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2화

3화


사정포인트로 잡은 곳이 3개 (또는 사람에 따라 그 이상) 있는데, 일러 나오는 곳이 마지막 사정포인트임.

딸 잡을 사람들은 처음에 읽을 때는 다른 사정포인트에서 참아보고 일러 나올 때까지 참았다가 마지막에 사정하려고 도전해 보셈

아래는 일러스포







-




방귀시합, 그 마지막 라운드!


'남의 파트너 먼저 사정시키기'가, 이제 막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세트 스코어는 1:1.




결국, 호텔 방 안에서 진행되는 이 더러운 시합에서 승리하는 여자가, 최고의 방귀쟁이 타이틀을 가지게 될 것이다.




방금 전에 그녀들이 뀌었던 방귀들로 악취가 조금씩 돌아다니고 있는, 밀폐된 이 공간 안.


침대와 테이블을 사이에 놓고, 설아는 민서 씨를, 민서 씨는 설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존심이 드센 두 여자들은 서로의 눈빛을 금방이라도 쓰러뜨릴 듯이 노려보며, 서로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반드시 이길 거에요. 이번 시합은."


프슥- 푸쉬시시이이잇...


"잘 부탁드려요, 설아 양."


뽀오오오오오옹~




두 여자는 방귀녀와 방귀쟁이 며느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서로 마지막 시합을 위해 각오를 다지면서도 잔방귀를 내보냈다.


그렇게나 많이 뀌고도, 아직까지 뱃속에 가스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장에 아무리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도, 방귀를 하루동안 이렇게 뀌지는 않을 것이다. 벌써 일반인이 뀔 법한 방귀 1000번 분량은 넘게 뀐 것 같은데, 그녀들에게 있어서는 이제서야 시작인 것 같았다.




-




"그럼, 이번에도 제가 먼저 할게요?"




먼저 침대 쪽으로 다가가며, 몸을 푸는 설아. 이 시합에서 자연스럽게 선공을 가져가는 듯 했다.


그녀는 제혁 씨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여기 누워 보실래요, 제혁 씨?"




나를 처음 만났을 때 지었던, 세상의 어떤 남자라도 홀릴 수 있을 듯한 저 미소.


역시, 방귀 플레이에 한정해서, 그녀는 너무 익숙하다.

트위터로 방귀녀 활동을 한 경력을 무시 못해서 그런가.


그가 어리둥절한 채로, 침대에 누울 때, 나와 민서 씨는 아까 설아가 침대 앞에 둔 테이블의 의자에 각각 앉았다.

차례가 아닐 때에는 이 의자에 앉아서, 두 명의 방귀 플레이를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차례인 남자는, 30초 동안 사정을 참아야 하는 것.


나는 이 30초라는 시간이 사정하기에 전혀 짧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이 짧은 시간 안에도 사정을 참는 것이 난이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유는, 아까부터 계속해서 이어져 온 두 여자의 방귀 세례에 나는 풀발기 상태였기 때문이다.

제혁 씨 역시 아니나 다를까, 그가 침대에 누우니, 호텔 가운 속으로 발딱 서 있는 성기가 남사스럽게 볼록 튀어나와 있었다.

그도 나와 마찬가지인 듯 했다.




"자아, 그럼 뀔게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앞으로 이어질 방귀 세례를 예고하는 그녀.

항상 느끼지만, 저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듯한 모습이 상당히 변태같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침대에 살짝 걸터앉았다.




"후훗."




그리고는, 그를 여유롭게 바라보기만 하며-




"으응, 흣!♡"


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바바바바밥! 뿌뤄뤄뤄뤄어어버버버버버버벅- 뿌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쉭-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침대 위에서 엉덩이를 댄 채로, 지금 짓고 있는 미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흉악한 방귀들을 마구마구 뿜어대기 시작했다.


그것도, 나를 향해서가 아닌, 어제 처음 만난 남자의 얼굴을 향해.


외출하고 있던 동안 방귀냄새가 빠진 방이, 곧바로 다시 지독한 냄새로 가득 찼다.

코에 강렬하게 스며들어오는 악취에, 침대 시트가 앉은 곳만 누렇게 변색되진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그녀는 남은 시간동안,

침대에 엉덩이를 부비적대기 시작하며,

연속으로 방귀를 뀌어댔다.




"으흣- 흣, 으응... 하아...♡"


뿌바바바바라라라라바바바바빠빠빠빠빠빠빠빠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밥-뿌우우우우우우웅! 뿌뷔비비비비비비보보보보로로로로루루루루루룩-스으으으으으으으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풋...


"자, 그만!"




이어지는 더러운 방귀소리 가운데, 민서 씨의 단호한 목소리.


자신의 남편을 향해 세상 시원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방귀를 내뿜는 그녀가 마음에 안 든 민서 씨는, 30초가 지나자 칼같이 이 상황을 종료시킨 것이다.




"하으응... 읏..."


뿌르르륵... 욱!


"하아, 하아, 콜록! 스으으읍... 하아..."


"후우... 잘 버텼네요, 어떻게?"




제혁 씨는 사정하지 않고 버텼다. 하지만 그 얼굴과 행태를 보아하니, 상당히 힘들게 사정을 참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심하게 성기를 세운 채로 침대에 누워있던 제혁 씨를 바라보며, 설아는 얼마 안 가 자신이 함락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경험에서 우러러나오는 미소였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양손으로 두 번 탁탁 털고, 추가로 손을 휘휘 저어 침대쪽으로 엉덩이 주변에 떠다니던 냄새 분자들을 제혁 씨 쪽으로 보냈다.




"여기, 뀐 건 전부 제대로 맡아주세요~♡"


"콜록, 스흐웁, 욱, 케헥! 우웁!"




요망하게 말하는 설아와, 이에 괴로워하는 그.


그는 자신의 얼굴을 향해 뿜어져 나와버린 그 가스들의 냄새가 버티기 힘들었는지, 잔뜩 기침과 헛구역질을 반복하며 침대에서 힘겹게 일어났다.


역시 설아의 방귀냄새... 너무 지독해... 코가 삐뚤어져 머리가 이상해질 것만 같다.

방 안에서 썩은 계란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내가 여기에 흥분해버리면 안되는데... 나도 사정을 참고 버텨야 하는데...


안 그래도, 다음은 나와 민서 씨의 차례였다.


내가 침대에 눕고, 그녀가 나를 유혹할 차례.




"준비됐죠?"




그녀가 나에게 여유로운 표정으로 물어봤다. 나는 마지못해, 두 번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천천히, 설아 방귀냄새의 농도가 짙은 그 쪽으로 가, 조심스럽게 침대에 누웠다.


제혁 씨도 그랬지만, 내 옷 속 안의 물건도 빳빳하게 서서 마치 금방이라도 호텔 가운을 뚫고 나올 것 같았다.

조금 쪽팔렸다.




"다리 조금만 벌려보실래요?"




민서 씨가, 의자에서 일어나며 나에게 말했다. 슬슬 침대에 누운 나에게 다가오려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그 말대로, 누운 채로 다리를 조금 벌렸다.




"조금만 더..."




그녀의 말을 듣고, 또 다시 양다리를 움직여, 어깨 너비보다 더 넓게 두 다리를 벌렸다.


아까 민서 씨가 앉았던 자리에 앉은 설아가 나를 못마땅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싸버리면... 알지?'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듯 했다.




"됐어요! 민우 씨, 그러면... 으응~"


뽀오오오오옹~♡




그녀는 흉악한 냄새를 가진 작은 잔방귀를 한 번 뀌더니...


별안간 휙- 하고 뒤돌아, 나에게 우람하고 풍만한 엉덩이를 보여주었다.


몸을 돌릴 때 그녀의 두 엉덩잇살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녀의 엉덩이가 가진 풍만함이 실감나는 듯 했다.


대체 뭘 먹고 자랐으면 엉덩이가 저렇게 클 수 있을까?




"으쌰~"




라고 생각하던 찰나, 그녀는 갑자기 침대 뒤로 뛰어들어 나의 다리 사이에 두 엉덩이를 안착시켰다.


갑자기 눈 앞에서 보이는 그녀의 등과 우람한 엉덩이에,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또한, 엉덩이가 침대에 닿음과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봐봐봐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 부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로로로로보보보보보뽀뽁!




-그녀의 독방귀.


마치 로켓이 착륙 직전에 땅을 향해 연료를 내뿜는... 그런 그림을 연상시키게 했다.


그리고 그녀의 연료에서는 엄청나게 농도가 짙은 갈색의...

아니, 그냥 똥냄새라고 하는 게 맞겠다.

말 그대로 그녀의 방귀에서는 똥냄새가 풍겨져왔다. 똥방귀 그 자체.


분명 그녀는 기체로 뿜었는데, 나는 코로 고체를 흡입하는 듯한, 그 정도로 상당한 위력의 냄새 분자들이었다.




"우웁! 콜록! 으으으웁!"




머리가 아찔해지는 방귀 냄새.


나는 그런 그녀의 냄새에 괴로워하며, 본능에 따라 성기를 더욱 세우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이렇게 그녀가 시원한 배출을 한 번 한 뒤에, 미리 벌리고 있던 내 두 다리를 팍, 하고 잡은 것이다. 마치 오토바이 손잡이 잡듯이.


그리고는,




"으으으응~!!♡"


뿌브롸롸바바바바바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부우우우욱뿌오오오오우우우부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엉덩이로 자신의 뱃속에 쌓여 있던 가스를 오토바이 시동거는 소리처럼 우렁차게 뿜어냈다.


뭐, 그 가스는 영락없이 나의 성기와 나의 얼굴을 향했고...

나는 그 특별히 지독한 오토바이의 배기가스 냄새에 고통받으며, 그 상황에 흥분할 뿐이었다.




"콜록, 콜록! 으흡, 우윽..."


"하아아, 기분 좋아...♡ 지독한가요, 민우 씨...?"


"그야, 당연히... 우웁!"




나는 방귀 냄새가 지독하냐고 묻는 민서 씨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모두 마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말하다 말고 내 콧속으로 들어온 짙은 방귀 냄새가 나의 생각을 멈추게 했기 때문이다.




짧지만 길었던, 폭주하는 민서 씨의 30초가 끝났다.


얼굴을 붉히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녀.

그녀가 나를 야릇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엉덩이 주변을 부채질해주는 건 덤.


나는 나의 성기 쪽을 바라보았다.

내가 들숨을 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움찔거리고는 있지만, 뭔가를 뿜어내지는 않은 듯 하다.


그래도 절정하진 않아서 다행이다...!




"이제 다시 내 차례죠?"




설아는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빨리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려는 듯 했다.


나는 눈을 조금 빠르게 깜빡이며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침대 근처에서 겹쳐져버린, 두 여자가 뿜어댄 악취에 의해 머리가 상당히 어지러웠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아까처럼 민서 씨와 함께 테이블 의자에 앉아, 다시 침대에 누워 있는 제혁 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설아가 다시 그를 향해 방귀를 뀔 차례였다.




그때,




침대 옆에 서 있던 설아의 배에서, 갑자기 천둥과 같은 울림소리가 우리 셋의 귀에 들려왔다.




르르브브브보복-!




이에 그녀는, 별안간 "하으읏...!"하는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살짝 비틀며 말했다.




"앗, 이, 이거 참기 힘든데...! 지금 뀌어도 돼!?"




방귀 때문에 당황하는 설아는, 보기 드문 모습이다.

엄청나게 큰 방귀가 항문 근처로 내려온 모양.

우리 쪽을 보며 방귀를 뀌어도 되는지 물어보는 설아의 모습에, 나는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 뭐... 지금까진 아무렇지 않게 잔뜩 뀌어놓고 왜 갑자기?"


"응읏, 뀐다아...? 이건 카운트하지 말아줘, 읏!"


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빡!!!





그렇게 말하며 그녀가 내뿜은 방귀는, 확실히 길이는 조금 짧을지 몰라도(=5초'밖에' 안 되어 보였다), 지금까지 뀐 방귀들에 비해 소리가 확실하게 컸다.


방귀를 거의 자유자재로 뀌다시피 하는 그녀가 참기 힘들다고 말한 방귀답게,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준 듯 했다. 호텔 가운이 살짝 흔들리는게 보였을 정도.


하지만 진짜 문제는, 소리가 아니었다.




"쿠웩! 콜록, 콜록, 우우우웁!"


"읏, 설아 양... 큿, 콜록!"




제혁 씨와 민서 씨는, 설아가 방금 뿜어낸 방귀의 엄청난 냄새에 고통받기 시작했다.




"읍, 콜록! 콜록! 설... 으웁!"




물론 나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휴우... 갑자기 참았던 가스들이 엄청나게 괄약근 근처로 모여드는 바람에... 킁킁, 읍! 이건 내가 맡아도 좀...//"


"콜록! 으, 설아야, 이번 건 맨정신으로 쉽지 않은데..."


"우읍, 설아 양... 갑자기 이런 방귀를 예고도 없이...!"


"아니, 예고했잖아요!!"


"콜록! 콜록! 케흡, 콜록! 쿠흡!"





확실하게 음식물이 썩고 부패된 듯한 치명적인 악취를 풍기는 그녀의 특대방귀에, 그녀 자신도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성질을 내면서도, 왼손으로는 코를 쥐며, 오른손으로는 주변을 저어 냄새를 휘휘 퍼뜨렸다.


방귀를 뀌고 수치심을 가지며 부끄러워하는 설아의 모습,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자기가 크게 뀌어놓고 당황하는 모습 봐."


