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사립고등학교 1학년 3반은 오늘도 소란스러웠다. 

일진인 세아와 그녀의 패거리가 소이를 괴롭히고 있었다.


세아는 예쁘고 집도 잘 살아서 귀티나는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약한 애들을 골라 괴롭히고 다른 학생들 위에 군림하려는 영락없는 일진이었다.


소이는 세아와 같은 반이 되면서 괴롭힘의 타겟이 되었다. 

하지만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의 소이는 세아에게 반항조차 하지 못했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식판을 들고가는 소이를 세아가 발을 걸면서 소이가 식판과 함께 바닥에 나뒹군 것이다.


"꺄악!"


쨍그랑!


소이의 비명소리와 함께 식판이 요란하게 바닥에 떨어졌다.


"어머, 깜짝이야. 너는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니?"


세아가 일부러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바닥에 주저앉은 소이의 교복에는 음식물들이 여기저기 묻어 엉망이 되어 있었다.


세아가 비웃음을 띠며 말했다.


"역시 넌 바닥을 기는 벌레 같아. 오늘도 급식 못 먹겠네? 에휴, 불쌍해라~"


세아의 패거리 아이들이 킥킥거리며 소이를 비웃었다. 

다른 학생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고 못 본 척했다.


눈물이 핑 돌았지만, 소이는 꾹 참았다. 

세아에게 눈물 한 방울 조차 보이고 싶지 않았다.


"너.. 너희들..나한테 왜 이러는거야?"


소이가 세아를 째려보며 이를 악물고 식판을 주워 들었다. 


"우와, 소이가 우리 째려봤어. 많이 컸네 한소이!"


세아가 킥킥대며 소이의 팔을 잡아챘다.


"자, 끌고 가자!"


"뭐... 뭐 하는 거야 너희들?!"


소이가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

하지만 세아와 패거리는 소이를 질질 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두려움에 소이의 얼굴이 새하얘졌다.


화장실에 소이를 끌고 간 세아와 친구들은 소이의 머리채를 잡고 변기칸에 들어갔다.


"네 교복에 묻은 음식물 좀 씻어내 줄게."


세아가 변기물을 퍼서 소이에게 끼얹었다. 

지린내 나는 물이 소이의 온몸을 적셨다.


"푸읍..! 우웩.. 그만... 제발 그만해!"


소이가 비명을 질렀다.

숨이 막혀 오는 듯한 괴로움과 수치심에 소이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하하하! 완전 꼴불견이네. 깨끗이 씻겨준 건데 고마워할 줄도 모르고."


세아와 그녀의 패거리가 괴상한 웃음을 터뜨리며 소이를 조롱했다.

세아는 소이를 깔보듯 보더니 화장실 문을 쾅 닫고 나갔다.


축축하게 젖은 소이는 쓰러질 듯 힘겹게 변기에 기댔다.

냄새 나는 물이 온몸에서 뚝뚝 떨어졌다. 

예쁜 교복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김세아... 너희들 다... 절대 용서 못 해…”


분노에 찬 눈으로, 소이는 떨리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치욕과 모멸감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졌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지금 당장은 세아에게 당할지 몰라도, 언젠가 이 모든 걸 되갚아 주고 말겠다.

지옥 같은 학교생활을 끝내고, 세아네 무리를 처절하게 밟아 버릴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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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 뒤, 여느때처럼 점심시간에 세아와 그녀의 친구들이 소이를 괴롭히고 있었다.


"야, 한소이. 나 목말라 죽겠는데 아아 좀 사다 줄래? 여기 돈!"


세아는 소이에게 천원을 손에 쥐어주며 나가서 학교 앞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킨다.

턱없이 부족한 돈이지만, 소이는 군말 없이 돈을 받아 들고 커피 심부름을 간다.


"알겠어...금방 사올게.."


잠시 후, 소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고 교실로 돌아왔다.


"여기 있어, 네가 부탁한 아아."


소이가 무표정한 얼굴로 세아에게 건넸다.


"어? 어 그래~ 수고했어."


세아가 건성으로 고맙다는 말을 한 뒤, 컵 뚜껑을 벗기고 커피를 벌컥벌컥 마셨다.


"크으... 시원하다! 역시 아아가 최고야."


그때, 소이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금세 사라져 세아를 포함한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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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수업이 시작되었다. 

엄격하기로 유명한 수학 선생님의 수업이었다.


"어제 예고한대로 오늘은 쪽지시험을 볼거다. 책상 위에 있는거 다 집어넣고, 앞줄은 뒤로 시험지 넘겨."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종이 넘어가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조용한 분위기에서 시험이 시작되었다.


소이는 한쪽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문제를 풀어나갔다.


시험이 10분 정도 지나고, 한참 열심히 문제를 풀던 세아는 급작스럽게 아랫배에 불편한 압박감을 느낀다.


'뭐지? 갑자기 왜 이렇게 오줌이...'


세아가 의아해하며 손으로 배를 누르면서도 시험에 집중하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자 그 느낌은 점점 심해졌고, 

방광이 터질 것 같은 느낌에 세아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아까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쉬 마려워.. 화장실 가고 싶어..'


평소 같으면 충분히 참을 수 있는 양인데, 오늘따라 급작스럽게 화장실이 가고 싶은 욕구가 차올랐다.


'안 돼. 수학은 엄격해서 시험 중에는 화장실도 못 가게 한단 말이야..'


세아는 이를 악물고 참으려 했지만, 요의는 점점 더 심해졌다.


사실 소이가 아까 세아가 마신 커피에 이뇨제를 넣었던 것이다.

소이는 그런 세아의 모습을 곁눈질로 훔쳐보고 있었다.


세아는 급격하게 차오르는 요의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자존심이 있지, 친구들 앞에서 대놓고 참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흐읏.. 모두가 보고 있는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순 없어..’


