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보더라도 서른 이상으로는 보기 힘든 외모를 지닌 한 여성.

 앉을 자리도 없이 승객들이 차있는 지하철 안에서도 몇몇 남성이 그녀에게 관심어린 시선을 던지곤 했는데 만약 실제 나이를 알려준다면, 심지어 고등학교에 다니는 다 큰 딸내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열에 아홉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게 분명했다.

 그만큼 완벽에 가까운 동안의 미모를 자랑하는 유이의 엄마였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남들에게 말 못할 약점 정도는 있는 법.

 '왜 하필 이럴 때에...'

 그녀의 이마에 살짝 맺혀있는 땀방울.

 어딘가 몸이라도 안 좋은 건지 안색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바로 뱃속에서 난리통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그 원인.

 흔히 변비를 주부의 적, 그리고 여성의 적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변비는 주변에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증상이었지만 그녀가 겪고 있는 변비는 다른 평범한 사람들의 것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수준이었다.

 사흘이나 나흘 동안 큰 볼일을 보지 못 하는 건 평범한 수준이었고 심하면 일주일 내내, 더 나아가 열흘 가까이 뱃속을 비워내지 못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었을 정도니 말이다.

 최근 들어 변비 증세가 악화되는 바람에 아무리 화장실에 죽치고 앉아 있어도 도저히 엉덩이 구멍이 열리지 않았던 게 오늘로서 딱 열흘 째 되는 날.

 슬슬 신호가 올 때가 지나지 않았나 싶긴 했지만 하필이면 그 반가운 신호가 운행중인 지하철 안에서 와버린 것이었다.

 보통 3분 정도면 다음 역에 도착하곤 했으니 그 정도를 참는 건 크게 문제가 될 게 아니었지만 지금 그녀가 타고 있는 건 대부분의 역을 그냥 지나치는 급행 열차.

 가장 가까운 정차역은 못 해도 10분 정도는 더 걸릴 예정이었다.

 "후우우우...."

 깊게 호흡을 들이 마시고 천천히 내쉬지만 그럴 수록 선명하게 느껴져오는 뱃속의 묵직함.

 날씬함의 표본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슬림한 체구였지만 실상 그녀의 뱃속을 들여다보면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아주 쌓일 대로 쌓인 숙변으로 가득 차버린 상태였기에 한 번 신호가 와버린 이상 엉덩이에서 함부로 긴장을 늦추는 순간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참사가 일어나리라는 건 그녀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뱃속이 더부룩한 걸 넘어 걸을 때 마다 묵직한 덩어리가 느껴질 정도로 대변이 쌓여 있던 터라 신호가 찾아온 건 굉장히 반가운 일이지만 하필 이런 때에 와버리냐고 속으로 투정을 부리지만 택시도 아니고 지하철을 중간에 멈춰 세울 수는 없는 노릇.

 당장에라도 엉덩이 구멍이 활짝 열려버릴 만큼 다급한 건 아니었기에 복부에 긴장을 늦추지만 않으면 괜찮겠지 싶었지만 참기 시작한 지 대충 5분 정도가 지났을까, 대변 신호보다 더 위급한 것이 그녀의 전신을 감싸며 긴박하게 경고를 해대기 시작했다.

 꾸르르르르르르륵--- 꾸구구구구구구국---- 꾸룩--

 그녀의 뱃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열흘 묵은 대변 뿐만이 아니었다.

 공간을 빈틈 없이 메우고 있는 가스까지 요동을 치며 탈출을 갈망하고 있었는데 그 두 가지 모두를 한꺼번에 참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

 어떻게든 참아 보려고 했지만 벌써 엉덩이 입구를 쾅쾅 두들기고 있는 가스는 열어 주지 않으면 억지로 열고 나가겠다는 듯 으름장을 놓고 있었고 장 속의 상황을 경고 하듯 연신 꾸루륵 거리는 소리를 내는 복부는 급격하게 차오르기 시작한 가스 때문에 살짝 부풀어 오르기 까지 할 정도.

 주먹을 움켜 쥐고 어떻게든 온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엉덩이를 틀어 막아보려 해도 지금 뱃속에서 요동 치고 있는 덩어리들은 정신력 만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최악의 경우를 맞닥뜨리는 것 만큼은 피해야 했기에 일단 자력으로 탈출하기 일보 직전인 가스 부터 빼내야 했지만 어디 길거리 같은 곳도 아니고 이런 지하철에서, 그것도 승객이 꽤나 많은 지하철에서 방귀를 우렁차게 뀌기라도 했다가는 평생 당할 창피를 한 번에 겪는 꼴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항문을 두들겨대고 있는 이 가스 덩어리들을 처리하지 않고 애써 무시한다면 어떤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기에 그녀에게 별 다른 선택의 여지는 남아 있지 않았다.


