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유 실체화 시리즈

시유가 실체화 되었다? 1편  

시유가 실체화 되었다? 2편 

시유가 실체화 되었다? 3편 




https://youtu.be/CzzaLsW6H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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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삭신아...'




어제 시유를 위해 이곳저곳을 다니고 가구 해체라는 중노동을 해서 그런지 몸이 좀 아팠다. 게다가 좁은 침대에서 시유랑 같이 자다 보니(물론 그렇고 그런 짓은 안 했다) 더 뻐근한 것 같았다.




""일어났시유?""




"어 그래."




""몸 괜찮시유? 컨디션이 영 안좋아보이시유.""




"좀 이따가 가도 될까? 못 갈 정도는 아니지만 몸이 좀 안좋네."

 



""그렇게 하시유.""




"시유야 집에 믹스커피가 있거든? 좀 타줄 수 있겠니?"




""알겠시유.""




난 시유가 타준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고 그나마 정신을 차렸다. 시유가 타준 거라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 타먹던 맛보다 더 맛있었다.




"너가 타준거라 더 맛있네."




""고맙시유.""




"지금 몇 시야?"




""10시 반이시유.""




"11시 반에 출발하자. 그 정도 지나면 괜찮아질것 같아."




""그렇게 하시유.""




"어머니는?"




""잠깐만. 아 일 때문에 나간 것 같시유.""




"카톡으로 사골 끓어서 먹으라고 하셨네."




""사골이면 설렁탕 말하는거시유?""




"ㅇㅇ. 엄마가 가끔 소뼈를 사서 끓여주시곤 했지."




""그런 건 전문적인 식당에서나 만들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너희 어머니 대단하시네.""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 어머니 요리 실력이 최고긴 하지. 빨리 먹고 가자."




""혹시 모르니 우산을 가저가는 건 어떻시유?""




"잠깐만 일기예보 좀 보고... 비올 확률은 20%밖에 안되긴 하는데 상당히 덥다고 하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챙겨나는게 어떻겠시유?""




"그건 그래. 혹시 모르니 챙겨가는게 낫긴 하겠어"




""아 그리고 혹시 몰라서 양산이랑 생수도 가지고 왔시유.""




"잘 됐네. 그럼 이제 가자."




그렇게 우린 지하철역으로 가서 4호선 지하철을 탔다.




""현우야 이대로 한번에 가면돼?""




"아니 한번 9호선으로 환승해야 해."




""궁금한데 9호선은 어떻시유?""




"개인적으론 상당히 깔끔하더라. 4호선도 나쁘진 않은데 그래도 9호선이 더 좋아."




""그럼 가장 최악은?""




"자타 공인 1호선. 일단 역 자체도 많이 낡았는데 이상한 ㅅㄲ들 존나 많아. 그나저나 시유...가 아니라 시윤아 넌 오늘 무슨 옷을 살거야?"




""일단 청바지랑 치마가 있고, 티도 몇 벌 사야겠지. 현우 너는?"




"난 이미 사놓은게 있어서 딱히."




""내 옷만 사도 될까?""




"괜찮아 시윤아. 아 벌써 환승역에 도착했네 따라와."




""그래.""




그렇게 우린 동작역에서 환승해 신논현역으로 가기 위해 9호선으로 가고, 드디어 역에 도착했다.




"아 9호선은 깔끔은 한데 참 복잡하네."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네.""




"역에서 파이브 가이즈까지는 대충 7분 정도 되네. 빨리 가자."




""현우야 이번에는 천천히 걸어줘. 너 걷는거 너무 빨라.""




"알았어 시윤아 근데 이번엔..."




우리 앞에 보이는 건 엄청나게 긴 줄이었다.




""빨리 뛰자!""




"아 알았어!"




빠르게 달려갔긴 했지만 그럼에도 줄은 꽤나 길었다.




"젠장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나?"




""그러게. 그래도 일단 줄은 빠르게 줄어드는 것 같은데?""




"근데 왜 줄이 2개지? 게다가 하나만 파이브 가이즈에 들어가는데 뭔가 불길해."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 일단 우리 물 좀 마시자.""




"하아.. 하아.. 그래.."




시유의 말대로 줄은 생각보다는 빨리 없어젔다. 그래도 30분 정도는 기다렸지만.




"어서오세요 파이브 가이즈 입니다. 몇분이신가요?




"두명입니다."




"일단 여기에 QR 코드 찍으세요."




""QR코드는 왜요?""




"QR 코드를 찍으면 카톡으로 앞에 몇 명이 남았는지 알 수 있게 해줘요."




""네 잠시만요... 잠깐 400번째?!?""




"저기 400명이면 한 몇 시간 걸리나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어차피 내 옷도 사려고 했는데 여유롭게 쇼핑하자고.""




"그래도 일단 QR코드만 찍으면 그다음은 줄을 안서도 되니 다행이긴 해. 이거까지 줄 섰으면 쇼핑도 못하고 정말 큰일 날뻔했어."




""저기 앞에 옷 가게가 보이네. 빨리가자.""




