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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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만 수백 명, 기절한 사람만 수십 명, 취소되고 중단된 여러 음악회. 

사건을 담은 긴 보고서를 읽으며 기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누가, 어떻게 라이타니엔에서, 이런 짓을 하였는가? 



글 속에서 범인의 모습을 특정할 수 있는 별다른 단서는 없었다. 

그저 이상한 소리가 나고 뒤따른 끔찍한 악취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봤다는 것.

애당초 음악회 속, 군중에 섞여 있었다면 평범한 사람과 똑같이 보였을 것이다.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는 그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가장 최근에 일어난 테러로…’ 




보고서의 마지막은 어젯밤, 불과 9시간 전에 일어난 사건으로 마무리되어 있었다.




‘여기부터 가봐야겠네’ 



나는 어깨에 메는 가벼운 가방에 보고서와 새 노트, 약간의 펜만 챙겨 길을 나섰다.







여러 생각을 하며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분위기가 침울하다. 




큰 공원의 한구석에 서있는 사슴 동상이 오늘따라 더 낡아 보였다.

하늘은 맑지만, 길거리를 산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가장 먼저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바이올린과 첼로를 살펴보았다.




아직 회수되지 않은 것을 보면 연주자들이 급히 도망친 듯하다. 

나는 그 중 바이올린을 조심스럽게 손에 쥐었다. 구석구석 살펴봤지만 별다른 특징은 없었다.



하지만 악기가 나에게 이렇게 소리치는 것 같았다. 




“제발 범인을 찾아줘, 제발 내가 연주하게 해줘…” 




그때, 뒤에서 구두 소리가 들려왔다. 



“....이 제복은 혹시?” 





나에게 묻는 것 같아 뒤를 돌아보았다. 

땅에 닿을 듯, 긴 검은색 머리가 인상적인 사람이다. 




“아, 안녕하십니까, 조사 때문에 나왔습니다.”




침착해 보일 것 같은 첫인상에 걸맞게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정말로? 나도 악기를 연주하거든, 혹시 범인은 잡을 수 있겠어?” 


“수사 정보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응? 내가 좀 도와줄까?” 





여자는 갑자기 얼굴을 불쑥 내밀고 내 손을 잡았다. 





“잠깐만요! 뭐 하시는 겁니까?!”


“나도 악기를 연주한다고, 음악회가 취소되면서 얼마나 서러운 줄 알아?!” 




그녀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소리쳐 깜짝 놀랐다. 적어도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손이 굳센 것이, 자주 악기를 연주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음...."




나는 잠시 고민했다. 

간절한 마음은 잘 알겠지만, 원칙적으로는 수사에 그녀를 참여시킬 수 없다.




나는 결국 거절의 한 마디를 꺼냈다.



"죄송합니다. 저희도 규칙이 있어서"


"어머~"



그녀는 포기하는 듯, 내 손을 놓았다. 



하지만 가만히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나는 그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또다시 말을 꺼냈다가는 그녀가 더욱 달라붙을 것 같았다. 




"하아...."




나는 한숨을 한 번 쉬고는 근처에 있는 다른 사람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멀리서 누군가 시든 꽃을 보며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 보인다.




나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안녕하십니까? 혹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하아… 다 끝났어… 내가 얘를 기르느라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무슨 일입니까? 혹시 최근의 사건과 관계있습니까?”


“날 혼자 내버려둬…”




그녀는 나와 대화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다. 

그때, 조용히 내 뒤로 다가온 검은 머리의 여자가 손으로 몇 번 첼로를 연주하는 듯한 흉내를 낸다.




“뭘 하시는 겁니까?”


“마음에 다가가기”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때, 

주위에서 연주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 ♬♫♪♪♩♩ ♬♫♪♪♩♩.....





“음… 이 정도면 될 것 같은데….다시 말 걸어볼래?”




아츠로 뭔가… 한 건가…?




“조금 괜찮아지셨습니까?”


“으..응…”




내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연주자를 쳐다보자,

그녀는 윙크를 날렸다.



이상한 점이 조금 있지만, 지금은 조사에 집중하자.



“혹시 사건이 있을 때, 기억나시는 점이 있나요?”



그녀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맞아, 공연 중에 갑자기 비명이 나더니, 사람들이… 주위에 꽃들은 다 시들고…”


“더 자세히 말해주시면….”



펄럭-



나는 노트를 꺼내 들고 메모할 준비를 하였다.



“나는 그때, 길옆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었어…”











나는 항상 꽃이 좋았어. 



금잔화, 장미, 나팔꽃.......



내가 기르는 꽃이 한두 개가 아니야.




나는 이 공원 바로 앞에 살아.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항상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원에 물을 뿌리는 것이 내 일과였어.



오늘도 연주 소리가 들리길래, 아무런 생각 없이 꽃에 물을 주고 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어…




“우읍.. 무슨 냄새가…!”


“콜록..콜록! 도망가…!”




나는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대체 무슨 일인지, 가만히 쳐다만 봤어.




"꺄아아악-!!"

 



악기를 웬만하면 멈추는 일 없는 연주자들마저, 큰 비명을 지르며 손을 놓고 도망가기에 바빴지. 




그런데, 갑자기.




“콜록..! 우읍… 무슨…아….”




지독한 냄새가 바람을 타고 풍겨왔어. 



최근에 여러 테러 사건이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 라는 생각이 들었지.




“하아…으…”




장담할 수 있어. 연주를 구경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면 기절했을 거야. 

너무나도 심한 양배추 썩는 냄새가 났거든.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눈에서 생기를 잃고 쓰러기도 했고.





윽, 잠깐만, 그때 냄새를 생각하니까, 아직도 머리가 어지러워서… 





아무튼, 나도 움직일 수는 없었어. 

머리가 뱅글뱅글, 돌아가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쓰러졌거든.




그리고, 그리고… 악취로 내 옆에 있던 꽃들마저, 시들어버렸어!




“안 돼.. 으… 안 된다고…!”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전부야.