 지하철 특유의 덜컹거리는 소음에 묻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녀는 꽉 틀어막고 있던 엉덩이 구멍을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개방하기 시작한다.


 피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욱-- 부우욱--


 입고 있던 짧은 스커트 사이에서 사정 없이 뿜어져 나오는 후덥지근하면서도 뜨끈한 기류.


 마지막에 예상 보다 소리가 조금 크게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지하철 소음에 묻혀 다른 사람들에게 들리진 않았고 어느 정도 뱃속을 진정시킬 수 있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소리는 어찌 저찌 묻어 넘길 수 있었겠지만 도저히 숨길 수가 없는 구리구리한 냄새.


 단순한 방귀가 아니라 열흘 묵은 대변과 함께 어우러져 지독할대로 지독한 위력 넘치는 방귀는 삽시간에 퍼져 나가며 자신의 세력을 확장 시켜갔다.


 "...으흠!"


 갑작스러운 냄새의 습격에 몇몇 사람들이 헛기침을 터뜨리자 찔리는 구석이 많은 그녀는 어깨가 움츠러들었지만 다행히 이 지독한 방귀를 살포한 사람이 누구인지 눈치 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소리가 우렁차게 났다면 모를까 그럭저럭 기척을 잘 감춘 덕에, 그리고 이런 미인의 아가씨가 이 따위 지독한 방귀를 뀔 리가 없다는 긍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자연스럽게 용의 선상에서 제외된 덕분이기도 했고 말이다.


 "으와아... 누가 방귀 뀌었나봐."


 "냄새 진짜 지독하다. 점심으로 대체 뭘 먹으면 이런 냄새가 다 날 수 있는 거래?"


 "혹시 네가 뀐 거 아니야?"


 "이상한 소리 하지 마."

 "근데 진짜 지독하긴 하다."

 "나는 잠깐 숨 참고 있을래."


 대부분의 감각을 엉덩이 쪽에 집중시키고 있었음에도 이상하리 만큼 선명하게 들려오는 여고생들의 속삭이는 소리.


 아무 것도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싶었지만 지독한 방귀 냄새를 향한 감탄까지 섞인 품평에 그녀의 얼굴은 창피함에 붉게 물들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거의 다 왔으니까 조금만 더 참자고 자기 스스로를 격려하기를 5분여 정도.


 이마에는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었고 슬슬 괄약근도 자신이 버틸 수 있는 한계점에 가까워져 왔음을 알리며 긴박한 경고를 보내던 찰나 마침내 지하철은 다음 정차역에 도착했고 그녀는 굉장히 어색하고 불편해 보이는 걸음걸이를 선보이며 지하철에서 빠져 나와 화장실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물론 말이 '질주'였지 다른 사람들 눈에는 엉기적거리는 것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화장실에 갈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는지 긴장이 풀려버린 탓일까.

 뿌우웅- 뿌욱-! 뿍!!

 다급하게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길 때 마다 연신 뿍뿍 거리며 터져 나오는 방귀 소리.

 그녀는 자기가 뀌어 놓고도 화들짝 놀라 황급히 엉덩이에 힘을 꽉 주고 주변 눈치를 살피는데 다행히도 바로 근처에 사람이 없어 아무도 듣지는 못 한 듯 보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찾아오는 엄청난 복부의 압박감.

 지금 체면이나 따질 때가 아니라는 듯 당장에라도 엉덩이 구멍이 강제로 활짝 열려버릴 것만 같은 다급한 느낌에 그녀는 거의 환자에 가까운 위태로운 걸음걸이를 선보이며 여자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는데 화장실 문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변의가 몇 배로 증폭되어 버리는 게 아닌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다급하게 치마 단추를 풀며 변기 칸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문을 잠그는 것과 동시에 치마를 훌러덩 내려 버리고 얇은 리본이 달려 있는 검정색 팬티까지 거칠게 내리며 주저 앉자마자 엉덩이 구멍이 순식간에 활짝 열리며 굵직한 대변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흐윽...!"

 급작스럽게 엉덩이 구멍이 활짝 열려버린 탓일까, 그녀는 살짝 고통스러운 듯한 비음을 내지만 사실 고통 보다는 어떻게든 위기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컸을 것이다.

