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이거 대체 언제 끝나냐?”


“몰라, 또 와서 뭐라하겠지”


“진짜 수학쌤은 적당히를 몰라, 적당히를…..”



교실을 청소하고 있는 여학생 세 명. 주먹에 힘이 잔뜩 들어간채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아니, 그리고 쌤 무표정인거 진짜 싫지않냐?”


“맞아! 지가 무슨 인형이야? 기계야? 무슨 매일 표정이 똑같아! 분위기 파악을 못하겠어!”


“성격도 무슨…걔는 피 대신에 기름이 흐를껄?!”


“그리고 향수는 뭘 쓰는건지, 왜 그렇게 많이 뿌리는거야?”



하나씩, 하나씩 터져나오는 수학 선생님에 대한 악담. 


그녀는 모든 것에 무감각하고 기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성격은 아니지만 불량 학생들을 처벌할 때는 그런 성격이 도움이 된다. 이들이 청소하고 있는 이유도 그녀의 훈계때문이다. 그녀에게 불만이 있는 학생이 많은 것도 이해가 된다.



“아무튼 그래ㅅ-”


“읏-! 잠깐만-!”



갑자기 민아의 말을 끊고 말하기 시작하는 혜림. 무슨 큰 일이라도 난 건가 싶지만,



뿌륵-!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모두 조용히 만아를 바라보고 있을 때, 그녀는 배에 힘을 주고 큰 소리로 방귀를 뀌었다. 곧바로 퍼지는 역한 마늘 냄새. 그 냄새에 코를 쥐어잡는 민아와 유리. 둘은 지독한 냄새에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야!! 아니 뭘 먹은거야!?”


“미안~ 어제 저녁으로 고기를 좀…”



기껏 청소를 해서 좋은 냄새를 나게 만들었지만 그녀의 방귀는 그런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었다. 안 그래도 몇 시간이 넘어가는 청소 때문에 기분이 안좋았던 민아는 그녀에게 진심으로 화가나서 주먹을 들어올렸지만 또각- 또각- 하는 구두 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와 그 행동을 멈췄다.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민아의 목에서 들렸다.



곧 문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예상대로 그들의 수학 선생님, 27세의 백은영. 긴 흑발과 미모, 검은색 정장, 꽉 끼는 치마가 인상적이다.



“얘들아 다 청소했니?”



그녀가 무미건조하게 물었다.



“쌤, 진짜 다 끝냈어요, 좀 보내주세요, 네?”



그녀는 천천히 발을 옮기며 교실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창문 한 구석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 먼지가 좀 묻어있네?”



말도 안된다. 그 곳은 벌써 3번씩이나 청소한 위치이다. 그녀의 이런 트집으로 인해 아무리 평범한 교실보다 크기가 큰 다목적실이지만 그렇게 오래 청소가 걸리는 곳이 아닌데, 그들은 몇 시간 째 쓸기, 닦기, 빨기를 계속하고 있다.



“네?! 거길 몇 번이나 청소했는데요?!”


“담배 핀 벌이 그렇게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니? 더 해야지, 전체적으로 한 번 더 청소해”



다들 속에서 화산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진짜 덤비기는 또 무슨 짓을 시킬 수 알 수 없어 그녀의 말에 따른다. 



“민아! 바닥은 다 닦았어?!”


“네!! 다 닦았다고요!!!”


“저 왼쪽은 좀 더러운거 같은데?”



바람 소리와 창문을 닦는 소리, 바닥을 쓰는 소리만 들리던 교실에 이상한 소리가 하나들렸다.



뿌우우우우웅--?



낭랑하게 울린 방귀 소리, 무거운 분위기가 무색하게 평소 웃지 않는 은영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명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 누구냐 진짜~!”



장난스럽게 말하는 민아, 그 말에 나였다고 당당하게 대답하는 혜림. 경직되었던 교실에 잠깐 분위기가 가벼워지는 듯하였으나. 



“너희들은 지금 벌받으러 온거지, 놀러온건 줄 알아? 어디서 웃고 그래?”