그녀는 아직도 비통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체 무슨 냄새길래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




보고서에서는 온갖 말을 다 붙여서 그 악취를 표현한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있었다. 




‘몇십 년은 썩은 듯한 고기의 잔혹한 냄새’


‘다시는 맡고 싶지 않은 마늘이 타는 냄새’


‘썩은 우유와 하수구의 냄새’




“알겠습니다. 제가 꼭 범인을 잡겠습니다.”




나는 그녀가 무슨 기교를 부렸는지 궁금해져서 물었다.




“음~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아츠지?”





그녀의 아츠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아무래도 사건의 크기가 큰 만큼, 많은 사람이 조사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범인을 잡는다면? 승진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좋습니다! 당신을 증인 자격으로 수사에 참여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는 내 손을 잡으며 말했다.




“...고마워, 덕분에 일이 더 빨리 해결되겠네, 내 이름은 아르투리아, 당신은 어떻게 부르면 될까?”


루안 입니다” 




그때, 멀리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아르투리아씨, 혼자 가시면 어떻게 해요?”




내 눈 앞에 있는 여자와는 다르게 하얀 망토를 걸친 그녀는 악기와는 관련이 없어 보였다. 

금잔화 같은 머리카락이 태양 빛을 받아서 빛났다. 




“아… 비비아나, 왔어?” 


"또 저번처럼 길 잃으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참나, 내가 여기 하루 이틀 사는 것도 아닌데 뭐….” 




그 둘은 싸우다가 나를 의식했는지, 조용해졌다. 




“아..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비비아나라고 해요.” 


“전 루안입니다. 반갑습니다” 


“이분이 사건 조사를 도와주신대" 


“어쩌다 보니…그렇게 되었지만, 아무튼 잘 해봅시다” 




사람이 늘어났지만 뭐, 상관없겠지.



그때, 비비아나가 물었다.



“근데 보통 경찰은 여러 명이 같이 다니지 않나요?” 


"아, 저는 교외 지역 담당입니다"


"그러면 파견.....인가요?"


"네, 원래 사람이 몇 명 없어서 저 혼자만 나오게 되었습니다"


"후훗, 알겠습니다"




이제, 어디부터 조사할까?






1막






우리는 상가가 밀집해 있는 한 구역을 조사하기로 하였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분위기가 침울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그 여파는 아직 가시지 않은 듯했다.




하긴, 나 같아도 여러 사람이 기절한 소식을 들은 이 거리는 오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것 때문에 장사가 잘되지 않아서 공기가 이런 거겠지.




"혹시 일주일 전에 여기서 특이한 것을...."


"죄송합니다, 테러 당시에 기억나는 것이...."


"혹시 일주일 전에 특별한 거 없었어?"



여러 사람을 만나며 조사를 하던 중, 지쳤다. 



아무래도 그 뜻밖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중 쓸모 있는 정보는 적었기 때문이다.



“음… 저 사람은 어떤가요? 자꾸 우리를 흘끔흘끔 보던데요?”



비비아나가 멀리 있는 가게를 가리켰다. 꼬치구이를 파는 곳 같았다.




“안녕하십니까? 조사차 왔습니다, 혹시 최근에 있던 사건에 대해서 기억하십니까?”


“당연히 알고 있지! 내가 그걸 어떻게 잊겠어?!”




그는 격양된 목소리로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거리에서만 그런 게 아니라며! 대체 범인은 언제 잡는 거야?! 장사는 되지도 않고!”


“저… 잠깐만 진정하시고요.. 일단 저희가 조사를 해야하니까..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하… 난 그때 기절해서 아무런 기억이 없어!”



역시 또 기절한 건가.......



“그럼 기절하기 전까지는….”


“....어? 글쎄?”



뭔가 이상하다. 



지금까지 기절했다는 사람은 몇 명 있었지만,

그 전까지의 기억이 없는 사람은 처음이다. 


그렇지만 그가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무래도 누군가 의도적으로 기억을 지운 듯한데…



“내가 해볼게”



아루투리아가 손을 몇 번 움직이더니, 연주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뭔가 고통스럽고 분노하는 듯한 선율이…



♫♬♬♬ ♫♬♬♬ ♫♬♬♬ ♫♬♬♬....



“으윽?!”



갑자기 그가 비명을 지르더니, 뭔가 기억난 듯이 소리치기 시작한다



“맞아! 기억났어! 그때 한 여자가 우리 가게에서 꼬치 수십 개를 먹고는 계산도 안 했다고!!”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겠습니까?”











난 그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장사를 하던 중이었지.



하지만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어. 


쉴 새도 없이 고기를 굽고, 튀겨야 했지. 왜냐하면 음식이 끊임없이 나갔거든. 

그렇다고 여러 명이 온 건 아니었어! 단 한 명이 몇십 인분의 음식을....




그게 귀신이라도 되는 줄 알았지.



왜 그런 전설 있잖아? 



아주 훌륭한 음악은 지옥에까지 울려 퍼져, 

그곳에 있던 영혼들이 나와서 관객인 척 연주를 듣는다고.




하… 근데 그놈은 최소한 사람이었어.

음식을 먹는 도중에 몇 번이고,




우우우우우우우륵---!!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푸슈우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독한 방귀를 뀌었거든. 

귀신이라면 그럴 일은 없지.



나는 그 기름지고 끈덕진 냄새에 코를 잡으면서도,

혼자서 가게 매출을 거의 채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조용히 있었지.



결국, 그...그녀, 그래 그 사람은 여자였어,

그녀의 배 속을 채우기 전에 우리 가게 음식이 먼저 동이 나버렸어.



나는 그녀에게 양해를 구하며 이제 계산하라고 말했다고.



근데 그 사람이 분명히, 이렇게 되받아쳤어.



"값을 매길 정도로 맛있진 않네요"



난 화가 나서 이렇게 소리쳤지.



“아니, 계산도 안 하고 뭐 하는 짓이야?!”



