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설정이 있는 캐릭터들의 2차창작 소설읾... 잘 못쓴거 알고잇으니 너그럽게 봐주셂...

분량은 대충 2.8만자 언저리... 느긋하게보셂...


주연 인물들 생김새)

얘가 유진읾... 풀네임은 무적자 유진인데 무적이 'invincible' 이 아니라 無籍, 즉 'homeless' 비슷함... 좋게 말해서 'Wanderer' (방랑자)임... 조금 불쌍맨임...


얘가 포공영 단델 눈나임... 포공영이 뭔뜻이냐면 한의학에서 '민들레' 를 부르는 말이라고 함...

농ㅋㅋㅋㅋ 할수있는데 놀랍게도 성인임... 20대 초반 언저리라고 함...

노오오오옹ㅋㅋㅋㅋ 노오오오오ㅗ오오오오오오옹ㅇ오옹ㅇㅋㅋㅋ


끝나고짤막하게우리겜홍보잇읍니다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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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말라... 내 음료가..."


(덜그럭...)


"...어라?"


(팔랑...)


[Note : 미안. 단델. 마지막 남은 블루 베히모스는 내가 마셨어. 너무 신 것만 마셔도 몸에 안 좋잖아? 친애하는 너의 '소중한' 동료, 유진이.]


"...유...유...!"


(빠지직...)


"유지이이이이인---!!!!!!!"


블루 호크의 치유선, 트리 오브 서펜트에... 오늘도 어김없이, 화가 잔뜩 난 여인의 날카롭고 우렁찬 기합소리가 울려퍼졌다.


"꾸에엥? 꾸에에엥!"


"...으으... 팬러드. 유진 님이 또 단델 언니의 심기를 거스른 모양이야."


"꾸에엥. 꿰에엥꾸에엥뀅?"


"...어? 그만 좀 싸우고 이제 교...뭐어?! 무...무슨 말을 그렇게...!"


"꿰엥. 꾸에엥."


(철퍽-)


소리 지르지 마라는 듯, 자신과 함께 있던 정원의 조력자의 뺨을 가볍게 툭 때리며, 팬러드는 무어라무어라 말을 이어갔다.


"아얏!"


"꿰에엥꾸엥꿰에엥뀅? 뀅꿰에엥꾸우에엥."


"...그것도 그렇긴 한데... 음... 정말 두 분이 서로 좋아... 하시나?"


"꾸에엥...(한숨소리)"


"...나 방금 신수한테 무시당한건가...?"


(쿵쿵쿵쿵-)


이크...! 난 피해야겠어. 여기 있다가 괜히 한 소리 들을거라고...! ...아, 마침 잘 왔어. 로엔. 단델 언니가 오시기 전에 같이..."


정원의 조력자들이 단델의 분노를 피해 빠르게 자리를 떴고, 펜러드는 아주 무심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에 응답했다.


"펜러드."


"꾸워엉."


"유진 못봤어?"


"꾸워엉... 꾸워어엉꿰에엥."


"...그렇구나. 알겠어. ...유지이인... 잡히면 이번에야말로 내가...!"


그야말로 이를 부득부득 갈며 어디론가 가는 단델. 다시, 혼자만의 시간을 되찾은 펜러드는, 향긋한 약초를 우물거리며 느긋하게 잠에 빠졌다.




성큼성큼 걸으며, 유진의 흔적을 쫓는 여인. 어려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엄연한 아가씨인 그녀는, 선계의 해적단 '블루 호크' 의 2대대의 대장 직책을 맡은 '포공영(蒲公英)' 이라 불리는 선의(船醫), 단델이었다.


"...분명 여기쯤..."


"어? 단델 언니? 무슨 일이에요?"


그리고, 그녀를 반갑게 맞이하는 이 여인의 이름은 아루즈 레이스. 손재주가 뛰어난 동시에, 보급을 담당하는 4대대의 대장 직책을 맡고있기도 하다.


"아루즈구나. ...유진 못봤어?"


"...어... 유진 오빠요? ...글...쎄요? 여기 왔다면 제가 모를 일은 없을텐데..."


"...아냐. 여기 분명 있어."


"네? 어떻게..."


"...공기의 흐름이 흐트러져 있어. 모험가님들 중 스위프트 마스터라는 분이 다녀가셨을 리는 없으니, 이 정도 정밀함으로 공기를 흔들 수 있는 녀석은 딱 하나지. 그리고, 그 흔적이 이어지는 곳에는..."


"어...어떻게 알았어요, 언니?"


"이 풀을 봐. 가볍게 흔들리고 있지? ...바람의 흐름과 방향이 맞지 않는 방향으로."


"아...! 이런 방법이!"


"...그래. 저 방이라고!"


(벌컥-! 쾅!)


"유진!"


"..."


"...'


"...아무도 없네요?"


"...누가 머무른 흔적밖에 없네... 돌풍이 지나간 것 같은 정신나간 침대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이건 분명 유진 작품이야."


(팔랑-)


그 순간, 이불 근처에서 작은 메모지 하나가 떨여졌다. 유진의 것임을 짐작한 둘은, 그 것을 들어올려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Note : Lesson 1. 언제나 적이 나의 목소리를 엿들을 것을 생각할 것. 마침 일어나려던 참이었으니 너무 화내지 마라고. 너 좋아하는 블루 베히모스 하나 만들어두고 갈게.]


"...어머?"


"...항상 하여튼... 제 좋을대로만..."


"헤에... 그래도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잖아요?"


"그렇지. 어떻게 보면 좋은 녀석이지. ...그래서 더 좆... 아니, 짜증나."


비속어가 튀어나올 뻔 한 단델. 지끈거리는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며, 단델은 유진이 만들어두고 간 푸른 하늘과도 같은 블루 베히모스를 쭉 들이켰...


"푸흐흐흐으으으으으읍! 으븝!"


"우왓! 언니?!"


"...ㅅ...셔어어어...! 셔! 너무 시다구웃!"


"...응... 엣퉷! ...블루 베히모스가 아니고 시안티 농축액...?! 이렇게 시큼한 시안티는 아무리 신 걸 좋아하는 초리 종족 사람들도 못마시는데..."


눈물을 한 방울 찔끔 흘리며, 혀에 묻은 시큼한 과일 농축액을 애써 씻어내려던 그녀는, 배의 창문 밖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 채로 자신이 눈물 콧물 쏙 빼며 시큼한 시안티와 싸우는 것을 보고, 빵 터져서 무릎까지 탁탁 쳐대며 웃는 유진을 보고는, 약이 바짝 올라 창문을 벌컥 열고 소리를 질렀다.


"...유...유지이이인...! 야! 유진-!!! 너 진짜...!"


"알겠어. 일하러 가면 되잖아? 자~ 모두! 돛을 펼쳐라!"


"유...유지이이인...! 유진! 야! 이런 씨ㅂ...!"


"하하! 바른 말 고운 말!"


놀리듯이 말하고 날아가버리는 유진을 보며, 분노를 속으로 삼키던 단델은...


"...그래. 어디... 그렇게 장난이 좋으시다 이거지? 이 망할 헛바람같은 녀석이..."


"...어...언니...? 눈이..."


"...크흐흐... 그래, 바람... 바람이라 이거지... 유진, 네가 통제할 수 없는 바람은 어떨까...?"


광기서린 웃음을 짓는 단델을 보며, 아루즈는 조용히 눈치를 보면서 뒤로 빠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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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서서석-)


"...흐흐... 그래. 통제 불능의 바람이 널 어떻게 만들지 한번 두고 보자고. 유진..."


그날 저녁, 단델은 어디서 구해왔는지 모를 기묘한 식물들을 잔뜩 긁어모아, 한 데 모아 뭉쳐서 빻고 있었다.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오묘한 향을 풍기는 기묘한 약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좋아. 이걸 불에 태우면..."


