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에바스탄이 현실에 멀쩡히 남아있던 시간선에서는 다에바스탄에서 발견된 SCP에 대한 연구 적임자로 판단돼서 다에바스탄지부로 파견된 K박사는 그 지부에서 만난 연인이랑 결혼해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녀들까지 몇 명 태어났음. 그 중 큰 애는 이제 막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가 됐고 아빠인 K박사랑 쌓인 추억도 엄청 많을 뿐더러, 당장 6140이 터지기 전날에도 K박사랑 아내가 집에 들어와서 저녁밥까지 같이 먹었음.


그런데 140때문에 다에바스탄의 존재가 사라진 세계에서는 K박사는 다에바스탄에 파견을 간 일 자체가 없으니 한국에서 살고 있고, 당연히 다에바스탄에서 만난 아내랑도 결혼하지 않았음. 사실 이 시간선에서는 아내가 존재하지도 않았을 거임.


그러면 6140이 터지고 나니 가족들 입장에서는 아빠가 갑자기 자기 고향에서만 계속 살았고, 다에바스탄어도 모를 뿐더러, 자기들이랑 같이 살았던 기억마저 하나도 없는 거임.


이렇게 6140때문에 한 가정이 삐걱거리게 되는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