조용한 거리에 내 목소리가 울려 퍼졌어. 

대부분의 사람이 그녀가 만든 가스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소곤대고 있었거든.




그러자 그  여자는 대체 뭐가 잘못되었냐는 듯이 나를 보고 한 번 웃었지.


 

하… 얼굴이 정확하게 기억나야 하는데, 

키가 여자치고는 컸던 것만 기억나….



나는 다시 한번 소리쳤지.



“이봐! 돈이 없으면 사과라도 해야지! 어쩌자는 거야?!”



확, 그녀의 손을 잡았다고 생각했을 때, 나는 이미 땅에 눕혀져 있었어. 



쾅-!



“으…윽…허리가…”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장난이 아니더라고, 

확실히 평범한 사람은 아니야.



“후훗…”



그녀는 아무 말도 안하고 다시 가볍게 웃으며 내 머리 위에 올라탔어… 




그리고…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큰 소리로 방귀를 뀌었지.



…그래, 말도 안 된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도 이해해. 

대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나도 모르겠어, 다시 만난다면 꼭 물어보고 싶네.



“콜록-! 우으읍..-! 무슨 냄새가…!”



뿌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르르르르륵–!!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그녀는 내가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계속해서 방귀를 뀌었어. 



그 지독한 악취! 끔찍한 냄새를 어떻게 잊겠어?! 



그런 썩은 고기 냄새, 


눅진하게 내 코에 달라붙어 괴롭히는 그 냄새는, 


차라리 코가 없기를 기도하게 만드는 그런 냄새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을 거라고!!




“하아… 웁.. 대체 왜 이러는…”




뿌르르르르르르루루루루루루루우우우우우우우욱-!!!




마지막, 역겨운 기름 냄새를 끝으로 나는 그 여자는 비켜났어.

그렇지만 나는 움직일 힘이 없었지.



그녀가 길을 걸으며 계속



뿌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하는 거대한 방귀를 뀌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만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고.




깨어난 후에는 코에 남아있는 잔향 때문에 좀 고생 했지. 

지금도 그 냄새가 가끔 머리에 떠오를 때면 어지러워지는 것 같아.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전부야.











나는 흥미롭게 진술을 메모하며 생각했다




‘방귀? 이걸 어떤 능력으로 받아들여야 하나? 아니면 의미 그대로?’




조용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비비아나가 무언가 할 말이 있는지, 나를 지긋이 바라봤다. 



“무슨 일 있습니까? 아니면 특이한 점이라도?”


“정말로 사람이 일으킨 일까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뭐 악마라도 있었단 말입니까?"


"그렇지만....아... 아뇨, 제가 너무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무시해 주세요"





2막








우리는 다음 조사지로 한 술집을 향했다. 



내 손에 들려있는 보고서에 의하면, 

이 작은 술집 내부에서 피아노 연주가 있었는데 그 틈을 타 악취가 퍼졌다고 한다. 



냄새가 모든 가구에 베어버려, 술집 주인은 약 한 달간 장사를 하지 못했다고 적혀있다.




“잠깐,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나 지났지?”


아르투리아가 물었다.


“두 달정도 지났다고 합니다..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공식적으론 이 곳이 가장 처음 테러가 발생한 곳이다.

이미 많은 사람이 조사하였지만, 다시 여기에 온 이유는 당연히 아르투리아의 능력 때문이다.




“...도와주시죠, 당신이 기억을 되살린다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알았어, 나도 빨리 연주 하고 싶으니까”




우리는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가장 먼저 바텐더에게 그때의 일이 기억나느냐고 물었다. 




“아, 죄송합니다, 저는 그 이후에 들어왔습니다, 제 선임이신 분이 그때 그만 쓰러져서…”




밀폐된 공간이었을 것이니, 냄새가 잘 빠지지 않았겠지. 

구조되기 전까지 심한 악취를 계속 맡았을 것이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예… 뭐… 대신 예전처럼 음악을 사랑하지는 못하게 되었다네요…”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그럼 혹시, 그때 당시의 사건을 기억할 만한 사람은 없나요?”


그 사람은 조용히 눈짓으로 구석에 앉아 있는 한 명을 가리켰다.



“저 사람 보이시나요? 매일 술만 마시며 산답니다. 아마 알고 있을거예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털썩-



나는 자연스럽게 그 옆에 앉았다. 



내 뒤를 따라온 두 명은 술 냄새 때문인지, 

가까이 오지 않고 멀리 떨어져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혹시 시간 되십니까?”


“으응… 뭐…어…?! 술 마실 시간도.. 으… 아까운데….”


“하아… 혹시 날짜가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오늘? 5월..6…7일…?”



틀렸다.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야. 나는 간절한 눈빛으로 아르투리아를 쳐다보았다.



“...조금이라면 제정신으로 만들 수 있어”



그녀가 첼로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물론 손에 들린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음악은.... 홀로 외롭게 갈대밭에 서있는 느낌이네.



♩♩♫♫♪♪ ♩♩♫♫♪♪ ♩♩♫♫♪♪....




"으음.... 머리야...."


"지금이야, 빨리 물어보게 좋을걸?"


"....혹시 두 달 전에 있었던 사건 기억하십니까?"


"으응? 응.... 왠지 머리가 맑네, 지금이라면 답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그때도 술을 마시고 있었어. 


여긴 작은 곳이지만 분위기가 좋거든. 



가끔 피아노 연주자가 와서 가게 구석에서 피아노를 다루는데,

그날도 마찬가지였어.




그때 갑작스레,




뿌우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르르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가게 전체가 울리는 것만 같은 큰 소리가 났어. 

난 처음에 누가 튜바라도 잘 못 연주해서 그 소리가 났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그런 게 아니었어. 




가게는 순식간에 조용해졌어. 대체 누가 그런 소리를 냈는지, 범인을 찾고 있었지.




그런데, 



"콜록-! 콜록-! 이게 무슨 냄새--!!"


"으아아아악-!"



가게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어. 

모두 당황하며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시도했지. 