(화륵... 푸쉬익-! 쾅!)


"이크...!"


제법 큰 소리와 함께 폭발하는 동글동글한 약초 덩어리. 그리고...


"...콜록... 여기서 힘을 발휘해보려고 하면..."


(파츠츠츠...)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유진은, 마법진을 그려내기 위해 갖은 시도를 해 보았지만, 번번히 마나가 흩어지며 실패로 돌아갔다. 마나 탈력증세를 일으키는, 특히 안개 속에서 힘을 얻는 선계인에게 극히 효과를 더 발휘하는 방향으로 개발한 것이라 그런지, 통상적인 마나 탈력 증세보다도 진행이 매우 빨랐다. 문자 그대로, 어디론가 도망조차 칠 수 없을 정도로.


"...이걸 어디서 터트리는게 좋을까?"


아무데서나 터트렸다간, 순간적으로 힘을 잃은 유진이 배 아래로 추락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미스트 기어를 가진 여러 동료들이 그를 도와주러 갈 수도 있지만,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은 경우엔,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벌어질 것이었다.


"...그건 절대 싫어. ...짜증나... 왜 내가 이 바보 녀석 걱정을 살뜰히 하고 있는건데..."


애써 자기 마음을 부정하며, 단델은 궁시렁거리며 약재를 추가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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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유...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제법 많은 양의 물건을 만든 단델은, 약재들을 한켠으로 밀어놓고 조금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엔 각오 제대로 하라고. 유진. ...제대로 교육을 시켜서 두 번 다시 농땡이 못 부리게 할 거니까..."


(똑똑...)


"...응?"


그리고, 자신의 선실을 두드리는 차분한 노크 소리. 누가 이 시간에 왔을까, 싶어서 온 단델은 문을 열어보았고...


"단델 양, 있었구료."


"...4대대의 스승님들 아니신가요? 무슨 일로..."


"그대가 부탁하였던 약재들을 모두 건조시켰다네. 아루즈 양이 힘을 좀 썼지."


"내일 오후에나 끝날 것 같았는데... 다행이네요. 잠깐 상태를 볼 수 있을까요?"


단델은 블루호크의 스승들을 따라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녀가 트리 오브 서펜트를 떠난 사이...


(휘이오오오-)


"...읏챠."


(타닷-)


"...후우. 단델, 아직도 화 많이 났으려나?"


머리를 긁적이며 주위를 둘러보던 유진은, 단델이 어디론가 사라졌음을 알고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뭐, 단델은 워낙 일이 많으니까."


무심하게 말하면서도, 유진은 단델이 약재와 함께 보고 있던 자료들을 쓱 훑어보았다.


"...회계 장부... 파손된 선대 수리 재료 수급... 이것도... 이건 내가 사고친거... 이건 아루즈가... 이건 선장님 출장비... 약재 관리..."


끝이 없이 이어지는 일감.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질려버린 유진은, 종이 뭉치를 다시 슥 밀어놓으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 서류 뭉치를 보았다.


"...어이가 없네. 그새 일거리가 또 늘어난건가?"


유진은, 계속해서 단델의 여린 모습이 눈에 밟혔다. 블루 베히모스가 아니라, 버디가 마시는 술을 잘못 마셨던 날, 그때 자신의 앞에서 취중에 털어놓은 모든 진심, 그 약한 모습.


'...이제 쉬고 싶어... 유진... 힘들어... 너무 힘들어...'


'...아무도 잃고 싶지 않아... 이제 더는...'


'유진... 1대대 기함은... 무사할까...? 우리 선단까지... 무너지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훌쩍... 모두들... 다시 보고 싶어... 히끄윽... 유진...'


"..."


유진은, 조금 귀찮은 듯 인상을 찌푸렸다가, 이내 잉크를 흠뻑 머금은 만년필을 주워들었다.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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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으셨어요. 스승님들. ...조금 사소한 오류가 있었지만요."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노을진 하늘이 어느새 반짝이는 별이 떠오른 검은 도화지와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있었다. 미스트 램프등을 손에 들고, 어둠을 헤치고 돌아온 일행은 단델의 선실 앞에 모였다.


"아직 아루즈 양이 조금 신제품 조작에는 미숙한 것 같네. 허허! 건조가 아니고 연소가 되어버렸으니 말이야."


"그래도 극소량이니까요. 필요한 양은 충당했으니... 고생 많으셨어요."


"하하... 아루즈 양의 공이라네. 그럼 이 늙은이들은 이만 좀 자러 가야겠네. 약초는 여기 모두 두고 가면 되겠나?"


"그래주시겠어요? ...네. 고마워요. 밤이 늦었네요. 어서들 주무세요."


피곤해... 라고 생각하며, 모두를 돌려보내고 다시 자신의 선실로 들어오는 단델. 문을 열고 들어서며, 수북히 쌓여있던 서류 뭉치들을 생각한 단델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을 쉬며 안으로 들어섰고...


"...응...?"


"...쿨..."


지극히 낯설지 않은 녀석이지만, 여기에 있는 건 매우 낯설어야 할 녀석이었다.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밉지만, 또 어디서 다치거나 하진 말았으면 하는... 얄미운 녀석. 하지만 문득, 단델은 유진이 뭘 하고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이건..."


자신이 해야 하는 사무들. 혹여나 제멋대로 날림으로 작성한 것이 아닌가 하며, 한장 한장 꼼꼼히 들여다 본 단델은, 매우 뛰어난 일처리 수준에 조금은 놀란 듯 했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러고 있는걸까. 넌..."


단델은, 오묘한 표정으로 유진의 머리를 한대 툭, 가볍게 때렸다.


"...으응..."


"...일어나. 유진."


"...단델? ...흐아암... 너 어디로 갔었나 해서..."


"...네가 해놓은거야?"


"...무슨 문제라도?"


"없어. ...잘했어. 유진. 일이 좀 줄었네."


"그래? 뭐, 다행이네. ...참, 여기."


"...이건?"


조금은 검푸른 빛을 띄는 오묘한 색감의 음료 한 잔. 밤하늘 은하수를 우물의 바가지로 부어 담은 것 같은 음료를 건네는 유진에게서 그것을 건네받으며, 단델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게 뭐야?"


"블루 베히모스."


"...향은 확실히 블루 베히모스인데..."


"마셔봐. 속고만 살았어?"


"너한텐 속고만 살았지. 유진. 몇 시간 전 일도 그렇고 말이야."


"...아직도 화 덜풀렸어?"


"...몰라."


"...참, 견습 시절에 처음 만났을 땐 이렇게 딱딱한 아가씨가 아니었는데 말이지."


"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잠이나 마저 자시지."


(꿀꺽...꿀꺽...)


조금은 걸쭉한, 하지만 부드럽고 상쾌하기 이를 데 없는 향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무언가 낯설지만... 너무나도 맛이 좋아서 멈출 수 없는 기묘한 맛의 유진 특제 블루 베히모스. 단델은, 그 특유의 상큼하면서도 유진만의 스타일로 만들어진 정체불명의 걸쭉함과 텁텁함의 묘한 조화를 즐기며, 오랜만에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맛있네?"


"거 봐. 괜찮지?"


"...응. ...고마워. 유진."


"...그래? 감사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어색한 기류. 최근 들어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을 겪은 것일까, 조금은 누군가에게 의지하고픈 마음이 드는 단델이었다. 모두의 의지를 받는 몸이 아니라, 조금은 기대고 싶은. 한 송이 가녀린 민들레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던 그녀의 마음은...


"...왜 그래, 단델?"


"...아, 조금 피곤해서. ...괜찮아."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골탕먹여주려고 만든 약재들은... 그냥 폐기할까.'


단델은, 그렇게 생각하며 자신이 슬쩍 밀어두었던 약재들을 찾았고...


"...어라?"