은영의 호통 소리로 다시 조용해지는 교실. 하지만 유리는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선생님~ 그래도 방귀뀌는 건 괜찮죠? 생리현상인데!”


“내가 방귀뀌는 걸로 뭐라고 했어? 웃지말라고 했지”



유리는 갑자기 성큼성큼 은영에게 다가갔다. 긴 생머리를 흩날리며 몸을 돌려 엉덩이를 은영에게 향하는 그녀. 그리고 배에 힘을 주는가 싶더니 갑자기 방귀를 뀌었다. 



뿌드드드득–!



“하~ 시원하다.”



소녀에게 나왔다고 믿기지 않는 방귀 소리. 하지만 유리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빗자루를 잡는다. 방 안에 고구마 썩는 냄새가 퍼지기 시작한다. 오늘 점심으로 나온 고구마가 그 냄새의 원인일 것이 분명하다. 민아는 지독한 냄새에 코를 잡으면서 “방귀 좀 뀌지마”라고 말하였다. 유리는 "미안!"이라고 응답했다.



유리는 선생님의 반응을 살펴보았지만 역시나 목석같이 가만히 서있다.



민아와 혜림은 그녀가 방귀뀌는 것을 보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였다. 둘은 서로의 눈에서 선생님에게 방귀를 뀌자는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에 안 그래도 쌓여있던게 많은데 지금이 아니면 언제 풀 수 있겠는가?



먼저 민아가 나섰다. 


그녀는 천천히 배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배에서 들리는 소리가 점점 커져갔다.



꾸르륵–  꾸우우우르르르… 구구구꾸룩구구구–



예닐곱 번 반복했을까? 울림 소리가 더 이상 커지지 않을 때, 그녀는 충분한 가스가 모였다고 생각했다. 창문을 닦던 오른손을 창문에 의지해 높이 올리고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은 왼손으로 치마를 살짝 올려 자신의 속옷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상체만 돌려 시선이 선생님을 향한 상태에서 이렇게 말했다. 



“으..오늘따라 배가 좀 아프네…?”



자연스럽게 배에 힘을 풀자, 가스가 나왔다.



뿌웃-! 푸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처음의 한 번은 실수. 그 이후로 나온 것은 무음 방귀. 교실이 조용하지 않았다면 누구도 들을 수 없을 정도의 소리였다.  수업 중에 이런 방귀가 나왔다면 아마 옆에 앉은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지독한 냄새에 헛구역질을 할 것이다.



교실을 서서히 채워가는 악취, 혜림과 유리가 움찔한다. 잠깐?! 이건 무슨, 썩은 양파 냄새?! 유리는 지독한 냄새에 코 주위를 손으로 휘-휘- 젓는다. 물론 은영은 미동도 없다. 불행인건지 다행인건지, 창문이 열려있어 냄새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민아가 이런 방귀를 뀌니 혜림과 유리는 질 수 없다고 생각하였다.



어쩌다 보니 갑자기 대결이 시작되었다.



다음으로 나서는 것은 혜림, 그녀는 이 학교의 공식적인 방귀쟁이다. 방금 전의 상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평소에 방귀를 뀌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고 오히려 장난을 치는데 이용한다. 방귀를 손에 담아 친구에게 주는 것은 기본이고 가끔씩은 음료수에 방귀를 뀌어 그 것을 마시는 사람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 수학 여행 때, 숙소에서 내내 방귀를 뀌어 모든 친구들이 잠을 설치게 한 것도 그녀이다.



"아, 다리가 좀 아픈걸?"



혜림도 민아처럼 배를 문지르는 듯 하였으나 갑자기 한쪽 다리를 번갈아 들어올리며 스트래칭을 반복하였다. 방귀를 뀌고 싶을 때, 그녀가 가스를 모으는 방법이였다. 이렇게 몇 번만 반복하면 배에 가스가 모여서 처음 방귀가 잘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장이 풀려 이후에도 더욱 많은 가스가 나온다.