그렇게 나와 시유는 파이브 가이즈 건너편 앞에 있는 옷가게에 들렀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제 옷을 사려고 하는데 옷 좀 추천해줄 수 있나요?""




"요즘에는 이 옷이 가장 트렌드에요."




그러더니 시유에게 청바지와 티 한 벌을 추천했다.




"오 옷 예쁜데?"




""그래도 한번 입어보는 게 낫겠지? 혹시 피팅룸이 어디에 있나요?""




"저기에 있어요."




""그럼 현우야 잠깐 옷 좀 갈아입고 올게~""




"그래 시윤아 빨리 갈아입고 와~"




한 3분 50초가 지나고 나서 시유가 나왔는데...




""어때?""


짤출처



"...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예뻐."




""ㅋㅋ 칭찬 고마워!""




"아 맞다 돈은..."




"네 다 합쳐서 11만원입니다."




'ㅅㅂ 생각보다 가격이 쌔네?'




""여기 체크카드요.""




'뭐지 시유가 돈이 있었나?'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가세요~"




"어... 시유야 돈이 있었어?"




""사실 내가 이번에 가상화폐에 투자를 좀 했거든.




"너 그런 것도 할 줄 알았어?"




""너랑 데이트를 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겠어? 그래서 큰돈을 벌 방법을 찾다 보니 이런 게 있더라고. 지금 벌써 1억 정도 모았는데 잘했지?""




"잘하긴 했는데, 그래도 조심해. 뉴스보니까 가상화폐로 사기 치는 일이 엄청 많다고 하더라고."




""당연히 나도 알고 있지. 안 그래도 몇 번 잃기도 했고. 조심해서 투자할게. 그리고 맞다. 지금 대기인원 얼마나 남았을까?""




"잠깐만. 보니까 200명 정도 남았네. 지금이 4시니 한 6시쯤 먹을 것 같은데?"




""2~3시간 정도 남았는데 그동안 뭘 해야 하나? 너 옷이라도 살래?""




"생각해 보니 나도 옷이 조금 부족하긴 했는데 좀 사야 하나?"




시유의 옷을 다 사고 이젠 내 옷을 사야 하나 생각할 때쯤에 갑자기 카톡이 왔다.




"잉 웬 카톡이... 아빠네?"





""오 너희 아빠가 데이트비로 10만원이나 줬네?""




"우리 아버지가 제발 친구랑 같이 놀라고 비는 양반이라 그래. 그나저나 왜 이렇게 하라고 명령 하는게 많냐? 운전면허를 따라고 하네?"




""운전면허를 따면 현우랑 드라이브도 할 수 있는거야?""




"이론상 그렇긴 한데 현실적으론 힘들지. 대신 자전거는 탈 수 있어? 난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하는데."




""못 타긴 하지만, 너에게 배우면 금방 탈 수 있지 않을까?""




"그나저나 아부지가 귀국하면 아울렛 가서 나랑 너 옷을 사자고 하네. 내 옷은 안 사도 되겠다."




""그래도 단둘이 옷 사는거 설래이지 않아?""




"존나게 설래긴해 ㅋㅋ... 그나저나 아직도 30분 밖에 안 지났네. 너 옷도 좀 더 사고 신발도 살래?"




""좋시유.""




그렇게 나랑 시유는 근처 쇼핑물을 더 돌아다니면서 일상복 몇 벌과 신발을 샀다.




"오 이제 대기인원 70명대다."




""이제 빨리 파이브 가이즈로 가자!""




"이야 5시 반인데도 사람들 줄 많이 서있네."




""어? 벌써 우리 차례가 온 것 같은데?""




"생각보다 빠르네?"




그렇게 파이브 가이즈에 들어간 우린 이런 메뉴판을 받았다.





""메뉴가 특이하네?""




"전에 유튜브에서 본 게 있는데 얘네는 버거 속 재료랑 밀크셰이크 재료를 마음대로 넣어 먹을 수 있더라고."




""오 개신기해.""




"그 대신 가격이 비싸지만. 아니 솔직히 어떻게 버거+감튀+콜라 조합이 3만이냐."




""그래도 맛있으니까 사람이 많은거겠지. 넌 뭐 먹을 거야?""




"난 치즈버거에 콜라랑 밀크셰이크로 할게. 넌?"




""난 그냥 햄버거에 밀크셰이크로 하고 탄산은 같이 나눠먹시유.""




"어서오세요 파이브 가이즈입니다! 메뉴는 뭘로 하실건가요?




"전 치즈버거에 속 재료는 마요네즈, 양상추, 그릴드 어니언, 그릴드 머쉬룸, 스테이크 소스, 바비큐 소스로 주시고요 감자는 리틀에 탄산 하나 셰이크로 초콜릿, 피넛 버터, 오레오, 비스코프로 해주세요."




""저는요. 일반 햄버거에 올 더 웨이로 해주고 밀크셰이크는 바나나랑 딸기로 해주세요.""




"네 그럼 옆에서 메뉴가 나올 때까지 대기하고 있으세요."