"이번엔 또 왜?"


"...여...여기 있던 녹황색 환약들 못봤어? 대충... 한 열 개? 아홉 개... 그정도 있었는데?"


"...어? 그거... 네가 다 먹었는데, 단델?"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 그거, 약 냄새를 맡아보니까 뭐랄까... 오묘한 향도 나면서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더라고. 그냥 향 자체도 일품이고 말이야. 딱 네가 좋아하는 달콤새콤한 과실 즙의 향기. 그래서 그 블루 베히모스에 죄다 때려넣고 설탕도 넣고 해서... 그렇게 만들었는데?"


"...뭐어어엇?!"


단델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녀의 머릿속은 이 상황을 따라가지 못했다.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렸다는 말이 이것보다 더 잘 어울리는 상황이 있을까?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단델. 왜 그래?"


"...어... 아... 아무것도 아냐."


"이렇게 당황하는 걸 보니 뭔가 또 숨기는 게 있구나? ...뭐라고 안 할 테니까, 말..."


(꾸구구그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륽...!)


"..."


"...크읏...!"


"...단델, 배고파? 야식 먹으면 살찌긴 하는데... 화냐초랑 같이 먹을 고기라도 좀 얻..."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


"..."


"...으...으으..."


"...어... 단델? 그러니ㄲ..."


뿌우욱! 뿌르르르르브브프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뿌아아아아앙!


"..."


"...쿨럭..."


정적을 가르고 힘차게 터져나오는 지극히 추잡스럽고 역한 파열음. 노란 치마가 펄럭거릴 정도의 괴상한 풍압과 함께, 단델의 장내에서 있는 힘껏 터져나온 지독한 방귀는, 문자 그대로 삽시간에 선실 내부를 지독한 꾸릉내로 가득 채워버리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흐트러진 공기의 흐름에, 유진은 그새를 못참고 고통스러운 듯 폐를 쥐어짜는 기침을 내뱉었고, 단델의 얼굴은 이미 이보다 더 붉어질 수 없는 수준으로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단델. 쿨럭... 소화제..."


"...으... 아윽... 아...안대에... 나가지 마아..."


"...단델...?"


"배가... 불...으으...윽...! 귀 막아...! 코도... 으으아...!"


"...어? 잠깐, 그 말..."


(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륽...! 꽈르르륵! 콰르르르르르릉-!)


"...하하. 조졌네 이거."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퓨뷰뷰류류즈르르르륵! 뿌루룹! 푸붜뤄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럵! 뿌푸부뒤비리리리릭! 뿌르르르르브프프브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르르르르르륵!


차라리 뿌리치고 뛰쳐나갈걸. 아니, 하다못해 숨이라도 참을걸. 귀가 아니라 코를... 아니지, 그냥 둘 다 막았어야 했어...


유진은, 차마 그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입 안에서 맴돌게 하며 단델이 내뿜은 '생화학적 재앙' 을 모조리 받아들였다. 무언가가 썩는 것 같은, 단순히 '지독하다. 고약하다.' 따위의 표현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인간의 언어로 감히 묘사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 괴악하고 끔찍한 악취가 연이어 폭발하며 배출되었다. 불쾌한 악취? 역한 냄새? 단순히 그렇게 여기기에는, 이 끔찍한 악취는 무어라 말을 하기 힘든 수준으로 끔찍했고, 지독했고, 역겨웠고, 너무나도 맡기에 고통스러웠다. 가히 삶을 살아가는 생명이라면 단번에 거부하는 것이 마땅한, 죽음과 부패의 근원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악취.... 그 악취와, 힘겹게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뿌르르브프르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뿌뷰뷰쥬쥬류류뷰퓨퓨류뷰류륙! 뿡뿌루룩!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풔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럭! 뿌웃! 푸푸부루부푸부루부푸부부루루루부푸드드드드드드드다다다다다다닥!


...폐가 불살라지는 것 같았다. 비강과 구강에 갈고리를 쑤셔넣고 미친듯이 긁어내는 것 같았다. 사라도의 썩어버린 인귀들도, 안개고원에서 마주했던 요괴들도 이렇게 끔찍한 냄새를 풍길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감히 확신할 수 있었다. 소리는 또 어찌나 컸는지, 귀는 아주 윙윙 울려대고 있었다. 자신조차 통제할 수 없는 맹렬한 풍압, 그리고 마치 천둥이 산과 강을 불사르고 무너뜨리는 것 같은 어마어마한 굉음에 의해... 머리가 찢어질 것만 같은 충격이 전해져왔고, 숨조차 쉬기 힘들게 느껴지고 있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르르프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븝! 푸뷔리리리리리리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딕!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프프프프프프브브르르르브프프프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부우욱! 뿌르르릅! 푸푸부부룻!


...그러나, 그것보다도 더욱 참기 힘든 것은 악취였다. 그 악취. 가히 형용하기 힘든 악취... 지금 단델의 모습은, 방귀의 여왕... 여제... 아니, 방귀의 '여신' 이라고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선단 전체에 울려퍼지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굉음의 괴풍을 '엉덩이로' 일으키고 있었다. 이미 노란 치마는 찢어져 뽀얀 속살이 드러난 상태였고, 털 한올 없는 핑크빛 항문은 열심히 꿈틀거리고 움찔거리며, 그 안에 가득 들어찬 끔찍한 부패의 액기스를 한껏 쏟아내고 있었다.


"...쿨...쿨럭... 커허허억..."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아야 하는데... 이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의식이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했다. 무어라 행동이라도 해야 했지만,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고, 시선이 흐릿해지고, 주의를 흐트러트리고... 서서히, 자신을 깊은 안개 속에 파묻어버리는 것 같은 그 냄새 속에서, 유진은 서서히,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읏...흐아아... 냄새... 안멈춰... 미안... 유지인...! 아직...!"


뿌르르르르르바바바다다다닥!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붜풔버러러럵! 뿌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뿌픗브브프프프브브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당!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세상에, 인간이 방귀로... 그것도 이렇게 귀엽고 가녀린 여인의 방귀로 인해 기절할 수 있었던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유진은 울상이 된 채로, 부끄러워하면서도 쾌락으로 물든, 조금은 충격적인 단델의 얼굴을 보며, 의식이 서서히 흐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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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허허허업?!"


"우왓! 일어나셨군요, 유진 님!"


허우적거리며 눈을 뜨고 일어난 유진. 


"...조력자...들...?"


"다행이다. 그렇게 오래 기절하신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있었지? 난 분명..."


"...네. 설명... 우욱...! 우우웁...! 아직도 냄새가...! 거기 그대로 계세요!"


(치이이익- 칙칙! 치이이익-!)


"읏?! 어푸푸...! 이봐, 사람한테 그렇게 뭘... 콜록! 뿌려대지 말라고."


"죄송해요. 유진 님. ...탈취는 해야 할 거 아녜요. 일시적이지만..."


"탈취? 나 잘 씻고 다니는... 잠깐. 대충 기억이... 돌아오는데."


그리고, 기억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하는 유진. 그는, 자신을 간호하던 단델의 휘하 선원들인 '정원의 조력자들' 에게 질문을 건넸다.


"...너희들, 우리 둘을 어떻게 발견했지?"


"...뭔가, 터지는 것 같은 시끄러운 소리에... 뭐가 썩는 것 같은 냄새가 트리 오브 서펜트 전체에서 퍼져나가고 있어서... 뭔가 일이 생겼나 해서 급하게 뛰어왔죠."


"...그리고 거품을 물고 기절한 유진 님과 그... 차마 말로 설명하기 힘든 몰골의 단델 언니를..."


"...얼씨구."


그리고, 기억이 돌아오는 유진을 본 조력자들은, 또 얼마나 단델을 놀려댈까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들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는 말이었다.


"...단델은 괜찮아? 무사해? 어디 다친 데는... 아니, 괜찮은거지 그냥?"


