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14살의 루시

전편 : https://arca.live/b/scottoberg/100097601






꾸르르르르륵—



배 속에 동굴이라도 있는 양, 루시의 몸에서 큰 소리가 났다. 나는 장난스럽게 그녀의 배를 쿡-하고 찔렀다.



“아아~ 지아! 부끄럽잖아~”



그녀가 웃으며 대답했다. 나와 루시는 절친한 친구이다. 그녀와 함께 다닌 지 벌써 5년이 넘어간다. 



나는 그녀를 잘 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언니가 한 명 있다. 예전에는 사이가 나빴다고 했지만 최근 들어서 다시 괜찮아진 것 같다.



좋아하는 색깔은 바다와 같은 푸른 색. 싫어하는 음식은 당근,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삶은 계란, 수학을 혐오하고 국어와 가깝게 지낸다. 그녀는 책도 많이 읽는다. 책, 그녀는 그 종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작가가 꿈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뿌우우우우우우욱–!



“히히, 이건 보답이야”



루시는 방귀를 많이 뀐다는 점. 귀여운 소리에 맞게 약한 계란 냄새가 은은하게 감돈다. 그녀의 뱃속의 가스 중 아주 작은 부분이 나온 것이다. 보통의 성인 여자가 하루 종일 방귀를 참으면 교실 하나를 가득 채울 수 있는데, 루시는 글쎄, 학교?



“윽- 뭐 먹었어?”


“비밀~”



그녀는 나에게 윙크하며 치마 주위를 손으로 부채질했다. 냄새가 멀리 퍼져서 이내 희미해진다.



“됐어, 빵이나 사서 가자”



우리는 매점에서 빵 몇 개와 우유, 음료수를 사서 손에 한가득 들고 왔다.



“어? 빵이야? 나 주려고 사 온 거지? 잘 먹을게~!”



주아가 자연스럽게 빵을 하나 가져간다. 거기에 더해 가은이 조용히 빵 하나를 집어서 포장을 벗겼다.



“야! 진짜!”


“나중에 갚을게~ 내가 사랑하는 거 알고 있지?”



주아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이 한 말은 꼭 지키니 상관없다.



“알았어, 어? 루시, 너 벌써 그만큼 먹은 거야?”


“응..? 으우우! 우우-!”




내가 빵을 한입 물고 루시를 돌아보았을 때, 그녀는 이미 우유 하나와 빵 하나를 통째로 먹었다. 



그리고는 두 번째 빵을 입 안 가득 물어 볼이 빵빵해졌다. 햄스터와 비슷하게 생겨서 귀여웠다.



“와, 너는 그렇게 먹는데 어떻게 살이 하나도 안 쪄?”

 


루시가 입 안에 문 것을 꿀꺽 삼키고 대답했다



“아침을 안 먹어서 그런가? 항상 배고픈걸….”


“진짜 너 배 안에 거지가 살고 있는 거 아냐?”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가은이 자신이 먹던 빵을 반으로 쪼개서 준다.



“곧 점심이니까, 이건 너 먹어”


“진짜? 고마워~!”



한창 빵을 먹고 있으니 들리는 종소리, 나는 황급히 입 안으로 빵을 털어 넣고 자리에 가서 앉았다.







국어 시간은 선생님이 재미있으셔서 금방 지나갔다. 수업이 30분쯤 지나갔을 때, 일이 벌어졌다.



"자, 그래서 문장을 보면..."



뿌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북-?!



영락없는 방귀 소리, 곧 코로 들어오는 유황 냄새, 술렁이는 교실.



서로 누가 범인인지 대화를 나누고 있지만 끼지 못하는 한 명이 있었으니, 루시였다.



"아, 루시야?! 으으...냄새..."


"미...미안...헤헤..."



소란이 있었지만, 교실의 분위기는 다시 좋아졌다.



"일단 창문 좀 열고!! 그래, 루시는 나중에 예체능.... 더 정확하게 방귀 쪽으로 가면 좋을 거 같은데 어떠니?"



선생님이 물었다.



"아...그게...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뀌는 건 좀 부끄러워서요...."


"하하, 아쉽네, 자! 이제 집중! 다시 여길 보면..."