메뉴를 주문한 우린 세트가 나올 때까지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시유가 뭘 본건지 나에게 손짓을 하기 시작했다.




""현우야 이거 봐봐.




시유가 손으로 가리킨 곳은 'today's potato'라고 써져있는 마커보드였다.




"아 파이브 가이즈는 감자튀김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해서 감자 원산지를 적어둔다고 하더라고. 어디보자 이번 원산지는 Gangwon-do산이네. 거기 감자가 유명하긴 하지."




""ㅋㅋ 어 벌써 나온듯?""




"어휴 생각보다 꽤 많네?"




""위에 올라가서 먹어야 할 것 같네. 내가 밀크셰이크랑 음류수 잔을 가지고 올라갈테니 넌 햄버거랑 감튀를 가지고 가."




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고 시유는 식탁에 먼저 밀크셰이크를 내려놓고 콜라를 따른 후 자리에 앉았다.





""이야 감튀 개많네?""




"그러게 가장 작은 걸 샀는데 전화위복이 됐네. 웬만한 페스트푸드점 라지 사이즈인데?"




""우리 둘이 먹기엔 넉넉하겠다. 여기 콜라 무한리필이라 우리 둘이 먹기엔 차고 넘쳐서 좋네.""




""먹기전에 사진 좀 찍고 먹자.""




"ㅇㅋ 빨리 찍고 먹자."





우리 둘은 알루미늄 호일을 까고 햄버거를 한입 먹었더니




"와...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햄버거 중 원탑인데? 존나게 맛있네."




""난 먹어본 햄버거가 맥머핀밖에 없긴 하지만 이게 훨씬 더 맛있어! 감튀도 엄첨 고소하네."




"얘네가 감자튀김을 땅콩기름으로 튀긴다고 하더라."




""그러고 보니 미국에선 감튀를 밀크셰이크에 찍어 먹는다며? 나도 한번 해봐야지."




그러면서 시유는 감자튀김 하나를 밀크셰이크에 찍어 먹었다.




""오 이것도 단짠 조합이 미쳤는데?""




"너꺼 밀크셰이크에 바나나랑 딸기 넣은건 너랑 유니를 상징하는 거야? ㅋㅋㅋ"




""어느 정도는 그런 의미가 있긴 하지만 그보단 걍 내가 좋아하는 게 바나나랑 딸기라서. 너 밀크셰이크에 넣은건 무슨 의미야?""




"사실 나도 그냥 내가 보기에 맛있어 보이는 거 골랐어 ㅋㅋ."




""한번 서로 밀크셰이크 교환해서 먹어볼래?""




"좋지."




""야 아무리 그래도 너껀 너무 단거 아니야? 그래도 먹을 때 과자 씹히는건 좋네. 나도 과자를 추가할걸 그랬나?""




"오 너것도 맛있는데? 하긴 딸기+바나나 조합은 이미 안정성이 검증되긴 했지만."




그렇게 우린 햄버거를 다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맛있게 잘 먹었어 현우야. 너랑 같이 데이트도 가니 즐거워.""




"나도 0과 1로만 이루어진 존재가 현실로 나와서 나와 같이 있으니까 즐거워 시유야."




""다음엔 어디를 갈까?""




"글쎄. 난 서울에 있는 웬만한 곳은 다 가봐서. 너가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말해." 




""그럼 다음엔 여기를 가보고 싶시유.""




"어디인데?"




""그건 바로 식물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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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유 소설 4편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게 왜 이렇게 늦었냐면 우선 운전면허도 따는 등 개인적인 사정+시유의 사정땜에 좀 많이 늦어젔는데 그럼에도 기다려준 시유챈럼에게 고마움과 사과를 표함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일단 시유 생일에는 우선 소설 표지정도가 올라오고 만화는 좀 길어질 듯 싶음



추가로 유니도 언젠간 나올 듯? 한 6편이나 7편쯤?



마지막으로 ai그림 사용을 허락해준 챈럼에도 감사를 표함



tmi로 파이브 가이즈 후기랑 도움될만한 정보도 좀 나열함


1. 내가 처음 갔을땐 열린지 몇일 안된건 감안해야 겠지만 그래도 줄 오래서야 하니 웬만하면 일찍 오샘


2. 파이브 가이즈엔 땅콩이 나름 유명해서 공짜로 먹을 수 있음. 단 가져가는건 안됨


3. 얘네는 감자튀김을 존나 넉넉하게 준다. 소설에도 나오지만 얘네 리틀이 다른 페스트푸드점  라지는 되니 혼자 먹는다면 꼭 리틀사샘


4. 자리 잡을 땐 냉방기구 근처는 피해라. 햄버거가 식으면 패티가 좀 뻑뻑해져서 먹기 좀 그럼


5. 탄산은 4천원으로 비싸긴 하지만 대신 무한 리필이니 최소한 2~3번은 마셔서 뽕뽑으샘


6. 맛 자체는 내가 먹어본 햄버거중에선 원탑. 대신 돈 많이 나가는건 감수하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