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존재감 없는 나, 용사의 암부가 되다.

첫번째 계시가 내려왔다, 사도여! 이곳에 온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으니 어느정도 적응은 했겠지?


너의 명부의 첫줄을 장식할 자는, 이 외곽도시 카르헨의 영주, 아디스 카르헨이다!

그는 비밀리에 마와 손잡고 용사들이 왕도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길목인 카르헨에서 용사들을 막을 작정이지.


그는 탐욕스러우며 악하다, 자신 또한 그것을 알다만 결코 숨기지 않지.

근방은 전부 황무지이기에 오아시스인 카르헨이 없다면 주민들은 살 곳이 없다는걸 이용한 게야.

이번에도 자신의 사익을 위해서 마와 손을 잡았어.


아무리 자원을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결국은 변방 영지, 왕국 기사는 없으며 차출된 징집병만이 그를 지킬 것이다.

허나 징집병들은 일반적인 시민들에 불과하니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살하지 말도록.


최근 혼란스러운 정세에 성에는 파견된 왕국 마법사가 새겨놓은 반마법의 주문이 동작하고 있다.

그러니 나 크람푸스는 이번 임무에 너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도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도록!


그것 이외의 주의점은 목격자를 남기지 말 것, 여신님의 다른 신도들이 최대한 처리해 줄 것이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으니, 불필요한 희생자를 남기고 싶지 않다면 결코 발각당하지 말도록.


아디스 카르헨은 오로지 혈통만으로 귀족이 된 자이기에 암살 도중 저항 할 수 없을 것이며 도주 또한 불가능 할 것이다.


성에는 총 세개의 입구가 존재한다, 정문과 뒷문, 그리고 숨겨져 있는 개구멍이지.

개구멍은 현재 발각되어 경비가 삼엄하며 보수 작업 도중에 있다.

정문은 당연히 가장 많은 경비 인력이 배치되어 있기에 진입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야.

그러니 너는 뒷문으로 진입해 곧바로 그의 집무실로 향하도록!


그는 현재 왕국 감사관의 방문에 대비해 언제나 집무를 수행하고 있으니 움직이는 일은 극도로 적을 것이야.


죽이고 난 뒤에는 그의 몸 어디든 검은색 금화를 넣어놓도록, 빛이 닿지 않는다면 더더욱 좋다.

그것은 너와 같은 사도들이 공유하는 표식이며 축복받지 못한 이는 보지 못하니, 

사도들에게 이 사건을 은폐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리는 용도다.


정리하지!


첫번째, 아디스 카르헨을 암살하기.

두번째, 발각되지 말 것.

세번째, 죽은 아디스 카르헨의 시신에 검은 금화를 숨겨놓을 것.


질서가 바로잡지 못하는 것을 바로잡아라!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