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기.시. (기록 시작)

그건 돌이었다.

붉은색의 평범한 광물이 사람의 얼굴을 한것처럼 생겼었지.

이상한 점으로는, 그 돌의 입이 움직인다는 거였다.

기계장치 하나없이, 마치 살아있는것마냥 아주 잘 움직이더군.

그 입에 동료 한놈이 손을 넣자, 그건 눈에서 주황색 빛을 뿜으며 동료놈의 눈을 태웠다.

연기가 났지만, 이상하게도 그놈 눈은 멀쩡하더군.

다만 특이점은, 눈동자의 색이 없었다는거다.

분명 동공이 사라졌지만, 그놈은 실명된게 아니였어.

그놈은, 태양빛만 못보있었다.

그덕에 대낮에는 손전등 없이는 못돌아다니는 녀석이됐지.

그걸로 끝이여야 다행이겠지만, 과연 이 괴생명체들이 그걸로 끝을낼까?

난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정확히 적중했지.

그놈은 머지않아, 피부가 완전히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오랜시간동안 햇빛을 쐬지 않는다면, 분명 그렇게 되겠지.

그리고 피부가 완전히 창백해졌을때, 그놈은 각종 증상을 호소했다.

구루병과 골연화증, 그건 비타민 d가 부족해서였다.

그 상태로 우린 깨달았지, 이놈은 단순히 햇빛을 못보는게 아니라 햇빛에게 버림받은 거라고.

영양제도 소용없었다, 아무리 먹어도 그놈은 죽어갔어.

그렇게, 그놈은 비타민 부족으로 죽기 직전에서야 뭔가 깨달았는지 온 사방팔방을 향해 절을 하더군.

그러곤 이상한 기도를 내뱉으며 해가 있을곳을 향해 미치듯이 절을했다.

그 모습이, 장관이더군.

그놈은 평소에도 신이라곤 추호도 안믿는 놈이었다.

처음 그걸 봤을때도, 그냥 시덥잖은 건축물이라고 말했었지.

그말이 누구를 건드렸는지는 몰라도, 그놈은 그 행동으로 태양에게 미움을 샀다.

그렇게 햇빛을 다신 보지못한체 죽기 직전에서야 울며불며 태양에게 절을했지.

쓸건 여기까지다.

기.종. (기록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