세아는 이를 악물고 침착하게 다리를 꼬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그리고 시험지에 올곧게 시선을 고정했다.


'괜찮아,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 조금만 더 견디면 돼...'


간신히 이성을 되찾은 세아는 떨리는 손으로 연필을 들고 문제에 몰두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뇨제의 효과는 생각보다 강력했다. 

오줌이 몇 방울씩 찔끔찔끔 새어 나오고 있었고, 방광이 터질 것 같이 조여왔다.


그때였다.


"...쌤! 저 화장실 좀 다녀와도 될까요?"


세아가 결국 손을 들고 외쳤다. 

얼굴은 이미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선생님은 안경 너머로 세아를 날카롭게 바라보더니 말했다.


"안 돼. 시험 중에는 화장실도 금지라고 했을텐데. 참아."


세아는 입술을 깨물며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쌤! 제발요. 진짜 급해서 그래요!”


선생님은 안경 너머로 세아를 노려보았다.


"너, 지난번에 화장실 간다고 보내줬더니 담배 사러 갔다 걸렸잖아. 안돼. 이번에도 내가 모를 줄 알고."


세아의 얼굴에는 절망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아 이번엔 진짜 아니에요! 제발.."


세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로 애원했다. 

그러나 선생님의 차가운 눈빛은 요지부동이었다.


"안 된다고 했어.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책임은 자기가 감당해야지. 아까 쉬는 시간에 안 다녀오고 뭐했어."


"하... 하지만..."


"앉아서 시험 봐! 다 풀기 전까진 아무데도 못 가."


선생님의 호통에 세아는 꼼짝없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반 학우들 앞에서 이게 무슨 망신이람.

세아의 얼굴이 귀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소이는 세아의 업보라고 생각하고 고소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세아는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어떻게든 다리를 꽉 조이고 앉아있었지만, 요의가 점점 극에 달했다.


이미 방광은 한계치에 다다랐고, 아랫배가 찌릿찌릿하였다. 

입술을 질끈 깨물어도 신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


'...하읏…윽… 제발 여기서 싸면 안돼.. 여기서 지렸다가는 학교 생활은 끝장이야..'


처참한 모습으로 무너지고 싶지 않았던 세아는, 단 1초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손에 쥔 연필이 부들부들 떨렸다. 

글씨가 휘갈겨 써졌다. 

땀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시험지가 흠뻑 젖어들었다.


머리가 핑핑 도는 것 같았다.


순간 쉬이이 하고 따뜻한 액체가 속옷을 적시는 감각이 느껴졌다.

세아는 이를 악물며 필사적으로 괄약근에 힘을 줬다. 

간신히 참사를 막아냈지만 세아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했다.


‘이제... 더는 못 참겠어…’


세아는 이미 축축해져버린 속옷을 필사적으로 손으로 붙잡았다. 


그때 선생님이 말했다.


"하.. 세아 너 그렇게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앞에 나와서 이 문제 풀고 갔다 와."


선생님이 세아에게 기회를 주었다.

세아는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정말 교실에서 오줌을 지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네... 알겠습니다..."


간신히 대답을 내뱉은 세아는 사정없이 떨리는 걸음걸이로 칠판 앞으로 느릿느릿 움직였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다리 사이로 오줌이 주르륵 흐를 것만 같았다. 

바닥에 오줌이 똑, 똑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조심스럽게 발을 옮겼다.


'...읏... 제발 좀만 더 참자... 곧 화장실 갈 수 있어...'


세아는 눈을 질끈 감고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하지만 요의는 이미 극한으로 치달은 뒤였다.


강한 요의의 파도가 세아를 덮쳤다.

세아는 제자리에 얼어붙은 채 필사적으로 나오려는 오줌을 참았다.

하지만 때는 너무 늦었다.

거의 칠판 앞에 다다랐을 때, 결국 세아의 수문이 열리고 만 것이다.




쉬이이, 하는 소리와 함께 세아의 교복 치마 앞쪽이 짙은 색으로 젖어들었다.

금방이라도 바닥에 줄줄 흘러내릴 것만 같은 감각에 세아는 허둥지둥 손으로 치마의 앞단을 움켜쥐었다.


"끄... 으윽... 아... 안돼..."


흘러나오는 신음을 꾹꾹 참으며, 세아의 얼굴은 이미 눈물과 식은땀으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참지 못하고 교실 앞에서 오줌을 지린 수치스러운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아 몸부림을 치던 세아였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주르륵... 주르륵...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기세로 오줌이 세아의 다리 사이로 흘러내렸다.


"... 흐윽... 흑..."


줄줄 쏟아지는 오줌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 교복 치마를 짙게 물들였다. 

바닥에 물줄기가 떨어지는 소리가 교실에 울려퍼졌다.


툭.. 투둑.. 타다닥...


순식간에 세아의 발 주변으로 누런 웅덩이가 퍼졌다. 

오줌 냄새가 코를 찔렀다. 

축축하게 젖은 치마가 허벅지에 들러붙었다.


"헉... 김세아가 교실에서 오줌을 쌌어."


"뭐야... 고등학생이나 돼서?"


"웩, 더러워!"


누군가의 놀란 탄성이 터졌고, 곧이어 웅성웅성 수군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퍼졌다.


소이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쾌재를 불렀다. 

복수극의 하이라이트였다.

세아에게 똑같이 모욕적인 상황을 안겨준 것이다.


세아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교실 앞에 서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자존심이 산산이 부서지고, 수치심에 온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도저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래, 이 정도면 됐어.

오늘의 복수는 성공이야.


소이의 입꼬리가 싱긋 올라갔다.

오랜만에 속이 다 후련해지는 기분이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