"...단델 님이요? ...네. 생명에 지장은 없으세요."


"...하아아아... 다행이군..."


"..."


"..."


"..."


"...다들 그런 눈으로 보는 이유가 뭔지 궁금한데."


"...우와... 뭐랄까. 평소의 유진 님이라면 절대..."


"...절대 안할 것 같은 말을 전혀 상상도 못한 태도로..."


"...뭐라고 할까요? 그... 요즘 말로 약간... 달달하다?"


뭔가 심기가 조금 불편해진 유진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병상에서 다리를 내리고 걸터앉은 뒤 말했다.


"...내가 대체 어떤 이미지인지 모르겠는데."


"농땡이 잘 치고..."


"하라는 일 안하고 잔머리굴리고..."


"단델 언니 속 긁는데 도가 텄고..."


"허구한날 빈 창고에서 단과빵에 사과 잼 발라먹으면서 자고..."


"그러다가 단델 언니 오면 또 도망치고..."


"우리 펜러드 성질 긁어서 우리한테 화풀이하게 하고..."


"맞아맞아."


"...얘들아. 그만. 그만... 내가 잘못했다..."


한숨을 푹 쉬며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은, 몸을 풀며 움직일 준비를 했다.


"벌써 움직이시게요? 몸이 아직 다 풀리지 않으셨을텐데..."


"괜찮아. 누워있는것보다 조금 움직이는게 더 나아. ...단델 상태도 좀 보러 가고 싶은데..."


"흐음..."


"흐으음..."


"호오오..."


"...그런 시선으로 보지 말고, 대답이나 들려줘."


"단델 언니는 저기 있어요. 하지만... 글쎄요."


"숨은 좀 참고 가시는게 좋을거에요."


"...크흠... 지금 단델 님이... 상태가 조금 '이상한' 쪽으로 좋지 않아서요."


"...약초를 잘못 먹은 탓인가?"


"...아마 그렇겠죠. 뭔가 흔적이 남은 것 같지도 않고... 뭔가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사건의 진원지로 들어가고 싶어도, 아직도 저 선실에는 출입이 불가능하거든요."


"...냄새 때문에요."


"...굳이 말 안해도 대강 알 것 같아. 그래서, 단델은 어딨지?"


"...저기, 트리 오브 서펜트 선단... 가장 후미진 곳에, 낡긴 했지만... 그래도 튼튼한 선실로 구성된 허름한 창고처럼 쓰이는 배가 한 척 있거든요. 거기서 지금... 시간을 보내고 계세요. 몇 가지 약초들과 함께요."


"...알려드리긴 했는데... 괜히 단델 언니 놀리지 마요. 진짜... 여자로서의 존엄성이 무너진 상태일거니까."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거든."


"진짜요? 없는 줄 알았는데."


"평소에 하는 거 보면 그냥 없는데~?"


"백번 동의!"


"...하아..."


무어라 더 대꾸할 힘도 없던 유진은, 몸을 훌훌 털고 일어나 그녀들이 알려준 곳으로, 단델을 찾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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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으으... 해독 성분이 있는 약재가 분명..."


뿌우우욱! 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릅! 뿌푸프프프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당!


"...아윽... 짜증나아아... 내가 어쩌다가... 훌쩍..."


서러워서 눈물까지 한 방울 흘리는 단델. 어떤 옷을 입어도 금새 찢어져버려서 옷을 입는 의미가 없었기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치마도, 팬티도 벗고 반나신의 몸으로 허름한 약재 창고를 샅샅이 뒤지며...


뿌우우우우우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다다다다다다당! 뿌붜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럭! (덜커덩! 쿵! 쿠당탕!) 뿌우욱! 뿌르르르르르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콰당! 쿵!) 뿌우우우우우욱!


"...흐아아아아... 짜증나아아아..."


...뒤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방귀 때문에 이리저리 흩날리고 넘어지는 상자들을 보고 있자니, 그저 눈물과 한숨만 나올 뿐이었지만...


(타닥- 쿵!)


"...훌쩍... 이 소리는... 누가 왔나...? 설마...!"


(단델. 나야.)


"...유...유진...?!"


안돼. 오지 마. 오지 말아줘. 간곡히 외치고 싶었지만, 너무나 정신이 없어 뇌가 뻗어버린 단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도 모르는 채로, 급하게 낡은 천 조각을 들어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가리고 허둥거릴 뿐이었다.


"아... 안돼...! 들어오지 마! 유진!"


(상태가 좋지 않아보여서 말이지. 좀 많이 걱정이 되서 말이야.)


"아냐! 난 무사... 으극...! 배가..."


(역시 좋지 않네. 들어갈...)


(덜컹...덜커덩!)


(단델? 문 열어.)


"...주...죽어도 못 열어...!"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건강 다 망칠 생각이야? 안되겠어. 힘으로 부수고 들어가야지. 바람이여, 모여라. 후우...)


뿌우아아아아아아악! 뿌르륵! 뿌부부부부부부부푸푸푸푸푸푸푸푸푸파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당!


(덜커덩! 콰직...)


"...아..."


"..."


"..."


"...윽..."


분명, 뒤를 향해 뿜었을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맹렬한 바람과 풍압에 선실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던 지 오래였고, 겉은 튼튼해도 경첩은 조금 헐거웠는지 문짝만큼은 단델이 방귀를 내뿜을 때 마다 이리 휘청, 저리 휘청거리며 불안불안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놀랍게도, 이렇게까지 버텨준 것도 문 입장에서는 기적인 일이었다.


"...단델. 옷은..."


"...찢어졌...어..."


"...그래서 그 천... 아니... 천도 찢어졌...는데."


"...훌쩍..."


...문도 못버텼는데, 풀풀 날리던 먼지를 뒤집어 쓴 채로 방귀에 부식되어가던 천쪼가리가 버티면 얼마나 버티겠는가. 결국 단델은... 문자 그대로, 옷을 입으니만도 못한 꼴이 되어 유진의 앞에 서게 되었다.


"...단델."


"...우...으으... 훌쩍...."


"...우선 들어가자. 단델."


체념한 듯, 고개를 떨어트리고 닭짜장같은 눈물을 똑똑 떨어트리는 단델. 그리고, 유진은 그런 단델의 손을 부여잡고, 악취로 가득 들어찬 선실 내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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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처럼 쓰던 곳이긴 했지만... 그래도 침대는 있네. 이정도면 튼튼하기도 하고."


"..."


"...생명에 지장은 없어서 다행이네. 단델."


침묵을 깨고, 유진이 어렵사리 내뱉은 말이었다.


"...다행...? 지금..."


말 다했냐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유진도 나름 평소와는 다르게 아주 고민하고, 생각해서 내뱉은 말이었다. 그리고, 이미 자신의 악취에 한 차례 질식해서 기절한 전적이 있음에도, 내가 걱정...되어서... 찾아와줬다...?


거기까지 생각이 다다른 단델은, 말을 다시 삼키며, 그의 말에 간신히 긍정을 표했다.


"...그러게. 다행이긴... 하네."


"...도와줄 일이 있을까."


"...도와줄 일... 있을 것 같아?"


뿌우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르륿! 뿌푸푸푸부부푸뷔리리리리리리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딕! 뿌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피비빗!


"...후우... 냄새를 참는 것도 힘들지 않아, 솔직히?"


"...좀 견딜만 해. 한번 당해봐서 그런지. 내가 적응력은 좋잖아?"


"그거... (뿌부부루루루루르프프다다다다다다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랅!) ...다행이네."


"...그래서, 지금 정확히... 몸이 어디가 어떻게 문제야?"


단델은, 어렵사리 겨우 주워모은 몇 가지 약재를 보여주며, 자신의 상태를 대강 설명하기 시작했다.