"조용히 해, 이씨...//"


"콜록!, 빨리 진행하죠."


"아, 암튼... 이제 뀔게요?"




민서 씨가 또 칼같이 끊어버리는 바람에, 꽁냥꽁냥 실패.


이제 본게임 시작일 뿐이다. 이미 방금 한 달에 한 번 나올 법한 특대방귀를 그녀가 방 안에 살포해버렸기 때문에, 지금 침대에 누워서 이미 기침과 헛구역질을 덩달아 하며 흥분한 제혁 씨를 만족시키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




"읏, 쌰아-"


"읍, 으읍-!!??"




그녀는 침대 옆에서 별안간 엉덩이를 낮추더니...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안착한 곳은 제혁 씨의 얼굴이었다.


그녀의 호텔 가운이 그의 얼굴을 완전히 덮어 외부 공기와의 가스 교환이 없도록 밀폐시켰다.




즉, 제혁 씨는 지금 설아의 맨엉덩이에 꼼짝없이 깔린 상태였다.




이미 그녀의 엉덩이에 벤 방귀냄새들조차 버티기 힘들텐데...

이에 확실히 괴롭긴 한지, 제혁 씨는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다.





"크흡! 으읍! 읍!!"


"하으으... 으응...♡"


프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후우우우우우우우우북- 푸흐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룩...♡




그러나 그 발버둥이 무색해지게, 그의 얼굴을 둘러싼 그녀의 큰 얼굴에서 엄청난 양의 무음방귀가 거세게 뿜어져 나왔고,


그는 직빵으로 코를 향해 들어와 버리는 독한 방귀 냄새에, 그저 성기를 자극받으며 흥분하고 괴로워하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으으으으으으으읍! 우으으으으으으으우으읍!"


"하앗, 하아... 남자 얼굴에 방귀 뀌어버리고 있는... 이런 감각, 오랜만이네요...♡"


부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부부부부부부부부부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부부부부부부봐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


"우그으우웁!! 우우우우우우웁!! 우우으으으으우우읍!"




그렇게 그녀는, 정말로 30초 동안 얼굴에 앉아서 살인적인 방귀를 뀌어버렸다.


나랑 플레이할 때는 드물게 보여줬던, 사디스트 적인 면모였다. 사디스트 모드인 그녀는 무섭다. 어떤 방귀냄새들이 코를 무자비하게 괴롭힐지 모른다.




"흐으응...!"


뿌르르르르르르르브보복!




보기만 해도 살벌한 30초가 끝났다.


시간이 마무리된 것을 확인한 그녀는, 천천히 엉덩이를 그의 얼굴에서 떼고 일어났다.




"으읍!? 콜록, 콜록!"


"흡, 우웁, 설아 양... 냄새가...!"





이에, 침대 뒤의 테이블에 앉아있던 나와 민서 씨 쪽으로 냄새가 한 순간에 퍼져버렸고, 우리 둘 역시 그녀의 냄새에 고통받게 되었다.


점점 호텔 방 안에도 방귀 가스가 차올라서 그런가, 냄새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생각하고, 고통받게 되는 듯 했다.




"에헤, 갑자기 왜 이렇게 독한 게 나오지...//"


"콜록, 슬슬 뱃속 깊은 곳에 있던 게 나오는 거 아냐...? 우웁..."


"그런가? 어쩐지 더 시원하더라... 후읍."


롸롸롸라라라락!





그녀는 그렇게 대답하며, 엉덩이를 뒤로 뺌과 동시에, 자신이 뱃속에서 묵혀놨던 그 살인적인 냄새의 방귀를 한 발 더 천박하게 내뿜었다.


역시 방귀가 독한 방귀녀답게, 냄새만으로 이 방 안을 화생방으로 만들어버리고 있다. 건드리면 터질 것만 같은 위험한 가스탱크가 따로 없다.




자욱한 가스의 악취가 퍼져있는 방 안에서, 이번엔 다시 내 차례.


상체를 침대 머리쪽에 기대어, 테이블 쪽을 바라보며 침대에 누운 나를 향해, 민서 씨가 천천히 걸어왔다.




"흐응, 그럼... 응..."


뿌오오오오오오옹~




한 발짝 한 발짝 걸어옴과 동시에, 가볍게 한 발을 뱃속에서 꺼내는 민서 씨.


그러다가, 내 옆 어느정도까지 왔을 때, 그녀는 갑자기 휙- 하고 뒤돌아, 내 얼굴을 향해 엉덩이를 조준했다.


갑자기 화악- 하고 풍겨져오는 냄새에, 나는 순간적으로 얼굴을 찌뿌렸다. 아마 방금 뀐 방귀의 냄새와, 아까까지 뀌던 방귀들로 인해 엉덩이에 베인 냄새가 합쳐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엉덩이를 나를 향해 두고는,

멀리 테이블에 있는 설아한테는 안 들리고,

나에게만 겨우 들릴 정도의 매혹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유, 유부녀 특제 숙성 똥방귀, 내보내버릴게요...♡"




여자 입에서 나온다고 하기에는, 동인지에나 나올 법한, 천박하기가 따로 없는 대사.

일부러 꼴리라고 이렇게 말하는 거 같다.

 

그런 대사를 말하며 엉덩이를 살짝씩 씰룩거리는 그녀의 모습이 흥분한 변태같은 모습을 연상시켰...아니, 흥분한 변태 맞구나. 


솔직히 취향이긴 했다. 설아랑 평소에 하는 방귀 플레이들 중에서도, 설아한테 천박한 말을 하도록 시키는 플레이를 열댓 번은 넘게 해봤을 만큼 이런 말을 좋아하기에...

어제 처음 만난 방귀쟁이 여자가 자신의 방귀를 천박하게 표현하는 이 멘트에,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설아처럼 페이스시팅으로 뀌어버리는 것도 아니고 얼굴을 향해 뀌는 정도면 뭐...

사정은 버틸 만 하지.


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다음 순간 그녀가 한 짓은...


그냥 평범하게 뀌는 것이 아닌,

별안간 격렬하게 몸을 틀면서,




"흐으으으으으으응~!!♡"


롸롸롸롸롸바박! 북뿍북뿍부욱부욱부북부북부롹르륵옥!




막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냄새나는 방귀 가스들을 내보내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번 턴은 천박함으로 꼴리게 하려고 작정한 모양이었다.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내보내는 방귀소리 만으로도 천박함 그 자체인데, 그 엉덩이의 흔들림으로 인해 내 얼굴에 무자비하게 확산되는 방귀냄새조차 청소하지 않은 돼지우리를 생각나게 하는, 그야말로 천박한 냄새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것이 아닌, 엉덩이를 내 쪽으로 들이밀었다 치웠다를 반복하며, 들이미는 타이밍에 맞추어 방귀를 뀌어대는 그녀.




"흣, 으응...♡ 어때요? 읏, 으흣!"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부푸부부부봐바바바바박!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웁! 부부우우우우우우우부루루루룩! 뿌와아아아아아아바바바라락!




이미 남편이 있는 유부녀가 다른 남자 앞에서 할 짓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천박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그 남편 바로 저기 의자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는데.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는, 엉덩이를 내 쪽으로 파악- 하고 내밀며,

'유부녀 특제 숙성 특대 똥방귀'를 내 얼굴을 향해 잔뜩 분사했다.




"흐으으으응~!!♡"


뿌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바파파파팍!!




아까 설아가 뀐 그 방귀에 버금가는 위력을 자랑하는 소리와, 냄새.


그리고 나는, 갑자기 훅- 하고 들어오는 짙은 똥방귀 냄새에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코를 틀어막았다.




"으읍! 쿡, 콜록!"




코를 틀어막아도 기침이 나왔고, 머리가 괴로웠다. 최루탄을 맞은 것 마냥 눈이 괴로운 것 같기도 했다.


이런 나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서 씨는 시원하게 한바탕 배출했다는 의미로 엉덩이를 탁탁 털고는, 침대에 누워 코를 틀어막고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바로 방금 전, 설아의 얼굴에서 봤던 그 눈빛.

그 눈빛을, 민서 씨도 똑같이 보여주었다.




"어머, 기껏 제 귀한 가스들을 내보내드렸는데..."




그런 말을 하며, 그녀는 별안간 내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더니...


코를 막고 있던 내 손을,

팍- 하고 치워버리는 것이었다.

힘으로.


그리고, 말하기를,




"그러면 안 되죠."




하는, 조용하면서도 매혹적인 목소리.


가까이에서 보이는 민서 씨의 얼굴.


그리고, 코에서 손을 뗌에 따라, 다시 나의 콧구멍 속을 강타하는 엄청난 냄새.




"우읍, 크아아아아악!! 콜록, 우웨에엑!"


"잔뜩, 만끽해주세요...♡"


우우우우우우웅~♡




그렇게 말하면서도, 야한 소리의 잔방귀를 뒤로 호쾌하게 내뿜는 그녀.


도축장에서 나는 분뇨 냄새를 바로 코앞에서 맡는... 아니, 똥을 바로 코에 밀어넣어버리는 듯한 냄새였다.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인생 살면서 맡아본 방귀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지독하다'고.


이에 나는, 냄새만은 확실히 그녀가 설아보다는 한 층 위라는 걸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이제 그만하세요! 진짜로 괴로워하잖... 윽, 우우웨엑...!"




의자에서 일어나 내 쪽으로 다가오던 설아가, 자신도 버티기 힘든 냄새에 코를 막으며 표정을 잔뜩 찡그렸다.




"어머... 여보, 그 정도야?"


"자기야, 이건 나도 거의 맡아본 적 없을 정도로 지독한 방귀 같은데..."


"으응... 뱃속 깊은 곳에 있던 게 내려와버렸나아..."


프쉬이이이시싯...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는 제혁 씨도, 코를 막고 있었다. 설아와 다르게, 민서 씨는 자신의 방귀냄새가 버틸 만 한가보다. 이 냄새에 코를 막지 않을 수가 있다고??


설아도 나와 똑같은 의문을 품고 있었는지, 민서 씨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안 지독해요?? 이 냄새가?"


"어머, 설아 양, 드디어 제 방귀냄새가 당신보다 독하다는 걸 인정하신 건가요?"




하지만, 이를 여유롭고 자신감 있게 받아치는 민서 씨.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민서 씨의 도발에 설아는 자극을 받아서, 뭐라고 하려 했으나...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ㅇ... 욱, 우우우웨엑! 콜록!"




입으로 들이마셔도 괴롭고, 코를 막아도 뚫고 들어오는 그 독가스에, 그녀 역시 아무 말도 못하고 기침과 헛구역질을 반복할 뿐이었다.


이 광경에, 나는, 오늘 이 방을 나가기 전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저 자신감이 깨진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다고.

민서 씨가 더한 방귀쟁이여서, 설아를 이긴다면...'




그 생각이 잠시 한 번 더 머리를 스쳤다.

하면 안 되는 생각이었지만,


왠지... 보게 될 것만 같은 가능성도 있을 법한 기분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암튼, 이제 제 차례에요! 제혁 씨 누우세요!"




당황해하며 얼른 제혁 씨를 침대로 보내버리는 그녀의 모습. 결국, 민서 씨의 도발에는 대답하지 못하겠단 건가...

그나저나 코가 비뚤어질 듯한, 정말 엄청난 방귀냄새이긴 하다. 아마 설아도 마음 속으로는 이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겠지. 인정하기 싫었을 뿐.


그런 생각들을 머릿속으로 하며, 나도 힘겹게 몸을 일으켜세워, 다시 제혁 씨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




여기까지 버티고 있는 나도 대단했고, 제혁 씨도 대단했다.


만약 평범한 방귀 페티시인 남자를 데려왔으면, 이 방에 들어오자 마자 무발기사정해버리면서 기절해버렸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기까지 아직까지 사정하지도, 기절하지도 않고 버틴 나랑 제혁 씨는 둘다 방티시 상위 0.1%인 듯 했다.




물론, 전혀 자랑스럽지 않은 타이틀이었다.




아까 나와 같은 자세로, 침대에 기대서 누워있는 제혁 씨를 향해 설아가 천천히 다가갔다.




"조금 더 내려와보실래요?"




그리고, 제혁 씨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하는 그녀.

이제 그녀가, 30초동안 제혁 씨에게 가스 세례를 퍼부을 차례였다.


갑자기 느껴지는 거지만, 두 명 모두 30초를 너무 보람차게 활용하고 있다.

30초가 주어지면, 그 중 25초 이상을 방귀 뀌는 데에 쓴다. 이 둘의 엄청난 가스량을 볼 때마다,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네네, 조금만 더..."




조금 더 머리를 침대 중앙 쪽으로 내릴 것을 요구하는 그녀.

점점 몸을 아래로 내리며, 침대에 완벽히 누워가는 제혁 씨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눈빛을 옆에서 바라보았을 때...




"조금만 더어...♡"




그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덮치려는 맹수의 표정이었다.




그렇게 제혁의 얼굴이 침대에 닿고, 베개 위치에 놓였을 때-




"지금이다!"




라고, 그녀가 외치며 달려들면서 한 짓은,


침대의 끝자락에 밀려져 있던 이불을 두 손으로 들고,

팍- 하고 펼쳐 제혁 씨의 전신을 이불로 모두 덮어버리는 것이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으읍!?"


"에잇~!♡"




그 바로 다음 순간,

설아가 그 옆에서 이불을 살짝 들춰,

자신의 엉덩이만 이불 안에 쏙 들어가도록 한 뒤,




"흐응~!!"


