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소설은 백합입니다. 백합물이 싫으시면 뒤로 가주세요!

스토리

불행을 가져가는 소녀 -소설 / 캐릭터 설정

0. 불행을 가져가는 이유는


1. 테이커 길드로

저벅저벅-


"헤헤... 닭꼬치 맛있겠당..."


여기서 길드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4시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훈련소와 길드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냠냠냠...


닭꼬치 맛있다...


지금 제가 있는 왕국은 아쿠아마린, 테이커의 성지이자 탄생지입니다.


모든 테이커들은 이 아쿠아마린 왕국에서 훈련을 받고, 길드로 가서 등급을 받은 뒤에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매년 나오는 테이커의 수는 세자릿수도 안 되죠.


이게 테이커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수가 부족하더라도 너무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등급이 나눠진 겁니다. 등급이 높을수록 활동이 더 오래 가능하니, 그런 분들은 우대하기 위해서요.


...물론, 처음이자 마지막인 '특급'을 받으신 테이커 분은 실종. 그 여파로 테이커가 많이 흔들렸습니다.


왕국 하나를 혼자 관리하실 정도의 분이신데, 그런 분이 갑자기 사라지시니...


"쩝.. 가능한 초대 특급이 되고 싶었는데."


내가 훈련소에 들어가고 5년이 지나고 나서 특급이 나왔으니까요, 에혀...


그래도 9급 테이커라도 평균 2년을 활동하는데, 특급이 고작 7년?


...그것보다 더 짧을지도 몰라요.


특급이 실종된 건 일급기밀과 맞먹을 정도의 사건입니다.


저도 몰래 엿들은 소식이라 정확히 언제 사라졌는지는 모릅니다.


바스락- 냠냠냠...


"후으응...!"


지금은~ 닭꼬치나 맛있게 먹으면서 길드나 가자고요!


*


그렇게, 일단 걱정은 뒤로하고 길드에 도착했습니다.


훈련소에서 받은 추천서와 각종 서류들도 꺼내서 준비합니다.


이 서류들만 있으면, 딱히 테스트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끼이이익-


길드의 대문을 열자 왁자지껄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테이블에 앉아서 술을 드시는 분들도 계시고,


따듯한 수프, 사슴 고기 등등.. 많은 음식을 드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 맛있는 냄새들과 시끄러운 복도를 가로질러서 향한 곳은,


"어서 오세요! 무슨 일로 오셨나요?"


길드의 카운터.


슥- 스륵- 슥슥-


"음? 잠시만요..."


그리고, 제가 넘겨준 서류들을 넘기실 때마다 식은땀을 흘리시고 표정이 변하십니다.


저도 이미 몇 번 서류를 확인해 봐서 알지만, 이미 특급은 확정입니다.


"트, 특급...?!"

"응?"

"에이, 거짓말하지 말고."

"아니 진짜라니까..! 봐!"


직원분이 특급이라고 작게 속삭이셨지만, 카운터에서 같이 일하시던 분들에게는 충분히 큰 소리였고, 그분들도 같이 제가 넘겨준 서류를 넘기십니다.


"...야, 버튼 눌러."

"아, 아니 잠깐만! 일단 공개할 의사가 있는진 물어봐야지!"

"라, 라츠씨! 혹시 특급이라고 공개할..!"

"없습니다."

""앗.""


새로운 특급이라고 공포해봤자 오히려 귀찮아지고,


조교님을 속이고 싶으니까요.


"아, 혹시. 1급 등급표도 주실 수 있으신가요?"

"무, 물론이죠! 특급 등급표 하나랑 1급 등급표... 이렇게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네, 그리고..."

"숙실이라면 저를 따라와 주시면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 손엔 카드키가 들려있고, 한 직원분을 따라갑니다.


저벅저벅-


약간 낡은 방이 있는 듯한 문을 지나고, 계단을 올라가서... 4층.


"이곳에서 묵으시면 됩니다."


무슨... 왕실과 비슷한 정도의 방에 들어옵니다.


"1급도... 이 정도는 아니지 않나요?"