이내 다시 시작된 수업. 그렇게 아무런 일이 없이 점심시간이 될 것 같았지만....



꾸루루루루루루루룩–!!!



종이 치기 10분 전, 교실 안을 뚫고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내보이는 소리. 설마.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런 소리를 낼 만한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다.



나는 루시 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 모두, 같은 생각을 한 건지 루시의 얼굴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녀의 낯빛이 어두웠다. 눈을 찡그린 채, 이를 꽉 깨물어 표정을 잔뜩 구겼다. 



루시는 배를 붙잡고 자세를 낮추고 있었는데, 누가 봐도 배탈이 난 것 같았다. 그녀가 배가 아프면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것을, 나는 몸으로 배웠다. 루시의 방귀에 몇 번 의식을 잃고 쓰러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머리보다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나는 그녀에게 달려가 괜찮은지 물었다. 조금 전에 먹은 우유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괜찮- 윽—?!”



꾸르르르르르르륵—!!



더욱 크게 들리는 소리,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곧바로 터질 기세였다. 나는 그녀의 배를 손으로 천천히 문질렀다. 뜨거운 그녀의 배에서 진동이 크게 느껴진다. 곧 용암을 분출할 화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 기분이다.



푸슈우우우…. 뿌롸라라라라락-–! 뿌푸푸푸루루루룩–!!



“윽, 미…미안해…”



루시의 엉덩이에서 추잡한 소리가 났다. 평범한 냄새는 아니다. 썩은 양파 냄새가 독하다. 




이 작은 방귀로 그녀의 배가 편해졌을 리 없다. 오히려 진동이 더욱 몰아치는 느낌이 든다.



교실에 있는 모두가 우리를 숨죽이고 바라보고 있다. 



“흐윽…윽….”


“움직일 수 있겠어?”


“움직이면 터질 것 같- 으읏–?!”



뿌우우우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룹—!! 뿌왁-!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루시의 엉덩이에서 갑작스럽게 터져 나온 방귀. 바로 옆에 있던 나는 그 냄새를 곧바로 흡입했다. 




지독한 냄새 때문에 나는 머리가 잠깐 어지러웠던 것 같다. 눈앞이 흐릿하게 보이고, 머릿속이 탁해졌다.




꾸욱-...




그래서 최악의 실수를 하고 말았다. 그녀의 배를 누른 것이다.



“으읏—?! 그–그렇게 누르면—?!”



푸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치마를 거칠게 흔든 방귀. 의자와의 마찰로 더욱 증폭된 소리는 내 귀를 강타했다. 그녀의 긴 노란 머리가 흩날리며 방귀는 끝날 줄 모르고 세차게 뿜어져 나왔다.




교실 안에 폭풍이라도 불고 있는건지, 우리를 중심으로 책상 위에 있던 가벼운 물건들이 멀리 날아가 이리저리 움직였다. 천장에 있는 선풍기가 달그락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더 중요한 것은 냄새다. 강한 풍압으로 순식간에 교실 안을 가득 채운 그 냄새는, 그야말로 끔찍했다. 썩은 양파와 우유를 수 십 년 동안 푹 썩힌 듯한 냄새였다.




교실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서 창문을 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려는 아이들과, 앞문과 뒷문을 열고 나가려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루시 바로 뒤에 앉아있던 친구는 움직임이 없었는데, 불쌍하게도 벌써 기절한 것 같았다.



“미, 미안해—!!!”



그녀의 큰 사과 소리와 함께 또다시 커다란 방귀가 뿜어졌다.




뿌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라라라라라라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루루루룩–!! 뿌부붑–!!




그녀의 의자가 망가질 것 같이 덜컹거렸다. 나는 아차 싶어서 그녀의 배를 문지르던 손을 떼고 코를 막았지만 이미 늦었다. 콧속으로 침투한 그녀의 방귀는 무자비하게 자신의 독한 냄새를 뽐냈다.




몇몇 아이들과 선생님이 기절해서 바닥에 쓰러져있다.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교실을 빠져나갔다. 




여전히 적응이 안 되는 냄새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이 냄새를 맡아왔기 때문에 비교적 멀쩡할 수 있었다. 



주아와 가은, 그리고 나와 루시만이 교실 안에 남았다.