뿌보오오오오오오오보보보보보보부부부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뤼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릭-!!!




이불 안으로, 고농축 방귀를 한 발 듬뿍 발사해, 제혁 씨가 그 밀폐된 공간 안에서 잔뜩 냄새에 고통받도록 만들었다.


한 발이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엄청난 양을 이불 속에 쏟아내는 그녀.


여기까지 그 냄새가 도달하지 않는 것을 보면, 완벽 밀폐된 상태에서 제혁 씨가 그 냄새를 100% 맡고 있다는 뜻이 된다.

나는 그가 맡고 있을 방귀냄새가 가히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으으으읍! 으으읍!!"


"후응, 이불 안에 가스 뿜기! 으으으읏~♡"


뿌우우우우우우부풉! 푸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파파파파파파파파라라라라락!! 뿌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덕-!!




어짜피 밀폐된 공간 안에 쏟아내는 것이니, 그녀는 자신의 방귀냄새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죄책감 없이 방귀를 뀌었다.


이불 안에서 악취에 몸부림치는 제혁 씨의 움직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엉덩이를 내민 채 이불 속에 가스만 계속 주입한다.


그나저나, 저 모습을 보아하니... 뭔가 내 머릿속에 연상되는 모습이...





"저런 식으로 주유소에서 가스충전하는 알바 하면 돈 되겠다."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오빠는!!!"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또 말을 못 삼켰다.

우렁찬 방귀가 설아의 엉덩이에서 뿜어져 나옴과 함께, 이불이 크게 들썩였다.


개 뜬금없는 아이디어긴 하지만, 갑자기 차 가스충전구멍에 엉덩이를 대고 가스주입을 하는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는 걸...


...주유소 복장 입고 싱긋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동차 주유구에 엉덩이 대고 뿌우우우욱- 하면서 가스 주입해주는 설아...

개꼴린다...


아, 안 돼...! 이런 망상을 하다가 훅 가버릴 지도 몰라!




"우우우우우웁!! 프하아아악!!"




30초의 끝을 알리듯이, 제혁 씨가 덮었던 이불을 마침내 걷으며 얼굴을 공기로 드러냈다.


설아가 그 모습을 보고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며,

그를 바라보면서,

요망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이불 속에서 내 방귀만 들이마신 기분, 어때요?"


"콜록, 콜록, 케흡! 우욱! 콜록!"


"그렇게나 지독했나... 우웅..."


프스으으으우부북-





그녀는 나한테나 통할 거 같은 아양을 떨면서, 엉덩이를 위아래로 씰룩이며 잔방귀를 내보냈다.




"스흡, 우욱! 켁! 콜록! 으웁, 후우..."




그는 이불 속에서 농도 100%의 방귀를 마시느라 죽는 줄 알았을 것이다.

근데 이불을 걷으니 또 공기중에 미리 퍼져있던 두 명의 방귀냄새가 그를 괴롭히고...


그야말로 무한 방귀 지옥이었다.




이 때, 옆에서 두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리는 촉각이 나의 어깨에 느껴졌다.


아마 옆에 앉아 있는 민서 씨겠지.

나는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기지개를 펴면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민우 씨도, 저런 거 좋아해요?"




-라고 말하고는,

엉덩이가 보이게 몸을 돌리며,

싱긋 웃었다.


나는 그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버렸다.


나한테도 저 짓을 똑같이 해주겠다는 것.

설아가 하는 걸 보고, 스위치가 들어간 것 같기도 했다.


물론 정말 꼴리는 상황일 것 같긴 하지만... 이건 사정을 최대한 참아야 하는 게임이잖아.

그 썩은 똥방귀 냄새를 이불 속에서 맡으면, 가버리는 건 둘째치고 정말 후각이 위험할 것 같아, 거절하려고 했다.




"아, 아니..."




좋아, 최대한 유도리 있게 거절하는 거야...!

할 수 있다 김민우!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저런 건 좀 힘들달까..."




좋아하긴 하지만이라는 말을 왜 해!!!


예전부터 나는 이랬다. 거짓말을 잘 못 하는 성격이었다.




"흐응~ 아무튼 좋아하시긴 한다는 거죠?♡"




그렇게 대답하는 그녀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저 멀리서 아까의 냉혈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설아의 시선을, 나는 애써 무시했다.

내 의지가 아니었어, 아무튼 아니었어! 진짜!




...몰라, 여기서 사정하지 않고 버티면 용서해주겠지.




하는 마음에, 나는 일단 아까 제혁 씨가 누웠던 것처럼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천천히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내 쪽으로 걸어오는 민서 씨.


그녀는 흥분감에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천천히 이불을 다시 올려, 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 때 화악- 하고 덮쳐오는 냄새에, 나는 깨달았다.




"자, 잠시만요, 이 이불은 아직 설아 방귀냄새가-!!"




하지만, 그 다음 순간, 엄청난 계란 썩은내를 풍기는 그 이불이 나를 완전히 덮어버리는 바람에, 나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이런 냄새를 버티기도 힘든데, 여기서 민서 씨의 방귀 냄새까지 추가로 더 버틴다고 생각하면...!


나는 몸부림쳤다.

하지만 예상보다, 이불을 벗기는 건 쉽지 않았다.

멀쩡한 몸 상태였다면 그냥 이불을 잡고 내리면 됐겠지만, 냄새에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앞도 잘 안보이게 되어 무엇이 이불이고, 무엇이 내 몸인지 조차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유일하게 똑똑히 보였던 건,

발밑으로 살짝 들린 이불로 알맞게 쏙 들어와 있는, 민서 씨의 두 발과 엉덩이.

침대 위에 무릎꿇고 앉아서 이불 속으로 엉덩이를 집어넣은 듯한 자세였다.


나는 재빨리 소리쳤다.




"자, 잠...!"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하지만, 이미 늦은 것이었다.


이미 내 발 밑에서 뿜어져 나온 가스가 이불 안 여기저기에 부딪히며 내 온 몸을 감쌌고...

농도가 엄청나게 진하고, 뜨겁기까지 한 그녀의 독가스에,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보뽀뽀뽀뽀뽑!!




이불 속에 울려퍼지는, 엄청난 크기의 방귀소리.

밖에 있는 사람들의 소리는 물론, 내가 지르는 비명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난 분명 지금 내 성대를 써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오직 그녀의 시원한 방귀소리 밖에 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냄새는 또 어떠한가. 그냥 내 몸이 통째로 분뇨처리장에 쳐박히면, 이런 느낌일까?

농도가 진하다 못해 가스들이 너무 뭉쳐서 고체 형태의 방귀를 들이마시는 듯한 기분이었다. 들숨을 할 때마다 뇌가 아파하는 게 느껴졌다.




부봐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30초가 이렇게 길 줄이야.


그녀가 엉덩이 뒤로 선사해준 특대 똥방귀를 뒤로, 나는 의식을 거의 잃기 직전이었다.


머리야 뭐 아까부터 어질어질했지만, 이젠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후각은 물론이요, 시각, 청각조차 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




나는 마지막 힘을 쥐어 내 귀에는 안 들리는 비명을 지르면서, 생각했다.




여기서 기절해버리면, 사정할텐데...




안되는데...




...




"-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들리는 비명 소리에,


나는 확 하고 정신을 차렸다.




주변을 둘러보니,

제혁 씨가 옆에서 이불을 잡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늦진 않았군요."




다름 아닌 제혁 씨가 내 이불을 걷어준 모양이다.


이에 그제서야 내가 지르던 비명소리가 겨우 내 귀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하아, 하아, 하아... 콜록!"




나는 숨을 골랐다.

비록 방 모든 공간이 방귀냄새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절대 이 이불 안 만큼 진하진 않을 것이다.

마치 다른 세계에 있다 온 듯한 기분이었다.




"내가 이 고통을 알죠.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 역시 방금 고문을 당한 것에 동정심을 느껴, 나를 도와준 듯 했다.


그가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바지에 사정한 채로 거품물고 꼴사납게 기절했을 것이다.




"으음, 그 정도였나..."




민서 씨는, 침대에 앉은 채로, 나를 바라봄과 동시에, 기웃거리며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에 제혁 씨가, 그녀와 설아가 서 있는 쪽을 바라보며, 훈계하듯이 소리쳤다.




"두 분은 자기의 방귀냄새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면서 덧붙이길,




"설아 씨는 웬만한 스컹크 저리가라 하고, 여보는 똥냄새보다도 훨씬 지독하고!"


"읏!!"

"어머..."



라고, 말했다.

짧은 감탄사를 내뱉는 그녀들.


나는 생각했다.


아니, 제혁 씨, 그게 이 여자들의 꼴리는 점 아니었어? 갑자기 그렇게 급정색을 해버리면...


...라기엔, 방금 우리 둘 다 정말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간 수준이었기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조용히 제혁 씨의 의견에 동조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다만, 제혁 씨의 말은, 두 여자에게는 조금, 아니 많이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 듯 했다.


그녀들은 오히려 엷은 미소를 띠며, 그의 말에 대답하길,




"제 방귀냄새... 정말로 스컹크보다 지독한가요오...??♡"


"그럼 제가, '웬만한 똥보다 지독한 방귀를 뿜어대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라도 드려야 하려나요, 여보...?♡"


"..."


"제혁 씨, 이 여자들 답이 없어요."




나는 몸을 일으키며, 제혁 씨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그런 말 해주면 더 좋아하는 여자들이잖아요."


"하하..."


"그리고 우리도 결국... 싫어하는 척 하지만 이렇게나 흥분하고 있잖아요. 할 말은 없죠."


"뭐, 그렇죠. 저런 점들이 매력적인 거죠 사실."




제혁 씨는 코웃음을 한 번 치며, 자신의 아내를 바라봤다. 그도 포기한 듯 했다. 아까처럼, 다시 그저 이 상황을 즐기자는 마인드.


하긴, 나도 설아의 저 방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부심 때문에 반한 거니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설아를 바라봤다.




근데 설아는 뭔가, 방금 제혁 씨가 한 말에 스위치가 들어간 듯 했다.




"저기 저기, 진짜로 스컹크보다 지독해요? 드디어 인정해주시는 건가요?"




갑자기 스컹크라는 '칭찬'을 별안간 받은 설아는, 기쁜 듯한 말투로 말하며,

별안간 제혁 씨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아, 아니... 뭐 그런 게..."


"으흣, 으으으으으응~♡"


슷,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면서 엉덩이를 좌로 한 번, 우로 한 번 움직이며, 지독한 독가스를 뒤로 내뿜었다.


그 모습이 마치 정말로, 스컹크 같았다.




"우흡, 콜록, 콜록! 우욱!"




가스를 뒤로 내뿜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냄새에 앞에 있는 제혁 씨를 괴롭게 만드는, 위험 등급 1등급인 스컹크.


그리고 그녀의 손에는 어느새,




"어, 설아야 그거...!"


"맞아 이거, 오빠가 손수 제작한 가스마스크~♡"




방귀 고문 플을 할 때 우리가 쓰던, 호스와 가스마스크가 어느새 그녀의 손에 들려있었다.

아까 내가 이불 속에서 고통받을 때, 미리 캐리어에서 빼온 모양이었다.


스위치가 들어간 그녀는 지금, 저걸 제혁 씨한테 쓰려는 생각인 듯 했다.


내가 직접 만든 가스마스크를 다른 사람한테 쓰려고 하는 것을 보니, 내 마음속에 섭섭함이나 질투심 비슷한 감정이 이는 것 같았다.


이런 내 마음을 알 길 없이 그저 이성을 잃어버린 그녀는, 호스의 한 쪽 끝에 연결되어 있는 깔대기를 왼손으로 자신의 엉덩이에 대고, 다른 쪽 끝에 연결되어 있는 마스크를 오른손으로 들며,




"흐으으으읏~!!♡"


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푸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부부부부부부부부북!





마치 소독이라도 하듯이, 그 마스크를 제혁 씨 주변으로 이리저리 휘둘렀다.

물론 깔대기 안으로 방귀를 뀌면서 말이다.


호스 안에서 나오는 그 끔찍한 스컹크 가스 냄새가 방 안에 여기저기 퍼지고 있었다.




"흐읍, 콜록, 설아 씨 이거... 우욱! 으급!"




제혁 씨는 침대 근처에서 비틀거림과 동시에, 재빨리 오른손을 들어 자신의 코를 막으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는 행동이었다.


왜냐하면 그 전에, 그녀가 자신이 들고 있던 그 마스크를 그의 코와 입에 팍- 하고 씌웠기 때문이다.




"으읍!?"




그 반동으로, 제혁 씨는 침대에 털썩, 하고 주저앉게 되었다.




"그럼 스컹크녀의 방귀 냄새, 직접 맡아보세요~♡"


"으, 으읍!!!!"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을 하는 그.


그는 그녀보고 스컹크라고 한 것에 대한 대가를 받아버리려는 듯 했다.

확실하게 자신이 스컹크급의 방귀쟁이임을 각인시켜주기 위해서.


그녀는 싱긋, 웃으며,




"응하아아...♡"


뿌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봐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




그 깔대기, 호스 안으로,


천박한 스컹크 가스를 잔뜩 내보냈다.




그 방귀들을 내보내면서도, 제혁 씨를 마주보면서 짓는 웃음이 압권이었다.




"후훗."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는 거의 절규하다시피 소리를 질렀다.


가스마스크 안으로 맡아버리는 설아의 방귀냄새... 나도 잘 알지.

나조차도 난이도가 너무 쎄서 거의 안 하는 플레이인데...