와, 나도 그 냄새를 결국에는 맡게 되었거든? 그렇게 역겨운 냄새는 처음이더라.

굳이 비슷한 걸 찾자면.... 썩은 치즈 냄새 같았어.




완전히 부패해서 바닥에 눌어붙은 치즈.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웃-!!! 뿌롸라라라라라라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푸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몇 번의 '튜바 소리'가 더 들린 이후로 냄새는 더욱 심해졌어.

또 그 소리와 함께 의자나 테이블이 넘어졌던 것 같아. 절대로 사람이 움직인 것이 아냐.



가게 안에 깨어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생각되었을 무렵,



누군가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어.

하, 도대체 얼굴이 생각나지 않아, 아마도 큰 뿔을 가졌던 것 같은데.




그 사람은 나에게 와서 이렇게 말했어.




"아직도 깨어있는 사람이 있다니.... 놀랍네요"




그리고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와인 한 잔을 마시며, 또다시 큰 소리를 냈지.




뿌우우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르르르르르르르르르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 뿌롸라라라라라아아아아아아아아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루루루루루루루루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푸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북-!!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말도 안 되는 농도의 냄새 때문에 결국 나는 쓰러지고 말았어.




겨우겨우 다시 병원에서 눈을 뜨니까 난리가 아니더라고. 

내가 알고 있는 건 이게 끝이야.











“음… 썩은 치즈 냄새라….”


“더 기억나는 것은 없나요?”


“응..? 기…억…? 난…몰…루..…”



아, 또 이러네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방귀..... 소리 같지 않나요?”


"보고서에는 튜바, 호른, 트럼펫 소리라고 묘사되어 있긴 합니다."


"음...."






3막






우리는 다음으로 교외로 향했다.

그곳에 있는 한 성당에서 찬송가를 부르던 중 테러가 일어났다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루안씨...."



길을 걷던 중, 갑자기 비비아나가 이야기를 꺼냈다.



"왜 그러신가요?"


"혹시 정말로 악마가 일으킨 일 아닐까요?"



비비아나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나는 그녀의 상상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 많았다.



여러 증언을 합쳐보면 혼자 저지른 일 같은데, 그렇다고 하기엔....




".....이해합니다, 사람이 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니깐요"


"난 차라리 악마라면 좋겠는걸, 그러면 아무리 때려도 처벌은 안 받는 거잖아?"




아르투리아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우리의 대화를 하나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하하, 제 입장도 생각해 주시죠, 어떻게 보고하란 말입니까?"



우리가 그런 실없는 이야기를 하며 길을 걷고 있을 때, 눈앞에 고요한 성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성당 안은 미사가 진행되는 듯, 누군가 큰 목소리로 강론하고 있었다.




"여기서는 조용히 하는 게 좋겠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올 것을 관계자가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협조적으로 우리의 물음에 응했다.




"휴... 그래도 사람이 꽤 많네요, 나뉘어서 조사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럽시다"



나는 그녀들에게 메모지와 펜을 나누어주고는 다시 조사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특이한 행색의 한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저... 혹시 잠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예, 무언가 문제라도?"



목소리를 들어보니, 여성이었다.

그녀는 어두운색 옷을 입고, 후드를 쓰고 있어 어떤 종족인지 잘 구별이 가지 않았다.




"혹시 이주일 전에 있었던 테러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아... 물론입니다. 다행히도 쓰러지지는 않아서 확실히 기억합니다"


"그러면 잠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나는 곧, 아르투리아와 비비아나를 데리고 와, 그녀 옆에 앉았다.



"혹시, 그날 특이한 사람은 없었나요?"


"글쎄요.... 처음 보는 사람은 많이 있었지만...."


"이상한 사람은 없었다는 말이죠?"


"예..."




이 사람은 비교적 기억이 정확한 것 같았다.

아르투리아는 나서지 않아도 되겠다.




"혹시 그날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해주시겠습니까?"











평범한 오후였지요. 




아이들은 아직 학교에 가 있고, 남편은 저 멀리 타국에 있는지라,

저 혼자 성당에 왔습니다.




그날은 다른 성당에서 온 분이 강연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사람이 꽤 많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강연이 진행되던 도중에 괴상한 냄새가 나더군요.



무슨 계란이 썩는 듯한.....

아뇨. 이 표현으로는 부족합니다. 수 천 년은 썩었다고 해야 비교적 정확하겠군요.




제 근처의 사람들도 무언가 이상한 점을 눈치챈 듯했지만

다들 그 냄새를 참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후회합니다.



그때, 



밖으로 나갔어야 했다고.




냄새는 옅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지독해졌죠.



성당에 있던 창문을 모두 다 열었지만 그래도 악취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잠깐 강연을 중단하고, 냄새의 원인에 대해 추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안에서 몇몇 분이 거름 냄새 같다고, 밖에서 악취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고 하였기에,

모든 열려있던 창문을 닫고 다시 강연이 재개되었습니다.




다행히 더 이상 냄새는 짙어지지 않더군요.



하지만... 하지만....



갑자기 큰 소리가 났습니다.



뿌르르르르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라라라라라라라라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성당이 무너질 듯, 큰 소리에 저희는 모두 당황했습니다.

그 이후로 퍼지는 진저리나는 악취, 아, 조금 전까지 맡았던 냄새는 단지 시작이었구나.




눈 깜짝할 새에 아수라장이 된 그곳은, 벗어나려는 사람으로 가득했습니다.




저는 다행히 쓰러지지 않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곳도 안전하지는 않더군요.




전만큼 큰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악취는 점점 짙어졌습니다.




아니, 오히려 성당 안이 더 깨끗한 공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밖이라면 분명히 신선한 공기를 가지고 있었을 텐데...



저희는 누구라 할 것 없이, 멀리 도망쳤습니다.


이게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입니다.











"악취가 밖에서도 났다...."



나는 이야기를 경청하며 하나도 빠짐없이 글을 적었다.






