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족.

강한 마력을 지닌 몸으로 진화한 종족.

한때는 마왕의 지배 하에 흑마법을 배우며 세상을 불태우던 그들은 용사와 성녀들에게 마왕이 패배하면서 몰락했다.

다른 종족들의 울분 섞인 보복을 피해 소수의 마족이 숲속으로 도망쳤고 곧 그곳은 마족뿐 아니라 세상에서 쫓겨난 갈곳없는 이들이 모이는 피난처가 되었다.

그리고 피난처를 지키기 위해 친 결계는 지금도 숲속의 공동체를 숨겨주고 있었다.

고대의 마족 흑마법과 알브족의 마법이 합쳐진 고유의 결계.

그것이 있기에 초대 마왕의 부활 후에도 그들은 바깥과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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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무거운 금속이 지면을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울렸다.

바닥에는 쓰러진 병사들이 가득했고 피투성이가 되어 제압된 병사는 다시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붉은 머리의 마족 여성이 가볍게 치자 땅바닥 위로 날아가 다시 쓰러져 움직이지 않게 됐다.


"너희도 결국 다를 게 없군. 나약하고 한심해, 상대할 가치조차 없다."


날카로운 눈빛의 마족 여성은 강인한 육체를 과시하며 걸어갔다.

겨우 몸을 세운 채 숨을 헐떡이는 기사를 내려다보며 그녀는 말했다.


"왕국의 최정예는 여기사들이라더니 코빼기도 안 보이는군. 다들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갔나?"

"우린 정찰대다. 정예 여기사들은 이곳에 오지 않았다..."

"그럼 너희를 굳이 상대할 가치도 없지."

"끄아아아악!!"


마족 여성이 기사의 머리를 한손으로 붙잡아 들어올리자 기사가 비명을 질렀다.

그녀가 기사를 내던지자 나무에 부딪친 기사는 기절하여 움직이지 않게 됐다.

거의 2m에 달하는 장신의 마족 여성은 압도적인 힘으로 혼자서 왕국 정찰대를 전부 두들겨 패 기절시켰다.


"봐라! 바깥의 나약한 녀석들은 결코 우리를 위협할 수 없다!"


마족 여성이 그렇게 외치자 방패를 들고 진형을 짠 마족들이 모두 함성을 질렀다.


"아직이다..."


그런데 기절한 줄 알았던 다른 기사가 몸을 일으켰다.

그는 검에 마법을 두르고 빛으로 몸을 감싸 회복했다.


"흥. 하찮은 마법에 의존하기는."


마족 여성은 도끼를 들고, 함성을 질렀다.


"으아아아아아!!"


쿵!!


기사의 검을 부러뜨리고 갑옷을 두들긴 도끼는 그를 그대로 날려버렸다.

마지막 기사까지 쓰러트린 그녀가 바로 숲 속 마족들의 영웅이자 족장, 바를레인.

그리고 그녀는 곧 유일하게 의식이 있던 여성 병사에게 다가갔다.


"......"


고개를 숙이고 절망하는 여성 병사는 바지를 내리고 맨살 엉덩이를 흙바닥에 댄 채 주저앉아있었다.

바닥을 흠뻑 적신 엉덩이에서 또 소리가 났다.


쉬이이이이...


바를레인이 다가오자 공포로 인해 소변을 지렸다. 또 말이다.

사실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중 참고 참은 소변을 보기 위해 대열을 이탈한 그녀가 마족들에게 발각되면서 싸움이 벌어졌고, 싸움 내내 그녀는 구석에 주저앉아 소변을 지린 웅덩이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바를레인이 가볍게 비웃어주고, 이내 바를레인도 갑자기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그리도 소변 냄새를 풍기고 싶다면 도와줄까?"


푸쉬야아아아아!


바를레인은 주저앉은 여성병사를 향해 소변을 갈겼고 마족의 소변을 뒤집어쓰며 여성 병사는 공포로 기절했다.


"후우...."


시원한 표정으로 적을 향한 정복과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며 바를레인이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마족들이 통쾌해하며 환호했다.

마족들이 승리를 환호할 동안에도 소변줄기는 한참동안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그녀의 오랜 버릇.