루시의 방귀는 잠시 소강상태에 이르렀다. 그녀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우리에게 물었다.



“나…나 좀 도와줄래? 방귀를 더 뀌어야 할 것 같은데…”


“콜록-! 알았어, 부축해 줄 테니까 우으으... 화장실로 가자”



나는 그녀가 걷는 것을 도왔다. 



“잠깐만, 근..콜록-! 근데 우리 1층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주아가 물었다.



“왜? 4층에도 화장실은 있잖아”


“1층이 시설이 제일 좋잖아, 후으으으.... 내가 루시 방귀를 한두 번 본 게 아닌데…”



하긴, 4층의 화장실은 그녀의 방귀를 전부 처리할 수 없을 게 분명하다. 




1층이 멀긴 하지만 최근에 공사를 하여서 많은 가스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응, 맞는 말이야, 근데 1층까지 갈 수 있겠어.....?”



화장실이 루시의 방귀를 완전히 견딜 수 없다면 대참사이다. 내 생각에는 파이프가 터지거나, 아니면 가스가 역류하거나 할 것 같다. 어느쪽이든 좋은 일은 아니다. 그러면 화장실에서 뀌는 의미가 없겠지.



“한 번 해보지 뭐…”



루시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엉덩이에서 방귀가 뿜어져 나올 것처럼 초조했다. 


그녀의 배가 잠잠한 지금, 빠르게 화장실까지 가야 한다.



“좋아, 가은 넌 왼쪽에서 지탱해 줘, 나는 오른쪽에서 지지할게”


“알겠어, 지아, 해보자”



우리는 굳센 마음으로 루시와 발을 맞추어 천천히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만약 그녀의 배 속 가스가 모두 몸 밖으로 나온다면? 상상도 하기 싫다. 학교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대피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도 멀쩡히 서 있을 수 없겠지. 조금 전에 나온 가스가 그 정도였는데.



우리는 폭탄을 해체하듯이 신중히 발을 내디뎠다.



가까운 계단은 서쪽 계단이다. 따라서 그곳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우욱–뿌슈수수수숫–!! 뿌푸푸풉—!



그녀가 발을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가스가 새어 나왔다. 소똥 냄새가 났다. 내 코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냄새 때문에 손으로 얼굴을 휘휘 젓고 싶었지만, 그녀의 팔을 두 손으로 잡고 있어서 불가능하다. 




불쾌한 악취에 얼굴이 저절로 찡그러진다.




눈이 내린 날, 밖을 걸어 나가면 흰 도화지 위에 발자국이 찍히는 것처럼, 그녀는 걸어가면서 자신의 방귀로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뿌웅–! 뿝-!! 푸루루루루루룩–!



“으윽—.....”


그녀는 배가 몹시 아픈 듯,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우웁-?! 루시?! 안 돼!”


“알, 알아..나도…”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커다란 나팔을 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행히 소리만 컸지, 냄새는 그리 지독하지 않았다. 루시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하아…가자….”



루시는 엉거주춤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다리를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가 좌우로 흔들리며 방귀가 조금씩 뿜어져 나왔다. 그럴 때마다 치마가 조금씩 펄럭이며 움직였다.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악취를 퍼뜨리며 우리는 계단에 도착했다.



“자, 천천히 내려가는 거야, 알겠지? 천천히…”



나는 그녀의 아랫배를 아주 조심스럽게 잡고 걸음을 재촉했다.



"하아...하아...."


"괜찮아 루시, 내가 옆에 있으니까....."


"하아...윽...?!"



꾸르르르르르르르르륵–!!



3층과 4층 사이, 절반쯤 내려왔을 때, 갑자기 그녀의 배에서 커다란 울림소리가 났다.



“흐으으으….!!”


“왜?! 무슨-, 갑자기?!”


“균형이 안 맞았나?! 혹시 너무 빨리 내려간 거야?!”



주아가 다급하게 말했다. 



뿌우우우욱—!! 푸슈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룹–!!



그렇지만 이유를 추측하는 일은 의미 없었다.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보였으니까. 



살짝 새어나온 방귀로 그녀의 방귀가 얼마나 지독할지 예측할 수 있었다. 나는 살기 위해 옷으로 코를 최대한 감싸쥐었다.