가뜩이나 그녀의 방귀냄새에 면역도 없는 그가 이걸 맡아버리면...




"하아아아앙~♡ 스컹크 방귀, 잔뜩 뿡뿡 뀌어버려...♡"


뿌브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르르르르르르브브브브브브븍- 푸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보뤼리리리릿!!


"으읏, 크우우우우우우웁! 으으으으읍!!!"


"흐으으으으응...♡"


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부스스스스스스스브브브브브브브식!




제혁 씨는 몸을 거의 저주받은 꼭두각시 인간 마냥 비틀면서, 아우성을 질렀다. 거의 가버리기 직전인 모습이었다.

와중에 설아는 계속해서 방귀를 내뿜으며 초흥분 여유상태를 유지하고 있는게 꼴림 포인트.


저건 정말, 30초 안에 기절하지 않고는 못 버틸 것이다.




즉,

이 시합의 승패는 정해진 듯 했다.




"으읏, 하아아앙...♡"


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러러러러러버더더더덕! 뿌우우우우부부부부브르르브봇!




나는 가스마스크를 벗으려고 하며 앉아서 몸부림 치는 그를 보며 생각했다.




미안하지만 제혁 씨, 이제 사정하면서 기절하는 일만 남았어.


이번 시합의 승자는 나와 설아가 가져간다...!




라고 생각하던,

바로 그때였다.




어느새 의자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걸어서 그 쪽에 도달해있던 민서 씨가,




"30초 끝!"




이라고 하며, 호스를 팍- 하고 잡아당긴 것이다.




그 바람에 설아의 엉덩이와 제혁 씨의 코에서 깔대기와 가스마스크가 분리되게 되었다.




뽁-


"크하악! 콜록, 우읍, 우우우우욱!!"


"아, 조금만 더 하면 이길 수 있었는데!"


브으으으으으으으폭-!




겨우 살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그와, 아까움을 동동 구르는 두 발로 표현하는 그녀.


제혁 씨는 방금 거의 기절할 뻔했지만, 민서 씨가 마지막 순간에 호스를 빼버리는 바람에, 겨우 살아있는 듯 했다.


나도 설아와 함께 속으로 아쉬워했다.

이러면 나도 또 그 냄새를 맡으며 사정을 버텨야하잖아.




"그리고, 제혁아."




라고 생각하던 와중, 갑자기 그를 이름으로 부르는 민서 씨의 모습에, 셋은 모두 침묵을 만들어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갑자기 휙- 하고 돌아,

한 쪽 무릎을 침대 위에 대고,

그를 항해 그 풍만한 엉덩이를 조준하더니,




"흐읏!"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락!!




귀가 찢어질 듯이 큰,

소리만 들어도 개더러워보이고 개지독해보이는 방귀를, 허리를 숙인 채 그의 얼굴을 향해 내뿜었다.


갑자기 진행되는 돌발상황에 우리 셋 모두 당황한 듯한 눈치로 민서 씨가 하는 행동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어때, 똥보다도 지독한 내 방귀냄새는?♡"




설아가 그에게 스컹크 가스로 비유당했다면, 그녀는 똥내에 비유당했던 그 말에 대한 화답.

소리가 울려퍼짐과 함께, 그 악명 높은 지독한 악취도 방에 퍼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예상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크읍, 으그으으으으으윽..."


뷰르르르르르르르르르릇- 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릇!!


"어, 어머...?!?"


털썩-




그 지독한 방귀의 풍압을 맞아버리고는,


제혁 씨가 바닥에 쓰러지며,


K.O. 해버린 것이다.




근데, 설아의 방귀가 아닌,


민서 씨의 방귀로.




안 그래도 이미 설아의 방귀 때문에 절정 직전이었는데,

거기에 민서 씨가 엄청나게 꼴리는 소리의 똥방귀와 함께 그런 대사를 날려버리니...

더 이상 못 버틴 것이겠지.




바닥에 고꾸라져 있는 그의 처참한 모습을 보며,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 상황.


축구 경기에서 갑자기 본인 팀이 자책골을 넣은 듯한 상황 같은 느낌.




먼저 침묵을 깬 것은 민서 씨였다.




"어... 어, 이러면... 내 승리인가?"




이에, 설아는 그녀의 말에 잔뜩 화내며 대답했다. 




"뭐래요! 이미 내 방귀로 충분히 절정 직전까지 가 있는 상태에서, 그쪽이 막타 뺏어간거잖아요!"




그녀의 말이 맞았다.

그래, 막타 뺏은 거는 선 넘었지.

그나저나 그를 쓰러뜨린 그녀도 좀 당황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나도 당황했다.

원래는 상대의 파트너가 사정시키는 게임이었는데, 이러면 게임의 승패가 어떻게 되는 거지?




"그, 그러면..."


"무효죠 무효! 어휴, 그 잠깐의 흥분을 못 참아서..."




지독한 스컹크방귀와 똥방귀가 섞인 이 공간 속에서,

당황해하는 민서 씨와,

역정을 내는 설아.


아무래도, 1:1에서 마지막 방귀쟁이를 결정하기로 위해 한 이 방귀 시합은, 무산되려는 것 같았다.




"저기, 그럼 승부는...?"




나는 순수한 궁금증에 오른손을 살짝 들며 그녀들을 바라보며 질문했다.




그때 그 질문에, 두 명은 휙- 하고 고개를 돌리며,

나를 동시에 바라보았다.




그리고, 또 그 눈빛.


아까 호텔 방에 들어오기 전, 해맑은 질문을 던지던 제혁 씨를 향한 눈빛과 똑같은 눈빛이었다.




"...어...?"




그 눈빛이 왜 나를 향하는지 아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제혁 씨가 쓰러진 게 문제인 거지,

내가 아직 쓰러지진 않았기 때문이다.




"할 수 없지, 그럼 번갈아가면서 뀌면서..."


"...누가 먼저 사정시키는지 보는 걸로 할까요?"


"물론 그쪽보단 내가 더 유리하겠지만,"


"...뭐, 그건 제 실수에 대한 어드밴티지 정도로 생각해두죠. 설아 양."




타겟이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호흡을 척척 맞추며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며 그렇게 말하는 그녀들은,

아직까지도 우리는 배가 고프다- 고 말하는 듯 했다.

...아직까지도 우리는 배가 아프다가 맞으려나.




"나, 나?"




나는 그녀들을 향해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소용없었다.


두 마리의 맹수가 천천히 위협하는 이 상황 속에서,

나는 금방이라도 잡아먹힐 것만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


그녀들이 점점 나를 향해 걸어온다.


그래봤자 여자 2명인데, 힘으로 제지하면 되지 않냐고?

어림없는 소리. 곧바로 독가스 세례를 퍼부어 나의 온몸을 고통스럽게 할 것임이 틀림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 서서 그녀들이 다가오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뿐이었다.


나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




"제혁 씨... 도와줘...!"




-




하지만 이미 기절한 사람이 도와줄 리는 없었다.

당연하다. 호텔 가운 백탁액으로 흥건하게 적셔놓고 바닥에 고꾸라져 있는 사람이 뭘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침대에 묶여있었다.


두 손 두 발 모두.




앞서 말한 이유로, 나는 얌전히 묶여줄 수 밖에 없었다.

저항했다간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저, 저기, 묶은 거는 좀... 풀어주면..."

"안 돼!"

"안 돼요!"




또 다시 동시에 대답하는 둘. 이젠 죽이 아주 잘 맞는다.


이 끈... 이것도 내가 설아랑 플레이할 때 쓰려고 캐리어에 넣어온 건데...

보통은 설아를 묶어놓고 하는데, 내가 묶이는 날이 올 줄이야...




아무튼, 끈으로 꼼짝없이 묶여버리는 바람에, 아무리 몸을 움직여도 침대에서 누운 채로 침대를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그녀들은 나를 중앙에 두고, 설아는 침대 왼쪽, 민서 씨는 침대 오른쪽에 올라와 앉아 있었다.




결국, 둘이서 번갈아가면서 뀌면서 누가 나를 먼저 사정시키는지, 로 추가 게임을 하는 것으로 판별이 난 듯 했다.


즉, 아까 도둑잡기(?) 라운드에서 설아가 승을 가져갔고, 엘리베이터에서 사람 기절시키기 라운드에서 민서 씨가 승을 가져갔고, 방금 상대 파트너 사정시키기 라운드에서 무효처리가 났으니,

급조적으로 새로운 라운드인 '김민우 사정시키기 라운드'가 생긴 것이다.




제혁 씨... 조금만 더 버텨주지...




"그, 그럼 나부터 뀐다 오빠?"




설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침대 위에서 몸을 살짝 눕히며, 허리를 틀고 엉덩이를 내 얼굴을 향해 조준했다.


나는 이제, 두 명의 엄청난 방귀를 동시에 얼굴로 받을 준비를 해야했다.


하지만, 내가 그녀들이 뀌는 독방귀 세례를 받고도 과연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뭔가 대안을... 대안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두 손 두 발 다 묶인 상태에서 그런게 있을리가 없지.




...에라, 모르겠다.




"흐읏!"


뿌부우우우푸부부부오오오오오오오오보보보보보보보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록-!




그렇게, 먼저 설아가 10초가 넘는 지독한 방귀 한 발을 내 얼굴을 향해 내보냈다.


이미 방귀가 방 안에 가득 차 있어 더 이상 지독해질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방금 왼쪽에서 뿜어져 나온 설아의 방귀에 나는 썩은내가 한층 더 지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방 대체 방귀 가스가 얼마나 들어가는거야?




"그럼, 저도 쌓인 걸 좀 더 내보내볼까요..."




이제 설아가 뀌었으니, 민서 씨가 뀔 차례였다.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침대 위에서 무릎을 조신하게 꿇은 다음, 엉덩이를 내 쪽으로 향하게 한 뒤,




"으응...♡"


부스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브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방 안의 구린내를, 또 다시 한 층 짙게 만들었다.


아가씨가 다도회에서 취할 법한 얌전한 자세로 침대에 앉아 놓고서는 하는 게, 천박한 소리로 방귀를 뀌는 거라니.


그 다음 순간 설아가, 엉덩이를 살짝 들썩이며 말했다.




"읏, 오빠가 사정할 때 까지 계속 해볼까요?"


부르뤄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슬슬 시동을 거는 설아.




"...♡...그렇게 해요."


뿌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보보복!




그리고 민서 씨.




"지, 진짜? 잠깐... 다시 생각 좀..."




나는 당황해하면서 급히 그 둘을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소용없는 짓인 것 같았다.


여기까지 와서, 그녀들은 절대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저 나에게 방귀를 뀌어버리고는, 그 쾌감에 흥분하며 이 순간을 즐길 뿐.




그럼 이렇게 된 거,

차라리 그냥 설아가 뀌는 타이밍에 빨리 사정해버리는게 낫지 않나?도 생각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 이유는,




"흐읏! 응!♡"


부우우우푸르뤼릭! 북뿌우우우우우우우부북!


"흣, 읏, 으으응..."


부우우우우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봇!!


"응하앗, 으으응...~♡"


푸부르르르르르르르르-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읏, 후으읏...♡"


뿌뤼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디디디디디디디딕! 뿌롸라라라라라라라락!!


"핫, 응, 히끅!♡"


극! 북-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바라라라라라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앗, 응♡ 큰 거... 응하아아아...♡"


슷-뿌뷕! 르르르륵-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그 둘이 번갈아 뀌기라는 규칙을 개무시하고, 또 다시 지들 맘대로 방귀를 뿜어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그저 내 얼굴을 향해 가스를 마구 분사할 뿐이었다.




"아니, 이렇게 뀌면..."


"응흣...♡"


부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보보보보보보보오옹~


"...승부를..."


"하읏, 응!♡"


뿌뤼리리리리릭! 롸라라라라라라라바바바바밧!


"...낼 수가 없-"


"흣!♡"


뿌와아아아바라바라바라바라바박바박바바바박-!


"...없..."


"으으읏...♡"


푸보오오오오보보보보보부부부부부부드드드더더더덕!!


"...없...!"


"으응!♡"

"하읏!♡"


부와아바바바바바라라라바바바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뿌워어어어어버버버버브브브브브브브브부부부부부붓!!




나는 그녀들에게 '이렇게 뀌면 이번 라운드도 무효 처리가 되고 승부를 낼 수 없을 것이다'라는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었으나,

전달하기는 개뿔, 그저 방귀 폭탄만 맞을 뿐이었다.


이미 그녀들은 이성을 놓아버린 듯 했다. 내 목소리 따위는 부와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뿌와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 하는 그녀들의 어마어마한 방귀 소리에 가볍게 묻혀버렸다.


여기서 아직까지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있는 나 자신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성기를 부들부들 떨며 어떻게든 사정을 참으며, 코가 아프고, 귀가 아프고, 뇌가 아파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폭음방귀들이 난무하고, 움직일 수도 없는 이 살인적인 상황에서, 최대한 버티는 것 뿐이었다.




"하으아... 오빠, 참아왔던 방귀가... 안 멈춰어...♡"


부오오오오보보보보보부부북! 뿌우우우웅~부뤼리릭! 뿌드드드드드드드드더더더덕! 푸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르르뤄러러럭! 푸쉬이이이이이이시시시시싯-


"아읏, 호텔 청소하시는 분... 죄송해요... 으응...♡"


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바바라라라라라라락-! 뿌워어어어어어어버버버버벅, 부우우우우우오오오오오오오옥!!




