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미디어 lost media는 목격자나 자료사진 등이 남아있지만 원본을 찾을 수 없는 다양한 매체들을 말함. 


음악, 방송프로그램, 게임 등 여러가지가 있고, 최초의 scp인 173의 원본도 그런 상태였음. 위키에 있는 173 문서 말고 최초로 쓰여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이.


https://lostmediawiki.com/SCP-173_(found_4chan_post;_2007)에서 가져옴


원본 scp-173 포스트는 Moto42가 2007년 4chan에 쓴 포스트다. 픽션적인 scp재단의 영감을 주었으며, 현재 유명한 격리픽션 작성 커뮤니티인 scp위키의 생성으로 이어졌다. 포스트는 2007년 6월 22일에 작성됐으며 며칠 뒤 삭제되었다. 이 포스트는 10년 넘게 원본 실종인 상태였으며, dasMaymay라는 사람이 옛 4chan 포스트 아카이브에서 다시 발견하였다.


배경

scp-173은 원래 2007년 6월 22일 1시 40분 4chan의 /x/ (paranormal) 보드에 올라온 크리피파스타이다. 내용은 누군가 보지 않을때 움직이고 사람을 공격할수 있는 초자연적인 조각상을 안전하게 격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설명한다. 이것은 똑같은 포맷의 호러 글쓰기 커뮤니티인 격리 픽션을 만들어냈다. 또한 가장 거대한 격리 픽션 커뮤니티인 scp 재단의 설립으로도 이어졌다.


세부사항

살아남은 scp-173의 내용 포스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2007년 6월 22일 12시 33분 PM 그리니치 표준시에 올라왔다. 따라서 원본 173 포스트는 2007년 6월 22일 혹은 그 이전에 올라온 것으로 볼 수 있었다.


173의 저자(Moto42)는 The U.S.S. Walrus라는 이름으로 포스트를 올렸다. 처음에 그는 새로운 scp 포스트를 매주 올릴 계획이었으나, 일주일 반동안 인터넷이 끊겨서 그러지 못했고 그로부터 1년간 scp재단에 대해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The U.S.S. Walrus는 scp-173의 내용을 어떤 자격으로도 다시 올리지 않았다.


의의

scp-173은 드라마 <닥터후>의 2007년 6월 9일 방영된 우는천사 에피소드 "Blink"와 비슷한 시기에 올라왔다. 우는 천사들은 누군가 보지 않으면 공격하는 지능이 있는 조각상으로, scp-173의 컨셉과 매우 유사하다. scp재단의 회원들은 scp-173 포스트가 "Blink"가 방영되기 몇주 또는 몇달 전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했으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물증은 딱히 없었다. scp-173이 만들어진 날짜는 몇년간 논쟁거리였으나, 원본 포스트는 그것이 "Blink" 방영 몇주 뒤에 만들어졌음을 보여주며 논쟁이 종결되었다.


scp-173의 본문은 시간이 지나며 바뀌었을 수 있다. 많은 2007~초기 2008년 포스트들처럼, 2008년의 4chan 포스트는 지금의 scp-173 본문과 차이가 난다. 원본 포스트는 내용이 여러번 수정됐음을 보여준다. 모든 격리픽션 커뮤니티들은 scp-173으로 그 혈통을 찾아볼 수 있으며, scp재단,  rpc기관, 백룸, 리미널 아카이브 등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발견

원본 scp-173 포스트는 2007년 6월 22일에 만들어졌다. 4chan은 옛날 포스트를 저장하지 않기때문에, 외부에 따로 아카이브된 스레드가 아니면 자동으로 삭제가 된다. scp재단 위키닷의 한 회원은 원본 포스트가 며칠 지나지 않아 삭제됐을 거라고 추측했다. 포스트에 쓰인 내용과 사진은 보존이 됐고 현재 scp 재단 위키닷 웹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원본 포스트는 실종된 상태였다. 2007년부터 scp재단 커뮤니티와 팬덤의 많은 회원들이 원본 포스트나 그것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요츠바 소사이어티, 챈아카이브, 그리고 인터넷 아카이브에 올라와있는 수많은 /x/ 스레드 덤프들을 조사했지만 별 수확은 없었다.


2018년 10월 8일, Jason Scott이라는 사람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의 1천만개 가량 4chan 포스트를 인터넷 아카이브에 올렸다. 그날 dasMaymay가 아카이브를 탐색하다가 원본 스레드를 찾아냈고, scp 재단 서브레딧에 이 사실을 알렸다. dasMaymay는 스스로가 scp 커뮤니티의 일원은 아니지만, 로스트 미디어에 관심이 많고 이걸 오랫동안 찾을 수 없었던 걸 알기에 알려주고 싶었으며, 인터넷 역사적인 가치도 있다고 생각한다 밝혔다.




이 발견은 크게 세가지 의의가 있다고 함.

1. 진짜 우는천사보다 먼저 나왔는지 확인 -> 아니었음. scp 회원들은 2주 후 정도면 우연으로 보긴 어렵지 않으려나, 아쉽네 정도 반응이었음.

2. 현재 위키의 173이 원본이랑 다른지 확인 -> 사실이었음. 2007 버전 원본말고 남아있는 2008 버전도 위키에 올라온거랑은 내용이 다르긴 했고, 실제로 2007이랑도 다른것으로 확인됨.

3. 다시금 발견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찾아왔던 인터넷 역사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고 scp 재단같은 사이트(몇천개의 항목과 10년 이상의 역사, 국제적인 활동을 가진 창의적인 글쓰기 웹사이트)가 일회성 4chan 포스트 (우리나라로 치면 dc인사이드 쯤일까)에서 나오는 건 놀랍도록 드물기 때문에 이를 찾아내는 건 문화적인 가치가 있었다는 것.




여담인데 백룸도 참 scp랑 비슷하게 시작됐구나 싶음. 10년 넘게 차이나지만 백룸도 4chan의 /x/ 보드에 올라온 글이 시초였고 원본에 관한 미스터리가 좀 있고. 백룸의 존재감이 언제까지 남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scp랑 비슷하게 '인터넷을 바꿔놓은 것'들중 하나로 보기에도 충분하지 않으려나.


우리쪽이야 못찾던거 찾고, Moto42 나타나서 얘기하고, 173 사진이 <무제 2004>인것도 알아서 근원이 명확해졌지만, 저쪽은 최초 백룸 사진이 언제 어디서 찍힌건지, 누가 처음 올렸는지 못찾고 있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