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햇빛을 기억하십니까 하면 아니요

어제 죽은 나를 기억하십니까 허면 아니요


당연히 죽은 사람이겠거니 하고

어쩐지 햇빛이 특이하더라니 하지 않고


눈물도 설움도 싸악 잊자

햇빛 잊는 것처럼 자연히 잊자


그렇게 어제도 죽고 내일도 죽고

내 곁에는 이름 모를 날만이 남았다


얼마나 가야 너의 이름을 알 수 있을까

어디로 가야 네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날의 이름을 찾기 위해

한 줄 여행을 떠나 본다.


텅 빈 일기장엔 20차선 도로가 그어지고

빈 자리를 가득 메우는 생각의 자동차.


너는 어디에 선 별이라서 도로에 없고

너는 어디에서 빛을 쏘아 오길래


오늘의 나를 눈-감게 하는지.