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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레이의 약점?

천계에서 루미나님의 도움으로 치료와 피로를 전부 풀고...

리아 성녀님과도 더욱 친해지고 집으로 돌아온 뒤,

"그러면 루미나님과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으음... 그냥 돌아다니다가? 애들 다 만나고, 우리가 생활할 지역을 찾다가 만났어."

레이님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헤에에...

레이님의 과거는 듣는 게 재밌네요..

레이님한테 이런 말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레이님은 뭔가 살아있는 역사책 같아요.."

"뭐, 틀린 말은 아니지. '태초 때부터 지금까지 완벽하게 살아있었다.' ...라고는 말 못 하지만, 큰 사건이 많았을 때는 살아있었으니까."

하긴... 레이님은 전쟁 이후로 꽤 오랜 시간 기절하셨죠?

쩌저적-

"안뇽~!"

"언니 나 왔어!"

치지지직-

"...오랜만."

"카르는 아나 만나러 왔다고 말해."

...어떻게 타이밍이 이렇게 되죠...?

왼쪽에는 리나와 론도님이 오른쪽에는 시아님과 카르님이 포탈을 타고 오셨습니다.

"에휴... 온 김에 밥이나 먹고 가. 아나랑 놀아주고."

"카르는 좋다고 말해!"

"...어쩔 수 없네, 아나야 일로와."

"네에..!"

"헤에~ 리나야 너도 여기에 있어~? 난 레이랑 할 얘기가 있어서~"

"앗, 네!"

타닷- 와라악-

"헤헤헤..."

"언니이이~"

"카르도 같이 안아달라고 말해!"

그렇게 카르님과 리나 그리고 저는 서로 볼따구를 비비면서 껴안아 누워있고...

"...귀여워.."

그런 저희를 시아님이 보고 계십니다.

아, 맞다!

"카르님..! 시아님..!"

""응?""

"저 궁금한 거 있어요...!"

영차...!

같이 누워있던 카르님과 리나와 함께 일어나서,

"...설마 우리 피 맛이 궁금한 건 아니지? 그런 거면 얼마든지 줄 수 있는데."

"ㄱ..그건도 궁금하긴 한데요... 레이님의 약점이 궁금해요...!!"

그러더니 카르님과 시아님이 눈을 꿈뻑이면서 저를 쳐다보십니다.

"...레이의 약점이라..."

"카르는 레이의 약점은 단 하나밖에 모른다고... 아니, 두 개밖에 모른다고 말해."

"...나는 세 개. 아마 두 개는 카르랑 겹칠 거야."

같은 수호신분들도 세 개 밖에 모르는 레이님의 약점...

엄청나게 궁금해요...!!

"...먼저 진동. 이건 우리 모두가 아는 레이의 약점이야."

"카르는 레이가 초음파에도 약하다고 말해."

"...진동이나 초음파, 둘 다 비슷하잖아? 하나로 뭉치자고."

오호...

레이님이 왜 진동에 약하실까요? 진동은 레이님한테 아무런 피해도 못 줄 텐데 말이죠..

"...아나야, 넌 레이의 뇌가 얼마나 빨리 돌아가는지 알고 있어?"

"어어... 잘 모르겠어요.."

"카르는 만약 일반 사람의 뇌 회전이 100이라고 친다면, 레이는 그거에 최소 100배라고 말해. 최소 10만."

...에?

"ㅈ..잠시만요... 10만이요..? 그것도 최소가...?!"

"...응, 레이는 자신의 능력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자신만의 공간을 뇌 속에 압축시켜놨어.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수십만의 분신들이 계속해서 능력을 만들고 있지, 물론 레이가 저렇게 평소와 다를 게 없더라도 말이야."

"카르는 레이의 정신세계에 있는 분신들과 본체가 연결이 되어있어서 분신이 쓰는 능력들은 실시간으로 레이 본체한테 데이터가 옮겨가고 있다고 말해."

"...만약, 그런 뇌에 론도가 쓰는 진동이 맞으면 어떻게 될까?"

"뇌가 울려서... 아..프겠죠..?"

"카르는 그건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라고 말해."

"...아나야, 다시 생각해 봐, 레이는 일반인에 최소 100배의 뇌를 활성화 시키고 있어. 잘 때나 아니면 저렇게 일반적인 상황이든 전투든. 레이의 뇌는 24시간 365일 내내 한 번도 쉬지 않고 계속 돌아가고 있어. 그렇게 과부하를 시키고 있는 뇌에 유리는 가루로 만들어 버리고, 진동으로 세계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론도의 진동 능력이 레이의 뇌를 강타하면 어떻게 될까?"

어.. 어어어....

치이이익....