 지금 자기 자신의 항문이 얼마나 크게 벌어졌는지 본인 눈으로 본다면 아마 깜짝 놀랄 정도로 그녀의 엉덩이에서는 믿기 힘든 사이즈의 굵디 굵은 딱딱한 대변 덩어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는데 그 굵기도 굵기였지만 더 비상식적인 것은 바로 그 양에 있었다.

 아무리 열흘 동안 변비로 고생했다고는 해도 대체 뱃속에 대변이 얼마나 쌓여 있던 건지 굵직한 대변은 끊길 줄을 모르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해서 빠져 나왔는데 거의 한 사람의 팔 다리 길이에 맞먹을 정도의 길다란 사이즈가 되고 나서야 그녀가 쏟아내던 대변은 힘을 잃고 툭 하고 끊긴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사람의 몸에서 빠져 나온 대변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였건만 배변 활동은 이제 막 시작이라는 듯 그녀의 엉덩이 구멍은 여전히 활짝 열려 있었다.

 "후아아.... 하아아..."

 긴박한 상황을 넘기자 안도감은 이내 변비를 해소해가는 만족감으로 바뀌어 가기 시작한다.

 항문 주변의 주름이 전부 매끈하게 펼쳐질 정도로 활짝 벌려져 있는 상태에서 푸스슥 거리며 뿜어져 나오는 냄새나는 방귀.

 여기가 집 안이었다면 방귀 소리에 신경 쓸 필요 없이 펑펑 뀔 수 있었을 테지만 그러지 못 한다는 게 조금 아쉬운 점이긴 했으나 이 해방감과 만족감은 그야말로 약물에서나 얻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고 달콤하기 짝이 없었다.

 한 차례 상당한 양을 쏟아 내긴 했지만 여전히 뱃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묵직한 덩어리들.

 아직 그녀의 뱃속에는 열흘 묵은 대변이 거의 온전하게 남아 있었고 방금 쏟아낸 길다랗고 굵직한 것은 그저 극히 일부였을 뿐이었다.

 변비가 심할 때는 아직 뱃속에 대변이 한 가득 잠들어 있음에도 중간에 신호가 확 끊겨 버리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오늘은 제대로 날을 잡은 걸까, 방귀를 몇 번씩 푸슥푸슥 거리며 뿜어내더니 그녀의 항문에서는 어지간한 성인 여성의 팔뚝 만한 굵기에 달하는 배설물이 다시 한 번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

 "으으으응...!"

 이마에 송글 송글 맺혀 있는 땀을 닦아내고는 배변 활동을 할 때 종종 내는 그 특유의 용을 쓰는 소리와 함께 엉덩이에 잔뜩 힘을 불어 넣자 엉덩이 구멍 입구에서 아슬아슬하게 애간장을 태우던 굵직한 대변 덩어리는 머리를 빼꼼 하고 드러냈고 예사롭지 않은 굵기를 자랑하는 그 묵은 대변을 감당하기 위해 그녀의 항문은 한 차례 더 미세하게 그 크기를 확장 시킨다.

 상식을 초월하는 수준의 무시무시한 굵기.

 엉덩이 구멍에서 묵은 대변이 빠져 나온다기 보다 마치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엉덩이 구멍을 강제로 벌려 버리고는 대탈출을 감행하는 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만큼 엄청나게 굵고 딱딱한 배설물 덩어리는 한 번 엉덩이 구멍이 활짝 열리자 엄청난 기세를 자랑하며 쑤우욱 하고 빠져 나오며 깨끗하게 청소가 된 새하얀 변기통 안을 묵직하게 채워가기 시작했다.

 대체 저 날씬한 몸 어디에 이만한 양이 차 있었던 건지 이해하기 힘들 만큼의 파격적인 양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데 열흘 동안 뱃속에서 푹 묵혀둔 대변이 품고 있는 냄새는 당연히 평범할 리가 없었다.

 어지간한 지하철 화장실은 관리가 잘 되어 있어 화장실 안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드물고 오히려 방향제 냄새가 은은하게 깔려 있곤 했지만 그런 싸구려 방향제 향 따위는 단박에 잡아 먹어 버릴 정도로 코를 찌르는 악취가 그녀의 대변 무더기에서 스멀 스멀 피어 올랐고 화장실 칸막이를 타고 넘어가는 그 구린 악취는 옆 칸에 앉아 있던 여성을 깜짝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화장실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것 정도야 주변에서 으레 겪을 수 있는 불쾌한 상황이었겠지만 무슨 몇 달은 방치된 채로 버려져 있는 고장난 화장실에서 나는 듯한 지독한 냄새에 속에서 무언가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받은 그 여성은 황급히 자신의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리는데.

