그녀의 집에 찾아온 건, 다름아닌 같은 서클 멤버

아키야마 미즈키.




"...들어와."






-





"...왜 찾아온 거야?"



"무슨, 요 며칠간 나이트 코드에 접속조차 안 했으면서! 세카이에도 안 오고... 역시, 무슨 문제가 있는 거지?"




'...아... 벌써... 며칠 씩이나 됐나.'





미즈키는 에나를 향해, 그 특유의 귀엽고 깜찍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마치 '널 잔뜩 놀려주려고 왔지~' 라고 말하는 것처럼.



...하지만, 에나에게는 보였다.



그 미소와 함께 떠오른, 눈동자 안의 깊은 배려심이.





'...알고 와줬구나... 내가 힘든 거.'




고마움이 에나의 마음에 피었다.



항상 어딘가 힘들 때면 찾아와, 격려를 해 줬으니까.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진짜로,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싶었다.



영원히 세카이에서 남아버리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그 때 마후유가 했던 때와 지금은 달랐으니까.



지금으로써는, 아무도 없는 세카이는 자신이 위로를 받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표출하는 것이니까.



그냥 모두의 관심을 받고 싶지 않았다.



"뭐야, 내 존재만으로는 기분이 안 풀리는 거야?"



"...미안해. 좀... 혼자 있고 싶어."





에나는 미즈키를 옆으로 살짝 밀어냈다.



그리고는, 눈을 피하기 위해 땅을 쳐다봤다.



아마, 눈물을 가리기 위해서겠지.




"...말로는 그렇게 해도, 사실 격려해 줄 사람이 필요한 거지?"



"...!"




에나는 미즈키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고,

미즈키도 같았다.


미즈키도 알고 있었다. 에나가 옆에 같이 있어줄 사람이 필요하단 걸.



단지, 우울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밀어내는 것일 뿐이란 걸.




"...무슨 소리야... 난... 진짜 괜찮으니까..."




'어라, 이렇게까지 우울한 건 좀 의왼데...'




에나는 다시금, 미즈키를 옆으로 밀어냈다.



순간, 미즈키에게 불안한 생각이 스쳤다.




'...설마... 에나가 서클을... 탈퇴... 하려고...?'




그럼 세카이에 오지 않은 것도 설명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모두와 연을 끊기 위해서...



'그렇게는... 안 될 말이지. 이 미즈키가 에나를 기필코, '혼자 있고 싶지 않은' 상태로 만들겠어!'




...그래서, 새로운 방법을 쓰기로 했다.




"...에나, 잠시만 이리 가까이 와봐."



"엣... 알았어..."




평소랑 다르게, 낮은 목소리로 에나를 부른 미즈키.



표정이 진지했고, 약간 슬퍼 보이기까지 했다.



에나는 그런 미즈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 때, 




뽀오오오오오오옹~!




"읏...? 방금 무슨 소리-"




터업-




"헤헤, 서프라이~즈!"





미즈키는 몰래 그녀의 엉덩이로 가져간 손에, 그녀의 '서프라이즈'를 가득 담아, 에나의 코로 곧바로 배달했다.



썩은 계란의 진한 내음이 에나의 방심한 코를 채우기 시작하면서...




"으웁... 콜록- 콜록...! 뭐...뭐야 그 저질 장난은...!"




"맘에 들었으면 좋겠네~ 으욱, 냄새가 좀 심한가?"




에나는 코를 꽉 움켜쥐고, 얼굴 앞으로 손부채질을 했다.



꽤나 깊게 들어갔는지, 연달아 기침도 했다.




"...뭔가 진지한 표정 짓고 있어서 긴장했는데... 이게 뭐야..."




"히힛, 이걸로 분위기 한결 업!"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 해도 이런 방법을 쓰다니...



참, 과감하다고 해야 할까 무모하다고 해야 할까.





"분위기 한결 업이랄까... 그냥 이상해진 것 같은데."



"뭐야, 맘에 안 든 거야? 그럼 한 번 더... 으응...!"




뿌우우우우우우우욱-!




미즈키는, 이번에 아예 엉덩이를 에나의 쪽으로 틀어서, 직접 그 계란 독가스를 분사했다.




"으읏, 으에엑... 냄새애애..."




에나는 숨을 꽉 참고서, 냄새로부터 등을 돌려 피했다.



미즈키는 그런 에나에게 또 한번 장난을 치기 위해, 웅크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읏, 어딜...!"




