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별이 있습니다.

세상 아름답고, 세상 높은 곳에 있습니다.

감히 닿고자 하늘을 올려다보며 손을 뻗어봅니다.


별에 닿았습니다.

세상 살며 대부분의 인간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별입니다.

그러나 이런 별조차 닿을 수 없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제 좀 더 머나먼 별에 손을 뻗어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별입니다.

첫 별에 닿는다면 이 별에 닿을 수 없는 자들은 거의 없어집니다.


이러한 별들을 보니, 저 또한 욕심이 생기나 봅니다.

누군가의 별을 좇다보니 제가 저 곳에 별을 새기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아직 제가 감히 닿고자 하는 하늘엔 오지 못했습니다.

고개를 들며 무수한 별이 새겨진 저 곳을 향해 걸어갑니다.


이제 상징이 담긴 별에 손이 닿았습니다.

상징이 담긴 별이지만 이 별은 그저 상징 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 별에 닿았음을 알리는 그 증거 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우리는, 이 상징이 너무나 좋나 봅니다.


이제 저도 하늘에 별을 새길 자격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별을 새기기엔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조금만 더 많은 별에 손을 뻗는다면.

그 별들에 담겨진 진리와 희망, 꿈을 엿본다면.

이런 저조차도 하늘에 별을 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저는 계속 별들을 향해 걸어갑니다.

어렸을 적의 꿈을 품에 안고 상징이 담긴 별을 마주한 육신을 이끌며.


다음 별들의 이름은 '자격'입니다.

모든 별에는 각자의 이름이 있습니다.

사회와 인간, 그리고 정의에 따라 이름이 달라짐에도, 이 별의 이름은 지난 수 년 간 바뀐 적이 없습니다.


이 별들은 조금 특이합니다.

이 별에 닿은 자들과, 닿지 못한 자들의 취급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좀 더 멀리 있는 별에 닿고자 합니다.

물론 이 별에 닿지 않고, 그저 지나가는 자들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이 포기한 '자격'을 보며, 욕을 합니다.

그들에게 '자격'이 있기 때문인지, 그들에게 자격이 있기 때문인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할 따름입니다.


잡설이 길었습니다.

...저는 이 '자격'에 닿고자 합니다.

그것도 이 '자격'의 가장 머나먼 곳에 존재하는 '자격'을 말입니다.

누구나 별에 다가갈 수 있지만 아무나 별에 닿을 순 없습니다.


저는 운이 좋았나 봅니다.

저는 노력이 있었나 봅니다.

저에겐 많은 것이 있었나 봅니다.


그것조차 저에겐 너무나 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격'의 별들엔 작은 별들이 많이 딸려있습니다.

그 별들의 이름은 여러가지이지만, 그것을 사람들은 두 가지 이름으로 부릅니다.

'지혜'이자 '억압'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그런 별에 너무나 닿고 싶었나 봅니다.






저는 별에 닿았습니다.

그러나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 저만의 별을 새기기엔 충분해졌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힘든 일이 될태고, 제가 새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감히 바래지 않으며, 감히 그 누구도 닿을 수 없는 별을 새기기에 저는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그렇기에.


저란 인간은.

역사란 이름의 하늘에,

사회란 이름의 하늘에,

진리란 이름의 하늘에,


어리석게도.


저만의 별을 새겨야겠습니다.



저는.


저라는 존재는.


저라는 인간은.


저라는 사람은.


하늘에 별을 새기겠습니다.


그럼,



그 별을, 지워지지 않는 역사이자 진리, 그리고 저의 꿈을.


하늘에 별로 새긴 날,


그 날.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