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용들은 모두 씨앗처럼 자라난다. 파편처럼 부수어진 이의 씨앗이든 온존한 하나의 이이든 그것은 모두 한 용의 것이며, 그것의 주인은 용의 왕이다. 그렇기에 큰 것은 더욱 위대하게, 작은 것은 음습하게 자라나지만, 그들 모두는 왕의 자식답게도 지배자의 품위를 속에 담고 있다. 그렇기에 서로를 먹어치우며, 이빨을 부수어트리고, 그 파편을 뿌리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용의 제왕이 세상에 나타난 이래 세상에 용이 융성함은 그 오만함의 자취일 것이요, 그들의 성욕이란 것이 폭력으로 발휘됨에 따른 파괴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용의 이빨은 특유의 애나멜질로 형성된다. 그 생체적인 것을 성장시키기 위해 이빨은 광맥을 찾아 스스로 천천히 이동하며, 그들을 흡수한다. 땅 아래서 자라나는 알들의 군체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용의 비늘이 될 때까지 땅에 쑤셔박혀 알의 형태로 성장한다. 그리고 알은 깨어지지 않고 천천히 그것을 심장처럼 이루며 작은 파충류의 형태로 빚어낸다. 이 기나긴 성장기가 끝나면 그들은 용이 되며, 더없는 포악함과 섭취의 결과를 거쳐(대부분 유아 시기의 용들은 동족포식으로 몸집을 불린다) 동굴을 빠져나와 위대한 통치자의 모습을 세상에 선보인다. 그렇기에 이를 캐내는 것은 숙련된 개들이 송로버섯을 파내는 것처럼 섬세한 감각과 그들이 부화하지 않을 때인지에 대해 판별할 현명함이 필요하다...


 모험가들은 더없이 많은 호사가들을 위해 용의 시체와 용이 지나간 구석을 탐험하며 그것을 부호들에게 바친다. 하지만 이는 아무리 검토해도 수지맞는 모험의 기록은 아니다. 용의 시체가 있는 곳이든 용의 이빨을 떨어트리는 곳이든 그곳은 용들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용들의 이가 있는 곳은 필시 인간의 뼈도 같이 존재하며, 그 뼈들은 용의 이와 함께 결합되어 용아병의 형태로 출몰한다... 새로운 용의 영역이 나타났다면 모험가들이 모여드는 이유가 이것이다. 도둑질을 하려면 주인은 물론이요 감시자가 없는 편이 좋지 않겠는가.


용아병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작은 용조차 되지 못한 자들이며 그렇기에 인간을 혐오한다. 같은 용종 중에서도 가장 인간의 모습과 유사하지만, 직접 그들과 대화해본 자로써 그들을 인간종이라 구별하는 것은 무례하다고 서술하겠다. 그들의 분노는 지엄하며 패배자적이다... 지배하지 못하게 된 지배자들의 분노는 인간과는 별격의 감정인 것처럼 느껴진다. 용언을 사용하든 생전의 인간의 기억을 갖추든 그들은 그들과 대화할 격이 존재하지 않는 한 인간을 참살하기에 주저함이 없다. 그들을 죽일 수 있는 자가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