"엣... 잠깐...!"




갑작스럽게 몸을 일으켜, 미즈키의 얼굴을 엉덩이로 조준한 에나.



눈 깜짝할 새에 나타난 에나의... 사랑스러운 엉덩이에 미즈키가 놀랄 새도 없이




뿌부욱- 푸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길고 탁한 무음방귀가, 미즈키의 얼굴 전체를 감쌌다.




"우-우아아아아으으윽 지독해애애애애애애!!"




"흣... 으아... 부끄럽네... 네가 그렇게 장난을 친다면 나도 방귀를 틀 수밖에 없잖아..."




"우-우으으... 이런 냄새를... 숨기고 있던 거야...?"




미즈키의 코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숙성된 똥방귀 냄새.



불쾌하고 찝찝한 걸 넘어, 토할 것 같은 역겨운 냄새였다.




"우욱... 이거 지독하잖아... 작업하느라 스트레스 받아서 가스도 계속 차고... 치즈 케이크 때문에 심한 상태였는데..."




"그-그런... 방귀를... 내 코에다..."




"윽, 네-네가 먼저 시작한 거잖아! 자업자득!"




"..."





"..."




순간, 에나는 자신이 잠깐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잊고, 미즈키와 유치한 장난을 치고 있었다는 걸 자각한다.



그와 동시에 에나의 얼굴이 토마토처럼 익었다.




"이... 이게 네가 하려던 거였어...?"




"에헤헤, 분위기 업, 성공한 것 같지? 물론... 나도 똑같이 방귀를 맞을 줄은 몰랐네. 그것도 엄청나게 썩힌 똥방귀를..."




'...미즈키 녀석... 겉으로는 장난스럽지만... 이렇게 방귀까지 먼저 보여주면서... 날 위로해 주려고...'




콩닥-




"...!"




콩닥- 콩닥- 콩닥-




'읏... 왜... 심장이...'




에나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호흡이 거칠고, 볼이 뜨거워진다.



무슨 감정인지 모를, 이상한 느낌이

에나의 가슴을 적셔갔다.




"응? 왜 그래 에나, 어디 아파?"




"아-아무것도 아냐!"




미즈키는 그녀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다행이라고, 에나는 생각했다.



그녀 때문에 심장이 뛴다는 걸 안다면,

분명 이상하게 볼 테니까...




"나... 나 잠깐 화장실 좀."




에나는 일단, 마음을 좀 진정하기 위해 방 밖으로 나갔다.




-




미즈키는 에나가 돌아올 때까지, 방에 앉아 잠시 둘러보고 있었다.




"이건... 에나의 그림..."




에나가 그리다 말은, 스케치 그림이 책상에 올려져 있었다.

눈물자국이 분명하게 나 있었다.




'나... 늦지 않게 온 거겠지?'




"저기, 아키야마."




방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키토가 그녀를 불렀다.




"응?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남동생 군?"




"...아까 누나가 얼굴이 엄청 빨개져서... 화장실에 들어가던데. 무슨 짓을 한 거야? 윽, 그리고 아 냄새는..."




"아... 아하하하..."




미즈키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을 회피했다.



아키토도 그 부분에 대해선, 더이상 물어보자 않았다.




"...크흠, 아무튼... 누나가 화장실에 들어가서... 이상한 말을 하던데."




"이상한... 말이라니?"




"뭔가... '왜... 왜 내 심장이 뛰는 거야...' 라던가... '내가 미즈키를 좋아하는 건가' 라던가... 일단 알려는 줘야 할 것 같아서."



"...!"




순간, 미즈키의 눈이 동그래졌다.



"에에- 남동생 군, 혹시 엿듣는 거 좋아하는 나쁜 사람이였던 거야?"




"아니거든! ....그저 큰 소리로 중얼거려던 것 뿐이였으니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갑작스럽게 무언가가 자신의 마음을 건드린 느낌이 들었다.



놀랐다기 보다는... 다른 느낌이었다.




'다행... 이랄까...'



'읏, 다행이라니... 뭔가... 변태 같잖아.'




미즈키의 얼굴도, 서서히 붉어지기 시작했다.




"하아... 너까지 그런 생각을 하는 거냐."




"...남동생 군, 혹시 동성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




아키토는 순간 생각했다.

그의 파트너, 토우야와...




"...너무 역겨워서 토할 것 같은데."




"..........헤에."