서로 원하는 대사를 말하며, 천박하기 방귀를 내 뿜는 두 여자들.


엄청난 계란 썩은내와, 가축 똥내가 나의 왼쪽 코와 오른쪽 코를 향해 거세게 들어왔고, 나의 좌뇌와 우뇌를 신랄하게 괴롭혔다.


확실히 이 정도 냄새와 양이면, 그녀들이 지금 입고 있는 호텔 가운은 더 이상 누구도 쓰지 못할 것이다.

그 뿐인가? 이 방 벽지 곳곳에 이미 방귀 냄새가 스며들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 방 자체를 더 이상 못 쓸 수도 있다.




"으읏, 하응... 방귀, 방귀 계속 나와아... 사흘동안 참았던 거... 으응...♡ 멈추지 않고...!!♡"


뿝붑붑붑부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북-부드드득부부오오오오오오오오보로로로로로로로루루루루룩!


"후으... 뱃 속에 쌓여 자꾸만 부글거리던 것들... 시원하게 방출하는 이 느낌... 흐응...♡"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바바바바바박-! 부오오오오보부부부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부부부부부부부부뤼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비비비비비비빅!




엄청난 냄새에 나는 손으로 코를 틀어 막으려 했지만, 손이 묶여 있어 코를 막을 수도 없었다. 발이 묶여 있어, 냅다 도망을 칠 수도 없었다. 숨을 참으려고 했지만, 숨을 들이마시지 않아도 괴로운 냄새였다.


어쩌면 그녀들은 어제오늘을 위해 잔뜩 참고 참아왔던 방귀를 모두 시원하게 배출해버리는, 이 순간을 고대했을 지도 모른다.




"아흣, 오빠 앞에서 참았던 방귀... 모두 뀌어버리고 있어어... 으으으응...♡"


부우우우우우우우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부부부부부부부부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딕!


"하아, 하아... 이 느낌... 이 쾌감...!♡ 너무 좋아... 시원해... 응읏, 하으읏...!♡"


부와아아아아아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뿌뿌뿌푸푸부우우우우우우웅~


"하읏, 하아... 으응... ♡쌓아놨던 방귀... 계속 내려와... 뿌우우우웅~ 하고 뀔게, 오빠? 흐으으으응...♡"


부부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루루루뤼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릭! 푸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시시시시시시시싯-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하아, 하아... 민우 씨...♡ 참아놨던 똥방귀... 천박한 소리로 내보낼테니, 잘 들어주세요... 으응...!♡"


푸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다닥다닥다다다닥다다다닥바박바박바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랅!!




더럽고 천박하기 짝이 없는 소리들, 그리고 냄새들.


뱃 속에 묵혀놨던 방귀를 하염없이 내보내고, 내보내고, 또 내보내고...

그저 그 의미없는 행위에 끊임없이 흥분하고, 흥분하고, 또 흥분하는 그녀들의 방귀를 맡으며,

나는 어쩔 도리 없이 괴로워하며, 흥분하고, 또 사정하는 것을 참을 뿐이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응그으으읏!♡ 오빠가 그렇게 좋아하는 하이퍼 방귀녀의, 흐읏, 특대방귀...♡ 어때...?"


부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록! 뿌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부부부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뿌부부부부부뷔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디디디디딕!


"하아, 하아... 이게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정받았던, 하읏... 방귀쟁이 며느리의, 진심방귀랍니다...?♡"


뿌와아아악! 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바박바박바박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 뿌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전동 드릴을 바로 귀 옆에서 작동시키는 듯한 기분 나쁠 정도로 큰 소리와,

뻥튀기 기계를 그 옆에서 터뜨리는 듯한 깜짝깜짝 놀랄 만한 소리와,

폐기물과 오물을 한 곳에 섞어놓아 농축시킨 듯한 역겨운 냄새와,

땅 속에서 무언가가 단단히 썩은 듯한 끔찍한 냄새와...




"흐읏!"

"으응!"


뿌브봐바라라라라바바바바라라라라바봐바바바라라라라바다다다다라라롸롸롸롸다다다다다다롸라라라라라라라다다다다다다라라라라라다다다닥부북부북라라라라라라부우우우우라라라라부부부부라라라라라부뿌뿌뿌뿌라바바바뿌루루루바바바바루루루루바바바바다다다루부우우우우봐바바바우우부부우봐바바박!!




그리고, 동시에 방귀를 뿜는 양쪽의 엉덩이.




"하응, 으으응...♡"


부롸라라라라락! 북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부뤼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릭! 뿌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디딕! 뿌뷔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비빅! 뿌우우우봐바바바바다다다다닥!




흥분감에 이성이 잠식되어 그저 침대에 살짝 누워 내 얼굴을 향해 계속해서 더러운 소리로 방귀를 내보내는 방귀녀 설아와,




"으흣, 응후읏!♡"


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부부부부부북!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뿌부부부부부보보보보보보보보보부부부부부부봐바바바바바바바바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라라라락! 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저 시원하게 방귀를 내보내는 쾌감에 중독되어 무릎을 여전히 꿇은채로 우렁차게 방귀를 내보내는 방귀쟁이 며느리 민서 씨.




"하으으응!!"


뿍뽀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뤼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릭!!


"응하아...♡"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복-!!




그녀들은 이미 방귀 뀌는 쾌감에 잠식되어, 이성이 날아간 듯 했다.


그리고, 나도 이성이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만 같았다. 버티기 힘들었다.

애초에 더 이상 눈을 뜨고 있을 수도 없었다.

눈앞이 어질어질해 노란색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것 같다.

서서히..., 이 방귀 가스들에게 잠식되어, 의식이 흐려진다.




"흐으으으으으응~ 아우으...♡"


부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바박바박바라라라라라라락! 부봐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하으으, 으으으으읏... 으으응...♡"


뿌복뿌북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보보보보보보보봐박!


이대로 사정하면, 곧바로 지쳐 쓰러져 기절해버릴 것 같은데...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온 걸까.

이 상황이 '꼴린다'라는 수준을 넘어서, 경이롭기까지 한 것 같았다. 그녀들의 방귀, 냄새, 소리, 양... 어느 하나 놀랍지 않은 것이 없었다.


거의 앞에 안 보이려고 하는 이 순간,

내 왼 볼에 무언가 팡파짐한 것이 닿는 촉감이 느껴졌다.




"아응, 오빠... 큰 거 나온다... 방구 큰 거...♡"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부봐바바바바바바박! 부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브브브브브브브브브브르르르르르륵!




그리고, 이어서 내 오른 볼에도, 펑퍼짐한 무언가가 닿는 촉감.

내 예측이 맞다면, 각각 설아의 엉덩이와, 민서 씨의 엉덩이일 것이다.




"흐읏, 저도 지인짜 큰거... 진짜 큰 방귀가 나올 거 같아요... 으으으응...!♡"


부오오오오오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보보보보보부북! 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부붑! 뤼리리리릭-뿌리리리리리리리리리릭-욱-!




엉덩이에 대고,

엄청나게 거대한 방귀가 내 얼굴을 향해,

동시에 뿜어져나올 것임을 예고하는 두 사람.


앞은 이제 샛노란 연기만으로 가득한 환각이 보이는 듯 했고,

귀는 더 듣다가는 고막이 망가질 것만 같았고,

코는 무자비한 냄새에 이미 후각을 잃어버린 지 오래고,

성기는 이미 팔딱대면서 쿠퍼액을 뿜어대며 가버리기 직전이었다.


커다란 방귀소리들이 양쪽으로 무자비하게 나오는 이 상황에서,

나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젠장."




그리고, 그게 내가 의식을 유지하기 전-

마지막으로 한 말이 되었다.




"하으아아아앙~!!♡"

"으응, 으으으으응!!!!♡"


봐바바바바바부부부부부바바바바우우우우바바바바바바바우우우우우봐봐봐봐봐봐바바바박부부부부부부부붑부봐아아아아아아아아아박부부부부우우우우우우우비비비비비비우우루루루루루루비비비비비비비루부부부부부디디디디디디디디부부부부부부디디디딕뽀뽜바바바바바부루루루루루루루로로뤼리롸라라라라라봐바바바바바바라라라라라바바라라바바바바아아아아라라라라라롸롸롸바롸봐라봐라봐바바라라라봐바아아아아라라라아아아악-!!!!




마지막으로 나는,

두 사람이 동시에 뀌는,

진심 특대 절정 방귀를 양쪽에서 얼굴에 정통으로 맞으며,




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릇-!! 뷰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브보봇-!!




나는 그동안 참아왔던 것들을, 제대로 내어버렸고-




"하아, 하아아아... 하아으... 웁, 콜록, 콜록!"


"으으으응, 하읏, 하아, 하아아아아... 콜록, 콜록!!"




두 명이 각자 방금 낸 방귀에 괴로워하는 기침소리를 들으면서,


세상에서 맡아본 냄새 중 가장 지독한, 그리고 가장 짙은 농도의 방귀 냄새와 함께,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




-




...




"...씨."




...




"...씨!"




.......





"민우 씨!!"


"아으아!?"




옆에서 나를 부르는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나는 눈을 떴다.




옆을 보니, 나를 깨운 남자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정체는 다름 아닌 제혁 씨였다.




"어우, 이제서야 일어나셨군요. 업고 오느라 힘들었습니다."


"업고...?"




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




맞아, 나 기절해있었지.




내가 의식을 잃은 동안, 제혁 씨가 나를 데리고 오던 모양이다.


나 생각보다 많이 기절해있었구나.


나보다 어린 주제에 힘은 좋구만. 달리기도 빠르더니... 피지컬 자체가 좋아.




햇살이 노랗다.

눈도 그치고, 맑은 하늘 가운데 해가 어둑어둑하니 지고 있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크리스마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그나저나, 주변이 많이 시끄러운데...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와, 설아의 목소리도 들리는 거 같고...


나는 제혁 씨로부터 고개를 돌려, 앞을 쳐다봤다.


설아가 누군가와 말하고 있는 듯 한데...




"...책임을...셔야......이건 명백한......행위..."


"아...건, ...러니까..."




잘 안 들린다.


아직 의식이 제대로 안 돌아온 모양이다.

뇌에 은은하게 남아있는 감각이, 아직 나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조금 더 상황에 집중하려고, 눈을 부릅 떴다.

그러자,




"그러니까, 겨우 방귀 뀐 게 다라니까요!?"


르르르르르르르르르롸라락!!




라고 앞을 바라보며 역정을 내며, 와중에도 방귀를 한 발 뀌는 설아의 모습이 맨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고,




"맞아요. 설아 양이랑 나는... 흣, 속이 별로 안 좋아서, 실수로 방귀를 뀐 거 밖에 없단 말이에요."


쉬이이이이이이잇-스스스으으으브부북!




그리고 그 옆에 서서, 설아 편을 들어주며 또 방귀를 뀌는 민서 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아니, 실수라고 하셨는데, 지금 제보된 내용들 보면 명백하게 고의성이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제보를 한 사람이 몇 명인지는 아세요?"




...그 둘을 마주보며, 그들의 논리를 반박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의 정체는...




"...경찰관?"




경찰관이 왜 저 둘이랑 대화를 나누고 있지!?




그제서야, 정신이 퍼뜩 들어,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경찰관복을 입고, 여기저기 민원을 처리하고 있는 경찰들, 문 앞에 서 있는 경찰들, 그리고... 설아와 민서 씨 앞에 앉아서 사정을 따지는 경찰관이 보인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경찰서였다.




"아, 그... 호텔에 기절해 있다가, 제가 제일 먼저 깨어났거든요. 아무래도 기억상 제가 제일 먼저 기절한 거 같은데... 일어나보니까 나 빼고 다 기절해 있더라고요."




이제서야 어리둥절해 하기 시작하는 나의 모습을 눈치채기라도 한 것인지, 제혁 씨가 내 어깨를 잡으며 상황 설명을 해주었다.




"근데 깨니까, 경찰관 분들이 방독면 같은 걸 쓰고 저희를 연행한다고 해서... 일단 기절해 있는 세 명을 깨우고, 따라온 거예요. 와이프랑 설아 씨는 일어났는데, 민우 씨는 끝까지 안 일어나셔서..."


"그, 그러니까, 연행된 이유가 뭐에요?"


"뭐, 보시다시피... 공공장소에서 해를 끼친 것들에 대해?"


"뭐가 걸린거지...?"


"방 호수를 알고, 방문을 열고 찾아온 걸 보니, 아마 신고한 건 호텔 측이지 않을까요? 호텔 1층 로비에서 그 지랄을 해댔으니까요, 뭐. 하하."




제혁 씨는 그저 멋쩍게 웃으며, 내가 의식이 없을 동안 자신이 겪은 일들을 나열해주었다.


맞다, 이 여자들,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사람 몇 명을 기절시키는지 세어 보는 정신나간 시합을 했었지...

업보다. 이건 업보야.




"그래서, 겨우 방귀 뀐 것만으로, 흣, 지금 처벌하겠다는 거에요?"


르르르르르르르부북!


"아니, 일단 진정하시고..."


"대한민국 법에 '방귀를 뀌어 공공장소에 민폐를 끼친 사람을 처벌한다'는 문장이 어디에 명시되어 있나요?"


"그, 저는 판사가 아니고요. 일단은 공공장소에서 위해를 끼쳤으니-"


"그러니까 위해가 아니라니까요! 겨우 방귀인데, 무슨 위해를 가한다고! 흣! 그렇죠?"


부와아아아아악!


