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에 기차통학하다 들었던 생각이라 좀 쉬었을 수 있습니다. 다듬을게 많네요. 근데 한 절반 다듬다보니 귀찮아져서 익명이겠다 유기하고 갑니다. 부디 10년 어렸던 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지금은 퇴화됨)와 그걸 무색하게 만드는 귀찮음증 (지금은 심화됨)을 보십셔.


보통 좀비물은 뭔가 가해자가 된 피해자라는 느낌이 들어 반대로 써보고 싶어졌다. 아래와 같이.

  • 완전히 "감염"되어 "좀비"화 된 인간은 감염되지 않은 비감염자에게 강력한 식욕&공격욕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비감염자 (일반인)가 감염자를 발견하는 순간, 감염자를 잡아먹으려는 강한 충동에 사로잡혀 덤벼든다.
    • 즉, 비감염자가 습격하는 상황에서도 쌍방이 지능을 갖추고 있고 따라서 거의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 발견하게 된다면 계획적인 전투가 벌어진다.
    • 비감염자는 어느정도 충동을 참을 수는 있지만 감염자를 잡아먹고자 하는 욕망을 억누르면 억누를 수록 강한 격통에 가까운 불쾌감을 느낀다. 실제 통증이 아니기 때문에 쇼크로 인한 기절을 기대할 수는 없으나 몇몇 사례에서는 비감염자가 즉각 공격하지 않고 감염자인 척 경계를 허물게 한 다음 가까이 다가갔을 때 돌변해 감염자를 물어뜯은 사례가 있다. 

  • 감염자는, 당연하지만, 비감염자를 먹으려 하지 않는다. 감염이 완전히 진행되고 신체가 부패하더라도 정신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 다만, 점점 살아있는 시체가 되는 것에 대해 (감염자의 정신 상태에 따라) 트라우마를 비롯, 정신적 피해를 겪는다.
    • 또한, 모종의 이유로 다른 생명활동이 서서히 정지해감에도 불구하고 통각을 비롯한 감각기관은 어느정도 손상되지 않고 남아있다. 그렇기에 비감염자의 습격을 경험할 수록, 비감염자에 대한 적대심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다. 신체 손상이 심해질수록 육체활동을 하기 힘들어지므로, 사색이 깊어지는 경향이 있다.

  • 기본적으로 비감염자가 감염자의 신체조직을 섭취해 소화기관을 통해 들어가는 경우에 감염이 되며, 공기나 피부의 접촉을 통해서는 거의 감염되지 않는다.
    • 혈관에 감염자의 체액이 직접 주입되는 경우 낮지 않은 확률로 감염된다.
    • 물의 경우, 감염자의 체액이 퍼진 물을 정수하지 않은 채 마신다면 가능하다. 감염자가 "살아" 있을 때의 신체에서 적출한 조직은 가열하거나 향신료를 곁들이거나 레몬이나 파인애플 같은 산성 물질에 절이는 등 어떤 방식으로 조리를 하더라도 시식자의 감염을 막을 수는 없다. (감염 속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내지도 않는다)
    • 감염자 섭취 후 보통 15분에서 1시간 이내에 감염 징후를 보이기 시작하며 (이때부터 전염은 가능하지만 비감염자가 공격하려 들지는 않음), 증상 발현 후 최대 6시간 안에 완전히 감염이 된다. 
      • 비감염자는 감염자 취식량에 따라 감염 속도가 달라진다. 많이 먹을수록, "신선할" 수록 더욱 빠르게 감염된다.

  • 일단 완전히 감염이 되고 나면 그 때부터는 일반적인 생명활동, 즉 심폐호흡이 빠른 속도로 정지되지만 감염자는 그 영향을 거의 느끼지 못하며 좀비역학적인 이유로 골격근을 포함한 대부분의 수의근도 거의 무리없이 움직일 수 있는 편이다. 다만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낫지도 않고 눈에 띄는 외상을 입지 않더라도 신체조직이 서서히 부패하기 시작한다.
    • 감염 직후 즉각적인 신체적 변형은 거의 없다. 그러나 혈액순환 때문에 잘 붓고 근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 따라서 감염자는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시체에 가깝기 때문에,  빠른 움직임이나 격렬한 몸싸움을 하기엔 무리다.
  • 감각기관은 별도의 손상이나 부패가 진행되지 않는 이상, 기능하는 편이지만 통각에 있어서는 약간의 왜곡이 있다.
    • 감염자가 인지할 수 있는 고통의 최대치는 생전에 겪었던 것에 한정되며,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부상들은 별도로 감지하지 않는다면 인식할 수 없다. 배고픔이나 추위같은 것도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그러한 욕구를 채울 필요는 없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감염되기 이전의 필요를 (음식, 물, 수면, 엔터테인먼트, 기호품등) 채우려고 한다. 시각과 청각, 후각은 해당 기관이 심각하게 손상을 입기 전까지는 어느정도 기능을 한다.
  • 감염자는 뇌를 파괴 당하지 않는 이상 "죽지" 않는다. 감염자의 뇌는 물리적인 내구성 면에서는 비감염자의 뇌와 거의 같지만 물리적으로 복구가 불가능하게 되기 전까지는 기능을 할 수 있다.
  • 비감염자가 공격하고 섭취하는 데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공격하는 부위는 없다.
    • 즉, 감염자가 습격 당할 때에는 무사히, 혹은 신체 일부를 잃고 탈출할 수도 있고, 뇌를 먹혀 습격당한 감염자가 바로 "죽을" 수도 있다). 비 감염자가 감염자를 취식할 때, 비 감염자는 감염이 시작되기 전까지 취식을 멈출 수 없다.

  • 비감염자는 직접 감염자와 마주하기 전에는 신체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고 정신적으로도 그러하다. 완전히 감염되기 전의 감염자를 보거나 냄새를 맡았을 때에는 감염이 진행됨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거나 인식을 한 자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릴 수는 있지만, 대체로 이성을 잃지는 않는다. 그러나 감염자를 직접 눈으로 보거나 (따라서, TV중계 등 간접적으로 보면 이성적인 사고를 유지할 수 있다) 감염자의 냄새를 맡을 시에 가장 강렬한 식욕과 공격성과 몰이성을 보인다. 비 감염자는 본인이 완전히 감염되기 전까지 감염자를 공격/취식하려는 충동을 멈추지 못한다.

  • 비감염자는 "죽은" (즉, 뇌가 완전히 파괴된) 감염자에게선 식욕을 덜 느낀다 (파괴된 지 약 1시간 이상 된 감염자의 "시신" 앞에선 식욕을 덜 느끼고 충분히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 뇌가 파괴된 지 24시간이 지난 감염자의 시신은 전혀 감염성이 없다 (다만 비 감염자도 그것을 먹으려는 충동을 느끼지 않고, 이성을 갖춘 채 본인 주관에 따른다). 인간을 제외한 동식물은 좀비 병에 걸리지도 좀비 병을 보균 하지도 않으며 비 감염자를 살아있는 인간으로,  감염자를 시체로 인식한다 (동물의 경우,  동작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지능이 높은 동물일수록 감염자를 살아있는 인간에 가깝게 인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