처음엔 그저 상대를 모욕하기 위한 행위에 불과했으나 언제부턴가 그녀는 반드시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꼭 패배한 침입자들에게 자신의 소변을 뿌리고 있었다.

그 행위는 어느새 마족들에게 자신들을 지켜주는 위대한 영웅 바를레인의 상징과도 같아져, 적에게 소변을 뿌려 모욕하는 행위를 다들 환호하게 됐다.

이렇게 바깥에서 길을 잃고 숲에 들어온 침입자들을 제압하고 포로로 붙잡으며 숲속 도망자들의 부락은 번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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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를레인 님. 돌아오셨습니까."

"바를레인 님! 오늘은 기쁜 날이니 맛있게 돼지 통구이를 준비하겠습니다!"

"바를레인 님! 포로들을 넘겨주십시오! 대신 이끌겠습니다!"


부락에 돌아오자 모든 이들이 바를레인의 이름을 칭송했다.

이곳에서 가장 강한 전사이자 영웅인 바를레인은 누구도 대적할 자가 없고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자이자 챔피언이었다.

오늘도 승리를 가져다 준 그녀에게 모든 거주민들이 종족을 가리지 않고 환호했고, 그 찬송을 듣는 바를레인은 더욱 신이 나 외쳤다.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볼 수 없다! 우리들의 낙원은 내가 지킨다! 설령 마왕이 다시 돌아오더라도 내가 있는 한 절대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외치자 모든 이들이 환호를 내질렀다.


".....바를레인 님."


그리고 문득 들려온 소리에 그녀가 돌아보았다.

풍겨오는 찌린내에 알아서 마족들이 길을 비켰다.


"....네년은 누구지?"

"저는 왕국군의 자랑스러운 지휘관 파스티아라고 합니다."

"아하, 알겠군. 너는 방금 잡힌 정찰대의 지휘관이구나? 홀로 도망쳤다고 들었는데?"

"....본대의 지휘관입니다."


하얀 바지가 짙은 누런색으로 변색된 파스티아는 무표정하게 왕국식 경례로 예를 표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나는 짙은 찌린내에 마족들이 다들 눈살을 찌푸리고 고개를 돌렸다.


"네가 보낸 정찰대가 붙잡힌 게 벌써 3번째다. 2번이나 잃어버리자 직접 동행한 모양이군? 근데 막상 싸움이 시작되자 부하들을 버리고 혼자 도망쳤지?"

"......요청을 하나 하고 싶습니다."


살짝 다리를 떨면서도 침착한 표정을 유지하며 파스티아가 말했다.


"제 부하들은 얼마든지 가지십시오. 저만 내보내주신다면, 다시는 숲을 침범하지 않겠습니다. 정찰대를 더 보내지도 않겠습니다."

"포로만 내놓고 대신 너는 보내달라. 교환을 하자는 거로군? 뭐, 솔직히 갑자기 많은 포로를 떠안게 된 마당에 1명 풀어준다고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

"그러면..."

"좋아, 가도 좋다. 지금 당장 뒤돌아서 그 찌린내 나는 엉덩이를 흔들며 도망쳐라."


갑작스러운 해방 지시에 파스티아가 당황했다.

하지만 곧 그녀는 뒤돌아서 돌아보지도 않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푸하하!"


하지만 바를레인이 그걸 비웃은 뒤.


털푸석!


갑자기 파스티아의 몸이 고꾸라졌다.

그녀의 발목에 어느새 단단하고 묵직한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고꾸라지면서 오줌범벅 엉덩이가 위로 들렸다.

그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파스티아가 당황하여 뒤늦게 돌아보았다.


"누가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다고 했지? 밖에서 들어와 이곳의 존재를 알게 된 이상 너에게 밖으로 나갈 방법은 없다. 평생 이곳에 살아라. 그것이 싫다면, 숲에서 죽어라. 죽을지 말지 정도는 선택하게 해주마."

"그, 그건.....아무에게도 말 안하겠습니다. 제 목숨을 걸고 맹세합니다!"

"이미 걸었잖아."


파스티아의 표정이 공포로 가득해졌다.