"그러게요, 그냥 제 방귀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그런건데, 그것가지고도 처벌을 하는 건 너무 부당한 거 아닌가요? 흐읏..."


스으으으으으싯-


"아니, 여러분 일단 방귀 좀 그만 뀌시고-"


"왜요? 겨우 방.귀.인데?"


북! 부럭!


"내가 원하는 대로 방귀도 못 뀐다니, 차암..."


부우우우우우우부보오오옥!




두 여자는 자신들의 앞에 서 있는 경찰관에게, 자신들이 왜 이런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다만 단순히 의문을 표할 뿐만이 아니었다. '방귀를 뀌면서' 의문을 표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다.


...그보다 아까 호텔에서 그렇게 뀌고도, 아직 방귀가 저렇게나 남아있나?




두 여자의 막무가내식 따지기에, 경찰관님이 힘들어보인다.


이미 경찰서에서 충분히 그녀들의 냄새도 나는 거 같고...




이에,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고위 경찰관으로 보이는 남자가 그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듯 했다.




"됐어, 그냥 주의만 대충 주고 끝내."




이에 업무를 담당하던 경찰관이 그에게 말한다.




"경관님, 하, 하지만..."


"이런 사건을 명부에 적기도 그렇고, 무엇보다 저 여자들 가만히 두면 우리 경찰서도 냄새로 가득찰 거 같은데, 빨리 보내는게 나을 거 같아..."




자세히는 못 들었지만, 뭐 이런 느낌의 대화를 나누는 듯 했다.


나름 경관이라는 사람이... 그녀들의 방귀에 쫄아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 우스운 것 같기도 했다.




두 명의 남자가 그렇게 말하고 있던 그때,

별안간 설아가,

몸을 180도 확- 하고 돌리더니,


허리를 숙이고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말했다.




"그냥 안 보내준다고 하면... 여기서 뱃 속에 있던 냄새나는 거 전부 뀌어버릴 거에요!"




마치 찔리는 짓은 하나도 안 했다는 것 마냥, 저 방귀에 대한 당당함.


그리고는, 배를 살살 문질문질하는 그녀.

그 큰 엉덩이는 그 두 명의 경찰관을 향하고 있었다.


내 여친이지만, 정말 막무가내다.


그녀의 태도에, 앞에 서 있던 두 경찰관은 역시나 당황한 듯 했다.




"아니 아가씨, 여기서 이러시는 거 공무집행방해야!"


르르르르르르르르로로부르륵-


"흐흥... 그냥 경찰서에서 방귀 뀌는 거 뿐인데, 공무집행방해로 처리가 가능하려나요...?"




그렇게 말하며, 요망한 웃음을 짓는 설아.


저거다.

저게 방귀의 무적인 점이다.


뭔가를 저질러도, 많은 부분이 '그저 방귀'라는 점 때문에 용서가 된다. 그녀들의 방귀는 '그저'라는 수식어를 쓸만한 방귀가 절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방귀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는 것이다.

방귀 뀐 걸로 처벌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라. 누가 봐도 처벌한 쪽이 이상한 처벌을 내린 것이지 않겠는가?


결국 여기서는, 경찰관들이 한 발 내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 알았어요, 아가씨! 여러분! 그냥 보내드릴테니까, 다음부터는 이 근방에서 이런 짓 하지마세요, 네?"


"어머, 정말요?"


"네! 시민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선으로 뀌어주세요, 제발요!"


"흐음... 당연히 시민분들한테 피해가 안 가는 선으로 뀌어야죠. 오늘은 저희가 너무 심했던 것 같네요. 죄송해요."




엉덩이를 뒤로 조준하던 설아의 옆에 서 있던 민서 씨가 대답하자, 경찰관이 화색을 띄우며 말했다.




"네네, 그러니까, 거기 아가씨도 이제 엉덩이 치우고, 집에 가셔도 됩니다. 수고했어요!"




귀찮아 하며, 그렇게 말하는 경찰관.




"감사합니다!"




민서 씨가 그들을 향해 가볍게 인사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와 제혁 씨가, 화색을 띄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 여보, 어떻게 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야..., 웁, 콜록!"


"왜, 이쪽으로 오니까 냄새나, 자기야?"




먼저 달려간 제혁 씨가, 민서 씨랑 꽁냥댔다.


정말 잘 어울리는 연상연하 부부이다. 아무리 봐도, 둘은 천생연분이다.

제혁 씨, 저 방귀쟁이 며느리를 부디 세상에 방생시키지 말고 오래오래 데리고 잘 살아주세요.


그런 생각을 하며, 나도, 천천히 설아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며,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설아야, 우리도 갈까?"


"오빠..."




그런데, 웃음을 띠고 있는 민서 씨와는 다르게,

안색이 안 좋은 표정으로, 아까 그 자세를 그대로 취하며 대답하는 그녀.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이미 늦은 거 같아."




허리를 숙인 그녀의 배 안에서 들려오는, 시한폭탄이 터지기 직전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불길한 소리.




"...설아야, 설마..."




내 예상이 맞다면...




...




...지금 경찰서 안에 계신 모든 경찰관 분들.




"죄송합니다!"

"미안해요오~!!!"


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라라라라라라라라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라바라바라바라바바바바바라라라라라라라바라바라바봐파파파파파파파파뽜뽜뽜뽜뽜뽜뽜뽜라라라라라라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으우웁!? 이게 무슨...!"


"콜록, 콜록! 우웁, 우웨에엑!"


"무슨 일입니까, 거기!? 우읍!"


"꺄아아아아악! 저 사람들 뭐야!!"


"이 사람들이...!!"




그녀가 뿜어버린 가스 수류탄 한 방에,

경찰서 안은 바로 화생방이 되어버렸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업무를 처리하다 말고 이쪽으로 달려오는 경찰관들,

갑자기 난 뭔가 터지는 소리에 이쪽을 보며 당황한 시민들,

그리고 눈앞에서 터져나온 가스의 냄새를 맡아버리고는 바닥에 그대로 쓰러진, 아까 두 방귀쟁이 여자의 업무를 봐주던 경찰관.




설아가 아까 자세를 취한 것의 여파로, 내려온 대량의 가스들을 못 참고 터뜨려버린 것이었다.




민서 씨네 부부는 삐질삐질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만큼의 방귀를 뀌고 엉덩이를 탁탁, 하고 털어낸 그녀는,

몸을 똑바로 일으키면서, 내 품에 안기며,




"헤헤..."




하고,

뭐 잘한 게 있다고,

멋쩍은 듯이 웃었다.




"으이구..."


콩!


"아야!"




나는 그 밉고도 귀여운 내 여친의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밖에서는 얌전한 내 여친이, 왜 이렇게 내 옆에서만 어쩜 이렇게 사고뭉치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경찰관 분들이 있는 쪽을 쳐다보았다.


아까 우리를 봐줬던 경관님이, 코를 틀어막은 채, 성큼성큼 걸어오면서,

우리를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무서운 목소리로 외쳤다.




"당신들 당장 나가!!!!!!"




-




나와 설아, 민서 씨, 제혁 씨는 경찰서 앞을 나와 그 근처에 잠시 서 있었다.

해는 모두 져서, 어느새 어둑어둑한 밤의 길거리가 되어 있었다.


날씨가 추운지, 아직도 내 품 안에 안겨있는 그녀.

진짜 민폐 여친이 따로 없네, 따로 없어.




"이런 게 민폐 커플이지."


"오빠, 나 민폐야?"


"그걸 말이라고 해? 민폐 때문에 경찰서까지 가놓고서는, 경찰서에도 민폐를 끼쳤는데."


"아니, 그치만... 갑자기 참을 수가 없게 되는 바람에..."




나는 그런 그녀가 귀여워보여,

괜히 그녀를 쓰다듬어주었다.


항상 스컹크같아 보이던 그녀가, 쓰다듬어질 때는 기뻐서 마치 도토리를 입에 머금고 있는 귀여운 다람쥐같이 보였다.


어쩌면 얘를 방생하면 안되는 것은 나일지도 모른다.

절대 사회로 방생시키지 말고, 결혼해서 평생 데리고 살아야지...




"역시 우리 설아는 최고의 방귀쟁이야."


"..."




그렇게 말하며, 나는 설아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멈추고, 설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나는 예상못한 반응에 살짝 당황했다.

쓰다듬어하면서 기분좋아하던 설아의 표정이, 갑자기 확 하고 굳었기 때문이다.




원래 이런 말 하면 막 좋아해서 웃거나, 아니면 갑자기 발정나서 손을 엉덩이에 가져다 댄 다음에 프스슷- 하고 방귀를 뀌어서 내 얼굴 앞에 펼친다던가 할 애인데,


왜 갑자기 정색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처음보는 그녀의 모습이었다.




갑자기 이런 말을 해서 싫었나?




"정말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 때, 우리를 빤히 보고 있던 민서 씨가, 우리를 보며 말을 건넸다.

그녀는 원래 설아의 표정에서 보이던,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내 품에 안긴 그녀 쪽으로 조금씩 더 다가오며,

방금 했던 질문을 한 번 더 반복했다.




"정말 최고의 방귀쟁이 맞냐고요, 설아 양."


오오오오오오오옹~♡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아주 깔끔한 소리의 방귀 한 방을 뀌었다.


왠지 모르게, 그녀를 매우 자극하는 듯한 말투. 방귀소리 조차 그녀의 심리를 자극하는 듯 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방귀를 뀌며 웃고 있던 설아가, 자신감을 잃은 듯한 모습으로 변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나는 이에, 아까 호텔에서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려고 했으나... 결국 두 명의 특대 방귀에 의해 동시에 기절해버렸기 때문에,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갑자기 내 품에 안긴 그녀는, 민서 씨를 향해 소리쳤다.




"최, 최고의 방귀쟁이, 맞거든요!!??"




그렇게 말하며,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민서 씨를 가리키고는,




"이, 이런... 방귀... 방귀 뀌는 유부녀보다... 보다...!"




부들부들 떨리는 설아의 손, 그리고 몸.

뭔가 심한 말을 하고 싶었던 거 같은데, 실패한 모양이다.




"흐, 흐으으으... 으으..."




그러다가, 갑자기-




"으극, 으으으..."




그녀는,

뻗은 손을 다시 내 품 안으로 가져오더니,




"서, 설아야?"


"흐으윽... 으으우으으..."




내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한 것이다. 작게, 눌러가면서.


자기 딴에는 최대한 조금씩 우는 듯 했으나, 당연히 우리 셋은 그녀가 울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흐윽, 으우으... 내가... 방귀녀인데... 으응... 흐윽..."


브브브슷-


"설아야, 왜 울어...!"


"서, 설아 양? 그, 진심이 아니라..."




갑자기 우는 설아의 모습에, 나, 민서 씨, 그리고 옆에 서서 상황을 가만히 보고 있던 제혁 씨 모두 당황한 모양이었다.

나는 설아가 우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려 했지만, 내가 알 수 있는 직접적인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하나 예상할 수 있는 간접적인 이유-


방귀시합에, 민서 씨에게 진 것.




아무래도 내가 기절한 사이에 무슨 일이 더 있었던 모양이다.


민서 씨의 방귀에 관한 도발에 상처를 입어 우는 모습.

이 모습은, 내가 오늘 하루 몇 번 정도 보고싶다고 생각했던,

자존감이 완전히 무너진 설아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왠지 너무 귀여워서, 나는 우는 설아를 꼬옥, 하고 더 세게 끌어안아주었다.




"히끅!"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우리 설아한테?"




그리고는, 민서 씨에게 물었다.

그녀는 그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이 정도로 울릴 생각은 없었는데...' 라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나는 제혁 씨 쪽으로 휙- 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는 나랑 마주친 눈빛에 흠칫 하더니, 빠르게 두 번 고개를 저었다.

하긴, 제혁 씨 역시 제일 빨리 기절했으니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겠지.


그때, 내 품에 안겨있던 설아가 쑤욱- 하며,

고개를 들어올려 나를 쳐다보았다.




"그, 그게... 오빠 기절하고 나서... 사실은 또 추가로 방귀시합을 했거드은... 훌쩍..."




그렇게 나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말하는 설아의 목소리는,

아직까지 살짝 울먹이는, 코맹맹이 목소리.

자존감이 항상 높았던 그녀가 우는 모습은 처음 보기에, 나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신선한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녀는, 몸을 휙, 하고 돌려서, 민서 씨네 부부 쪽을 쳐다보았다.

내 품에 안긴 채로.


그 자세 그대로 그녀는, 내가 기절하고 나서 있었던 일을, 나와 제혁 씨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아... 오빠가 우리 둘의 방귀로 기절하고 난 다음에..."




-




"하읍, 콜록, 콜록, 콜록!! 우욱, 우으으읍, 우웨에에엑! 콜록! 우윽, 우으으으으우으읍!!"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어요!!


방 안에 저와, 저 사람의 방귀 냄새가 가득 차서...!

으윽, 나 조차도, 머리가...!




"콜록, 우읍, 으으으, 흐으으으읍! 콜록! 콜록!, 설, 설아 양... 아직까지... 콜록! 콜록, 흐읍, 우우우우욱!"




하지만, 이제 저 쪽도 저렇게나 기침을 하며 호흡을 힘들어하는 걸 보니, 한계인 모양이에요.


이미 제혁 씨랑 오빠는 기절했고,

그렇다면...




"읍! 우윽, 콜록! 콜록!!"




아읏, 흐으, 으으윽, 머리가...

콧 속을 강력하게 메우는 방귀 냄새에, 금방이라도 기절할 거 같아요...