“으흑–!?”




뿌우우우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냄-냄새가!!! 우웁–?! 콜록-!!”



귀를 강타하는 강렬한 소리. 예상을 뛰어넘은 지독한 냄새. 수십 년간 청소를 안 한 정화조의 냄새와 비교해도 이쪽이 더 지독하리라고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빨리-!! 빨리 내려가-!!!”




가스가 멈추자, 가은이 그녀의 손을 끌고 아래층으로 빠르게 내려갔다. 폭발을 해서 그런지, 그녀는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뿌루룩–!! 뿌우우우웁–!!



하는 약간의 잔방귀를 배출한 것만 빼면, 운이 좋게 더 이상의 가스 누출은 없었다.




“후아아아…!! 우웁—...”


“어? 잠깐? 근데 주아는?”



휙-



나는 고개를 돌려 우리가 내려왔던 계단을 다시 보았다. 그곳에는 주아가 의식을 잃은 채 기절해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그녀가 다친 곳은 없어 보였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 정도의 지독한 냄새를 바로 옆에서 맡고 얼마 동안 의식을 잃고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구역질이 밀려올 정도의 악취니까.



“흐아…주아야….”


“으으…그래도 빨리 깨어날 거야, 우읍-! 콜록-!! 더 피해가 생기기 전에 화장실 가는 것만 생각하자”


“그럼 다시 계단으로…”


“저길 들어가자고?!”



가은의 말처럼 계단은 이미 그녀의 유독 가스로 자욱했다. 어찌나 농도가 진했던지,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눈이 매워졌다. 그녀의 방귀가 아른아른 녹색을 띠는 것이 보이는 듯했다. 아무튼, 계단으로 내려가자는 말은 우리도 정신을 잃겠다는 말과 다를 바 없었다.



심지어 1층부터 4층까지 계단 근처는 모조리 가스로 가득 찬 것처럼 보였다.



“그러면 어디로?”




나의 물음에 가은이 비장하게 대답했다.




“...엘리베이터”


“뭐?! 거기서 방귀라도 뀌면….”




루시가 당황하며 대답하였다. 그녀가 실수로 방귀를 뀌기라도 하면 도망갈 곳도 없다. 꼼짝없이 냄새를 맡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기절해서 하루 종일 그녀의 방귀만 맡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계단으로 가는 건 너무 느리고, 또 1층까지 가는 동안 지금 같은 일이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잖아.”


“그렇다고 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건….”


“루시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자, 그리고 내가 아래층에서 대기하고 있을 테니까, 지아가 계단으로 빠르게 내려가면…”


“근데 엘리베이터는 학교 중앙에 있잖아, 갈 수 있겠어.....?”



나는 루시에게 물었다. 그녀는 대답하다가 가스가 누출되기를 바라지 않는 듯,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



“자, 천천히 가자…”



전의 가스가 내 코에 눅진하게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계단에서 멀어졌지만 악취가 옅어지지 않는다. 



“콜록-! 우웁…”



걸음을 한 번 내디딜 때마다 기침이 나왔다. 누군가 본다면 감기라도 걸린 줄 알았을 것이다.



푸슈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푸우우욱–!



루시의 의도와 상관없이 조금씩 터져 나왔다.



조금이라도 배가 편해졌으면 다행이련만 오히려 시원하게 뀌지 못해 더 배가 아파졌다는 듯이, 그녀의 뱃속 진동은 커져만 간다.




꾸르르르르륵-!




“하아…하아…”



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풋-! 푸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붑—!!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나의 그런 바람이 무색하게도 그녀의 방귀 냄새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뱃속 깊은 곳에 있는 가스가 점점 아래로 내려오고 있는 것 같았다.



“루시, 천천히 걸어… 천천히…콜록-!”


“윽- 알고 있어….”



가은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루시를 바라보고 있다. 루시가 얼굴을 많이 찡그렸기 때문이다. 그녀의 몸에서 식은땀이 난다.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룩–!! 푸슈우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뿌우웅-!



만약 또 거대한 방귀를 뀐다면, 그때는 그녀의 방귀를 자주 맡은 나조차도 쓰러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아..훕-! 흐으…”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룹–!! 푸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붑–!!