뚝....뚝....


그리고 그녀의 바지에서 또 물방울이 떨어져나오기 시작했다.

흙을 적시는 물웅덩이가 커져갔다.

질리지도 않고 또 오줌 냄새를 풍기는 한심한 모습에 마족들이 고개를 저으며 자기 할 일을 하러 떠났다. 더 구경할 가치도 없었다.


"자, 어떻게 할래?"


유일하게 바를레인만이 그녀를 비웃으며 내려다보았다.


"저, 저는....."


파스티아에겐 더 선택지가 없었다.

한때 자신의 부하였을 이들의 멸시와 조롱을 받으며, 그들을 버리고 도망간 대가로 실컷 괴롭힘 받으며 같은 노예로 지내는 수밖에 없다.

그것을 상상하니 파스티아는 더이상 다리에 힘을 넣을 수가 없었다.


바를레인은 아직 남아있는 구경꾼들을 향해 외쳤다.


"여기선 내가 왕이고! 내가 성녀고!! 내가 마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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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이놈이고 저놈이고 귀찮게 굴기는."


겨우 집에 돌아온 바를레인이 뻐근한 어깨를 풀었다.

파스티아는 울면서 바를레인에게 매달려 애원했다. 오줌싼 바지에 자기 오줌으로 적신 흙을 잔뜩 묻힌 채 아기처럼 울면서 바를레인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마지막엔 끔찍한 악취를 풍기며 흙 탓에 갈색이 된 바지를 온 동네에 보여주며 한때 부하였던 포로에게 붙들려 강제로 끌려갔다.

그녀는 특별히 부하였던 남자들과 같은 방에서 지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불쌍하게 버려진 부하들에게 특별히 앞으로 그녀의 화장실 사용을 허락할지 정하게 해주었다.


피곤한 몸을 끌고 집에 들어온 바를레인이 도끼를 벽에 걸었다.


"하지만 왜 이렇게 숲에 들어오는 놈들이 많아진 건지..."


가면 갈수록 침입이 빈번해지고 있다.

처음엔 어디선가 도망쳐온 피난민들이었고, 그 뒤엔 전쟁터에서 탈출한 탈영병들이었으며, 그 뒤엔 낙오된 보급 부대라던가 터전을 떠나온 늑대무리 같은 다양한 침입이 있었다.

그걸 전부 격퇴하고 때로는 죽이면서 바를레인은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 2일동안엔 3번이나 왕국 정찰대가 침입해온 탓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래도 자기 전에."


바를레인이 집 가장 안쪽에 있는 발코니로 향했다.

바를레인의 집은 부락의 가장 안쪽 외곽, 방벽과 맞닿는 경계에 있다.

통나무를 통째로 박아서 만들어진 단단한 방벽과 하나로 연결되어 이 부락에서 유일하게 방벽 외부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바를레인은 무얼 할까?

일단 그녀는 갑자기 벨트를 풀고 바지를 벗어 발로 아무렇게나 바닥에 던졌다.

품위는 하나도 없지만 귀찮다는 것처럼 아랫도리를 모두 벗어던진 바를레인은 하체의 해방감을 만끽했다.


"후우...."


그리고 한쪽 다리를 난간 위에 걸쳐 음부를 활짝 열고 바깥을 조준한 뒤 바를레인이 한숨을 쉬었다.


쉬이이이이이!!


그리고 아까처럼 기운차게 소변을 분사하기 시작했다.


부르르!


몸을 떨면서 바를레인이 웃었다.


"후아.....하여간 이놈이고 저놈이고, 읏, 스트레스 받게 하기는....하아..."


시원한 표정으로 오줌을 싸는 바를레인은 기뻐하며 다시 한 번 몸을 흔들었다.

이것이 아무도 모르는 대영웅 바를레인의 비밀.

그녀는 스트레스가 곧 소변으로 바뀌는 특이체질을 지닌 마족이다.

그래서 전투 중에도, 평상시에도 이런저런 일로 화가 날 때면 오줌을 싸고 싶어한다.

공교롭게도 바를레인은 쉽게 화가 나는 성격이라 그녀의 뱃속 방광은 메마를 날이 없다.