이래서야, 정말로 독가스랑 다른 게 없잖아...!




"설아 양, 아직까지... 콜록!, 하아, 방귀... 뀔 수 있나요?"




그녀는 괴로워하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나에게 물어봤어요.


이건, 마지막 라운드 도전 신청인가요?

하긴, 원래 하기로 했던 게임으로 결말을 결국 못 냈으니...

애꿎은 두 남자만 불쌍하죠, 뭐.


으윽, 냄새...!

사실은, 이 냄새에 용케 여기까지 버틴게 대단해요! 제혁 씨도, 그리고 오빠도... 그리고 나도, 저쪽도!




"하아, 으으, 으으으으으...!"




저는 힘겹게 몸을 침대에서 일으키며,


침대에 왼 손을 짚어 몸을 지탱하고,

오른손으로 배를 꾸욱- 하고 눌러,




"으으응...!!"


뿌르르르르르르르르르뤄러러러러러럭!




뱃 속에 겨우 남아있던 방귀를 짜냈어요.




륵, 우으으으으으브보보보봅!




방금 뀐 방귀로, 뱃 속에 잔류하던 가스들이 더 내려온 모양이에요.

아직은, 한 열 몇 발 정도는 가볍게 더 뀔 수 있지 않을까요?




"다, 당연하죠...! 콜록! 그쪽은, 이제 방귀 다 뀌었나요...?"




하아, 으윽.. 냄새...!!!


확실히 처음보다는 배가 확실히 편해지고,

가스가 비워진 느낌이 들어요...


아직 가스가 남아있긴 한데, 거의 없는 걸 보아... 얼마 못 버틸 거 같은데,

근데 이 정도 뀌었으면, 저쪽도 이제 뱃 속이 깔끔하게 비워져있겠죠?




-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게 뭐야,




그녀는 멀쩡하게 두 다리로 서서,

허리를 숙이면서...




"흐으으으응~!"


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락! 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바부부부부부부부뿌뿌뿌뿌오오오오옥-!!




30초가 넘게, 우렁찬 소리로 방귀를 뀌는 게 아니겠어요?


아니, 이건 말이 안 돼...!


분명 나랑 비슷하게 뀌었던 거 같은데...아직도, 저 정도나 가스가 남아있단 말이야??




"흐읍!"


"하아, 콜록! 아직, 여유롭네요, 설아 양. 후훗... 읍."




그래놓고는, 침대에서 손을 떼면 금방이라도 휘청거려 넘어질 거 같은 나와 다르게, 일어서서 여유를 유지하는 저 모습...


으웁, 으으으으아악! 냄새! 


저 여자, 진짜 방귀 냄새의 농도가 너무 짙어요!

고체로 환산한다면 똥을 한 열 다섯 무더기는 싸질렀을 거에요!!


으으, 이런 생각 하면 안 돼.

나는, 오빠의 여친! 최고의 방귀녀니까...

나름 옛날에 트위터에서 원탑이라고 이름도 날렸었고...

그리고, 그리고...




"콜록, 콜록!!"


"그럼, 우리 이제... 우웁, 하아, 마지막 라운드를 진행해볼까요, 설아 양?"


"마지막... 라운드요?"


"네. 간단해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아까 세워놓은 테이블 쪽으로 점점 걸어가,

의자에 앉았어요.


그리고는, 오른쪽 다리를 꼬면서 말했죠.




"누가 먼저, 흐읏, 기절하는지."


뿌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그 꼬아진 다리 밑의 쓸데없이 큰 엉덩이에서, 또 다시 똥방귀를 내뿜어요.


안 그래도 이 방은 더 이상 호흡하는 것 조차 거의 불가능한데,

저런 방귀를 계속해서 내뿜어버리면...!



안 되겠어요, 내가 먼저 기절하기 전에,

뱃속에 있는 모든 방귀를 내보내서 기절시켜버려야 해요!!



"으흣, 으으으으응!!"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욱! 뿌르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보복!


"어머, 그건... 콜록!,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게요. 흐읏!"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뿌봐바바바바바바바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팍!


"흐읏, 콜록! 우웁, 윽, 으으으으으흣!"


뿌오오오오오오보록! 뿌붓, 뿌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응, 콜록, 흐으으으읏...♡"


뿌우우우우욱! 뿌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부부부부붑부붑부붑부보보보보보보보보복-!


"하아, 하아... 스흡, 콜록! 으읍!"


뿌오오오오오북! 뿌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뽀뽁!


"응흐으으으으읏...!♡"


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더더더더더덕!!


"흐앗, 웁, 콜록! 흣!"


쉿, 스으으으읏-




내, 냄새!!!!


저 멀리, 의자에서 앉아서 뀐 방귀들의 냄새가 확산되어서 여기까지 오기 시작했어요.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으윽, 숨을 쉴 수가...!!!




"콜록, 콜록! 으읏, 흐으으으읏!!"


오오오오오옥! 뿌복! 뽀뤼릿!


"하아, 콜록, 콜록!, 확실히, 방귀빨이 약해지셨네요, 설아 양?"


"아, 아니에요! 아직 더... 우우우우우웁!, 윽, 뀔 수 있어요...! 흐읏...!"


우우우우우우우웅~


"하지만, 아까는 저랑 비슷하던 설아 양이... 지금은 저보다 확실히 약해진 거 같은데요. 콜록!, 흐응~...♡"


봐봐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바바바박!




...애초에, 당신이 이상한 거야.


대체 얼마나 뀔 수 있는 건데! 그렇게나 뀌고도, 아직까지 폼을 유지하면서 뀔 수 있단 말이야!?


아니야, 이런 생각하면 안돼. 내가 더 방귀를 잘 뀐다고...!




"하아, 하아... 6일 정도 참았나, 그래서 그런지, 아직 좀 남아있는 거 같은데에..."


스으으으으읏-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유, 육...!"


"그래서 그런지, 엄청 많이 나오네요... 으응..."


뿌브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보부우우우우우우우우부뷔비비비비빅!




나는 최대로 참아도 4일인데, 6일, 6일이... 그게 된단 말이야?

대체 저 여자의 장 용량은 어케 되어먹은거야!




"하읍, 욱, 콜록! 콜록! 콜록! 콜록!"


꾸르르르르르르르르브브브브븍-!




...윽, 이런 생각 할 때가 아니에요.


저는 재빨리 오른손으로 배를 문질렀어요.

남은 가스들을... 모조리 꺼내기 위해...!




꾸르르륵, 꾸보로로로로록...


"하아, 콜록! 콜록! 으응...♡"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보보복! 뿌부부부부부부북!


"콜록, 콜록, 우우우우욱! 크흡!"


륵, 르뤼리리리리리리릭!


"응하아, 흐읏, 우웁, 으으응~♡"


뿌우부부부부부봐바바바박! 부봐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박! 뿌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으,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로루루루루루룩-!!


"안 뀌어요, 설아 양? 콜록!, 으읏...!"


뿌버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하으앗!?"


락!!




지금이다!

참기 힘든 이 감각... 왔다아...!♡

엄청나게 큰 방귀가 나올 거 같아요!!




륵! 꾸와아아아압!!




이 방귀가 아마 마지막일 거 같으니, 이번 한 방으로 끝내야 해요...!


침대에서 왼 손을 떼고...

거의 의식을 유지하기 힘들지만, 비틀비틀 걷기라도 하면서, 저는 그녀가 있는 쪽으로 나아갔어요.




"으웁, 우우웁! 우으으으으읍!!"




으으, 하아... 하아... 냄새가...

테이블 쪽으로 다가갈 수록, 냄새가... 냄새가 너무 진해져서,

더 이상 참기 힘들었기에,


저는 마지막 온 힘을 다해, 전력으로 그녀를 향해 뛰어갔어요.




"응아아아아아아아앗!!"


"어, 어머...!"




그리고는,




털썩-




그녀가 앉아 있는 의자 바로 앞에 엎드려서,

고양이 자세를 취해 위에 있는 그녀의 얼굴 방향을 향해 엉덩이를 조준하고...!


괄약근에 모여있던 제 마지막 진심방귀들을, 모두 내보냈어요!




"흥으으으으으아앗...!!!♡"


뿌브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봐봐봐봐봐봐봐봐봐봐봐봐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다닥다닥다닥다닥다닥! 르르르르뤄뤄뤄뤄뤄뤄뤄뤄뤄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브브브브부북-뿌우우우우부루루루루루루부북부뷕부뷕부북부프으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부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보복! 우우우우우우우웅-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읏, 설아 양, 콜록! 우웁..."


"흣, 으으으응!"


박! 뿌뤼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리릭!


"콜록, 으읍, 우우우우우웁..."


"읏, 흐으으읏...!"


븟, 푸쉬이이이이이익-




하으, 하아아아...




다 뀌어버렸다아아...!!♡



"으응, 으으으읏...!"


뽀오오옹~ 뿌웅~♡




이제 더 이상 안 나와요오...♡

이렇게 뱃 속을 깔끔하게 비워본 적, 너무 오랜만이야...♡




"하읍, 으읍, 콜록! 콜록!"




나도 내 방귀냄새 때문에 기절할 거 같았지만, 일단은... 버텨냈어요!


이제, 나는 몸을 180도 돌려서,

그녀가 기절했는지 확인을 할...




"차례..."


"하읏, 콜록, 으으으, 우웁, 욱, 콜록! 콜록!, 스흡, 하아, 읏, 하아아아...!"


뿌로로로로로로로로록!





세상에,

그녀는 의자에 여전히 앉아 있는 채로,

한 손으로는 코를 막고, 다른 손으로는 얼굴 근처를 크게 휘휘 저으면서,

그러면서도 동시에 다리를 꼬고 방귀를 뀌고 있어요.


많이 괴로워하고 있긴 하지만... 기절하진 않았어요...




"하읍, 으으읍, 콜록!, 솔직히 방금은 진짜로 위험했어요, 설아 양. 하아, 하아... 으흣!"


뿌와아아아바바바바바라라라락!


"으응, 하아... 뱃 속에 있던 모든 방귀를 끄집어내던 거 같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방금 허공을 휘젓던 손으로,

자신의 배를 문지르기 시작했어요.




"나도 그럼 답례를, 보여줘야겠죠?"




아아,

이 근거리에서 이 방귀를 맞아버리면, 틀림없이 냄새 때문에 기절할텐데...


하지만, 더 이상 일어날 힘이 없어요.

손발이 떨려요.


그리고 코가 마비되어서, 이젠 내가 무슨 냄새를 맡고 있는 지도 모르겠어요.

살려줘, 살려줘...




"...웁...으으으으으.."


르르르르르르르르르뤄러러러러러럭, 푸슈우우우우우-


"응, 하아..."




그녀는 배를 10초 정도 문질렀어요.


그녀의 배에서 가스가 잔류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요.




륵, 꾸르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러로로로로뤼리리립! 푸쉭!




그리고 20초 정도 더...

그녀의 배에서, 엄청난 천둥 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가스가 새는 바람소리 같은 것도 배에서 들려오는 거 같아요.



"아아, 아..."


뿡... 푸슷...


"설아 양, 더 안 나오는거 맞죠?"


뤽! 꾸롸라라롸롸롸롸롸롸롸롸롸롸롸롸롸롸롸롸뢉!!




이건... 아닌 거 같아요.


여기서 더 맡으면 정말.

어딘가가 잘못되어버릴 거 같아요.




저는 모든 걸 내던진듯한 말투로... 그녀를 올려다보며 말했어요.




"제, 제가 졌어요."




라고,


말했지만...




'흐읏, 하응... 콜록!♡"


르브브브브브로로로로로로루루루루루루루루룩...




그녀는 내 말을 듣기나 한 건지, 그저 방 안의 냄새에 괴로워하면서 배를 계속 문지를 뿐이었어요.


저는 그녀가 못 들은 거 같아 한 번 더 크게 말했어요.




"제, 제가 졌다니까요? 그러니까, 그만..."


와아르르브브부롸라락!!!


"아흣!?"




그때였어요.


그냥 방귀를 뀐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크나큰 뱃속 소리와 함께,

그녀가 온몸을 움찔, 하고 움직였어요.




"아, 흣 아으아, 콜록! 콜록!, 으, 설아 양... 이거 진짜 위험한 거 같은데에...♡"




그러면서, 정신나간 매드 사이언티스트 같은 표정을 짓는 그녀.

저 빨갛게 상기된 얼굴에 그녀의 흥분감이 드러나는 거 같아요.


저는 다급하게 그녀를 향해 소리쳤지만,




"아, 아니, 제가 졌으니까, 그건 뀔 필요 없-"


"흐응, 으아아앗...♡"


슷- 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그녀는 제 말을 무시하면서, 그녀는 길고 기이이인- 무음방귀를 내보냈어요.


그리고, 제 근처에서 뿜어져 나온 그 독방귀는...




"우읍! 우웨에에에에에에엑!!! 우우우우우우으으으으으으으으윽! 쿨럭, 쿨럭!!!!"




너무나도 짙고, 머릿속을 아찔하게 만드는 냄새에, 순간적으로 눈앞이 샛노랗게 변하기까지 함을 느꼈어요.


나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아흐읏, 6일동안 참은 거 말고도, 최근 한 달 간 방귀를 시원하게 못 뀌어서 참 고민이었는데에... 드디어 묵은 게 나올 거 같아요... 응...흐읏...으응...♡"


븍, 뿌롸라락! 로로로로로록!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3연 똥방귀를 흩뿌림과 동시에, 의자에 앉은 채, 몸을 천천히 돌리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그녀의 호텔 가운이 의자에 걸리며 서서히 올라가고,


그녀의 거대한 맨엉덩이가 내 눈앞에 드러나면서...-




륵! 꾸와와와와와아아아아아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꾸르뤄뤄뤄뤄뤄뤄뤄럭!