"...뭐, 본인들만 괜찮다면야..."





덜컥-




그때, 문이 열리고... 에나가 들어왔다.




"...응? 둘이...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미즈키는 조용히, 아키토에게 눈치를 주었다.




"...미안, 나 잠깐 급하게 볼 일이 생겨서. 저녁은 나 혼자 먹을게. 아빠한테 말해줘."




"엣? 아... 알았어."




아키토는 조용히, 집 밖으로 나갔다.




"...그림 그리는 게 힘들었던 거지?"




"응... 감정을 그림에 담아내는 게... 잘 안 돼."




"내가 작업 도와줄까?"




"에...에? 정말?"




미즈키는 에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에나는 그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또... 심장이 폭주할 것 같았으니까.




"...좋아."




"아싸~"




-




"여기에다 주황색을 좀 더... 열정적으로 보이게."




"...좋아. 여기는..."




"여기 색을 좀 자연스럽게..."




뿌우우우우욱!




"읏, 미즈키!"




"에헤헤~"




조금씩의 실랑이가 있기는 하였지만, 합을 맞추어서 계속 작업하였다.




...







그렇게 미즈키와 같이 작업한 끝에,




"이-이건... 우와..."





에나가 납득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한 폭의 그림에 담아낼 수 있었다.



그제서야 에나는 만족감을 담북 가지고서 나이트 코드에 다시 접속할 수 있었다.




"에나낭, 돌아왔구나."




"그동안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었어?"




에나는 잠시 침묵했다. 그 기분을 만끽했다.

친구들이, 그녀를 필요로 한다는 그 기분을.




'해냈다...'




눈물이 흘러내릴 정도로 강한 성취감이 들었다.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오기가 생겼다.




"...후훗..."




"...이제 괜찮아. 다들 걱정해줘서 고마워."




-




띵동-




"에나~!"




"...미즈키? 또?"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에나의 집에 다시 찾아온 미즈키.



예외적으로 이른 아침에 아무도 없는, 에나 혼자만인 그런 집이었는데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또 찾아왔을까.




"...들어와..."




철컥- 끼이익...




"에나~ 어제 그림 엄~청 대단하던데?"




"아-아니 뭐... 네 덕분이지."




"헤헤, 내 덕분? 내 '서프라이즈 방귀 공격'이 그렇게 효과가 좋았나?"




"읏... 그럴... 지도..."




미즈키는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다.



평소의 에나와, 좀 달랐다.



목소리가 작고,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뭔가 부드러워 진 것 같은...




"호오? 뭔가 평소의 에나랑 다른걸? 분명 '그런 바보 같은 짓, 정말 짜증났거든!' 이러면서 화내야 될 것 같은데..."




에나의 심장이 쿵- 하고 소리를 냈다.



자신의 마음을 들킬 것 같아서,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미즈키는, 이미 알고 있었다.




''왜... 왜 내 심장이 뛰는 거야...' 라던가... '내가 미즈키를 좋아하는 건가' 라던가...'




'나... 나 잠깐 화장실 좀.'




머릿속에 떠오르는 어제의 기억.



미즈키는 결정했다. 애매하게 나아갈 바에는 차라리 좀 더, 과감하게 리드를 가져오자고.




"에나."




"...미즈ㅋ- 흐-으앗! 자-잠깐 미즈키! 뭐 하는-"




미즈키는 그대로, 에나의 팔을 가볍게 꼬아 제압하고선,



그녀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흐앗! 미...미즈...키...?"




방에 들어오자마자 침대 위로 던져진 에나는, 공포와 흥분감이 뒤섞인 얼굴로 미즈키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미즈키가 점점 에나를 향해 몸을 굽허 왔다.




"미...미즈키...! 미즈- 으- 우웁...."




미즈키는 그대로 에나의 입술에 자신의 것을 포개어 버리고는,



에나의 위로, 그녀의 몸을 전부 기대 밀착시켰다.




'미...미즈키랑... 키스를... 으흐읏...'




'에나... 이걸 기다렸던 거야...?'




에나가 미즈키의 혀가 음탕하게 미끄러지며 그녀의 입속 곳곳을 유린하는 것을 느끼는 동안,



미즈키는 그런 에나의 미칠 듯이 폭주하는 심장 박동을, 맞닿은 몸으로 직접 느꼈다.




