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살리고 싶다는 환상에 젖어

신성한 의무에 의미를 더하고자 소방학교에 들어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에반스 매듭을 지어가며 꿈에 부풀었건만.

정작 자대에 가니 윗놈의 갈굼에 시달려, 

나를 죽이고 싶어졌습니다.


나를 죽이고 싶다는 절망에 빠져

아무도 모르게 한밤중에 119 비품 창고에 들어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에반스 매듭을 지어가며 죽으려 했건만.

정작 하려고 하니 매듭을 짓지도 못하여,

나를 죽이지 못하였습니다.


남을 살리려 배운 것을 내가 잊으니 나는 죽지 못했습니다.


나를 죽이려 했던 것을 내가 잊으니 나는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