푸스으으으으으으, 푸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


"하읏, 방귀, 엄청 큰 방귀가아...♡ 으읏, 흐으으으..."




"콜록, 으으으으우우우웁, 쿨럭! 쿨럭!"




엄청난 냄새를 풍기는 항문이, 저를 압도했어요.


그 냄새에, 저는 더 이상 언어를 구사할 수도 없었어요. '뀌지 말아주세요'라는 말조차, 입 밖으로 꺼낼 수가 없었어요.


저 맨 엉덩이에서 나오는 방귀를 직격으로 맞아버린다면...




꾸르브브브브브브브보보보보보뷔비비비빅!


"설아 양, 콜록!, 으응, 지금까지 뀌었던 방귀들 중에서도,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게... 나올 거 같아요...!"


"쿨럭, 으으우으으으읍! 으으으으으읍!!"




고개를 재빠르게 저으며 그녀가 그만둬주기를 바랐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고, 저는 절망했어요.




이미 그 방귀를 내보낼 생각에 흥분으로 가득찬 표정을 하고 있었거든요.


절대 멈출 리가 없었어요.




아, 이젠 틀렸어요.

최고의 방귀녀가 되고 싶었는데...

이 사람을, 도저히 이길 수가 없어요.




"으응, 뱃 속에 한 달 간 묵혀놓고 있던 초특급 방귀... 갈 게요...♡ 갑니다...??♡"




엄청나게 숨을 헐떡이며, 그 천박한 자세로 그렇게 말하는 그녀.


저는 정신을 유지하기 버거운 이 공기를, 최대한 안 마시려고 노력하기 위해,

숨을 참아보려고도 했지만,

그조차 실패했어요.


몸이 말을 듣지 않아요. 허파가, 더 이상 뇌의 명령을 따르고 있지 않아요.

코가 떨어져나가는 듯한 고통이 나의 몸을 감싸고 있어요.

눈 앞에 펼쳐진, 그 의자 위의 두 거대한 엉덩이만이, 나의 시각을 통해 바라봐질 뿐이었어요.




"아, 아아아..."




제가 탄식의 소리를 내뱉는 그 절망의 순간,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사이즈의 엄청난 천둥방귀 소리와 함께,

강력한 풍압이 제 얼굴을 뒤덮었어요.




"흐으으으으으으으읏!!"


부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뤄어어어어어어어어어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벅버벅버벅버벅버벅버벅뿌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더덕-




세상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그 누구에게서도 본 적이 없던 양의,

그저 '엄청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수준의 방귀였어요.


그 거대하면서도,

이 세상에서 맡아본 적도 없는 냄새를 가지고

코를 망치로 내려 찍듯이 괴롭히는 이 방귀가

1분을 넘기며,




"아으아아앙, 하아아아아아아앙!♡"


뿌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붜붜붜붜붜붜봐봐봐봐봐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라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뿌롸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바바바바바바부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펄럭거리는 호텔 가운과 함께,

그 개씹썅똥꾸릉내나는 인생 최악의 똥방귀를 2분도 거뜬하게 넘겨 뀌어버리는 그녀.


방 안은 더 이상 일반인이 들어오기는 커녕 평생 사용하지도 못할 정도로 지독한 냄새를 풍겨요.

공기가 썩어문드러지고 있음까지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앞에 있는 그 두 개의 거대한 살색 덩어리가,

점점 누렇게 물들어가는 것처럼 보였고,




이어서, 눈이 점점 감기는 것을-

느낄 수...




-봐봐봐봐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바바바바바바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




-




"..."


"..."


"..."


"그랬던 거에요."


"..."


"그 이후로, 저도 기절하고, 아마 그쪽도 그런 방귀를 뀌고 그 여파에 당연히 기절했을테고... 그래서 네 명 모두 방에 있다가, 신고를 미리 받았던 경찰이 방독면을 쓰고 제혁 씨를 가장 먼저 깨운 게 아닐까요?"


"여보..."


"으, 응...?"


"대체 얼마나 큰 방귀를 뀐 거야...??"




제혁 씨가, 민서 씨의 어깨를 잡으며... 흥분한 표정으로 물었다.




"다, 당신 갑자기 왜 그래!?"




내 품에 안겨있는 설아가, 잔뜩 흥분한 제혁 씨를 바라보며, 그때 느꼈던 묘사를 곁들이며 말했다.




"솔직히, 어나더 클래스였던 걸 그때 세게 느꼈어요. 눈 앞에서 맨 엉덩이로 그 정도로 세찬 방귀가 뿜어져 나오는데, 호텔 가운이 막 펄럭거리는 거 처럼 느껴졌을 정도였던거 같아요..."


"아아아악! 나는 왜 그때 기절해 있었을까... 깨우지!! 그러면 영상으로 남겨뒀을 텐데...!!"




제혁 씨는 아내의 일생에 한 번 볼까말까한 개꼴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게 아쉬운 모양이었다.

이에 민서 씨는, 조심스럽게 배꼽에 한 손을 올리고, 남은 손으로는 부끄러워 붉어진 볼을 잡으며 말했다.




"근데 정말... 그 때 뀌었던 방귀는... 내 29년 인생 통틀어서 제일 거대한 방귀였어... 여보랑 처음 방귀 텄을 때보다, 그리고 여보랑 처음 방귀플 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크으으으으으으윽!"


"솔직히 설아 양... 그 때 엄청 기분 좋았어요. 인생에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시원한 방귀였어요..."


"설아 씨! 부럽다!!!! 질투나!!!!!!!!"


"이거, 원래 게임 규칙대로라면 분명 제혁 씨는 나한테 질투해야 하는 전개 아니었어요? 뭔가 많이 변질됐는데."




진짜 원래대로 갔으면 그냥 자신의 와이프 방귀를 맞은 사람은 나뿐만이 될테니, 그냥 나한테만 질투심을 느끼고 끝났을 텐데...

두 여자의 방귀에 대한 변태끼 때문에 정말 멀리 돌아서 왔다.




"...암튼... 훌쩍."




이야기를 하려고 그쳤던 눈물을, 다시 살짝 흘리는 설아.




"...인정할게요. 방귀쟁이 며느리의 승리에요."




그리고, 그녀의 자존감은, 민서 씨에게 완전히 내어준 듯 했다.


공식적인 방귀 시합의 종료.


그 결과는-




민서 씨의 승리였다.




"으음..."




그러나 민서 씨는, 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조금 불편한 듯이 보였다.


내가 눈치챈 바가 맞다면, 그녀의 원래 목적은 이게 아니었을 터.


그녀는 내 품에 여전히 안겨 있는 설아 쪽으로 한 발짝 다가와,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마지막 라운드 게임 규칙이 뭐였죠, 설아 양?"


"네?"


"민우 씨까지 기절하고 나서 한 거요."


"그야... 먼저 기절하는 사람이 지기로 한 거..."




설아는 약간 더 키가 큰 민서 씨를 올려다봤다. 그녀가 말했다.




"맞아요, 그러니까, 우린 비긴 거에요."


"??"




그렇게 말하며, 설아의 머리를 쓰다듬는 그녀.




"왜냐하면, 설아 양이 기절할 때 쯤에, 저도 그 엄청 거대한 방귀의 쾌락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기절해버렸거든요."


"그, 그게 정말이에요...?"


"네... 아마, 기절한 이후로도 40초 정도는 방귀를 계속 뀌고 있었던 거 같아요. 대체 얼마나 쌓인 게 많았으면..."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방금 설아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으로, 그녀의 배를 쓰다듬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비긴 거에요. 방귀녀 설아 양."




그렇게 말하며, 활짝 웃는 민서 씨.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민서 씨가 '더 방귀를 잘 뀌는 방귀녀가 누구인지'를 가리기 위해서 이 시합을 했던 것은 맞을 것이다. 그리고, 두 명의 여자가 열이 올라 실제로 하루동안 정말 즐겁게 시합을 했고.

그러나, 그 뒤에 숨겨진 그녀의 진짜 목적은-




"설아 양."


"네?"


"앞으로도 가끔씩 만나서 놀지 않을래요?"




-그녀랑 친해지는 것.




"이런 식으로, 시내 돌아다니면서."


"...!"


"우리, 같은 취향이잖아요? 파트너 정도는 될 수 있지 않겠어요?"


"지금 남친 바로 앞에서 내 여친한테 파트너 신청하는 건가요, 유부녀 씨?"


"아뇨, 뭐 성적으로도 좀 놀거라는 의미긴 한데... 그런 파트너가 아니라. 굳이 말하자면..."




그녀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우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방귀 파트너?"




방귀 파트너라니, 참 웃기지도 않은 이름이다.




"푸흡."




그 웃기지도 않은 이름에, 설아는 재밌는지, 내 품에 안긴 채로 살짝 웃음을 터뜨렸다. 




"그건 대체 어떤 관계인거야, 여보...?"


"으음... 우리 둘 다 공공장소에서 방귀를 천박하게 뀌어 버리고 싶은 성적 욕구가 있잖아. 근데 평소에는 그런 짓 못하고."


"...그치?"


"그러니까, 심심할 때 만나서, 놀러다니기도 하고, 방귀 뿡뿡 뀌면서 같이 욕구 해소하자는 거지."


"오우."


"이 정도는 괜찮지, 여보? 물론, 당연히 여보랑 방귀플이 우선이지~"




그렇게 말하며, 제혁 씨를 향해 아내 특유의 애교를 부리는 그녀.

저게 먹히나 싶었는데, 그는 이미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설아를 살짝 더 껴안으며 대답했다.




"전 괜찮아요."


"오빠?"


"너도 민서 씨랑 놀고 싶잖아. 그치?"




내 품에 안겨있는 그녀는, 얼굴을 붉히다가,


결국 마지못해 그 사실을 인정했는지,


고개를 작게 두 번 끄덕였다.




"...그럼 저도 허락할게요. 가끔 둘이 만나서 뭔 짓을 하던... 뭐, 여자니까."


"앗싸아~ 고마워 여보. 흐읏!"


뿌우우우우우욱-!



그렇게 말하며, 민서 씨는 제혁 씨 쪽으로 엉덩이를 내밀며 가벼운 방귀를 한 발 뀌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구린내에, 제혁 씨는 얼굴을 더욱 붉힌다.

참 단순해 저 사람도.




"어, 언니..."




그러던 와중, 내 품 속에서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세 명이 모두 조용해졌다.




"...라고... 불러도 돼요?"




라고 말하며,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민서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모습에,


민서 씨의 눈동자에 하트가 생기는 모습을 나는 똑똑히 봤다.




"그러엄~ 당연하지, 우리 설아!!"


"꺄악!"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내 품 안에 있던 설아를 빼앗아 자신의 품 안으로 데려가 껴안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제혁 씨 쪽을 바라보았다.

그랬더니, 그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색하게 눈이 마주친 우리 둘은, 멋쩍은 듯이 서로 웃었다.


우리 넷은, 오늘 일로 확실히 많이 친해진 기분이 든다.


서로 안고 있는 두 방귀쟁이 여자를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나는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제혁 씨도 같은 기분이겠지.




"흣!"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롸롸롸롸롸라라라라라라라락!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언니."


"...으응,"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부보오오오오오오보부북-!


"...나도."




강렬한 색을 가진 두 명의 방귀냄새가,

길거리에 확산되며,

이야기의 마침을 알렸다.




"Jingle bells, Jingle bells, Jingle all the way~..."




아직까지도 길거리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사뭇 따뜻한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캐롤.


천박하고 시끄러운 소리와,

더럽고 지독한 냄새만이 가득했던 이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이렇게 어찌저찌 아름다운 결말로 끝을 맺게 된다.




"우리 앞으로도 4명이서 만나서, 이렇게 더블데이트 할까요 저희?"

"어머, 그거 좋은 생각이야 여보."

"그, 그럼... 호텔 4인실 잡아놓고 서로 방귀플레이 같이 하는 거에요?"

"그거 상상만 해도 너무 꼴리는데 설아야. 나 또 섰다."

"오빠는 좀 그런 말은 가려서 해!!"

퍽!

"아악!"

"그, 근데... 오늘처럼 크로스는 안했으면 좋겠어... 여, 여보."

"응? 크로스라는 게... 내가 민우 씨한테 뀌었던 거 말하는 거야?"

"으, 응... 오늘 느낀 건데, 아무래도, 역시 여ㅂ... 아니, 누나의 방귀는, 나만 독차지하고 싶어."

"!!"

"오오... 제혁 씨..."

"당연하지!! 제혁아, 내 방귀만 평생 들이마셔줘, 으응!!♡"

락!

"아악, 여보! 너무 그렇게 얼굴에 직빵으로는... 우읍, 콜록!"

"풉, 하하하하하!"

"언니도 참... 프흐흐."




-




4만 6천자

사실은 전에 100개추 넘겼던 그 소설을 넘길 정도로 열심히 쓰게 되어버린 작품이지만

대회 4화라는 사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안 볼 수도 있다는 게 너무 아쉽다


진짜 병신같은 투표긴 한데 이거 항상 궁금했었음... 다 읽었으면 한번씩 하고 가줘

진짜 열심히 썼는데 추천도 눌러주면 고맙겠다

꼴리게 읽어줘서 감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