'혀가 끈적하게 뒤섞이고 있어어... 아아... 황홀해...♡'




쾌락에 젖어가는 에나의 떨리는 몸을 미즈키가 꽈악 붙잡고서는,


호흡이 부족할 때까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숨이 차오르고 키스가 열정적으로 진행될 수록

서로를 더욱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프하아..."




"후아... 흐으..."




키스를 떼어내고 나서도, 둘은 숨을 거칠게 몰아 쉬면서,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리드를 잡은 미즈키가 먼저 움직였다.




"에나... 어제보다는 더 싾인건가?"




미즈키는 침대에 누운 에나의 다리를 양쪽으로 쭈욱 벌렸다.



그녀의 가랑이가 전부 노출되었다.





"어제보다 더, 기대되는걸...?"




"그게 무슨-"




문질문질-




꾸루루루루루르으으으윽...!




미즈키는, 양쪽 손으로 에나의 배를 거의 압박하듯이 마사지했다.



에나의 입에서 저절로 신음이 튀어나왔다.




"아-아흐아악...!! 아... 아파..."




"우와앗... 조금 만지니까 엄청 꾸루룩거리고... 부풀었어..."




미즈키의 말대로, 에나의 배는 갑작스런 자극에 상당히 화난 듯 했다.



에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신의 몸을 겨눌 수조차 없는 상태까지 가서. 이성조차 완전히 끊어진 채 감정만이 온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으...으읏... 방귀... 나올 것 같아..."




배 안에서 요동치는 가스를 안간힘을 다해 참느라,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미즈키의 입장에서, 그런 꼴리는 말을 하는 건, 유혹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맡고 싶어."



"흐읏... 흣... 뭐라고...?"



"에나의 방귀, 전부 맡고 싶어."




희미해진 에나의 감각을 뚫고, 단어 하나하나가 그녀의 귀에 박혔다.




"에... 에에에에에...?! 하-하지만... 분명... 엄청 지독할텐데..."



"하아...♡ 그래... 그래서 맡고 싶다는 거아."



"...벼... 변태..."




에나는 너무, 너무너무 부끄러웠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같은 여자한테 덮쳐지고는, 이제 방귀... 를 뀌어달라고?


하지만 에나도 알았다.

미즈키도 꽤나 용기를 낸 것이다.

미즈키가 겪었던, 또한 겪고 있는 고통을 잘 알고 있으니까.




"...누워..."



"...응... 하아...♡ 기대된다..."




이번엔 미즈키가, 침대에 눕는다.

심장이 터질 듯이 뛰어 주체가 불가능하였다.



곧, 에나의 엉덩이가 그녀의 얼굴로 내려온다.

그리고, 이내 완전히 덮었다.




"으훕... 후으..."



'따뜻하고... 말랑해... 숨이 막혀서... 으읏...'



"준비됐어...? 그럼... 뀌... 뀐다...?"



"흐읏...!"




뿌우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슷, 뿌부부부부부부부부북-!




뜨거운 바람이 미즈키의 얼굴을 적셨다.

에나의 장 속에서 푹 썩힌, 숙성된 가스가 미즈키의 얼굴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으읏... 뜨거워어... 분명 엄청 냄새날거야..."



"스흐으으으으으읍... 읏- 우흐으으으으그윽...!"




미즈키가 코로 숨을 깊게 들이쉬자, 어제 맡았던,

아니... 그보다 더 심한 짙은 냄새가 코를 가득 채웠다.


천천히 호흡할 새도 없이, 에나가 배출한 모든 가스가 전부 콧구멍 안으로 빨려들어왔다.

다시 뱉을 수는 없었다.




'내-냄새애애... 밀도가 엄청...'




후각 세포를 괴롭히는 공격에, 그녀는 몸을 꿈틀대며 고통을 표현했다.




그건, 에나의 숨겨진 스위치를 켜게 되었다.




"읏... 그렇게 움직일 정도로... 좋았던 거야...? 그럼 더 줄게... 남김없이 다 들이마셔... 흐읏...!"




뿌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부우우우우우우우르르르르르르르르륵...!!




"흐으우으으으극...!"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다시 뿜어진 방귀는

첫 번째보다 더욱 악독한 냄새를 풍겼다.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으흐아아... 숨을 들이쉬어도... 에나의 냄새밖에 느껴지지 않아... 계속 이러다간... 머리가 이상해져버려어...♡'




"으후윽... 흐으으으으읍... 흐그으으으응..."