"...실은, 네가 맨날 농땡이만 쳐서... 조금... 혼내주려구..."


뿌우우우우으으으윽! 뿌르르르르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마나르을... 흐트러트리는 폭발성 환약을 만들어서 터트리려고 했는데..."


뿌우웃! 뿌프프르브브르르르르륵! 뿌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하으으... 그거... 네가 블루 베히모스 만들면서... 거기다 다 털어넣어가지고..."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다다다다다다당! 뿌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랇! 뿌퓨뷰륫!


"...그... 그 안에 들어간 성분이... 설탕이랑... 시안 열매 과즙이랑 같이 섞여서... 플라톨렌 화합물을... 만들... 어...!"


뿌우욱! 뿌르르르르브프프프브브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라라라락! 뿌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당! 푸뷔리릭!


"...어서... 후으으우... 몸 속에... 방귀를..."


"...그렇구나. 일종의 중독..."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중독 현상이라..."


뿍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걸 어떻게든 해독을 ㅎ..."


뿌붜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럵!


"..."


"...으... 으으으... 그런 눈으로 보지 마아..."


뿌우우웅! 뿌루룩! 뿌이잉~! 뿌룩! 뿌프프프프프프드드드드드득-!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소리와 함께, 연달아 방귀 대포를 뻥뻐벙 터트리는 단델. 이미 유진의 후각은 반쯤 마비된 상태였고, 서서히 눈이 따가워지고 코가 아려오며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으나, 강철같은 체력으로 어떻게든 견뎌내고 있을 뿐이었다.


"...여튼, 단델. 해독... 어떻게 자연 해독 방법은 없어?"


"자연... 해독...? 그... 몸 속에 있는 약이 만들어낸... 가스를... 전부 비우면...!"


뿌우우우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루룳! 뿌푸푸푸루룩!


"...그게... 자연해독... 이겠지... 보통... 가만히 있어도 해결되지만... 운동... 그런거 하면... 더 빨...리...!"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으으으읏! 뿌프프프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뿌라라라랑!


"...하으으... 빠지겠...지..."


참으로 무식한 방식의 자연해독 방법을 들은 그는, 다 떨어진 문짝 대신 튼튼한 합판을 창고 후미진 곳에서 꺼내와 문 대신 사용하며 입구를 틀어막은 뒤, 단델에게 다가가 그녀를 들어올려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으읏?! ...갑자기 무슨..."


"...다 내보내야... 자연해독이라며? 어쩔 수 없네. 내가 빼줘야지."


"...뭐?! 피...필요없거든?! 그... 그냥 나 혼...자읏...!"


(꾸루루루루루루루룱...꾸르르르릉...! 콰르르르르릉...!)


"누...누르면 안된...다고옷...! 으응...!"


뿌룻! 뿌북! 뿌븟-프드드드득! 뿌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랇!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푸루루루루루루루루룩! 푸푸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붑! 


후두부에 칼을 꽂아넣는 것 같은 맹렬한 악취가 유진의 코를 강타했다. 아, 괜히 시작했나 하는 후회가 순간적으로 밀어닥칠 정도였다. 공포, 경악, 충격... 그 어떤 부정적인 감정을 가져다 붙혀도, 지금, 단델의 엉덩이에서 터져나온 괴상망측한 독방귀의 냄새를 묘사하기엔 아주 지극히 부족한 상황이었다.


뿌우웃! 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브브브브브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뿌뷔리리리리리리리릵!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부부부부부부부부붓-! 뿌프브브브브브브브브븟! 부우욱!


일반적인 성인 여성이, 하루 평균 배출하는 방귀의 양은, 대강 2리터 정도 된다. 그 정도는 유진 본인도 잘 알고 있었다. 보통, 바람이 잘 부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방귀를 뿡뿡 뀌고 도망치는 '정원의 조력자' 소녀들이 내뿜는 그 구수한 내음이 바람에 실려 자신에게까지 다다를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조금 더 많이 뀌는 여인들이라면... 전투원들인 워바이콘의 발굽들 소속 여전투원들이랄까. 하지만, 그마저도 조금 더 많이 뀌는, 잘 쳐줘야 약 두 배... 그 정도 수준이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부부푸푸푸푸부부붑! 뿌뷰퓨뷰쥬류류류류류뷰뷰쥬쥬쥭! 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륽!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러나, 단델이 지금 내뿜고 있는 방귀는... 2리터, 4리터... 그 따위 한 자릿수로 표현될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일반적인 여인들의 배출량의 열 배, 스무 배... 아니, 백 배, 이백 배, 어쩌면... 수천 배에 달하는, 말 그대로 일반적인 여인이 몇년간 뀌어야 하는 방귀를, 단 5분만에... 문자 그대로 배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선단 전체에 괴이스러운 바람소리가 울려퍼질 정도로, 거대하고, 지독하고, 무시무시한 양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었다.


"...킁...큽...!"


비강에 갈고리를 집어넣은 것 같은 통증. 폐를 쥐어짜는 통증. 매 호흡이 막심한 후회를 불러오게 하는 정도의 격통... 참기 힘들다. 아니, 그 이상이다. 참을 수 없고, 참아서도 안된다. 이 자리를 참겠다고 버티고 있으면... 뭐가 생겨도 생길 것 같다. 안좋은 병이란 병은 다 앓게 될 것 같은 고통스럽고, 지독한, 끔찍한 유황의 늪...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면, 바로 이런 느낌인 것일까...


뿌우우부푸푸부부루루루루루룩! 뿌우으으읏! 푸부프프프프프프프프프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푸푸룩! 부푸부부푸푸푸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바람이 날카로운가와는 별개로, 얼마나 강하게 휘몰아치느냐도 중요하다. 얼마나 강하게 불어오느냐에 따라, 같은 예리함을 보이는 바람이라도 바늘로 쿡 찌르느냐, 아니면 단두대의 거대한 날로 내려치느냐와 같은 극과 극의 파괴력을 보였으니까. 그 점에서 보자면, 단델의 '풍압' 은 자신의 것을 뛰어넘은 것 같았다. 자신을 '풍신' 아이올로스, 진정한 스위프트 마스터라고 칭한 그에게 닿을 수 있는 수준의 바람을 다루는 유진이었지만, 그 바람의 강대한 크기에 필적하는... 다른 의미의, 매우 지저분한 바람이, 통제를 벗어난 채로... 가녀린 이 여인의 엉덩이에서 미친듯이 터져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쿠당탕! 콰직!) 뿌우으으윽! 뿌라라라라라라라라락! 뿌푸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당! (와지끈- 쿵! 빠지직!)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아아앙!


"아...아야야...! 침대가...?!"


"유...유진....? 괜찮..."


뿌우우욱! 뿌르르르프프브브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으...흐흐읏...! 멈추지 않아앗... 흐아아아...!"


제법 멀쩡해보였던 모습을 보인 침대가, 힘없이 무너져내렸다. 참으로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더는 버틸 수 없다며 비명을 지르며 내려앉은 침대 위로 풀썩 쓰러지며, 단델은 자신의 자존감마저 풀썩 쓰러지는 것 같은 비참함을 느꼈다. 세상 강한 나무줄기를 엮어 만든 침대가 이렇게 힘없이 무너져버리다니. 심지어 침대뿐인가, 선실 곳곳에는 이미 목재들이 썩어 문드러져 구멍이 숭숭 뚫리기 시작했고, 약재들을 담아두던 상자는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완전히 망가지고 부서져,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는 처참한 몰골이 되어 풀쪼가리들과 함께 바닥을 나뒹굴고 있었다.