"네, 1급 분들도 3층에서 생활하십니다. 4층은 특급을 위한 숙실이죠."


...특급 최고.


끼이이익-


"편안한 휴식을 즐기시길 바라며, 내일 가드분과 등급표를 전달하러 오겠습니다."

"네네, 감사합니다."


끼이익- 쿵-


...가셨지? 근처에 없겠지?


아마 방음은 잘 되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끼이익... 슥슥-


"없다.."


쿵...


타다다닷-


"다이빙~!!!"


푸우우우우욱-


흐헤헤..! 진짜 편안해..!!!!


푹신하고 따듯해서 좋아!!


침대가 얼마나 푹신한지 알았으니까... 이제 씻어야지...


확실히.. 내가 체력이 조금 낮나... 읏차, 훈련소에서 여기까지 걸어왔다고 조금 힘드네...


스륵- 휙휙- 휘익-


끼익-


옷을 다 벗고 욕실로 들어가서 거울을 보니까, 작은 한 여자가 서 있습니다.


키와 가슴은 작지만... 그래도 나올 만큼은 나왔고, 어렸을 때의 핑크색 머리와 연두색의 눈은 더욱 진해서 진한 핑크색과 녹색의 눈...


...정확히는 생기를 잃었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여튼, 몸에도 상처가 조금씩 있고, 평범한 사람보다 귀엽고 예쁜 제가 있습니다.


저 이래 봐도 하루에 한 번은 편지 받았다고요?


끼릭끼릭- 솨아아아아-


"흐으으... 따듯하다...."


...머리도 조금 자를까요, 장발이라 씻는데 오래 걸리네요..


"...아니다, 긴 머리가 더 좋아."


긴머리가 더 부드럽고 깔끔하네요.


긴 생머리... 헤헤,


욕조가 있긴 하지만, 반신욕은 안 하고, 빠르게 씻고 나옵니다.


빨리 한숨 자고 싶어요...


타다다다닥-


머리도 수건으로 대충 말리고...


"뭐지..? 왜 다 말랐지..?"


...여기 수건 좋네요, 머리에 뭍을 물을 전부 흡수했습니다.


푸우우우욱-


"흐아아아아...."


진짜... 너무 좋네요...


"인형 가져올걸..."


훈련소에서 쓰던 곰돌이 인형... 다 낡아서 버리고 왔는데...


그래도 마을이니까... 인형 파는 곳 정도는 있지 않을까요?


하므믐...


저녁까지 낮잠을 자고... 저녁에 조금 돌아다녀야겠어요.


맛있는게 뭐가 있는지도 봐야 하고, 술도 한 잔 마시고...


닭꼬치 있으려나...


부스럭- 부스럭-


보디가드 분은 어떠려나... 남자겠지..?


대부분 보디가드 분들이 남자니까... 뭐 쩔 수 없나.


그래도 특급이나... 최소 1급 보디가드니까, 매너랑 지식이 어느 정도는 있겠지.


...미쳐서 날 따먹겠다고 달려들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그때는.. 진짜 도망쳐야지.


다 말해서 활동 못 하게 만들 거야.


...나 무슨 생각 하는 거지..


피곤해서 이상한 망상까지 하네...


빨리 자고... 다시 움직여야....


*


꿈뻑꿈뻑-


...나 언제 잠들었지..?


부스스....


침대가 너무 푹신해서... 저도 모르게 잠들었나 봐요...


"끄흐으으으으...!!!!!!"


프하아아...


저벅저벅...


끼릭끼릭- 솨아아아-


챱챱챱- 챱-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욕실로 가 세수를 하고,


휙- 슥슥-


옷도... 평범하게 입고 갑니다.


하얀 셔츠에 갈색 바지, 그리고 망토까지.


...이정도면 평범하잖아요?


벌컥-


"맛집을 찾으러 가자..!"


제 인생의 유일한 행복! 음식을 먹으러 가죠!!


먹는 걸 참 좋아하는 우리의 라츠...

불행을 흡수하는 능력과 연관이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