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가 내 손에 쥐어지나,

난 순간 머뭇거림에

생면부지인 이들이 

내게 이름조차 넘기지 못한채 가신다.

일구오공의 한여름

때아닌 푸르른 낙엽이 무수히 떨어지니,

어찌 나 홀로 가지를 붙잡을 수 있겠는가.

언젠가 나 또한 흙으로 돌아가

그대들 만나 속죄를 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