'내 냄새... 맡고 있어... 진짜로 즐기고 있어...'




미즈키의 숨이 더욱 빨라졌다.

더, 더 그 지독한 냄새를 들이쉬고 싶었다.

더욱 더, 에나의 깊은 면을 느끼고 싶었다.




에나 또한, 미즈키의 거친 호흡에 더욱 더 스위치가 눌려버렸다.




"으흣... 잘 됐네... 그럼 이제... 조절할 필요도 없겠네에...?♡"




에나는 엉덩이에 더욱 무게를 실어, 미즈키의 코와 그녀의 항문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했다.


그리고는, 그녀 자신의 배를 문질렀다.




꾸우르으으으으으르르르르르르르륵...!




그 거대한 배울림은

에나에게는 강렬한 지배감과 가학심을,

미즈키에게는 짜릿한 공포감과 기대감을 주었다.




"각오해애... 흐으으응...!♡"




푸우우우우우우으으으으으으으으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스후우으으으으읍... 우웁- 우으우우우읍...!"




에나의 몸 속에서 우러나온 방귀는

미즈키의 코로 전부 빨려들어가며




뿌오오오오오오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흐우으으윽... 우으... 으흐으읍....!♡♡"




오로지 그 흉악한 냄새로만 호흡을 하게 강제하며,





후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흐우웃, 흐으으으으으응♡♡♡♡"




미즈키가, 단 1초도, 입자 한 올도 놓지지 않고

그 냄새를 즐기도록 하였다.





"으하아아아아아아...♡♡ 마지막 거 엄청 뜨거웠어어..."




에나는 어느새, 오랫동안 참았던 뱃속 불편함들이

항문을 넓히고 스치며 나가는 그 뜨거운 느낌을 즐기며,


살면서 지어본 적 없는 변태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에나는 죄책감 따윈 느끼지 않았다. 왜 그래야 하지? 미즈키가 있는데.









길고 길었던 방귀의 연속이 잠시 멈추고

에나는 엉덩이를 들어올려, 미즈키의 얼굴을 본다.




"프핫, 후아아아아아아아....♡♡♡"




미즈키의 얼굴은 완전히 엉망이었다.

입에선 침이 흐르고 있고, 머리카락은 다 헝클어졌는데도


그녀의 눈은, 더 바라고 있었다.




"지...진짜... 좋았어...? 이런 지독하기만 한 냄새가..."



"하아... 하아... 환상...적이었어..."




에나와 미즈키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같은 감정을 느꼈다.



서로가 서로의 변태같은 면을 보며, 자신을 더욱 드러내고 있었다.




"미즈키...."




에나는 짧게 미즈키를 부르고서는, 황홀해하는 그녀의 얼굴을 들고서는 진한 키스를 했다.




둘은 방해 대상도 없겠다 싶어서, 그 후로도 몇시간 동안이나 사랑을 느낀 채 있었다..




___




"에나. 그래서... 왜 여기로 부른 거야...?"





그 일이 있었던 이후, 더욱 더 미즈키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어버린 에나는 


아무도 없는 세카이에서 그녀를 은밀히 불렀다.





K랑 유키가 있는 것도 아닌, 개인 메세지로.


미즈키도 이에 대한 의도는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알 턱이 없었다.





"으응. 미즈키. 그러니까 말이지..."





꾸루루루루룩!!





그녀에게는 흥분감이 부족했던 것일까.


인기척을 알고 있을 애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런 곳에서 그런 앙큼한 짓을 하자는 것에, 

미즈키는 당혹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에나... 그렇지만.... 애들이 거의 다 보는 곳에서 하자는거야?"





그 말에 에나는 살짝 웃음을 띄고서는, 이어서 말을 했다.





"왜. 뭔가 다 볼 수도 있는 곳에서 이런 짓 하면 더 흥분되지 않을까?"





어제 스위치가 켜진 이후로 아직까지도 꺼지지 않았구나 생각하는 미즈키였다.





"그래도 미쿠네가 발견하기라도 한다면....."





"뭘 그런 걸 걱정해, 나보다 더 변태이면서...♡?"



"읏..."





미즈키는 그 말을 듣자마자 평소의 행실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인까지 전부.




그러고서는, 에나의 말에 대해 더 이상은 반박을 하지 않았다.





"그럼 이제 시작하자~?"





그러고서는, 에나는 미리 가져온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보였다.




"이... 이건..."