그 행동을 열 번쯤 반복했을까? 혜림은 자신의 엉덩이에서 많은 양의 가스가 내보내주라고 소리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 동작을 계속했다. 확실한 신호, 그래, 지금처럼 복부에서 약간의 찌릿한 통증이 느껴질 때까지 말이다. 이 느낌이 나야 가스가 시원하게 나온다고 그녀는 자주 말한다.




"으읏..."



약간의 신음과 함께 혜림은 오른쪽 다리를 책상 위에 올리고 왼 쪽 다리로 몸을 지탱하였다. 그녀는 선생님에게 자신의 속옷이 보이도록 자세를 고치고 방귀를 뀔 준비를 완료했다. 평소에 치는 장난에서 느낄 수 없던 흥분감으로 고양된 것이 보였다.



“나도 오늘 따라 배가 좀 아픈걸....?”



그녀는 시원하게 방귀를 내보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민아의 방귀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의 거대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가히 자동차의 시끄러운 경적 소리와 맞먹는 그  소리는 교실 전체를 진동시켜 약한 지진이 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거대한 소리에 비례하여 방귀의 풍압이 강했는지 막힘없이 방귀는 나아갔고 방을 한가득 채웠다.



물론 냄새는 끔찍했다. 방금 전의 역겨운 마늘 냄새가 1년정도 썩은 마늘이었다면 이번의 냄새는 100년 이상 썩은 냄새. 그 것은 순식간에 교실의 공기를 오래된 폐가의 공기와 비슷하게 바뀌는데 성공했다. 



"으윽...혜림 너어...."


"아~! 너한테 조금 지독했을까?"



혜림은 유리를 놀리듯 가볍게 입을 가리고 웃었다. 



유리의 마음 속에 불이 났다. 어떻게든 이 것보다 지독한 방귀를 뀌겠어! 유리는 생각했다.방금 전의 방귀가 그녀의 배를 풀었는지, 배 속에서 부글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혜림과 비슷하게 평소 그녀도 배에 가스가 자주차는 체질이였다.



유리는 어떤 자세가 가장 방귀를 잘 내보낼 수 있을지 잠시 생각했다. 



그녀는 마침 들고 있던 대걸레를 이용해볼려고 했다. 대걸레에 몸을 의지해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허리를 쭉 펴면서 장과 항문이 일직선이 되게 했다. 이러면 가스가 막힘없이 나올 수 있겠지.



뿌우웅-! 뿌우우우우우우우웅–!! 푸푸붑! 뿌르르르르르르르르륵! 뿌우우우우우루루루루룩!! 



그녀의 항문이 노래를 불렀다. 방귀가 시원하게 내려올 것이라는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장에서 가스가 걸리는 것인지 방귀는 한 번에 쭉 나오지 않고 몇 번으로 끊어져 나왔다. 



"읏-?!"



약간의 잔향으로 남은 혜림의 냄새와 그녀의 냄새가 합쳐지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상한 냄새가 났다. 마늘 냄새도 아니고 유황의 냄새도 아닌, 뭐랄까, 비오는 날 넘쳐버린 하수도의 냄새?



이번에는 민아가 방귀를 뀌기 위해 나섰다. 그녀는 특별한 자세를 취하지 않고 힘을 모으는데 집중했다. 혜림과 유라와는 달리, 그녀는 특별히 방귀가 많이 나오는 체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뿌우우우욱–!! 뿌우우리리리리리리리릭–!!



어쩌면 똥을 싼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끔찍하고, 천박한 소리. 다행히 그녀의 속옷은 흰색에서 변함이 없다.



주변에서도 이상한 소리로 인해 그녀를 쳐다보는 눈빛이 이어졌다. 그녀는 고개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자신의 가스가 다 떨어졌다는 것과 똥이 나온 것은 아니라는 의미를 동시에 전달했다.



"에헤헤...나는 방귀가 많이 안 나오는거 알고 있잖아"



그녀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혜림과 유리만 남았다. 은영은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무얼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없이 서있다.



혜림은 천천히 창문으로 다가가서 창문을 닫았다. 방이 넓은지라 유리와 민아도 그 것을 도왔다. 


이제 교실에서 냄새가 빠져나가기 힘들어졌다. 