루시의 호흡이 불규칙하게 거칠어질 때마다, 내 심장도 덩달아 빨리 뛰었다. 아주 높은 곳에 서있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공포심이, 내 머릿속을 채웠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다.




띠리리링- 띠리리리리링- 띠리리링-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야! 급식 빨리 먹자!! 배고파서 죽겠- 우웁-!! 이게 무슨 냄새야!!”



교실 문을 열고 나온 아이들이 루시의 방귀 냄새에 고통스러워한다.



“흐으…흐으…윽….”



루시가 당황한 듯 멈추어 섰다. 그녀의 얼굴이 잔뜩 잘 익은 사과처럼 붉어졌다. 



“내…콜록-! 내가 뀐 거야! 조금 지독하지….? 미안…!”



가은이 루시가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말했다. 나도 따라서 말했다.



“콜록-! 나도 좀 뀌었어, 배가 아파서…”



루시의 입이 아주 작게 벌어지더니, 고맙다고 말했다. 



“야, 가자, 콜록-! 여기 더 있어서 뭐하냐?”




그 아이들은 우리를 조금 쳐다보더니, 급식을 먹으러 갔다. 우리가 지나온 계단으로 향하는 것 같았다.



불러 세워야 하나? 아니면? 어떻게 하지?



드르륵-!



내가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고 있을 때, 우리 앞에 있던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학생 한 명이 튀어나왔다.



“야! 우리만 수업 늦게 끝났어! 빨리 뛰자!”



그 아이는 앞도 보지 않고 달렸다. 중요한 것은 그가 루시와 정면으로 부딪쳤다는 것이다.



“윽-?! 흐아아….”



루시의 배가 강한 압박으로 출렁였다. 그녀가 신음를 한 번 내더니 이내,



뿌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엉덩이에서 어마어마한 소리가 나며 가스가 분출되었다. 그 소리에, 주위에 있던 모두 깜짝 놀라 이쪽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치마를 들썩이며 나온 방귀는 삽시간에 근처로 퍼졌다. 



냄새는 끔찍했다. 썩은 양파만 먹더라도 이런 냄새는 흉내 낼 수 없을 것이다. 지독하기로 따진다면 지금이 계단 방귀보다 더 지독하다. 방귀를 뀔수록, 그녀의 뱃속에서 더욱 독한 가스가 나온다는 생각이 맞았다.



“콜록-! 으으우욱–?! 루시…으…제-제발 멈춰!!”



엄청난 소리에 고개를 돌린 아이들이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하아…윽..! 한 번 뀌니까 안 멈춰-!!”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루루루루루루루루루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푸푸푸푸푸푸푸부부붑부부붑부부부–!!



엄청난 소리와 함께 연달아서 나온 방귀. 콧속을 넘어 폐를 괴롭히는 냄새에 차라리 코가 없었더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귀의 세기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냄새를 맡기는 버거웠다.




뿌우우욱-! 푸부부부우우우우우욱-!!



“흐으…하아아…”



작은 방귀가 두 번 나오더니, 그녀의 엉덩이가 분출을 멈췄다.



“우웁- 갈 수 밖에 없어…”



가은이 그렇게 말하며 움직였다. 기절한 아이들을 챙기고 싶었지만 아무리 지독해도 방귀는 방귀니까, 가만히 두어도 깨어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래, 고작, 고작 방귀일 뿐이니까.… 하지만 그녀의 방귀가 얼마나 유독한지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나?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룩–!! 푸우욱–!? 뿌드드르르르르륵—!




이제는 그녀가 방귀를 한 번 뀔 때마다 치마가 펄럭여 하얀 속옷이 보인다. 방귀 때문인지 색이 갈색으로 변해있었다. 또 구멍이 조그맣게 뚫려있어서 속옷으로서 기능하지 못했다.



푸슈루루루루루루루루룩--.... 푸뿌부부부부부부부---!!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루시는 얼굴이 여전히 새빨간 체, 눈에서 눈물이 금방이라도 터질 듯 울상이었다. 



"콜록-! 괜찮아 루시...."


"으응... 흐으...."



흐느끼는 소리가 안쓰러웠다.