"읍...! 우웁...!"

 그야말로 저주 하고 싶을 만큼 지독한 냄새에 결국 볼 일을 제대로 해결 하지도 못 하고 문을 박차며 탈출할 수 밖에 없었다.

 대체 저 안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지저분한 대변을 쏟아 내고 있길래 이딴 냄새가 나는 것인지 불쾌함과 신기함이 공존하는 표정으로 유이 엄마가 한창 큰 일을 처리하고 있는 화장실 칸을 잠시 쳐다보던 그 여성은 상쾌한 공기를 갈망하며 다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본인이 흩뿌린 그 냄새가 의도치 않게 민폐가 됐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그저 엉덩이에 힘을 주는 것에 열중할 뿐.

 그렇게 지독한 냄새를 발산하며 쉬지 않고 굵직한 대변을 1분도 넘게 쏟아 내고 나서야 마침내 그녀의 뱃속은 말끔하게 비워질 수 있었는데 쏟아냈던 대변이 얼마나 굵고 튼튼했는지 대변이 전부 빠져 나오고 난 항문은 비록 잠시동안이긴 했지만 그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아주 활짝 벌려져 있는 게 아닌가.

 매끈한 항문은 꾸물꾸물 거리며 금세 다시 원형의 모습으로 되돌아왔고 휴지를 돌돌 말아 뒷처리를 하던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변기 쪽을 보다가 헉 하는 짧은 비명을 내지른다.

 "어, 어떻게 해..."

 까딱 잘못 했다가는 쌓아 올린 대변이 넘쳐 흘렀을 지도 모를 정도로 변기통 안에 한 가득 차 있는 딱딱하고 굵직굵직한 대변 덩어리들.

 단순히 비유적인 뜻으로 한 가득 들어차 있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로 변기통 내부가 짙은 갈색 덩어리로 가득 차 있는 기상천외한 광경.

 평소에도 며칠간 변비에 시달리다가 신호가 왔을 때 한꺼번에 내보내면 중간에 미리 물을 한 번씩 내려야 했을 정도로 상당한 양이 쏟아져 나오긴 했지만 열흘 동안 묵은 변비는 평소보다 훨씬 어마어마한 양의 배설물을 만들어 버렸고 본인의 비상식적인 대변 양을 급한 신호 때문에 잠시 간과하는 바람에 그녀는 물을 내리는 걸 까먹어 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

 불안한 눈빛으로 터질듯한 변기통을 쳐다보던 그녀는 간절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물을 내려보지만.

 꾸루루루루루--- 우르르르륵!!

 어마어마한 양의 대변이 아주 겹겹이 쌓여 있는데 물이 내려갈 리가 있겠는가.

 변기가 상당히 불길한 소리를 내뿜으며 안에 있는 걸 역류시키려 하자 화들짝 놀라며 레버에서 손을 떼는 유이 엄마.

 완벽하게 수습 불가능한 사고를 쳤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린 그녀는 발만 동동 구르다가 결국 문을 살짝 열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참혹한 현장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도주하려 하는데.

 "아이고 죄송합니다."

 다급히 걸음을 옮기다가 입구에서 청소복을 입고 있는 남성과 부딪힐 뻔 했는데 그녀는 그 청소부에게 다가올 참사를 알고 있는 입장이었기에 얼굴이 시뻘겋게 물들어 버렸고 본능이 이끄는대로 다급히 줄행랑을 쳐버린다.

 이상한 반응에 의문스러운 표정을 짓던 그는 청소중 이라는 안내판을 입구에 놓고 별 생각 없이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내 들려오는 끔찍한 비명 소리. 

 "이, 이게 뭐야?!"

 불쾌감이나 구역감보다 한 발 먼저 다가오는 순수한 경악의 감정.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엄청난 냄새를 한껏 뿜어내며 변기통을 그득하게 채우고 있는 무시무시한 양의 배설물을 본다면 그 누구라도 이런 반응을 보였을 테니.

 변기가 막힌 수준 따위가 아니라 아주 꽉꽉 채우고 있는 끔찍한 광경을 마주하자 저절로 튀어나오는 절규에 가까운 비명 소리는 다급히 현장에서 멀어지는 유이 엄마의 귀에도 어렴풋하게 들려와 그녀의 귀를 새빨갛게 물들여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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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캐릭이라는데 이름이 작중에 안 나왔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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