“으…이제부터 시작이니까.....”



혜림이 거센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는 것 같은, 부글거리며 거품이 솟아오르는 것 같은, 배를 붙잡으며 말했다.



“한 번 뀌면 점점 더 나온다니까…”



유리가 그에 동의했다.



혜림은 유리가 그랬던 것처럼 선생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흐흥~♪, 선생님. 아까 전부터 조용하셨는데 확실히 가만히 있기는 힘든 냄새죠?”



그리고는 배를 유리의 등에 가까이 가져가며 접촉시켰다. 그녀의 배 속 울림이 그대로 선생님에게 전달되었다. 은영은 잠시 움찔했으나 곧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가만히 서있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엄청 나올텐데-, 빨리 컨셉푸시면 편하실텐데요?”



혜림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이상형이라도 만난 듯 웃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엉덩이가 선생님을 향하도록 하였다. 



상체를 숙이고 포동포동한 엉덩이의 왼쪽을 살짝 손으로 잡아 가스가 쉽게 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푸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공기가 막힘없이 빠져나가는 소리, 풍압이 얼마나 강했던지 은영의 긴 머리카락이 강풍이라도 맞은 것처럼 흩날렸다. 



은영의 뒤, 조금 떨어진 곳에 민아가 서있었다. 그녀는 아무리 방귀가 거세더라도 은영이 막아주고 있으니 자신은 심한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그녀가 가스를 뿜은지 단 1초도 안되어서 깨졌다. 



바람이 자신의 얼굴에 닿았을 때, 급하게 코를 막기위해 손을 움직였지만, 



이미 늦었다.


“으으으읍웁-?! 냄새애애애---!!!!”



썩은 고기와 유황이 합쳐진 냄새. 쥐라도 본 것처럼 금방 표정이 사색이 되어서는 그녀는 구역질이 나오는 것을 참으면서 입을 막았다. 



급하게 남은 한 손으로 창문을 열기위해 손을 뻗었다.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열렸다.



“허억– 허억— 허으으아아아….”



민아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뻐한다. 그녀는 지금이라도 당장 이 곳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진정된 마음이 계속 머무르기를 결심했다. 



그 것이 최악의 선택이었다.



혜림이 가까운 책상으로 가서 다리를 꼬고 앉으니, 유리가 느리게 선생님 곁으로 다가왔다.



“선생님, 제가 혜림이보다 지독할거에요…”



유리는 한 글자, 한 글자, 요염하게 발음하였다. 남학생이 그 목소리를 들었다면 홀렸을 것이 분명하다. '방귀'라는 단어만 없었다면.



민아는 하체만 돌려서 선생님을 유혹하듯이, 그리고 도발하듯이 손을 엉덩이에 가져다대고 두 번 툭툭쳤다. 은영은 그 엉덩이를 잠깐 바라보고, 다시 민아에게 시선을 맞췄다. 



“숨 참으시면 안돼요!!”



여전히 한 쪽 손을 엉덩이 위에 올린채, 그녀가 배에 힘을 크게 한 번 주자, 가스가 거세게 분출했다. 




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부부부부부그그그그그그그그르르르르르르르르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우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30초동안 연달아 나온 세 번의 방귀. 세 방귀의 가장 큰 특징은 질척질척했다는 것이다. 눈 깜짝할 새에 옷에 밴 악취는 여러 번 빨래를 하여도 제거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또 교실 안도 마찬가지다. 이 냄새를 빼기위해 하루정도의 환기로 충분할까? 그럴리 없다. 



그녀의 조금 전 방귀보다 2배정도 더 지독해진 냄새. 



민아는 혜림의 방귀로 코가 익숙해져 유리의 방귀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역시나 오판이었다. 그녀의 방귀는 코 속을 집요하게파고들어서 강렬한 냄새를 남기고는 민아의 후각을 사로 잡아버렸다. 불쌍한 민아는 며칠간 음식을 먹을 때마다 코 속의 잔향으로 고통받을 것이 분명하다.