그런데 그 순간, 






"꺄아아아악-!!"




모든 시선이 그곳으로 집중됐다.

설명할 필요도 없는, 명백한 비명.





무어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내 몸이 먼저 반응했다.




타다다닥-




"으윽-! 콜록-!! 괜찮으십니까?!"




교회 뒤편에 마련된 창고에서,

조금 전 그녀가 묘사했던 악취가 되살아난 듯했다.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극심한 냄새.




"읍- 비비아나양! 이분 좀 잘 데리고 있어 주세요!"


"아! 넵!"




본능적으로 알았다. 이 테러의 범인이 근처에 있다.



하지만 대체....누구?




나는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당 안의 사람들이 또다시 그 냄새를 맡게 될지 두려워,

현장은 그야말로 혼란. 다들 빠져나가려 난리였다. 




결국은 또 놓치고 말았다.




이후에 쓰러진 사람은 그저 화장실 문을 열었을 뿐인데,

엄청난 악취가 쏟아졌다고 진술했다.






피날레









벌써 사건을 조사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악마라니, 마왕이라니, 그런 허무맹랑한 소문을 주장하는 자는 비비아나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보고서에서 제외하니, 별로 쓸만한 사실이 없었다.



“하아.. 어쩐다… 더 이상 조사에는 진전이 없고…”



최근 며칠간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적어도 잠잠한 틈을 타서 다음 테러가 일어나기 전까지 범인을 잡았으면 좋으련만, 

내 머리는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때, 저 멀리서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최근 조사니, 탐문이니, 음악회 근처에 갈 일이 없었다.

 

사건이 뜸해진 지 시간이 꽤 지났으니, 

어쩌면 범인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이곳으로 나올지도 모른다.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나는 자연스럽게 군중들 사이에 섞여 들어갔다. 

내 제복을 보고 혹여나 테러가 일어났나 불안해하는 시민이 몇몇 있었지만, 곧 아름다운 선율에 녹아들었다.



연주는 점점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오보에의 독주가 끝나기 직전에- 




“꺄아악-!”




비명이 들려왔다.




“윽-?!”




바람을 타고 온 악취는 끔찍했다. 

하지만 정신을 부여잡고 나는 근처에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는지 눈을 부릅뜨고 살피기 시작했다.




“윽… 다들 똑같은 시민이잖아! 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하지만 그런 구별은 무의미했다. 

애당초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들은 모두 평범한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니까.



키가 엄청나게 크다거나, 뿔이 반쯤 잘려있다거나, 

그런 특징이 있어야지. 




대체 여기서 어떻게 범인을 찾는다는 말인가?!




“어?! 잠깐만요!!”



그러던 중,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비비아나, 탐문 조사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그녀도 여기에 있다가 테러에 휘말린 듯 보였다.



“윽, 일단 달려요!”



이렇게 된 이상, 한 명이라도 더 데리고 도망쳐야겠다.  



“네?! 꺄아아악-!?”



나는 그녀의 비명을 무시한 채, 

손을 강하게 잡고 앞으로 뛰어나갔다. 



바닥에 쓰러진 몇 명을 밟지 않게 조심하고, 한 골목길로 들어갔다.




“하아.. 하아… 여기라면 악취가 퍼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꾸르르륵-!!



그녀의 근처에서 작은 울림소리가 났다. 




“으으…”


“어디 아프신가요? 왜 몸을…”


“하아… 이렇게 된 건 다 당신 탓이에요…”



뿌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미쳐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녀의 몸에서 엄청난 소리가 튀어나왔다.



“윽- 무, 무슨..?! 냄새-?!!”




한 번의 호흡으로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하아....하아...."



내가 두통을 호소하고 있을 때,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르투리아가 내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제야 머릿속에서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잠깐만요… 그럼 그 사건들이 모두 당신 탓이었다는 뜻입니까…?”



내 심장이 터질 듯이 두근거렸다. 

떨리는 목소리는 그 울림을 전달하였다.




"뭐..... 이제 슬슬 연기가 지겨워지기도 했고요...."


"응, 상관없겠지, 연극에 어울려줘서 고마웠어~"


"그렇다면 그 성당은?!"


"응? 우리한테 아무런 의심이 없던 건 너 아니야?"


"맞아요, 조금만 생각해 보면 간단한 답이 있는데 말이죠"




빠져나가야 한다. 




그들은 미소를 짓고 있지만 나는 결국 사슴, 

먹이를 노리는 눈빛의 두 사자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른다.




골목이 떠나가랴, 소리를 지르면서 걸음을 재촉했지만. 




"으.. 이게 뭐...뭐야-?!"




어쩐지 발이 계속해서 땅으로 꺼지는 듯하고, 멀리 도망갈 수 없었다.



“하아… 피날레를 꼭 그렇게 장식해야겠어? 좀 아름다운 이야기로 끝맺으면 안 돼?”




나는 결국 땅바닥에 털썩, 고꾸라졌다.




“이.. 괴물..! 너희들이 그렇게 많은 피해자를 만들고도 멀쩡할 것 같아?!”



몸을 돌려서 최대한 다가오지 못하도록 주먹을 쥐었다.



“이런 건… 별로 쓸모없는걸요…”



그런데 대체 왜?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가? 




내 두 손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끝이다. 


끝장이다.


나는 두려움에 그만 눈을 감았다.



“으응… 괜찮아요… 상냥하게 해줄 테니까…”



비비아나는 여전히 매우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에게 접근했다.



고작 얇은 책 하나 들어갈 정도로 얼굴이 가까워졌다.



가벼운 비비아나의 망토가 내 다리를 어루만졌다.




“자… 천천히…”




그녀의 눈이 잠깐 감기더니,




뿌으으으으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한 명의 소녀에게서 나왔다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추잡한 소리가 발생했다. 



"후훗..."



그 지저분한 소리의 주인은 내 눈앞에서 가볍게 미소를 짓고,

밝은 눈 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냄새가, 냄새가 곧 올 것이다. 