...하면서 뭔가 제 뇌에서 연기가 나는 거 같고,

"...흐음, 역시 이렇게 설명하는 건 너무 복잡했나?"

"카르는 이런 방법이 아니면 딱히 설명할 방법도 없다고 말해."

제 뇌가 멈춘 기분이에요...

"...뭐, 그냥 레이의 약점 중 하나가 진동이라는 것만 알아 둬."

"ㄴ..네에.."

풀서억...

"언니 괜찮아?"

"리나야... 넌 이해했어..?"

"음? 요약하면 레이님은 일반인보다 최소 100배의 두뇌 회전과 정신 세계가 뇌 속에 있고, 그 상태에서 진동 능력을 뇌 속에 받으면 거의 다운 상태가 된다 아니야?"

"...잘 이해했네."

"카르는 완벽한 요약이라고 말해."

...리나야 너 공부하고 있니..?

"...뭐, 그다음은 리나랑 아나도 알겠지만..."

"아! 언니죠!?"

"카르는 맞다고 말해."

"아... 그건 저도 알고 있었어요..."

레이님.. 유독 저한테 약하신 모습이 보이시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은... 방심."

"그 레이님이 방심을 하신다고요..?"

"...응, 전투가 끝나도 가끔 방심하고 확인 사살을 안 하거든. 그거 때문에 몇 번 죽을 뻔했어. 옛날에."

"카르는 확인 사살과 확인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해..."

레이님이 방심하신 모습이라니... 전혀 상상이 안 가요..

아, 저번에 론도님과 싸우셨을 때 모습을 보면... 그때도 어느 정도 방심하신 거 같은 모습이긴 하셨어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아아... 이걸 뭐라고 말해야 될까..."

"카르는... 레이는 뭔가 우리보다 전투에 더 익숙한 느낌이라고 말해. 상대의 강함을 알고, 약점을 알고, 무슨 능력인지 알고..."

"...아, 맞아. 그거. 딱 그 느낌이야. 우리보다 정보의 양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아.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던 것처럼."

"카르는 아직도 레이의 그 모습이 기억난다고 말해."

"...가시관?"

카르님과 시아님은 저 말을 끝으로 잠시 말이 없어지셨고,

"...그냥 레이는 숨기는 게 많아. 과거도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했고. 아마 전쟁 이후로 기절해서 몇몇 기억이 날아간 거 같아."

"카르는... 하아아아......."

카르님이 저렇게 한숨을 쉬시는 모습... 처음 봐요...

"...아나야, 내가 릴리처럼 미래를 보거나 시간을 바꿀 순 없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확신할 수 있어."

"어떤 건데요..?"

"...만약 창조신이 있다면.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적이 그 녀석이라면." 

시아님이 잠시 말을 멈추시고 문을 보시더니.

"...대항할 수 있는 건 레이뿐이야."

약간 떨리시는 목소리와 함께 말을 끝내십니다.

유일한 대항자가... 레이님이라고요...?

끼이익-

"응? 뭐야? 왜 이렇게 다들 심각한 표정 하고 있어?"

"...아무것도 아니야. 아나가 과거 이야기 원하길래 조금 하고 있었는데...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괜히 안 좋은 기억 떠올리지 마, 더 힘들어져."

"카르는 알겠다고 말해."

"그래서 오늘 점심은 뭐에요?"

"간단하게 감자탕. 여러명 먹기에는 감자탕이 좋은 거 같아서."

"감자탕이에요..?!"

"응응, 자. 빨리 먹자. 식으면 맛없으니까."

"후으응~! 이거 간 딱 맞아~! 맛있어~!!!"

카르님과 시아님이 해주신 얘기는 나중에 천천히 정리하고!

지금은 저 따끈한 감자탕이 중요해요!!

자, 레이의 유일한 약점 세 개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사실 조금은 보여 드리긴 했어요. 아나한테 약한 건 평소에도 보여줬고...

진동이랑 방심은 115~117화인 론도와의 전투에서 조금 보여 드렸습니다.

이거 말고는 딱히 레이의 약점은 없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레이가 연구 광이라 정신세계만 제외해도 약점이 방심과 아나 뿐이라.... 그냥 약점이 아나 뿐이라고 생각하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저 댓글들 보다가 울 뻔했어요...

아직 절 응원하는 분들이 계시고... 댓글만 못 달아주실 뿐이지... 계속 보고 계신 분들도 계셨던 것도 알았고...

그냥... 그냥 다들 진짜 너무 고마워요.. 이 말밖에 못 하겠어요..

덕분에 글 쓸 힘을 더 얻었고, 다시 즐겁게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제 이런 작은 노력들이 다시 챈이 활성화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