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식 채널

제가 아마추어 번역하다가 좀 자주 보이는 번역체 어휘들을 보고

'이런 표현은 어떻게 의역하는게 한국어상에서 자연스러운 번역이 될까?' 싶어서 한 번 궁리해본 표현들입니다. 

지적, 태클 환영합니다. 






1. …시나쿠테바, …시나케레바 (…しなくては, …しなければ)


(해설) 일본어에서는 매우 흔하게 쓰이는 이중부정 형태의 어휘.

(의역 이유) 한국어상에서는 (말장난이나 서술트릭 등 특별히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면)피하는게 간결하면서 의미 또한 명료해짐. 


: [직역시] …하지 않으면 

->[의역] …해야 해, …해야만 해




2. 코노 노리, 콘나 노리(この乗り, こんな乗り)


(해설 및 의역 이유) 노리乗り 자체는 기세, 리듬감 이라는 뜻. 문맥에 따라 분위기 등으로 치환하는 것도 좋음.

'텐션' 같은 표현도 있으나, 이 텐션이라는 단어가 컨디션, 기분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 자체가 또 재플리쉬이기 때문에(영단어 tension 의 원래 의미는 긴장감, 초조함, 갈등 등의 부정적 의미) 일본어 번역체를 지양한다면 쓰기에 부적절함. 


: [직역시] …이런 기세, 이런 리듬 

->[의역] 이런 분위기




3. 치쿠치쿠 코토바(ちくちく言葉 )


: [직역시] 쿡쿡 찌르는 말 

->[의역] 뼈 때리는 말




4. 소레오 난토카!!(そこを何とか!!)


(해설) 주로 무언가 간곡히 부탁하는 등의 장면에서 'xx 때문에 안 된다' 라는 말을 들으면 

'그 xx 때문에 안 된다는 부분을 어떻게든 되게 해달라 or 넘어가달라' 라는 식의 용법으로 쓰임


: [직역시] 그걸 어떻게든!!

->[의역] 어떻게 안 될까요?!,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5. 야리마시타?, 야리마시타요네?(やりました?, やりましたよね?)


(해설) 가벼운 장난(물놀이 등) 같은 걸 했을 때 반격하는 등의 장면에서 쓰이는 표현. 

'야리마시타' 같은 어휘는 의문형 형태가 아니라 당당하게 보고하는 듯한 말투로 말하는 경우에는 '해냈습니다!' 같은 의미일수도 있으므로 문맥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니 주의


: [직역시] 하셨겠다? 해주셨네요? or 저지르셨겠다? 저질러 주셨네요?

->[의역] 그렇게 나오셨겠다? 그렇게 나오셨군요?  




6. 쿠세니 나루(癖になる)


(해설) 한국어상으로도 '버릇이 되다' 라는 의미 그대로 쓰이는 경우에는 그대로 번역하는게 올바르나(예: 요즘 늦게 자는 게 버릇이 되었다)

특정 자극이나 감정을 반복적으로 느낄 때 그것에 집착하게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이거 버릇이 될 것 같아…' 같은 식으로도 쓰이는 어휘.


: [직역시] 버릇이 되다

->[의역] 습관이 되다, 중독되다 




7. 우메아와세루(埋め合わせる)


(해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약속 등을 지키지 못한 상황 등에서 나오는 대사. 

추후 이번 약속을 못 지킨 부분까지 보답할 것을 다짐하는 의미로 쓰임.  


: [직역시] (다음에)벌충할 테니까, 보충할 테니까

->[의역] 다음에 보답할 테니까







당장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봐서 개수가 많진 않네요. 

제가 생각하기엔 저렇게 의역하는게 한국어상으로 더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데 역식챈 분들이 보시기엔 어떻게 느껴지시는지 궁금합니다.

지적, 태클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