푸슈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뿌푸푸부부부부부부부북--!!




루시와 함께 몸을 떨며 이동하니, 엘리베이터가 눈앞에 보였다. 




내가 남아서 루시를 엘리베이터에 태우고 가은이 아래에서 대기하기로 하였다.




“자…잠깐이면 되니까, 참을 수 있지?”



꾸르르륵–!!



“윽–! 할 수 있어…”




루시가 억지로 웃으며 말했지만,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울린 그녀의 배. 



조금 전의 큰 배출로 그녀가 편해졌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나는 그녀를 배웅하며 엘리베이터를 작동시켰다.




우리 학교 엘리베이터는 오래돼서 느리게 움직인다.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시간이 천년만년처럼 느껴졌다. 




꿀꺽-




나도 모르게 침이 넘어갔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갑자기 아래에서 거대한 방귀 소리가 울렸다. 그녀가 참지 못하고 방귀를 뀌어버린 것 같았다. 어찌나 충격이 강했는지, 내가 있던 층까지 진동이 느껴졌다. 지진이라도 난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는 2층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옆에 있던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다.



루시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도망치는 몇몇 아이들과 기절해 있는 한 명의 아이를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그녀의 배를 실수로 압박해, 방귀가 나오게 만든 것 같았다.




“흐윽….흐윽….”




엘리베이터 안에서 잔뜩 농축된 방귀 냄새가 흘러나오고 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졌다. 저항 한 번 못 하고 기절한 것이 쉽게 이해되는 냄새였다. 루시는 그 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었다. 




“루시… 괜찮아…? 콜록-!”



나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어떻게든, 어떻게든 방귀를 줄일 거야…”


“콜록-! 일..일단 우웁-! 1층으로 가자….”




기절한 아이가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는 것을 막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럼..! 가스 한 번만… 조금만 빼고….”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는 화장실이 있었으므로 그녀가 방귀를 뀔 수 있었다. 



꾸르르르륵--!!



....소리가 많이 낮아졌지만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만약 여기서 넘치도록 방귀를 뀐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하읍-! 괜찮겠어…?”


“그렇다고 그냥 계단으로 내려가자니, 방금 전이랑 똑같이…”


“조절은? 지금 배 아프잖아?!”



그녀가 침을 꿀꺽 삼키고 눈을 감았다 뜨며 대답했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으니까…”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부축했다. 언제 다시 올라왔는지 가은이 와서 도왔다. 




가은이 무언가 말하려 입을 벌렸지만 이내 다시 닫았다. 



상황 설명은 쓰러져있는 아이로 충분할 것이다. 쓸데없는 말을 하여 방귀를 흡입할 필요는 없다.



“으응…”



푸슈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르르르릅–! 뿌우우우우우우욱—!!



여전히 그녀의 방귀는 쉴 새 없이 나왔다. 이번의 방귀는 양이 많이 줄어든 대신, 그 농도가 매우 진했다. 기체가 아닌 액체라고 해도 말이 될 것 같다. 나는 호흡하지 않기 위해 숨을 참았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욱-!!!




그렇지만 냄새는 가혹하게도 이미 코에 끈끈하게 달라붙어 비강을 괴롭힌다. 가은도 고통스러운지 눈을 찡그리고 있다.




푸슈우우우우욱--!!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룩--!!!




다행히, 악취로 쓰러지기 전에 화장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왔어!”



벌컥-!



화장실 문을 열어 그 안으로 들어갔으나, 그곳에는 두 명의 학생이 있었다.



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앗, 우리 가스 빼고 있어서, 지독하지는 않지…?”



달짝지근한 고구마 냄새. 방금 전까지 독한 루시의 방귀를 맡고 있던 나에게 그 냄새는 지독하기보단 오히려 향기와 같이 느껴졌다. 



“잠깐만 나가줄래? 이 친구 방귀가 좀 세서…”



가은이 루시를 대신하여 말했다. 루시는 부끄러운 건지, 아니면 참기 힘든 것인지, 이를 물고 얼굴을 잔뜩 숙이고 있다. 



“엣? 괜찮아, 방귀가 냄새나봤자, 얼마나 냄새나겠어~”



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두려움이 내 몸을 덮쳤다. 천둥이라도 치는 듯한 소리. 루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화들짝 놀라, 몸을 움찔거렸다. 



