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arca.live/b/sickzil/20660385


일본어 팁이 아니라 번역 팁이라 일본어 모르면 본문이 이해가 안될 수도 있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번역을 해줬으면 해서 쓰는 글이지만

사실 대다수의 상업지 동인지들은 야스할때 그런 대사를 하는것 부터가 어색함 ㅋㅋ;

만갤 히토미 어워즈에 나오는 대사짤들같은건 한국어로 옮겨서 어색한게아니라 원문부터가 이상할거임

그런거 말고 전연령이나 소설번역, 자막 같은걸 예로 들자


일본어든 한국어든 같은 말을 두고 더 깊이있는 어휘가 있는 말들이 있음

예를들어 꽤 자주보이는 표현인데 お目覚めになっておりましたか? 라는 문장에서

お目覚め는 '잠에서 깬 상태' 를 듯하는 명사인데 이에 치환되는 한국어가 없음


한국어로 '반갑습니다.' 같은 경우는 치환되는 일본어가 없음.


즉, 이런걸 맞닥뜨렸을 때 번역가는 없는 어휘를 끄집어내서 깊이있게 만들어여됨

「お目覚めになっておりましたか?」 같은 경우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메이드물에서 상냥한 거유메이드눈나가 쇼타방금 막 일어난 쇼타주인을 봤다 치자. 이러면 단순히 '일어나셨나요?' 나 '잠에서 깨어나셨나요?' 보다는

'꿈나라 여행은 즐거우셨나요?' 이런식으로 어느정도의 깊이를 줄 수 있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반갑습니다를 일본어로 옮긴다면

「会えて嬉しいです」에서 더 정중하게 「お会いできて嬉しいです」로 옮길수도 있겠지.


이런식으로 우리는 없는 어휘의 '깊이'를 그대로 전달해야됨.


이런 말이 있음.

"짜증난다." 는 너무 많은 감정을 가지고있다.


엄마가 내 생일을 깜빡했다. 

짜증난다. -> 서운하다.


공중화장실에서 급똥을 쌌는데 휴지가 없다.

짜증난다. -> 당혹스럽다.


이런식으로 다른 표현으로 쓸 수 있는걸 굳이 하나로 뭉뚱그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임.


이런식으로 어쩔수없는 어휘의 차이로 인한 깊이뿐만 아니라

원문의 낮은 문장을 깊이있게 만드는것 또한 번역가의 몫이라고 생각함.


대충 예를 들자면





대충 욕하는 씬이고 앞의 내용으로 여자가 남자를 증오하는 상황인데

막컷 最後に死ね를 구체적으로 ''부탁이니까 제발 돌아가는 길에 차에 치여 죽어!" 라고 의역한거임


"마지막으로 죽어" 보다 훨씬 더 깊이있지 않음?




이건 대충 '수녀' 가 기도하는 대사인데 그냥 '주여' 를 '주께 아뢰옵 나이다' 로 옮긴거임



이거같은경우엔 오히려 비속어를 사용하므로써 깊이를 낮췄음

화자는 여중생이고 반에서 '골빈 걸레년' 이라는 멸칭이 있을정도로 생각이 얇은 애인데

그걸 감안해서 '아씨 빡치네' 라고 옮겼는데 잘 어울리지 않음?




즉 내가 하고싶은말은 원래 내용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문장의 깊이를 만드는 건 번역가의 자질이라고 생각함.

씹덕이라면 익히 들은 말일텐데

나츠메 소세키는 'I love you' 를 「月が綺麗ですね。」 라고 번역했다고 함.

직접적인 사랑을 전하는건 일본 정서에 맞지 않으니 '달이 예쁘네요.' 만으로도 사랑한다는 의미는 전해질것이다.

뭐 이런 논리로 저렇게 번역했다고 함.


뭔가 말이 장황해져버렸는데

굳이 서정적인 소설이나 시어 말고도


R-18에서도 이런 논리를 활용할 방향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함.

NTR일 경우는 주인공의 절망을 더 깊게 표현하기위해 더욱 강렬하고, 절망적인 어휘로 옮길 수도 있는거고.

NTR 빌드업 구간에서 주인공 커플이 더욱 애틋하도록 만들 수도 있는거임



같은 한자권임에도 다른 한자를 쓰는 경우에도 주목할만함

예를들어

「考えが甘かった」 같은 경우는 '생각이 짧았다.' 로 완벽하게 번역되지만

短った가 아닌 甘かった라고 씀


당장 다른 한자를 쓰는것만 생각해보면

우리말로 '책 한 권'을 일본어로는 '본 한 책(本一冊) 라고 하잖아?


이런 한자권임에도 다른 한자를 쓰는 동의어같은경우도 파악하면 좋음

뭐 근데 十分같은건 다들 알고있을거고 굳이 생각나는게 考えが甘かった말고는 별로 없네 아마 더 있긴 할거임


너무 장황하게 글을 벌려놔서 어떻게 끝내야될지 모르겠네

여튼 내 말이 제대로 전해졌으면 좋겠네.

다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