뚫린 구멍 너머로 역병처럼 쏟아져나가고 퍼져나간 단델의 방귀는 어느새 트리 오브 서펜트에 서서히 자욱하게 깔리기 시작했고,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조력자 친구들이 어떻게든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악취를 쫓으려 온갖 노력을 하고 있었지만, 악취를 쫓는 속도보다, 그 냄새에 질려 이리저리 픽픽 쓰러지는 선원들이 쌓이는 속도가 훨씬 더 빨랐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당! (덜커덩! 콰지지직! 콰드드... 쿵! 콰지끈!)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업! 뿌붜러러러러러럵!


"...흐...흐읏...! 응...!"


그럼에도, 그녀의 방귀는 멈출 줄을 몰랐다. 누구 맘대로 멈출거냐고 외치는 듯, 끔찍하고 추잡한 소리로 마음껏 자기주장을 하며 배 전체를 뒤흔드는 맹렬한 폭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뭔가, 진정한 의미의 풍신... 아니, 뿡신이라고 하는 건 이런 것일까. 바람을 견뎌내지 못하고, 이내 하의와 맞닿았던 윗도리마저 서서히 부식되며 나풀거리며 이리저리 찢어지고 있어, 그 뽀얀 몸이 발갛게 달아오른 모습을 유진에게 보이고 있었다. 미친듯이 수치스러웠고, 부끄러웠다.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 들었지만, 그 쥐구멍 속에 들어간다 해도 거기서 터져나오는 방귀 때문에 들켜버릴 것만 같았다.




이쯤 되니, 단델은 속으로는 엉엉 울면서 다 나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이 악취를 참고 견디며 계속해서 자신의 배를 매만져주는 유진에게 정말, 미안해서라도... 그러지 못하고, 흐르는 눈물을 훔칠 뿐이었다.


"..흐...후우우... 훌쩍... 유지인... 미안..."


"...괜찮다니까. 어때, 속은 좀 가라앉았어?"


"...조금... 조금 편해졌어... 훌쩍..."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은 방귀의 폭풍이 아주 조금 잠잠해졌다. 그녀의 배는, 연신 사납게 꾸륵대며 울부짖고 있었지만,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통제 불능으로 미친듯이 악취 폭탄을 터트리던 상황에서 조금 의식하고 조절해서...


뿌우우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욱!


"...후우... 이제 이 정도로... 계속 내보내면 좀 괜찮아지겠네... 한 여섯 시간 정도...?"


"...여섯 시간..."


...이 정도로 끝내는 수준이 되었으면 훨씬 나아진 것 아니겠는가.


"...조금 더 일찍 끝내려면, 몸을 좀 움직이는 운동을 해야한댔지, 단델?"


"...응."


"그러면... 운동을 좀 하면 낫겠다... 그랬지?"


"...응."


"...할 줄 아는... 운동, 있어?"


"...나, 운동이랑 거리가 멀잖아... 하지만... 딱 하나... 딱 하나 운동 비슷한 거...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


단델은, 그 말을 하면서, 악취의 잔향이 묻어나는 엉덩이를 유진의 아랫도리에 슥슥 비비적거리며, 몸을 쭈욱 뒤로 빼보였다. 갑자기? 이렇게 갑작스럽게? 당황하는 유진이었지만, 단델은 차분하게, 하지만 침착하게... 나름대로 평소의 모습을 보이며, 은밀하게 속삭였다.


"...병간호를 핑계로 온 유진이... 날 겁탈하려 했다고 소문나는게 싫으면 내가 하는 대로 해... 알았지?"


"...뭐?! 너 지금...!"


"...쉿... 조용 하래도... 나를... 낫게 해주려고, 돌봐주려고 온 거 아니었어?"


"..."


"...그럼... 날 도와줘야지. 이건... 이건 별 뜻 없는 행위이고... 의료 행위일... 그럴 뿐이니까..."


"...너무... 갑작스럽지 않아?"


"모...몰라. 넌... 내 가장 부끄러운 모습을 다 봐버렸으니까... 나도 너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고 말거니까. 도망치지마. 이번엔... 절대로."


"...그러던가. 단델."


마치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듯 말하던 단델은,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기 위해 고개를 살짝 숙이고, 꾸륵거리는 배를 부드럽게 부여잡고, 살며시 유진의 옷을 벗겼다. 이 난리통 속에서도 끄떡없는 내구도를 보여주었던 유진의 바지는, 의외로 아주 손쉽게... 단델의 손에 의해 벗겨져버리고 말았다. 바지가 내려가자, 꾹꾹 눌러담았던 용수철처럼 뾰옹- 하는 효과음이 날 것만 같은 역동적인 모습으로, 유진의 쥬지가 아주 기운차게 모습을 드러냈다.


"...흐응... 여전히 건강하구나. 저번에 너 혼자... 그거할때 봤던 그 비주얼이야..."


"...윽... 나도 남자라고. 할 수도 있는 거 아냐?"


"뭐라고 하는 거 아냐. 유진. ...음... 뜨겁네..."


장갑을 벗은 맨손으로, 유진의 빳빳해진 쥬지를, 아랫도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가녀리지만 단단한 손. 유진은,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던 '이질적인 질감' 에 의해, 순간 화들짝 놀라 몸을 움찔거리며, 다 썩어 문드러져가는 침대 모서리를 잡고 버텨보려 했으나, 그와 동시에 이미 단델의 방귀를 한계치로 빨아들인 침대가 힘없이 부서지며, 악취를 내뿜으며 무너져갔다.


(빠그작- 푸쉬이이이...)


"...읍...! 하아..."


"...좀 살살 쥐지. ...그렇게나 좋았던거야? ...잠깐... 너..."


"...아냐."


"아무 말도 안했어. 유진. ...내 방귀냄새를 그렇게 맡고도... 이렇게 딱딱할 수 있는 이유가..."


"..."


"...너, 내 방귀냄새를... 좋아하는거지?"


"...제길..."


정곡을 찔린 유진. 단델의 말이 맞았다. 이십여년 전, 아주 어린 아이였을때부터 갖고 있었던 성벽이었고, 그렇기에, 이 이상하고 변태적인 취향은 모두에게 감추고 싶었던 비밀이었고, 지금까지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 비밀을 잘 감추고 살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거짓말 할 생각은 마. 그렇지?"


"..."


"말이 없으니 긍정으로 대강 받아들이면 되겠네. ...이 변태야. 기분 참 좋겠다?"


"...그...그만..."


"뭘 그만해? 지금껏 네가 날 얼마나 힘들게 했는데. ...이 바보. 멍청이. 변태..."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엉덩이를 비비는 것을 그만두지 않는 단델. 이미, 암컷의 방귀냄새가 자욱히 깔린 선실 안에서, 그 방귀냄새의 근원이 옷을 모두 홀딱 벗어버리고, 음란한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배덕감을 자극하는 말을 툭툭 내뱉고 있는 현실 앞에서, 유진의 아랫도리는 마치 불가항력을 마주한 듯, 빳빳하게 솟아오르기 시작하며 한없이 딱딱해져만 갔다. 마치, 금방이라도 폭발할 다이너마이트처럼.


"...읏... 크으으..."


"...너도 이런 목소리를 낼 줄 알았구나. 유진?"


마치 핫도그 사이에 낀 소세지처럼, 단델의 포동하고 뽀얀 엉덩이 사이에 쥬지를 꽉 끼여진 유진. 구릿한 잔향. 철썩이며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바깥에서 쏟아지는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정체 모를 물방울... 그녀의 아랫도리에서 흐르는 끈적한 물방울... 유진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단델..."


"...유진. 나 이제 슬슬 한계거든... 자꾸만 끓어오르니까... 후우..."


(꾸루루루루룱... 꾸르으르르륵... 꾸르르르르르르릉-!)


"...단델? 그건..."


"...너 좋아하는거... 나오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 변태...야...!"


뿟푸브브브브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륽! 뿌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크흐읏...!"


