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가 당나라와 연합하여 백제와 고구려를 점령하기 위해 통일 전쟁을 치르고 있던 당시에...


당나라에서 현장 법사가 불교 전성기를 이끌고 있었고, 이 소식이 신라에도 전해져 신라 승려들이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 시절이였죠.


신라의 승려인 원효 역시 더 많은 배움을 얻기 위해 의상과 함께 선진 불교를 배우고자 당나라 경주로 떠났습니다.


당나라로 가던 험난한 여정 도중에 밤이 깊어져 승려 원효는 적당히 등 붙일 장소를 찾다가 한 동굴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밤이 깊어지고...원효는 목이 말라 눈을 뜨게 되었고 잠결에 마실 수 있는게 있을까 하며 주변을 더듬거렸습니다.


그러다 손에 무언가 잡혔습니다.


'옳거니!' 찰랑대는 소리와 함께 손끝에 무엇인가 걸렸습니다. 원효는 망설임 없이 그걸 입에 가져다 대고 정신없이 마셨습니다.


피로한 몸과 바짝 탄 목구멍으로 물이 들어갔습니다.


'그 물 참 한번 달기 그지없구나.'


목을 축인 승려 원효는 그제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으악!"


다음 날 해가 밝자 눈을 뜬 원효는 경악하며 뒤로 철퍽 주저앉았습니다.

눈 앞에 해골바가지가 뒤집힌 채 덩그러니 놓여있었기 때문이였죠.


더군다나 그 해골안엔 오래되어 썩은 물이 고여있었습니다.


어제 밤 달게 마신 그 물이 사실은 구정물인게 되었죠.


그 사실을 알아챈 승려 원효는 헛 구역질을 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와! 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