나는 최대한 호흡을 멈추기 위해 노력했다.



“숨 참고 있는 건가요? 후회하실 텐데요”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두 번째 방귀를 뀌어냈다.




푸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하… 시원해♥



더.. 더는 숨을 참을 수가 없-



“으으윽-?! 우웨에에엑-!!!”



고약한 악취가 내 코를 강타했다. 



이제야 그 보고서의 내용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도저히 기절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냄새이다. 



수백 년 썩은 듯한 고기 냄새는, 이런 것일까?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났다.




“하아… 윽… 콜록-!! 우읍…!!”


“어머…. 이 정도에 그렇게 반응하시면…”




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입고 있던 망토를 벗어 던지고 내 얼굴에 씌웠다. 



그리고 비비아나는 하의를 아래로 쭉, 내리고는 엉덩이를 망토 속에 집어넣었다.




“이건 어떻게 버티시려고요…?”



푸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강렬한 무음 방귀. 



방금 전보다 한층 더 지독해진 악취에 내 목에서 절로 비명이 쏟아졌다.




“으아아악-!!”


“이제 시작인데요, 제가 어제 계란을 많이 먹어서.. 괜찮나요?”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푸루루루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뿌루루루롸라라라라라락-!!



순식간에 망토 속이 더러운 냄새로 가득 찼다. 



신선한 공기를 한 번만 맡을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 것 같다.

그녀가 가스를 배출하고 있지 않더라도 완전히 밀폐되어, 냄새가 옅어지지 않는다.



대체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지..?




“그 안은 어떤 냄새인가요?”



꾸르르르르르르륵–!!



“으읏-?!”



예고 없이 그녀의 배에서 천둥번개 소리가 울렸다. 아…안돼…


“하앗… 윽… 이건 저도… 감당 못 할 것 같은데…..❤️


“으으읍-?!”


“10초 있다가 뀔게요…? 10…9…8…”




나는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서 최대한 몸부림을 쳤다.




푸슈우우우우우우우웃-!




“앗-! 조금 셌잖아요… 후.. 다시 셀게요… 5…4…”



조금.. 샌 거라고....? 이 악취가?! 말도 안 돼!

유황을 먹고 사는 생물도 이 정도의 악취는 흉내도 내지 못할 것이다. 



그녀의 배 속은 대체....?



“3…2……..”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 



이미 고약한 냄새가 나를 절대로 놓지 않을 것은 확실시되었다.


나는 그것을 맡을 수밖에 없다. 끔찍한 냄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절망스럽다.




“...1….0…….”




푸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읏–!!




“콜록-! 우아아아아악-!!”




살인적인 냄새가 내 코를 타고 넘어왔다. 



대체 어떻게 사람에게서, 아니, 생물에게서 이런 흉악한 것이 만들어진다는 말인가?



“하아… 읏… 잠깐만요! 냄새가 세잖아요…! 지독해요!”



그녀는 마치 내가 냄새의 원흉이라도 되는 양, 나를 비난했다. 



하지만 그 끔찍한 냄새를 모두 내 코로 넘겼다면, 나는 어쩌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어머나.. 또 망토에 구멍이 뚫려버렸네요…?”



대체 얼마나 무서운 가스이길래, 옷에 구멍이 뚫린다는 말인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다. 



휙, 그녀가 망토를 멀리 던져버렸다. 



신선한 공기는 아니지만, 그 안에서 지독한 냄새를 맡는 것보다는 밖에서 호흡하는 것이 수십 배는 나았다.




“앗, 너무 혼자서만 했나요…?”


“아냐, 괜찮아, 이제 같이 하자”



같이 하자니, 그게 무슨-



아르투리아가 가볍게 바지를 벗었다. 그녀의 하얗고 부드러운 엉덩이가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바닥에 가슴을 대고 누웠다. 



“응.. 자, 여기에 얼굴을 가까이....”



아르투리아는 자신의 엉덩이를 두 번 툭툭, 두들기면서 그렇게 말했다. 



누우라고…?



“빨리, 지루하게 만들지 말아줄래?”



어찌 되었든, 나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나는 그저 빨리 기절하길 바랄 뿐이었다.




“옳지 잘했어…”




아르투리아의 푹신한 엉덩이에서 약한 장미 냄새가 났다. 

다만, 비비아나의 방귀 냄새가 아직 내 콧속에 머물고 있어서 그 냄새는 고약하게 느껴진다.




“이 자세는 오랜만이네요?”




갑자기 내 머리 위로 무거운 무게가 느껴졌다. 



하지만 아르투리아의 엉덩이처럼 매끈한 그것은… 비비아나의 엉덩이…?! 

따뜻한 그것에서 아까 전 방귀의 잔향이 맡아진다.



“예전에 이걸 뭐라고 불렀죠? 샌드위치 자세?”



그 말대로, 마치 빵 사이에 낀 재료처럼, 나는 둘의 엉덩이 사이에 끼어있다.

버틸 수 없을 정도는 아니지만 무게 때문에 호흡하기가 힘들다. 



“이름은 아무래도 상관없지,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쀼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하아.. 의미니까…”



안 그래도 호흡하기 힘들었기에,

내 코는 의식하지 않아도 그녀의 가스를 깊숙이 빨아들였다. 




비비아나와는 또 다른 냄새가 내 콧속으로 들어왔다. 썩은 치즈를 억지로 코 가까이 가져간 것 같다.



또 방귀가 어찌나 추잡하고 축축한지, 마치 늪지대에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몸부림을 쳤다. 그럴수록 코가 그녀의 엉덩이에 더 깊숙히 들어갔다.



“아악… 윽…”


“앗-! 그렇게 움직이시면…?!”



푸슈루루르르르르르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머리 위에서는 또 다른 유황 비가.



지독한 냄새가 내 머리를 어지럽힌다,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은 기분. 속이 매스껍다. 



그녀의 뜨거운 방귀가 내 머리 주위를 가득 채웠다. 

이 골목의 모든 공기는 그녀의 것이랴. 