숨이 멎어버릴것만 같은 기괴하기 그지없는 괴상망측한 방귀냄새. 유황, 메탄, 황화수소... 이 모든 것이 한데 모여 앙상블을 연주하듯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켰고, 그 시너지는 '가히 형용할 수 없는' 냄새가 되어 유진에게 밀물처럼 밀어닥쳤다. 숨을 들이쉰 유진은 그만 일순간이지만 까무룩 기절할 뻔 했다.


그 어느 누가 버틴다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 격렬하고 괴악한 악취. 시체가 썩는 시취를 아득히 넘어선, 인귀들과 요괴들이 풍기는 쿰쿰하고 역하고 불쾌하기 그지없는 냄새를 훨씬 초월한. 문자 그대로 절망적으로 지독하고 역한 악취. 그 역한 악취가, 단델의 엉덩이에서 뜨겁게, 뜨겁고 폭발적으로 뿜어져나와, 귀를 먹먹하게 했고, 눈을 따끔거리게 했으며, 코는 콧물이 질질 흐르게 했고, 입이 바짝바짝 마르게 했으며, 더불어 빳빳하게 솟아오른 쥬지를 확 뒤로 젖혀버릴 정도의 강한 풍압으로 밀어닥쳐, 유진을 고통과 쾌락이 혼합된 구렁텅이 속에 넣고 있는 힘껏 밟아대고 있는 듯 했다.


"...큿... 단델...!"


"하아... 뭔가...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어... 이 해방감... 엉덩이가 움찔거리는 즐거움... 유진... 좀 더 버텨야겠지...? 이런 기회는 흔치..."


뿌우우욱! 뿌푸푸푸푸푸푸푸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푸뷔리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딕! 뿌워어어어어어어어억!


"...않으니까...! 후후..."


그녀답지 않게, 조금 감정이 격양된 모습을 보이며 유진을 가볍게 놀리는 단델. 말도 하기 힘들 정도로, 아찔한 쾌락 앞에 숨을 헐떡이던 유진은 단델의 말을 듣고 겨우 정신을 차렸으나, 정신을 차린 뒤에 곧바로 찾아오는...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뿌우우우아악! 뿌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당!


"...어머. 실수. 후후..."


...더욱, 더욱더 강한 자극이 찾아왔다. 코가 너무나도 피곤했던 유진은, 입으로 숨을 쉬기 위해 입을 슬며시 벌렸다가, 위장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구토감을 참기 위해 입을 틀어막으며 황급히 벌렸던 입을 닫았다.


유진은 순간 느낄 수 있었다. 공기 중에 퍼진, 단델의 지극히 눅진하고, 역겹고, 무겁고, 축축하고, 뜨겁고, 습하고, 맡는 것 자체가 하나의 심각한 고문인, 시끄럽고, 막대한 양의 방귀에 의해, 입을 벌리자마자 입 속의 침과 공기 중의 방귀가 결합하여, 싯누런 방귀즙이 만들어져 입 속에 순식간에 들어찼기에, 토할 것만 같았던 유진은 이를 악물고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토사물을, 그리고 단델의 끔찍한 악취와 함께 생산된 지독하기 그지없는 냄새나는 액화 독방귀를 삼키며, 그는 말로 감히 형용이 불가능한 고통과 쾌락을 동시에 느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어쩌면 그의 취향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만... 유진은, 고통보다도 몇십, 몇백배는 더 큰, 허리가 튀어오를 정도로 아찔한 쾌락을 느꼈고, 그리고, 자신의 앞에서 야릇한 신음을 흘리며 그 악취의 근원으로 거듭나 무지막지한 양의 가스를 뿡뿡거리는 단델을 보고 느끼는 타오르는 색욕과 욕망에 의해, 그에 대한 반응으로...


"...다...단델...! 윽...!"


뷰르릇-! 퓨브르르르르릇-! 뷰르르르릇... 뷰퓨류륫-! 퓨브릇... 퓨릇... 뷰르르르릇... 뷰퓻...


"...윽...! 허어... 허억... 단델..."


잔뜩, 자신의 하얗고 탁한 정을 내어놓으며 절정에 다다랐다.


"...쌌어...? 우와... 진짜 뭐 손길이나... 그런 거 없이 순수하게 방귀만으로..."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 분명 나는 단델을 도와주러... 나름 걱정해서 온 건데, 서로 볼 꼴 못볼 꼴 다 보고, 이렇게 운동을 빙자한... 무언가, 아주 부끄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는 이런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게... 유진은, 좀처럼 믿어지지 않았다. 어찌나 충격이었는지, 저 말 이후로 자신을 조잘조잘 놀려대는 단델의 말에 대꾸조차 하지 못할 정도였으니.


"...유진? 왜 말이 없어?"


"...으... 단델... 하아..."


"...진짜 어지간히도 좋았나보구나... 그렇지...?"


"...응."


"...그럼... 저기... 그러니까..."


단델은, 무언가 말하기 조금 부끄러운 듯, 우물쭈물거리다... 아주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작게, 하지만 확실하게 말했다.


"...할래? 그... 세... 스...으..."


"...여... 여기까지 와서 무를 순 없잖아."


"이... 이건 별 뜻 있는게 아냐! 그냥... 그냥 운동을 위해..."


"그래! 그렇지... 그... 자연해독을 빨리 해야 하니까. ...그렇지?"


"...으...으응..."


"...시작... 할까...?"


"...그러... 그러던가..."




-------------




(부스럭...)


잠깐의 시간이 지난 후, 선선한 바람이 구멍 너머로 불어오는 선실 안에서, 다 망가진 침대를 어떻게 바닥에 놓고, 매트리스만 어떻게 멀쩡하게 유지시켜서 그 위에 올라탄 둘. 서로 나체가 된 채로, 눈이 마주친 둘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홱 돌렸다.


"...으으..."


"...해...해야겠지...?"


"...그...그렇지..."


(꾸르르르르르르르르륽...)


"...대...대신... 나... 나 하다가... 그... ㅂ... 바... 방귀 뀌어도..."


"...절대 안 놀릴게. 오히려 좋으니까..."


"...변태... ㄱ...그... 그럼... 어서..."


살며시 침대에 누우며, 자신의 음부를 살며시 보여주며, 조신하지만... 아주 음란하게, 단델은, 유진을 유혹했다.


"...와...와줘... 유진..."


"...그...그렇지만 나도 어떻게 해야 할 지..."


"...어...?! 너... 너도 처음이야...?"


"..."


"...그... 우아... 의외네..."


"...누굴 그렇게 문란하게 생각하는거야... 난 자유분방한 쪽이지 그런 쪽은 아니라고..."


"그... 그러면... 너도 나도 서툴테니까..."


(찔꺼억...)


본인이 몸소 움직여 자세를 잡아보는 단델. 어디서 본 것은 기억에 조금 남았기에, 살며시 자세를 취하며 그의 쥬지를 자신의 음부에 맞춰보는 단델. 가스로 구륵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살며시 아래를 내려보자, 흥분으로 인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오늘따라 더욱 멋지고 귀엽게 보이는 남자가, 유진이, 그 자리에 누워 자신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어지간히도 부끄러운 듯이 말이다. 그것을 본 단델은,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괜히 유진에게 큰소리를 쳤다.


"...후우... 어색하다고... 서툴다고... 뭐라고 하면 진짜 하루종일 잔소리..."


"알았...다구... 단델..."


"...으응... 그럼..."


(쮸거억... 즈푹-)


"...흐으으읏...!"


"...큭... 단델..."


뿌우우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뿍뿌릇-푸부부루룩! 뿌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다다당!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뿌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업! 뿌붜러러러러러럵!