그나마 괜찮은 점은 공간이 넓었다는 것이다. 만약 엘리베이터와 같이 좁은 공간에서 이런 방귀를 뀌었다면 주변 사람이 기절하는 것은 물론, 문이 열렸을 때, 순식간에 퍼져나간 냄새로 근처에 피해도 엄청나게 끼쳤을 것이다.



방금 전 방귀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혜림이 대뜸 앞으로 나오며 이렇게 말했다.



“으응…이 번 방귀는 느낌이 좀 이상한데...”



유리가 멀리 떨어지기 전에 방귀를 뀔려는 혜림. 유리는 그녀의 방귀가 얼마나 지독할 수 있는지 잘 알기에 그 즉시 코를 잡았다.



“으으으음….”



시원하게 내보내는 것 같은 목소리와는 달리 들리지 않는 방귀. 유리는 5초정도 지났는데도 그녀의 목소리만 들리니 답답하여 잡고 있던 코를 놓았다. 하지만 그녀는 잘 못된 선택을 했다.



“흐흡ㅎ! 흐으….”



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우우우우우우우….



그녀의 웃음 소리와 함께 가늘게 들리는 방귀 소리. 완전 무음의 방귀를 뀌고 있던 그녀가, 잠깐의 웃음으로 인해 조절에 실패하여 약간의 마찰음이 난 것이었다.



유리는 그 즉시 코를 막았으나 이미 끝났다. 어떻게 이런 지독한 냄새가 나는 방귀가 있지?! 역겨워!! 그녀는 생각했다. 흡입한 공기 속 예고없이 지독한 냄새는 그녀를 어지럼증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콜록- 콜록--!!"



그녀는 지독한 냄새에 기침을 몇 번했다. 하지만 폐 속의 공기를 몸 밖으로 토해내기는 커녕 오히려 바깥의 공기가 몸 속 깊은 곳으로 더욱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기침을 할 때마다 입에서 혜림의 방귀가 나오는 것 같았다.



유리도 이정도인데 민아는 얼마나 힘들었으랴. 창문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보다, 그녀들의 방귀가 더 빠르게 자신의 육체로 들어오니, 당장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이미 다리는 흐물흐물 거리는 것과 같이, 움직이기 힘들었다. 그녀는 차라리 빨리 기절하기를 바라며 최대한 느리게 숨을 쉬고 바닥에 엎드려 있다.



유리는 당하고만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바닥에 몸을 붙이고는 고양이 자세를 취했다. 엉덩이가 높이 올라가자, 자연스레 가스가 몸에서 빠르게 빠져나갔다.



뿌루루루루루루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뿌그그그그그그그구구구구구구구구구부부부부부우우우우욱----!!!



특별히 건들지 않았는데도 풍압 때문에 치마가 뒤집혀, 그녀의 속옷이 보였다. 아까의 하얀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누렇게 변색된 모습이 굉장히 더러웠다. 천장에 달린 선풍기가 그 역겨운 바람 때문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흐흐….아직도 나와요..!!”



뿌우우우우우욱--! 뿌우우우우웅--! 뿌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그녀의 엉덩이에서 시원한 방귀 소리가 울려퍼진다. 방금 전의 방귀에 비하면 '조금'이라고 말할 수도 있었으나, 그 양은 일반인이 3일은 참아야 배 속에 모일 정도의 양이었다.



“으웁- 내 냄새지만 너무 지독해…”



거의 40초에 맞먹는 긴 배출을 끝내고 그녀는 배가 한결 편안해진 것을 느꼈다. 



유리는 슥- 치마 안에 손을 넣더니 그대로 속옷을 잡아 쭈욱 벗겼다. 방금 전의 방귀로 따뜻해진 팬티에서 냄새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것같다. 가까이서 맡는다면 기절 확정이다.



혜림은 대결이 막바지에 이른 것을 느꼈다. 



그녀에게 질 수 없다는 듯이 자신도 고양이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배에 힘을 뺏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루루루루루루루루루그그그그그그그그그르르르르륵---!! 뿌루룩-! 뿌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



유리도 절대 패배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방귀를 뀌기 시작했다.