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방귀를 몸 안에 채워두고 있는 건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합주는 부드럽게…”



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뿌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우우우우우우우웅-!! 뿌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우우우우우우우으으으으윽-! 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누가 뀐 것인지. 지독한 냄새의 주인을 생각할 수도 없이, 코 속으로 냄새가 거침없이 들어왔다. 


둘의 냄새가 섞여서 그런지 역겹고 눅눅한 그 가스들은 도저히 내 콧속에서, 

머릿속에서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지럽고 두통이 온다. 




“흐읍-!”



뿌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갑자기 비비아나가 거대한 방귀로 내 정신을 깨웠다. 

그대로 기절했으면 좋으련만, 그녀는 집요하게도 나를 쓰러지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하아… 좀 배가 편해졌어요…”


“그래도 가스는 많지?”


“네, 물론, 작은 공연장 정도는 가득 채울 수 있을걸요?”


“응~ 좋아! 계속해서 가자고!”



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뿌우우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푸슈루루루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뿌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뿌우우우우우우웅-!!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부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뽜아아아아아아아아아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뿌우웅-! 뿌루루르르르르르르르르르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룹-!! 뿌쯔즈즈즈주주주주주주죽!!  뿌롸아아아아아아악-!!



“하읏, 으…읏-!”



비비아나는 방귀를 뀔 때마다 신음을 한 번씩 내었다. 

자신의 방귀를 남에게 맡게하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뿌으으으르르르르르르르륵-!! 푸류루루르르르르르르….



아르투리아는 그저 비비아나에게 맞춰주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자신의 지독하고 축축한 가스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생각을 하나도 못 하는 듯, 그녀의 방귀는 끝날 줄 몰랐다.




뿌류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룹–!! 푸루루루루루르르르르르르르륵–! 뽜라라라라라아아아아아아아아라라락-!! 푸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욱-!!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라라라라라라라라라아아악-!! 뿌우우우-! 푸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붑-! 뿌로로로로라라라라라라아아아악-! 뿌그그그그으으으으으으으으윽-!! 푸루루루루루루로로로로오오오오옥-!! 뿌우웅-!



진짜 악마네.




결국 테러는 사람이 저지른 일이 아니었다. 


이토록 긴 방귀를 자유롭게 뀔 수 있는 것이 어떻게 사람이겠는가?

그래, 그녀들은 가스의 악마였다. 

지독한 냄새를 항상 근처에 흩뿌리고 다니는.



“흐읏-! 으…하읏…”



그녀의 신음이 더욱 거칠어졌다. 절정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하아… 응… 윽…으앗-?!”



푸슈우우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길고 긴 무음 방귀가 내 콧속으로 들어왔다.



“하아.. 읏.. 괜찮으세요…? 엄청 지독한게 나왔어요…♥️



괜찮을 리가, 다른 가스들보다 유난히 뜨거운 그 가스는 내 코를 넘어서 폐를 태우는 듯, 끊임없이 들어왔다. 

차라리 매운 고추를 입안 가득 넣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런 악취를 계속 맡았다간 틀림없이 코가 완전히 썩어들어갈 것이다.




“우읍… 비비아나… 너무 지독하잖아?!”

“에헤헤… 그런가요…?”


“완전 스컹크야”


“...칭찬으로 받아들일게요♥



뿌르으으으으우오아아아아악-!! 푸슈루루르르르르륵–!! 



“흐읏-! 으.. 아르투리아씨… 당신 방귀의 울림이 엉덩이에 가득…”


“흐흥~, 냄새는 어때?”


“어제 고기를 많이 먹으셨나요? 고기 썩은 냄새가…”



이 여자들은 나를 완전히 잊은 것인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했다. 

물론 방귀를 뀌지 않는 동안에도 엉덩이에 남은 잔향이 나를 괴롭힌다. 

이 정도의 냄새도 웬만한 사람은 기겁을 하면서 도망을 칠 텐데, 



대체 배 속이 어떻게 된 거야?! 




꾸르르르르르륵-!! 




“하읏-?! 잠깐만요! 갑자기 배가…”


내 심장이 또다시 터질 듯 급하게 뛰기 시작하였다.



“응? 소리가 심상치 않은걸?”


“하…읏…으… 아르투리아씨… 코를 막는 게 좋을 거에요.....♥"



비비아나의 말에 아르투리아가 빵,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그래~ 한 번 네 모든 걸 보여줘 봐!”


“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침묵.


계속 공급되던 가스가 없으니, 

냄새는 점점 옅어졌지만, 그와 동시에 내게 들어오는 공기도 줄어들어 호흡하기가 힘들어졌다.



꾸르르르륵-!! 꾸르으으으으르륵-!!



비비아나의 배 속 울림은 더욱더 커져만 가고.



“으으으읍-!? 아아악-!!”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악을 쓰며 몸을 움직인다.



꾸욱-! 쿠르르륵-! 꾸르르르라락-!!



괴이하게 커진 소리는 이내, 쓰나미처럼 거대한 가스로 돌아왔다.



푸스스스스스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후으읍-?!”




머릿속이 텅 비워진다.


맡는 사람은 누구든 잔혹하게 기절시킬 정도의 가스가, 더 이상 지독해질 수 없을 정도로 진한 농도의 가스가,

내 코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으우아아아악-!!”



나는 온몸의 힘을 짜내어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숨이 거칠어질 뿐이었다. 

그대로 더 많은 가스를 몸으로 받아들였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대체 방귀가 언제 끝나는 거야?! 마음속으로 생각하기에는 대략 10초 정도가 지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지옥에서나 맡을 만한 냄새는, 그 시간을 100배는 길게 느껴지게 했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루로라라라라락-!!




“하읏…으…♥




마침내, 드디어, 결국, 가스가 끝났다. 

장장 30초 정도는 지속된 가스로 내 몸은 이미 너덜너덜해졌다. 

수명이 몇십 년은 줄어든 기분이다.