그것은, 언젠가 에나가 마음에 든다고 자랑했었던 포근한 담요였다.



마치 담요라기 보다는, 이불에 조금 더 가까운 크기였다.





"자. 이제 누워봐."





미즈키는 이 말을 듣고서는 가볍게 누웠고, 이를 보자마자 담요를 깔아서 완전히 밀폐되게 하고서는,

에나는 이 끝부분에 조심스레 앉고서는 

엉덩이만 빼꼼, 드러낸 채로 있었다.



그러고서는, 담요를 통해 전해지는 미즈키의 숨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어때..?"




"에... 에나... 아무리 나라도 이런 밀실에선..."




"우후후...♡"




그녀의 숨소리와 단어에는 공포감이 있었지만,

동시에, 강렬한 흥분감도 있었다. 


에나는 그 소리를 듣고서야, 배속에 잔뜩 쌓여있은 가스를 배출해내기 시작했다.





푸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슛..........





처음부터 에나의 농후한 방귀가 밀폐된 안쪽에 짙게 깔렸다.




"으으으으읍.....! 콜록, 콜록...! 에... 에나...아..."





에나가 의식을 안 해도 그 정도가 엄청 났는데 일부러 이러한 행동을 더 하게 된 지금, 그녀의 냄새는 어제의 마지막 무음방귀와 똑같았다고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지독했던지라, 시작부터 터져나오는 기침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에나는 희열의 미소를 지으며, 더욱더 배출을 시작하였다.





후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12초동안 끊어지지 않는 무음방귀는


순식간에 좁은 공간을 후끈하게 달구었다.


이는 마치, 미즈키를 찜통에 찌는 것과 같은 정도였다.




"콜록, 콜록...!"





눈물이 핑 돌고, 기침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이불 안의 공기 상태는 끔찍했다. 


숨을 한 번 들이쉴 때마다 머리가 아찔거리며

폐 깊숙이, 폐포 하나하나가 전부 에나의 냄새로 천천히 고통스럽게 물들어가는 이 기분을

미즈키가 표현할 방법은 그저 기침 소리밖에 없었다.



바깥 공기와의 연결이 완전히 차단된, 밀실.

평소였더라면 서서히 흩어지고 줄어들 가스의 농도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배출에 배출을 거듭할때마다 더해지고 있었다. 


처음 에나의 방귀를 보았던 그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에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공포스러운 단어를, 흥분감에 젖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제 조금밖에 안 보냈으니까..... 나머지도 다 맡아줘야 해 미즈키~?"



"조... 금...??"



조금이라니, 

단 몇십 초 만에 거대한 담요 속을 오로지 냄새로만 채워버렸으면서 


조금이라고?




'위... 위험해... 대체 얼마나 가스가 많은 거야...!'




미즈키는 어떻게든, 담요의 밖으로 나가보기 위해

두 팔을 사용해 밀어보았다. 


하지만,




"소용없다구...♡ 그냥 포기하고 전부 들이마셔줘... 미즈키이...♡"




이미 에나가 손을 써버린 후였다. 


어떻게든 탈출해보려고 발까지 사용해 발버둥쳐 보는 미즈키였지만, 


되려 에나의 스위치를 더욱 자극시키는 결과만 낳고 말았다.




꾸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결국, 에나의 장 활동은 잔뜩 자극받아버리고,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읍, 흐우으으으으윽...! 으으으븝...!!"




다시 한 번, 에나의 장 속 깊이에서 숙성된 방귀가

아까와는 결이 다른 우렁찬 소리와 함께

밀폐된 좁은 공간 안으로 뿜어져나왔다. 


스카싯페와는 냄새가 다르기는 했다만, 그럼에도 미즈키를 자극시키는데에는 충분한 양이였다. 


온 몸이 저절로 비틀리고, 호흡을 통제할 수 없게 되며



이젠 미즈키의 몸도 정신도, 에나의 냄새에 잠식되어가고 있었다.



계속해서 호흡기를 침입하고, 또 괴롭히는 흉악취에

미즈키는 그저 몸을 떨며, 그 강렬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으흐으으으그윽... 흐으으으으으으읍...!"




뿌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뤅!!!!





"아아...♡ 미즈키가... 몸부림치고 있어어... 더, 더 맡아줘어... 미즈키이잇...♡!"




뿌부부부부부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에나는 이미 어느 정도 이성을 잃어버리고

미즈키에게 그동안 참아온, 뱃속의 뜨거운 공기를 전부 내보내는 쾌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으극... 흐으읍... 하으으으..."