삽입과 동시에 찾아온, 쾌락의 물줄기. 거대한 강줄기, 아니... 폭포수 그 이상으로 강렬하게 들이닥친 쾌락은, 순식간에 단델과 유진의 머릿속을 한껏 뒤집어놓았고, 둘 다 척수를 잡고 뒤흔드는 것 같은 아찔하기 그지없는 쾌락에 온 몸이 지배되어, 마치 사람의 말을 잃어버린 짐승처럼, 올라오는 격한 신음소리를 참으며 서로를 꼭 끌어안기 시작했고, 동시에 단델의 항문은 마치 봇물 터진 댐에서 물이 터져나오듯,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참았던 (물론, 참았다고 해도 10분을 채 넘기지 않았지만.) 대량의 독방귀를 힘차게 쏟아내기 시작했다.


"...큿... 으... 흐아... 하아... 유지인..."


"단델... 아파...? 읏... 하아... 조금... 뺄까...?"


"...웃... 아니야... 아프지만... 괜찮아... (뿌우우욱! 뿌프르르르르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븝-!) 빼지 마... 너무... 너무 좋으니까... 으응... 너무 좋아서 방귀가... 또옷... (뿌우우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너무... 너무 조하아... 내가아... 조아하는 사람하고..."


"좋아하는... 나를...? 단델... 정말...?"


"그...래애... 이 바보... 바보 멍...청이야... 꼬옥... 말을 해야... 아냐...?"


숨을 헐떡이며, 제대로 말조차 하지 못하며, 자신의 품 속에 안겨, 눈물까지 한 방울 맺힌 애틋하고 야릇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설마설마 했지만, 진심으로 느끼며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여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단델의 부드럽고 우유처럼 흰 몸을 쓰다듬고 안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말을 들으며...


뿌욱... 뿌르르륵! 뿌드드드드득!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푸푸프르스스스스스... 뿌풋! 프브브스스스스스스슷-


"...아...으응... 방귀가... 힘이 풀려어... 똥구멍... 방구우..."


...어이없을 정도로 천박한 말을 내뱉으며, 자신의 남성기를 집어넣고 허리를 흔드는 여인, 단델을 안은 유진은, 지금 이 모든 것이, 꿈만 같았다. 영원히 깨지 않았으면 좋겠는, 너무나도 황홀하기 그지없는... 만약 꿈이 아니라면, 영원히 잊지 않고 싶은... 그런 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새 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단델과 입을 맞추며 자신의 허리를 잔뜩 흔들어대고 있었다.


"다...단델...! 단델...! 윽...!"


"유...지이이...인... 흐읏...! 흐아아..."


뿍! 뿌륵! 뿌푹! 뿌푸푸푹! 뿌앙! 뿌아앙! 뿌르릅! 뿌득! 뿟-뿌룩-북! 뿌북! 뿌부우-부부북!


"...으으아...앙... 방귀가아... 자지 푹푹 찌를때마다앗... 자꾸우... 흥으앙... 유지인... 내 미스트 탱크가 고장났어어... 유진의 자지가 푹푹 찌를 때 마다앗...♡ 더러운 미스트가 뿡뿡 소리내면서 터져나와아...♡ 응후우... 유지이이인...!"


단단하게 솟아오른 남성기가, 단델의 아랫도리를 한껏 헤집어놓았다. 이곳저곳이 푹푹 찔리는,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보는 너무나도 격렬하고 무시무시한 쾌락. 온 몸을 감싸고 흐르는 전류와 같은 절정의 쾌락... 단델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욕망 속 추잡하고 천박한 본심을 쾌락에 찬 신음과 비명과 함께 내지르며, 유진을 꼭 끌어안고, 인간의 본능적인 쾌락을 추구하고 있었다.


"...큿.... 단... 단델...! 으윽...!"


"유지인... 사랑해애... 정말... 정말정말 좋아해... 으읏... 흐윽...! 그러니까아...!"


"...단...델...!"


뷰프르르르르르릇-! 뷰르르르르릇-! 뷰르릇... 뷰퓨퓨르르르르릇-! 뷰뷰뷰븃... 뷰르르르릇-! 뷰르릇... 뷰웃...


그리고, 그 본능으로 가득한 움직임에 응답하듯, 한 방울도 남김없이, 조금도 남기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아, 단델의 안을 한가득 채우는 유진. 자신의 색으로, 아주 더럽고 추잡한 단델을 한껏 물들인 유진은, 바람이 민들레를 감싸고 불어 날리듯, 그녀를 꼭 껴안은 채로, 다 헤져버린 이불을 함께 덮어쓰고, 숨을 헐떡이며 서로의 숨결과 체온을, 그리고 좀처럼 빠질 생각을 하지 않는 구릿하고 역한 잔향을 맡고 있었다.


"...유진..."


"...단델..."


"...좋아해. 유진..."


"...나도. 단델... 저기, 단델..."


"...응... 왜...?"


"...앞으로 농땡이 덜 부릴 테니까... 부탁 하나 들어줄래?"


"...뭔데?"


"...우리 둘만 있을땐... 그... 가끔 이런 거... 방귀..."


"...푸후후... 알았어. ...자기야."


"...고마워... 우리 단델..."


오늘따라, 안개가 자욱한 밤이 포근하게만 느껴지는 둘이었다.




--------------------며칠 뒤--------------------




"이 약재는 여기가 아니고 저기 둬야 해요. ...거기! 통행로에서 빨래 말리지 말고요!"


오늘도 바쁜 단델. 하지만,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내가 금방 말리고 오지. 걱정 마. 단델."


"고마워. 유진."


그녀를 누구보다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한 시원한 쾌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두들, 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 유진이 저렇게 된 것일까. 어쩌면 유진인 척 하는 요괴가 아닐까 했지만, 언제부턴가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단델과 함께 꽁냥거리는 것을 발견한 이후, 모두들 유진의 대격변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후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일을 대강 마무리하고, 자신의 기함, 트리 오브 서펜트에 오른 단델. 아무도 없는 자신만의 공간에, 아주 자연스럽게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푸른 머리의 청년.


"...왔구나, 단델?"


"유진..."


조금은, 이전보다 확실히... 무언가 마음의 짐이 덜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단델. 새롭게 정립된 유진과의 매콤달콤한 사이 때문일까. 단델은,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모두가 돌아간 후, 둘만 남은 갑판에서, 유진에게 다가가 그의 허리를 감싸안았고...


"...음. 단델?"


"...후후..."


"...읏챠!"


"으앗!"


유진은, 그녀를 번쩍 들어올리 공주님처럼 안으며, 가벼운 웃음을 지어보이는 것으로 답했다.


"...놀랬잖아. 유진."


"그래도, 나쁘진 않지?"


"...너무 좋지. 유진."


"...후후... 훨씬 밝아져서 보기 좋네."


"음... 유진. 오늘 밤에... 올래?"


"...그럴까? 하하... 자기야."


대답 대신, 유진의 품 속으로 파고들며 가볍게 웃는 단델. 그리고, 유진은 그녀를 살며시 내려놓으며 몸을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런데, 만약에 나... 네 아이를 가져버리면... 어떻게 될까?"


"...엄마를 닮아서 아주 귀여운 아이가 나오려나. 아니면 나를 닮았으려나? ...뭐가 되었든, 사랑의 결실이니까... 잘 키워서, 우리 블루호크의 가족으로 만들어야지. 그렇지?"


"그렇지. 후후... 그럼, 유진. ...오늘은... 생으로 할까? 그러니까..."


뿌스스스스슷-


"...유진. 적당히 할 생각 마...♡"


"후후... 이번엔, 절대 귀찮다고 말을 못하겠네... 단델."


속이 불편한 듯, 잔향을 흩뿌리며... 오묘한 빛깔의 검푸른 액체가 반쯤 든 병을 찰랑거리며 흔드는 단델. 그리고, 단숨에 나머지 액체를 들이키는 단델의 모습을 본 유진은, 단델과 함께... 조금의 소리도 새어나가지 않는, 방음이 아주 철저한 '둘만의' 선실로 향했다.


노랗게 피어난 민들레를, 바람이 부드럽게 감싸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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