뿌드드득-!! 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루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뿌르루루룹-! 뿌와앙-! 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지독한 방귀와 질척한 방귀가 동시에 합쳐지니 방 안에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마늘, 고구마, 고기, 모든 것을 섞은 채로 1000년 간 썩히면 이런 냄새가 날까? 민아는 이미 이 유독한 악취에 의식이 없어졌다.



방 안의 모든 것들이, 아니, 다른 방에 있는 것들도, 그녀들의 방귀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학교 전체가 진동했고 마침 야자를 하고 있던 학생들이 그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지진인 줄 알면서 우왕좌왕했다.



“응…! 선생님 이제 슬슬 반응하세요…!!”



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뿌르르르그그그그르르르르-!! 뿌우웅-!! 뿌르르르륵–!! 뿌와아아아라라라라라락—!!



누가 어떤 방귀를 뀌는지 알 수도 없이 셀 수도 없이 뿜어져나오는 방귀.


뿌루루루루루루룩---!!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둘의 방귀가 합쳐지며 역겨운 노래를 만들어냈다. 그 노래의 끝은.


“으응–! 엄청 지독하게 나올거 같아…!!”


“나도…! 윽…!1”


둘은 잠시 방귀를 멈추고,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의 방귀를 뀌기 시작했다.









뿌르르르르르르르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 뿌으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르르르르르르르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뿌으우우우우우우우웅–!! 뿌르르르르르르르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뿌으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뚜드드드드드드득--!! 뿌와라라라라라라라락----!! 뽜앙-! 뿌오아악-! 뿌오오오오오오오오오우루루루루루루루룩--!!




“하아…하아….”


“으윽…하아…으웁–! 으아아아…”



버티는가 싶더니, 결국 외마디 신음소리로 그만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넘어지고 만 유리. 그녀의 방귀 냄새도 지독했지만 혜림이 전날 고기를 많이 먹었는지, 방귀 속에서 나는 부패의 냄새와 마늘의 냄새, 기타등등이 섞인 냄새를 결국 버티지 못한 듯 하였다. 



뿌붑-!



패배를 인정하는듯 그녀의 몸 속에서 나온 마지막 방귀, 혜림은 그 것을 듣고 역시 자신이 최고의 스컹크라고 생각했다. 박살난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어떻게 치우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속에서 멀쩡히 서있는 선생님으로 시선이 돌아갔을 때는, 온 몸에 식은땀이 났다.



“하읏-?! 이게 무ㅅ-!”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 혜림. 일주일동안 변비여도, 전날 고기를 엄청나게 과식하더라도, 하루종일 방귀를 참더라도,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하더라도, 절대 흉내낼 수 없는, 그녀의 방귀보다 몇 배는 지독한 냄새가 코에 들어와 뇌를 강타했다.




“콜록- 솔직히 마지막은 좀 지독하긴 했어”




은영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설마? 진짜로? 선생님이? 말도 안 돼, 간신히 의식이 붙어있는 혜림의 머리속에 여러 질문들이 난잡하게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녀는 힘겹게 말을 시작했다.



“선ㅅ…선생님… 방귀 뀌셨….어요…?


“아니? 나는 뀌지 않았는걸”



차가운 눈빛으로 대답하는 은영. 혜림은 구토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참고 의식을 붙잡고 있었으나.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루루루루루루루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그그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그그그그그으으으르르르루루루라라라라락---!!!



짧게 잡아도 1분간 지속된, 괴랄한 방귀가 선생님의 엉덩이에서 세차게 뿜어져나왔다.


"후.....진짜 방귀는 이런거야"


그녀가 아무런 행동없이 가만히 서있던 것은, 단지 너무 지독한 냄새에 몸이 경직되었던 것이 아니다. 어떻게 처벌할지 고민하고 있었을 뿐이다. 



“뒷정리는 잘하고, 내일보자”



그 말만 남긴채, 은영은 방은 떠나버렸다.



그 후 의식이 돌아온 세 사람에 의해 은영이 방귀쟁이라 소문나는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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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 써보는거라서 챈럼들 마음에 들지 잘 모르겠네.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