그리고 언제나 싸움터에서 뒹굴던 그녀는 좋지 않은 버릇을 들여버렸다.

패배한 적에게 오줌을 쌀 때 야외에서 그렇게 소변으로 적에게 굴욕감을 주는 행위에서 느낀 배덕감과 승리의 기쁨.

그걸 몸이 기억해버린 결과 이런 식으로 밖을 향해 소변을 뿜는 방식을 더 선호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기에 바를레인은 어느새 이 방법으로만 소변을 해결하고 있었다.


"후우."


만족한 바를레인이 적당히 몸을 흔들고 마른 낙엽으로 닦아낸 뒤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피로가 좀 쌓여있었던 터라 그녀는 금새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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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

부락의 마력은 족장에게 종종 예지몽으로 미래를 경고해주지만, 오늘의 예지몽은 매우 특별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여긴....?'


여기를 둘러봐도, 저기를 둘러봐도 자기가 알고있는 부락.

하지만 곳곳이 불타있고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위를 올려다보자 그곳엔 거대한 그림자가 있었다.


"히익....?!"


그 압도적인 크기도 크기지만 왜인지 몸이 본능적으로 공포를 기억해버렸다.

거대한 그림자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용서를 받기엔 너무 늦었다."

"으, 으아아아!!"


겁에 질린 채 도망가던 바를레인의 몸은 현재의 모습이 아닌 어린 시절의 작은 아이의 모습.

하지만 곧 돌에 걸려 넘어진 바를레인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아니, 한명이 아니다.

거대한 군세가 자신을 포위했다.


"히, 히익...!!"


몸을 웅크린 바를레인은 혼란에 빠졌다.


'다들 어디있는 거지? 왜, 왜 나 혼자만 여기 내버려둔 거야...?'


혼자 버려진다.

그 생각이 바를레인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잊고 지내온 기억 속에서 울면서 혼자 버려두지 말라며 소리치는 자신을 기억해버렸다.


"비록 많은 시간을 잃었지만 기뻐하라. 너는 이제 우리의 가족이다."


그리고 그림자의 목소리가 울린 뒤 바를레인의 몸이 붕 떠올랐다.


"그, 으으....으오, 오옷....!"


공중에 매달린 바를레인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왜, 왜.....이렇게....오, 오오옷...."


갑자기 이상할 정도로 오줌이 마렵다.

그래서 바를레인이 몸을 움직이고 싶었으나 꿈 속이라서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어느새 바를레인의 양쪽 다리가 M자로 활짝 열렸다.


"아아, 안돼, 안돼....!"


그녀의 터지기 직전인 수문이 향하는 방향은 부락의 안쪽.

그래선 안된다.

부락 바깥을 향해야만 한다.

바를레인은 필사적으로 온 정신을 집중하여 저항했다.

하지만....


"오오오, 오으으으그그극....!"


기이한 소리를 내며 괴로워하는 바를레인이 자신의 몸을 내려다봤을 때는 자신의 몸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있었다.

성숙하고 근육이 붙은 커다란 몸집.

그 전사의 몸이, 오줌 쌀 준비를 마친 모습으로 다리를 벌리고 있다.

아랫도리를 전부 벗은 상태로.

즉, 오줌 싸도 되는 모습으로.

그걸 깨닫자마자...


"아."


저절로 몸에서 힘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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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식은땀에 젖은 모습으로 급히 일어난 바를레인이 숨을 헐떡였다.


"허억.....허억...."


기이한 악몽. 하지만 너무나 괴롭고 두려웠다.


".....하아."


숨을 고르면서 바를레인이 자신의 아래를 바라보았다.

너무나 생생했던 꿈 속의 공포는 또 스트레스를 쌓아버렸고, 결국 속옷도 입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웠던 자신의 아랫도리를 칠칠치 못하게 흠뻑 적셔버렸다.


"....후우."


부르르!


누렇게 변색된 침대 위에서 영웅 바를레인이 마지막으로 몸을 떨었다.

그녀의 엉덩이에서도 아까의 한심한 지휘관처럼 찌린내가 풍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