원래 있던 두 사람은 이제야 상황을 눈치챈 듯, 나가려고 하였지만.... 





루시의 엉덩이가 더 빨랐다.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루시의 강렬한 방귀. 강한 풍압으로 화장실 문이 순간, 벌컥 열렸다. 순식간에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악취가 바깥으로 전해졌다. 아까 전의 계단에서 뀌었던, 주아를 기절 시켰던 그 방귀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스컹크의 지독한 방귀를 코 앞에서 맡아도, 양파와 마늘이 수 십 년간 썩어도, 


이 냄새가 더욱 독할 것이다. 나는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가은과 나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안에 있던 두 학생은 그대로 혼비백산하여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룹–!! 




곧 그녀의 두 번째 방귀가 터져 나왔다. 도망가는 학생들은 그 냄새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만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콜록-!! 우으으으으웁–!!”



가스가 내 몸을 장악했다. 환풍기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푸루루루루루룩–!! 푸슈우우우우….. 뿌부부부부부부부붑-?! 뿌우웅-!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푸롸라라라라라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머리가 순간 어지러워지더니,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가은은 밖으로 나가는 가스라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문을 닫기로 했는지, 화장실 문으로 힘들게 기어가고 있었다.



나도 돕고 싶었지만, 호흡할 때마다 눈이 제대로 떠지지 않아서 단 한 발 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루시- 콜록-!! 엉덩이..엉덩이를 우으으으읍–!! 돌려서…!”



혼신을 다해, 루시에게 말 한마디를 전했다. 다행히 그녀는 알아들었는지, 몸을 반대쪽으로 돌려서 방귀를 내뿜기 시작했다.



동시에 가은이 문을 닫는 것에 성공하여서, 다행히 방귀가 밖으로 빠져나갈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불안하다. 그녀의 가스를 이 화장실이 온전히 받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아…읍–!!”



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으으으우우우우우우우우욱–!!! 쁘으으으으으으으으으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루루루룩–!!!



잠깐만….. 너무 많이 뀌는데?



“루시..! 적당히- 우웁–! 끊어야….!”


“하아…조금만 더… 괜찮을 거야…”



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뿌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르르루룹–!! 부으으으으윽–!!



“이제 가자아읏–?!”



뿌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그녀가 방귀를 뀌고 있는 동안 불길한 덜커덩 소리와 환풍기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회전했다. 



“루시…! 제발–!!”



내 마지막, 최선을 다한 단말마가, 그녀의 방귀 소리에 묻혔다. 루시도 무언가 말한 것 같은데...




어, 방귀가, 멈추지, 않아…?




뿌그으으으으으으으으으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무지막지한 소리. 동시에 환풍기가 멈추어 버렸다. 






그리고 잠시 뒤, 다시 환풍기가 회전하기 시작한다. 역방향으로. 




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




파이프가 기괴하게 진동하는 소리를 낸다. 




설마,




후우우우우우우욱—!!!




환풍기가 미친 듯이 돌아가며, 방 안의 방귀 농도가 급속도로 진해졌다.




“하아?! 후으으으읍–!?”




가스가 역류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방귀를 뀌면 감당할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이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대체 루시는 뱃속에 얼마나 많은 가스를 담고 있는 거지?



부와아아아악–!! 뿌부부붑-! 푸슈우우우르르르….



그녀의 엉덩이에서 분출이 멈췄다. 하지만 기껏 닫아두었던 화장실 문이 열렸다. 



화장실에 갇혀있던 가스들이 밖으로 나갔다. 근처에 아무도 없기를 바랄 뿐이다.




“하아…핫-!”




문이 열린 한순간에 몸을 추스려 겨우 움직일 수 있었다. 살고자 하는 본능으로 루시를 한 손으로 잡고 도망쳤다. 




“아…가은은?!”


“콜록- 후으으으으…괜찮을거야..!”



가은은 내가 달아날 때, 이미 의식이 없었다. 



“흐으…읍…루시, 이제 좀 편해졌어?”


“아직 배가 꾸르륵 거리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뀌면 괜찮을 것 같은데….”


