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 사이로 깃털이 비친다.

모든 것이 참으로 비극적이다.


새는 새장을 나가지 못하고

나는 병실을 나가지 못하겠지.


어여삐 꺼져갈 생명을 쥐고

덧없이 사라질 생명을 놓는다.


새장의 문을 연다.

병실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바랐던 일들은 색이 바랬다.

날아간 날개는 눈을 빛낸다.


숨을 굳게 쉬어댄다.

날으는 것을 선명히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