“하아…. 이쯤 하면 기절했겠죠…?”


“물론…어머..?”


“꺄아악-?!”




….대체 왜 방귀를 뀐 것은 자신들인데, 내가 아직 의식이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는 건지 모르겠다. 

살려달라고 하기에도, 몸에 아무런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나는 가만히 누워있었다.




“이런 사람은 처음인데… 대체 왜 아직도 정신을 차리고 있는 거야?”


“네.. 맞아요.. 콜록-! 저도 맡기 힘든 지독한 냄새인데 말이죠”


“뭐, 상관없어, 다시 한번 해줄까?”


“좋아요, 아직 배 속이 완전히 편해진건 아니라서 말이죠”



그녀는 내 근처에 부드럽게 앉았다.




“매일매일 새로운 시를 읽고 싶어지죠”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며 그녀는 나의 바지를 벗기기 시작했다.




“처음 만나는 시는,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비비아나는 내 성기를 따뜻한 손으로 천천히 만지기 시작했다.



“으읏-! 제발… 그만… 내버려둬…”



나는 남은 힘을 짜내어 겨우 그렇게 말하였다.



“그렇지만 당신의 것은… 다른 생각을 하는 듯하네요”


“그러니까! 그 손 놓으라고!!”



아무리 지독한 냄새를 맡았다고 한들, 

그녀의 부드러운 자극은 내 머릿속에 또 다른 충동을 새겨넣기에 충분했다.



“편할 대로 해, 나는 옆에서 도울 테니까”



아르투리아는 내 머리 위에 올라탔다.



푸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르르르륵-!! 



물론 가스도 빼먹지 않고,

아까 전보다 냄새가 옅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고약하다. 

아마 이 한 방으로 꽃을 시들게 만드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하아…. 이것보다는…”



비비아나가 가볍게 움직이던 손을 멈추었다.


그리고 무언가 부드러운… 이거 설마 가슴?! 

그녀의 베개 같은 물건 속에 나의 성기가 들어갔다.



“흣-?! 하…이거 꽤 느낌이 특이하네요, 나쁘지는 않아요”



그녀는 마치 처음 이국의 음식을 먹은 어투로 평가했다. 



“어머… 얼굴이 좀 붉어졌네…?”


“네?! 윽-!”



아르투리아가 내 감정을 눈치챘는지, 얼굴에 웃음이 가득해졌다.



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푸슈루르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응-!!




그녀의 축축한 방귀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나는 고통받는다.




“하앗… 읏…!”


“진..진짜로 멈춰주세요…!”




하지만 아무래도 비비아나 쪽이 문제였다.



뿌으으르루루루룩-!! 푸슈루르르-!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욱-!!




그녀는 잔뜩 방귀를 뀌면서 가슴으로 내 성기를 애무하고 있었다.



"하읏... 읏...으...하....."



신음까지 같이 내니,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지경이었다.



뿌프으으으으르르륵-!! 푸롸라라라라라라아아악-!!



아르투리아, 비비아나, 둘 다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것에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사정한다면, 인간으로서 중요한 무언가를 잃는 느낌이다.



“하아아앙..♥!”



푸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비비아나는 이상한 신음을 내면서 가슴을 더욱 격렬하게 흔들고, 

아르투리아는 웃으며 배 속 가스를 계속 꺼내 보인다.



악취와, 쾌감과, 역겨움과, 기쁨과, 모든 것이 다 뒤섞인다. 



“하으읏–!! 으으…하...♥! 미칠 거 같아요..! 흐응..♥!”



푸루루루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악취는 끊임없이 들숨으로 폐 속으로 들어가고, 

온몸의 피가 그것을 받들고, 

끔찍한 가스로 몸이 격렬하게 움직이는데, 

그것에 맞추어 비비아나의 가슴이, 또다시, 다시 한번 애무로 정신을 아득하게 하고, 

겨우겨우 내쉰 날숨은 온몸의 힘을 다 뽑아낸다.



“아..비비아나양! 진짜로.. 잠깐만..!”



비비아나는 내가 그 말을 꺼내자 멈췄다. 

아르투리아도 물론이고, 

결국에는 둘 다 멈췄다. 




나는 극한까지 밀려든 사정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읍-!”






뿌그그그그그으으으르르륵-!!

뿌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비비아나와 아르투리아의 거대한 방귀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나는 그만 정신이 아득해져, 내 성기에 쌓여있던 하얀 눈물을 뿜어내고 말았다.



“하아… 하아… 읏…”




그녀는 가슴을 더욱 움직이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짜내고 나서야, 

비비아나와 아르투리아는 내 위에서 내려왔다.



“흐읏… 좋았어요….♥


“하아…하아… 꽤 괜찮은 느낌이었어…♥


“아.... 이제 저는 더 이상 건들지 마십쇼.. 그냥 휴가나 내야겠습니다…”


“그럼 잘 자요…”



뿌웅-! 



비비아나의 작은 방귀를 끝으로 나의 의식은 완전히 끊겨버렸다.






커튼콜






뿌우우우우우우우웅-!!



화장실을 강렬하게 울리는 방귀 소리. 

그 안에서는 비비아나가 욕조에서 목욕하다가 말고 밖으로 나와, 방귀를 뀌면서 자위하고 있다.



“흐읏-! 읏–!! 으응…!”



뿌푸루루루루루루룩-!! 뿌우우우우우우오아라라라라라라락-!!



밖에서 아르투리아가 듣고 있는지도 모르는지, 그녀는 계속해서 방귀를 뀐다.



아르투리아는 그것을 보고 생각했다.

자신과 함께 다니면서 가끔 어딘가로 사라지던 비비아나의 모습을,



"어머, 꽤 가스가 차는 체질이었던 걸까?"



아르투리아는 가만히 그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악기를 꺼내 연주하기 시작했다.





"Let your heart speak up"





아름다운 선율에 푹 빠진 비비아나는..... 

자신의 욕망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에 충실해졌다. 결국 이 모든 사건은 그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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