“으으… 일단 1층으로 빨리가자”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푸루루룹–!!



그렇게 뀌어댔는데도 아직도 그녀의 가스는 더 내보내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었다.



이제는 이판사판이다. 



우리는 계단을 쏜살같이 뛰어 내려갔다.



푸우우우우우우우우욱–!! 푸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 



계단 아래에 몇몇 아이들이 기절해 있다. 조금 전 화장실에서 뀐 방귀가 그들을 덮치고 쓰러지게 한 것 같다. 




대체 어디까지 루시의 가스가 퍼져있을지 의문이다. 진짜로 학교 전체를 덮는 거 아니야? 



“하아…하아.. 다 왔어!”


“으응…”



덜컹-!



화장실 문을 강하게 잡아당겼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혹시 밀어야 할 것을 당긴 줄 알고 밀어도 보았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누군가 문을 잠가둔 건가? 대체 왜?!



“제발!! 열리라고 우웁–!!”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서 문을 발로 차보았다. 하지만 문은 가만히 서있을 뿐, 나의 발만 아프다.



“어떠케? 이제…는..더…”



뿌르르르르르르륵–!!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문과 씨름하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지나가고 있었다. 잔방귀가 그녀의 엉덩이에서 터져 나왔다. 





길어봤자 분침이 네 번, 아니 세 번 도는 시간 안에 오늘 뀐 방귀 중에서 가장 큰 방귀가 나올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빨리 생각해… 빨리….






….!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하나의 빛.



“루시! 빨리 달리자!”


“으응-!? 잠깐만- 너무 빨라아앗-?!”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푸푸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북–!!



세찬 방귀가 루시의 긴 머리를 흩날리며 터져 나왔다. 지금은 이런 방귀에 신경 쓰지 않고 빠르게 달리는 게 더 중요했다. 




점심시간에는 항상 열려있는 곳, 강당으로 가기 위해서라면.




빨리 가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심을 먹고 온 아이들로 북적북적 할테니까.




“지아!! 제발 천천히!”




루시의 말을 무시하고 걸음을 재촉했다. 




몇몇 아이들이 지나가며 우리가 뛰는 것을 보고 관심을 주었지만, 



이내 그들은 지독한 냄새에 코 주위를 휘휘 저으며 당황한 표정을 하였다 



"뭐야? 무슨 냄새가..."


"으... 지독해..."



그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을 틈 따위는 없었다.



뿌루루루루–!! 푸슈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강당은 이 옆으로 돌기만 하면 바로, 그녀는 그곳에서 가스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다.



벌컥-!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다. 




“하아…이제 마음껏 뀌ㅇ-”




내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루시는 엉덩이를 문과 반대쪽으로 쭉 뺐다. 




“잠-잠깐만 나는 나가고!!”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녀의 압도적인 방귀가 강당에 들이닥쳤다. 나는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두 귀를 막았다. 




“으읍–!!?”




하지만 진정으로 막았어야 했던 것은 코였다. 



그 안에 농축된 냄새는 오늘 하루 동안 배출하지 못한 가스의 모든 것이 압축되어 담겨있었다. 



그녀가 처음 뀌었던 방귀보다 2배는 지독하다.






나는 재빠르게 문을 열고 나갔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루시는 그 거대한 방귀를 한 번 뀌어내고는 이내 소리가 없다. 



문을 절대로 다시 열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문을 열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 소리를 쳤다.



“루시?! 이제 괜찮아?!”


“조금 나아졌어!”



그녀가 갑자기 문을 벌컥 열면서 말했다



“잠깐만- 지금 문을 열면-?! 읍–!! 콜록-!! 우으으으으....”



코를 마비시키는 깊은 유황의 악취에, 이전까지의 방귀도 견줄 수 없는 그 악취에, 나는 그만 기절해 버렸다.










내가 깨어난 곳은 운동장이었다. 



이미 많은 학생이 그녀의 방귀로 기절해 있었다. 



학교에서 모락모락 그녀의 방귀가 피어오르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루시, 정말로 학교를 방귀로 가득 채운 거야…?






이것도 나름의 크롭더스팅 아닐까?

다음은 17살이다 딱 대 ㅋㅋ



AI, 17살의 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