'뇌까지 물들어버리는 것 같아아...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가... 흐으읏...♡'




미즈키 또한, 에나의 냄새를 점점 느끼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신음소리가 점차 쾌락의 것으로 바뀌어갔다.



그들은 서로의 모습을 욕구 해솟감으로 삼으며

점점 더 변태로 타락하고 있었다.




"하아...♡ 미즈키이...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뿌부부부부부북-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으으으윽-!!!!




"흐읍... 하아아...♡ 하아으으으...♡♡"




에나의 방귀소리가 더욱 더럽고 천박해짐에 따라

미즈키의 신음소리도 더욱 음란해지며,




"이 순간만을 위해서... 치즈케이크... 잔뜨윽 먹고오...♡♡ 한 번도 안 내보내고 푸욱 숙성시켜서어...♡♡"




뿌푸바바바바바바바바아아아아아아아악!!!! 부뿌부브으브브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흐으윽, 흐우으으으으읍...♡♡ 아아아...♡♡"




담요 안쪽을 숨도 쉬기 어려운 독가스 화생방으로 만드는 에나와, 


숨을 쉴 때마다 뇌까지 진하게 냄새로 물들어 아찔거리는 이 기분을 즐기는 미즈키는,





"전부... 전부 다 너한테 주려고 준비한 거니까아아... 잔뜩 즐겨달라구우...!♡♡♡"




푸후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흐으아아아아앙...!♡♡♡"




서로를 더욱 더럽히면서,

뒤틀린, 그러나 진실된 쾌락을 서로에게 나누어주며 


하나가 되듯, 교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둘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이,



동시에, 이미 잔뜩 젖어버린 각자의 가랑이에

손을 집어넣었다.




"흐으... 흐으... 아아앙...♡♡"




자위를 처음 해 본 것도 아니었지만,

그냥 평범한 자기위로와는 차원이 달랐다. 


음탕한 찔걱거리는 소리가 세카이를 가득 채워 울려퍼지며,




뿌부부부부북- 뿌루루루루루루루르르르르르륵- 뿌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벅!!!!



에나의 더욱 더 천박해진 방귀소리와 섞여, 



둘만의 아름다운 불협화음을 연주했다.




"아아... 아으흐... 하아아... 흐으...!♡♡♡"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오로지 에나에겐 미즈키만이,

미즈키에겐 에나만이었다.



둘의 손가락이 점점 더 빠르게 움직이며,

머릿속에 서로를 떠올리며,

더욱 더 깊고 깊은 쾌락의 늪에 빠져갔다.





"미즈키이이... 나 진짜아... 갈 것 같은데에에...♡♡♡"



"에... 에나아아... 하아아... 더... 줘어어엇...♡♡♡"




그렇게, 클라이맥스에 도달한 둘의 교미는



에나의 마지막, 오늘 뀐 것 중 제일 크고 독한 방귀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흐아아아아아아앙--!!♡♡♡♡♡"




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30초, 방귀의 지경을 넘어버린

거대한 일격이었다.



마지막 방귀를 전부 내보낸 에나도,

그 냄새를 전부 들이마신 미즈키도,



인생 최고의 절정을 경험하면서,

황홀경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그런 감정에 취해있을 때 즈음.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렸다.



발소리가 들리는 것을 넘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끝내, 이 소리의 정체는




"에나....?"




미쿠였다.




"미쿠.....?"




"여기서 뭐 하고 있었던 거야?"




"그게..... 그러니까....."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상황이 되니 아무 것도 못한 채 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침묵을 계속 유지했다.

이러한 모습에 더욱더 호기심이 생겨버린 미쿠는, 이내 담요 근처로 다가오고서는.




"크읍... 콜록! 콜록!"




근처에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잔향이 심하게 남아 연신 기침을 했다.




"괘.... 괜찮아?"




"지독해..... 무슨 냄새야....?"




이 말에 아무런 대꾸조차도 하지 못하는 에나.



미즈키는 이불 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미쿠는 이에 대한 악취의 근원을 찾고자 했었고, 이에 이불을 들춰버렸다.



더욱더 심한 냄새와 함께, 애액 범벅으로 잔뜩 젖어버린 이불과 망가져버린 상태의 미즈키를 발견했다.




"미즈키....?"




"에....헤헤....."



이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던 그녀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